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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오정연, 도넘은 언론과 네티즌의 불편한 시선


딘델라 2015. 6. 3. 05:44

이번주 tvn '택시'엔 프리선언한 두 아나운서 오정연과 문지애가 출연했다. 프리선언을 하기까지의 고민과 과정 그리고 이후 프리활동에 대한 각오 등이 입담 좋게 펼쳐졌다. 그런데 이날 오정연에 대한 언론매체의 보도가 아쉬웠다. 오정연은 안정적인 아나운서란 직업을 놔두고 프리선언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MC들의 질문을 받고 그 연유를 털어놓았다. 그런데 일부 언론들은 이를 전하며 오해를 부르는 자극적인 타이틀을 내걸었다. 퇴사이유에 담긴 수많은 사정들보다 이슈몰이하기 쉬운 이혼소송이란 타이틀과 내용만 집중부각했다.

 

 

이날 그녀가 들려준 아나운서를 그만 둔 이유는 바로 아나운서에게 기본인 뉴스가 힘들어져서였다.

 

" 아나운서의 기본인 뉴스가 힘들어졌다. 언제부턴가 목소리가 뉴스 할 때마다 떨리고 안 나오는 거예요. 평소에 잘 되다가도 뉴스 스튜디오에만 들어가면 안되는 거다. 그래서 그게 너무 힘들고 뉴스가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괴물 같고, 그러다 보니 아나운서로서의 자괴감이 쌓였다. 왜 그런가 상담과 치료를 많이 받았다. 내 경험이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하더라. 생각해 보니까 뉴스를 안 믿게 됐더라. 제가 이혼을 했을 때 가장 먼저 기사를 낸 분이 제가 이혼소송을 걸었다고 냈다. 실상은 안 걸었다. 뭐였냐면 저희는 합의하에 형식적으로..연예인들은 법정에 가기가 그러니까 조정신청이란 걸 하거든요. 이혼조정신청을 한 것 뿐인데 소송을 냈다고 하니까 모든 매체에서 그걸 베껴쓰더라. 그때 이후로 뉴스에 대해서 불신이 쌓인 것 같다. 저같은 사람도 있고 저보다 더 억울한 사람도 있을 수 있겠구나 싶은지 저도 모르게 뉴스에 대해서 멀어지고 부작용이 생긴 것 같다 "

 

 

그녀가 퇴사한 이유는 어찌보면 언론에 대한 불신이 그녀를 힘들게 해서다. 그런데도 이런 자세한 정황을 전달할 언론들은 그녀가 전하려는 요지보다 이혼소송이란 점만 부각해서 취사선택한 뉴스보도를 경쟁적으로 냈다. 알맹이만 쏙 빼고말이다. 특종을 최우선으로 하고 대중의 관심을 유도해야 하는 게 언론들의 처지니까 그런 점을 이해한다 해도 그녀가 이때문에 배려없는 사람이라고 욕먹게 만든 점에서 더 배려가 없어 보였다.

 

 

그러면 애초부터 이혼소송 이야기를 꺼내지 말지 그랬냐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정도의 이야기는 그녀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본다. 다른 것도 아닌 그녀가 당시에 겪은 억울함이 담긴 사연인데 그것조차 말할 수 없다면 너무한 일이다. 사실 그녀만 나왔다 하면 주로 비난하는 내용들이 다 이혼소송을 겪으면서 생긴거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오정연이 회의감까지 들게 만든 당시의 일은 지금 찾아봐도 도가 지나쳤다. 오정연이 일방적으로 이혼소송을 낸 게 아닌데 당시 언론들의 몰아가기가 그랬다. 그리고 이후 언론들은 자극적으로 후속보도를 냈다. 루머 위자료 심지어 서장훈의 재력까지! 악플을 부추기는 온갖 억측을 보냈다.  

 

 

그러나 실상 소송을 냈다는 건 오보였다. 자극적인 보도와 다르게 그저 합의이혼 중이었다. 당시에 그녀는 " 모든 합의를 마친 상태고 이혼에 대한 위자료나 재산분할 청구소송은 걸지도 않았고 걸 계획도 없다. 모든 전반에 관해 합의하고 지난 14일 형식상 내가 서울가정법원에 신청한 것 뿐이다 " 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미 그녀의 이미지는 만신창이가 된 상황이었다. 가뜩이나 그녀를 둘러싼 루머까지 범람해서 소송을 냈다는 기사는 완전히 기름을 붓는 격이었다. 당시에 만들어진 그녀의 편견들이 여전히 그녀를 괴롭히고 있으니, 이날 방송 후 자극적인 기사에 달린 댓글들은 그때와 똑같은 방식으로 조롱과 악플 뿐이었다. 지금도 이런데 당시에 어찌 자괴감이 쌓이지 않을 수 있을까? 그녀를 향해 불편한 시선을 내비쳤던 언론과 네티즌들의 도넘은 모습을 보니 오정연의 입장이 이해되었다.

 

 

오히려 배려가 없는 건 이혼한 당사자들이 아니라 바로 방송사들이다. 이혼한 그들의 사정에 관심을 가진 나머지 질문들을 꼭 불편할 것만 물어보니 답을 안할 수도 없는 그들의 입장 역시 안타깝다. 이날도 오정연은 아나운서와 재벌의 결혼에 대해 어찌 생각하냐는 질문을 받았고, 혹시나 주선경험이 있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녀의 처지에서 그런 이야기조차 꺼내는 것이 조심스러울 것이다. 또한 이상형이 어떠냐는 질문도 받았다. 그러니 오정연은 " 과거 그분이 3년이 지나기 전이니까 안한다고 그랬고, 이젠 3년이 지난 상태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제가 막연히 생각하는 이상형은 이렇다 " 라며 조심스럽게 답했다.

 

특히나 이상형 질문은 민감할 수 있다. 그럼에도 그런 질문을 물으니 마구 답할 수도 없었다. 서장훈도 과거 썰전에서 얼마나 됐다고 그런걸 묻냐고 불편함을 내비치며 3년 유예를 뒀었다. 오정연이 그것을 굳이 언급한 자체가 그녀가 매우 조심스럽다는 뜻이었다. 그럼에도 언론들은 이마저도 서장훈과 엮으려고 난리였다. 그녀의 속사정은  모른채 말이다.

 

 

이렇게 오정연이 이혼과 관련해서 일방적으로 비난을 받는 상황이 매우 안타깝다. 여러차례 두 사람이 이를 바로잡으려 노력했음에도 변하지 않는 편견들이 존재했다. 이혼 속사정이야 어찌 알겠는지! 그럼에도 모든 것이 그녀 때문이라며 온갖 조롱을 감수해야 한다니 씁쓸했다. 평소에도 오정연 관련 기사엔 기정사실처럼 루머와 조롱이 따라왔었다. 과거 서장훈도 이런 그녀의 상황을 안타까워하며 무릎팍에 출연해서 해명을 했지만 바뀐 건 없었다. 여자라서 더 타격이 가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던 그의 말이 여전히 진행 중이었다.

 

이처럼 루머도 소송과정도 모두가 해명을 했음에도 보고싶은 것만 보려는 사람들은 여전히 도넘은 편견을 거두지 못하고 악플만 달려했다. 정작 당사자들은 함께 방송인이 된 지금 잘해보자고 격려하는 것 같은데 주변이 더 난리를치는 느낌이다. 왜 이들의 이혼에 아직도 쿨할 수 없는지! 이젠 좀 편하게 지켜보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방송을 하다보면 이들이 어쩔 수 없이 쿨하게 대처할 때가 있을 것이다. 이혼 자체는 사실이니 말이다. 그러니 조금의 언급조차 꼬투리 잡을려고 할 게 아니라 그들이 그런 말을 하기까지 얼마나 고심을 했는지 그 이면을 바라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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