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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그루 결혼발표 인정, 불편했던 언론과 네티즌들의 오지랖 본문
배우 한그루(23)의 깜짝 결혼 소식이 들려와서 화제다. 한 언론 매체가 한그루가 일반인 남자친구와 오는 11월 초 결혼을 한다는 결혼설을 터트렸다. 소속사는 처음에 이를 부인했었는데, 아마 스타를 보호하려고 그랬던 것 같다. 한그루는 곧바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결혼설이 맞다고 직접 밝히며 세간에 돈 결혼설을 인정했다 .
" 아침부터 울리는 전화벨소리에 일어났는데. 결혼기사가 올라왔더군요. 당황스러웠지만 제가 직접 전하는게 맞는거겠다싶어 글을올리게되었습니다~ 제가 1년동안 좋은 감정을 키워온 남자친구와 결혼하게되었습니다. 저를 진심으로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좋은사람이기에 확신이 생겨 결정하게되었습니다. 아직은 어린나이에 일도 중요하지만, 인생에있어 좋은 사람 그리고 결혼이라는 타이밍을 만나고 맞추기 쉽지않은데 지금 곁에있는 사람과의 인연이 운명이라고 생각되어 결혼하게되었습니다. 결혼한 후에도 열심히 활동할 계획입니다! "
결혼이란 중요한 소식을 전하는 만큼 진중한 생각을 담았다. 이렇게 배우 한그루는 어찌보면 배우로서 남보다 이른 결혼을 선택했다. 결혼할 예비신랑은 이미 공개된 일반인 남친이었다. 한그루는 그동안 남자친구와의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연애도 SNS에 직접 공개하며 스스로 알릴 만큼 쿨한 모습을 보여줬다. 남자친구와 다정하게 찍은 일상 사진들을 SNS에 공개하며 애정을 과시한 건 비밀연애를 고수했던 스타들과는 다른 행보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냥 쿨한 스타일이라고 생각했는데, 결혼을 한다니 이제야 그녀가 눈치보지 않은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만큼 믿음이 컸고 진지한 사이였음을 은연 중 내비쳤던 게 아닐지. 그래서 SNS의 다정한 연애사들은 결국 오늘의 결혼발표를 위한 예고장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뿐이 아니다. 이미 한차례 방송에서도 깊은 애정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적이 있다. 바로 '진짜 사나이' 여군특집에서 남친에게 손편지를 섰던 것이다. " 자기야 안녕. 입대한 지 얼마 안 됐는데 벌써 너무너무 보고 싶은 것 같다. 나 군대 간다니까 내 인생에 새롭게 깨닫고 느끼는 기회가 될 거라고 얘기해줬다. 사랑하고 우리 조만간 보자 " 공개연애를 선언했어도 부담감으로 좀처럼 말하기를 꺼려하는 이들이 많았는데, 한그루는 인기예능에서도 당당하게 닭살애정을 공개해서 큰 화제를 뿌렸다. 이 또한 두 사람의 관계가 얼마나 돈독했는지, 그리고 미래에 대한 확신이 가득했는지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여러 솔직 행보들이 지금의 아름다운 결실을 암시했던 것이다. 결국 한그루는 일과 사랑 모두에서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그녀의 결혼소식에 수많은 네티즌들이 축하를 보냈다. 갑작스런 일이지만 개인의 행복이 먼저기에 행복하게 살라는 응원을 보냈다. 그런데 아무리 이미지가 좋은 스타도 연애사에서 악플을 피할 수 없듯이, 한그루도 축하 받아야 할 결혼을 두고 여러 말을 들어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일부 네티즌들은 9살 나이차의 남친과 빨리 결혼을 한다며 온갖 오지랖을 부렸다. 어린 배우가 일 대신 사랑을 택한 게 정말 잘못된 것일까? 물론 연기를 생각하면 이른 결혼이 손해처럼 비치겠지만, 연기란 얼마든지 결혼을 하고도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오히려 다양한 캐릭터로 자신의 연기스펙트럼을 넓힐 수도 있다. 과거라면 스타의 이미지를 우려했겠지만, 공개연애도 버젓이 하는 시대에 결혼이 무슨 흠이 되겠는지. 스타의 재능과 사생활은 별개다. 이요원 한가인도 일찍 결혼하고도 왕성한 활동을 했다. 그러니 이른 결혼이 제약이 될거란 건 고루한 시각이다.
또한 섣부르다며 훈수를 두는 댓글도 많았다. 결혼할 타이밍이란 정해진 것이 아니다. 그녀의 말대로 운명의 상대를 만나는 순간에 결혼을 하는 것이다. 그러니 결혼할 시기를 굳이 따지며 잘사니 못사니 오지랖을 할 필요가 있을까?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건 시기가 아니라 두 사람의 마음가짐에 달렸다. 나이차도 마찬가지다. 신랑 나이가 많다고 철이 없네 마네 하는데, 벌어지지 않은 일을 왜 극단적인 몇몇 사례만 놓고 부정적인 훈수를 두는지 모르겠다. 사랑만 있다면 나이차는 아무 상관이 없다. 그리고 남편이 재벌이라느니 속도위반이 아니냐느니 그녀의 인지도와 집안까지 거론하며 엄한 추측을 보내는 것도 불편하긴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일부 언론들은 이때다 싶어 자극적인 타이틀로 기사를 써가며 이슈몰이만 집중했다. 결혼하는 당사자의 기분은 안중에도 없이 무조건 자극적인 가십거리로 치부하는 일부 행태는 눈살이 절로 찌푸려진다. 결혼과 하등 상관없는 사진과 가십거리들은 왜 끄집어낼까? 행복을 빌어주진 못할 망정 못된 심보를 드러내는 언론들의 모습이 참 씁쓸했다.
이제막 행복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상처만 준다면 그것은 그냥 악플에 지나지 않는다. 대신 살아줄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남의 일에 오지랖이 많은지. 그런 오지랖은 그들이 걱정되서라기 보다 그냥 연예인이니까 씹고 보자는 경향이 강하다. 무조건 연예인의 가십은 비난부터 하기 바쁜 모습 속에 인간에 대한 배려는 없다. 오히려 23살 어리지만 자신의 인생을 진중히 계획해가는 한그루의 모습이 더 성숙해 보인다. 당당한 연애를 외쳤던 그녀가 결혼도 똑같은 선택을 했다. 일과 연애 모두에서 똑부러진 그녀라면 가정도 잘 꾸리고 행복하게 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