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관리 메뉴

딘델라의 세상보기

리얼극장 박상민 전처 폭행 상황 재연 논란, 교육방송의 변질이 더 충격적 본문

예능보기

리얼극장 박상민 전처 폭행 상황 재연 논란, 교육방송의 변질이 더 충격적


딘델라 2015. 11. 11. 19:10

현재 EBS '리얼극장'에 출연한 박상민이 큰 화제다. 박상민은 이혼 당시의 심경을 고백하며 전처를 폭행했던 당시 상황을 재현했고, 그것이 그대로 방송에 나와서 큰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박상민은 과거 전처와의 이혼소송으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었다. 불효냐 폭행이냐를 두고 양측이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박상민은 아내가 어머니를 모시지 않았다고 주장했고, 아내는 박상민이 잦은 폭행을 했었다며 폭행혐의로 고소를 하기도 했었다. 결국 박상민은 아내를 두 차례에 걸쳐 폭행한 혐의에 대해서 벌금형을 선고 받는 등 이혼과정의 잡음으로 큰 이미지 타격을 받았었다.

 

 

이런 박상민이 '리얼극장'이란 프로에 나와서 어머니와 일본 여행을 하며 서로를 더 이해하고 소통하는 장면을 담았다. '리얼극장-어머니'는 부모와 자식 간의 소통여행을 통해서 힐링을 하는 프로였다. 그래서 이혼 구설수에 올랐던 박상민이 뇌졸증을 겪으며 건강이 좋지 않았던 어머니를 모시고 여행을 하면서 그간의 심경을 피력하는 모습을 담았다. 당연히 자식된 도리로 잘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결혼생활이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았고, 구설수로 논란까지 되는 등 그동안 고생시킨 어머니에 대한 미안함이 컸다. 그런 자식된 효심을 담기도 했지만, 문제는 이혼 심경을 고백하면서 지나치게 격앙된 감정이 그대로 방송에 나와서 논란이 되고 말았다.

 

 

알다시피 박상민은 병원장 아들로 부유하게 컸다. 그런데 6년전 어머니가 뇌졸증으로 쓰러졌다. 이유는 아버지가 몇 십 년 동안 쌓아놓은 재산을 한방에 탕진해서 그 충격에 쓰러진 것이다. 그때부터 아내와의 갈등이 심해졌다. 간병인 아줌마가 ‘상민씨 부인을 내가 한 번도 못 봤다’라는 말을 했고, 아내가 세 달 동안 어머니를 찾아 뵙지 않았다는 말에 다툼이 일어났다. 또 어머니 병원을 옮기면서 다툼이 반복됐다. 당시를 설명하며 박상민은 격한 감정을 그대로 표출했다. 아내를 향해 손을 들어올리며  때리는 시늉까지 재현한 것이다. 사실 부부의 일은 부부만이 안다. 그래서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는 건 참 예민한 문제다. 그런데 이날 격앙된 모습을 그대로 노출시킨 박상민의 행동은 호불호가 갈릴 수 밖에 없었다. 아무리 그래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는 아내와의 갈등을 세세하게 고백했다. 이후 두 사람이 각방을 쓰고 아내가 집을 나가고 하면서 박상민은 혼자서 괴로운 시간을 보냈다. " 혼자 100평에 살아봐라. 미치게 한다. 그 좋고 넓은 집에 나 혼자 있었다. 정신과 영혼을 다쳐서도 몸도 상하게 되더라. 내가 잘못한 걸 이제 와서 누굴 탓 하겠냐. 이 분노가 자학으로 이어지더라. 밥을 제대로 못 먹었다. 어깨까지 풍이 오고 몸이 떨리더라. 병원에 입원을 하라는 데도 촬영 때문에 안한다고 했다. 의사가 ‘이러면 죽는다’고 했지만 약으로 버텼다 "

 

당시의 갈등 때문에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걸 고백하며 여전히 마음 속 앙금을 드러냈다. 어쨌든 그에게 이혼은 참 많은 걸 앗아갔다. 여러 갈등과 어머니의 건강은 그가 헤쳐가야 할 문제지만, 배우로서 치명적인 이미지 손상까지 받은 건 지금까지도 영향을 주고 있다. 장군의 아들로 불리며 큰 인기를 얻었고, 연기도 잘해서 평판도 좋았는데 이혼으로 낙인찍힌 이미지는 쉽게 떨치지 못했다. 그래서 그가 이런 방송으로 나마 그간의 오해를 풀고자 했던 게 아닌가 싶다.

 

그런데 문제는 이를 다루는 방송들의 방식이었다. 논란될 갈등 상황을 너무나 자극적으로 편집했다. 사실 '리얼극장'이란 방송이 거십거리를 쏟아내며 화제가 될 때마다 그것이 교육방송이란 점에서 가장 놀랬다. 그동안 교육방송의 이미지는 유익한 다큐방송으로 그나마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 그런데 '리얼극장'이 만들어지면서 연예인 가십거리가 쏟아졌다. 여행으로 소통하는 아이템은 취지만 놓고보면 EBS다운 포맷같지만, 문제는 그것을 전달하는 방식은 아쉽게도 교육방송의 본질과는 거리가 먼 자극적인 행태였다.

 

 

출연자들이 대부분 연예인들이다. 일반인들의 힐링이 아닌 연예인들의 힐링을 모토로 하다보면 분명 자극적인 가십거리가 쏟아질 수 밖에 없다. 역시나 방송 후 몇몇 자극적인 장면들이 논란거리가 된 적이 꽤있다. 이파니와 어머니의 사연이 알려지며, 그녀의 어머니가 큰 뭇매를 맞았던 회가 그랬다. 그녀는 방송 후 어머니를 향한 악플이 많아지자 이를 해명하는 인터뷰까지 하게 되었다. 가족 간의 힐링을 위한 방송이 오히려 자극적인 이슈만 낳아서 본질이 흐려진 것이다. 이를 다루는 자극적인 편집 양상이 전혀 교육방송과는 거리가 멀었다. 박상민 편도 마찬지다. 그런 박상민의 행동을 그대로 노출시키면 논란이 될 건 너무나 뻔했다. 그런데도 제작진은 감정 컨트롤이 안 된 장면을 내보내고는 자신들하고 상관없다는 식의 무책임한 자막만 덩그러니 내보냈다.

 

" 본 프로그램 내 출연자의 이혼 관련 발언은 당사자 일방의 주장일 수 있고 EBS와 제작진의 입장과는 무관함을 밝힙니다 " 박상민의 이혼 자체가 논란이 컸었는데, 그가 이런 방송에서 하는 말들은 당연히 박상민의 주장이 더 강하게 담길 수 밖에 없다. 그런데도 그의 발언을 자극적으로 내보내고 손찌검 상황까지 전달했으니 박상민이 더 욕을 먹을 수 밖에. 제작진도 논란거리가 될거란 걸 알면서도 이를 감행한 건 그저 화제성을 위한게 아니고 무엇일까? 이런 자극적인 가십거리를 그대로 이용하는 방송이 과연 진정한 힐링방송인지 묻고 싶다.

 

그래서 이런 민감하고 자극적인 내용들이 교육방송에서 다뤄졌다는 게 더 충격이었다. 마치 종편에서나 볼 수 있는 자극적인 갈등 상황을 적나라하게 담은 프로가 다름아닌 교육방송에서 탄생했다는 것이 충격이다. 논란이 될 소지가 많은 연예인들을 출연시켜 그들의  갈등만 자극적으로 화제가 된다. 우리가 알 던 교육방송과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연예인 신변잡기가 교육방송까지 재탕된 것이다. 박상민 논란은 이런 교육방송의 변질을 보여주는 결정적 계기가 된 느낌이다. 사람들의 실망은 단순히 출연자에게만 향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교육방송이 이런 프로로 논란이나 만드는 점이 더 큰 실망이 아닐까 싶다. 아무리 요즘 방송세태가 그렇다 한들 교육방송까지 자극적인 방송을 추구할 필요가 있나 싶다. 좀 더 교양적인 모토를 잘 이끌어가야 교육방송 다울 것이다.

 

공유하기 링크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