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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캠프 김래원, 배려없던 첫사랑 발언 불쾌한 이유


딘델라 2013. 1. 15. 09:54

이번주 힐링캠프 주인공은 배우 김래원이었습니다. 낚시를 좋아하는 김래원을 위해서 낚시터에서 시작한 토크는 추운 날씨 속에서 낚시와 관련한 일화등을 풀어내며 유쾌하게 시작했습니다. 김래원은 상당히 후덕해진 모습으로 나와서 시청자를 깜짝 놀래켰지요. 영화 촬영 이후 쉬면서 15kg나 살이 쪘다고 하더군요. 날렵했던 이미지로 기억했다가 김래원도 이렇게 살이 찔 수 있구나 새삼 놀랐습니다. 푸근해진 비주얼로 모두를 놀래킨 김래원은 이날 자신과 관련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다루지는 못하고 가십만 늘어놓으며, 김래원씨 이미지에 득이 되지는 못한 힐링캠프가 되었습니다.

 

 

방송이 나가기 전부터 김래원이 했었다는 이야기가 화제로 떠올랐습니다. 김래원의 가족이 로얄패밀리고 상당한 재력의 할머니 덕에 유산을 물려받았다는 이야기가 기사화 되었습니다. 그리고 첫사랑과 관련된 이야기가 미리 공개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힐링캠프에 주목했습니다. 방송을 보니 김래원이 유복하게 자란 것은 사실이더군요. 온갖일을 하며 자수성가한 할머니 덕에 김래원은 걱정없이 공부하고 연기할 수 있었고, 가족들도 유복하게 살았던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일부 기사에서 나온대로 중학교때부터 아파트를 제공받고, 유산 천억을 물려받았다는 이야기는 좀 부풀려진 이야기 같았습니다. 어릴때부터 키가 커서 중학교때 운동을 했던 김래원은 여동생과 어머니와 함께 서울로 이사를 하면서 살집을 할머니가 마련해 주신 거더군요. 그리고 유산과 관련해서도 정확한 액수를 말한 것이 아니고 '천일의 약속'을 패러디해서 '천억의 약속'이라고 자막이 나간 것을 기자들이 타이틀로 내보내는 등 자극적인 제목으로 재력이란 것에 집중한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어쨌든 그가 먼저 이런 유산과 관련한 이야기를 꺼낸 것은 아니였고, 제작진들이 이런 부분만 캐서 상당한 질문공세를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김래원은 자신의 풋풋한 첫사랑에 대해서도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그는 상대에 대해서 명랑하고 쾌활하고 너무 이뻤다며 최대한 아름답게 설명하려고 애썼습니다. 고등학교때 사겼다던 연상의 여배우인 첫사랑에 대한 기억은 아름답고 순진했던 풋풋한 첫사랑이었죠. 문제는 그 외적인 발언에 있었습니다. 이날 최고의 이슈인 첫사랑 이야기는 자세한 묘사와 설명때문에 경솔한 결과를 낳았습니다.

 

그는 첫사랑이 연상이었고 자신과 같은 배우였다는 점, 그리고 어디에서 살았었는지 지역까지 술술 털어놨지요. 그리고 헤어진 원인이 상대방이 먼저 남자가 생긴 것 때문이라는 등 차인 이유를 소상하게 들려준 것들이 첫사랑에 대한 배려가 없어보였습니다. 무엇보다 이후에 첫사랑이 결혼했고 아이들과 남편이 찍은 사진을 인터넷으로 봤다는 등 현재도 활동 중인 유부녀 여배우란 늬앙스를 풍겼습니다. 결국 이런 직격탄 발언들이 너무 경솔해서, 네티즌들은 '김래원 첫사랑' 이라며 허영란, 이요원등 여배우들을 지목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지금도 인터넷 검색포털은 김래원의 첫사랑이라고 거론되는 여배우가 뜨고 있습니다.

 

 

물론 이날 발언들은 점잖고 조심스럽게 꺼내지고 아름답고 풋풋한 추억으로 포장되어서 겉으로는 정말 아름다운 이야기처럼 들렸습니다. 문제는 누구인지 추론이 가능한 선에서 이야기가 풀어졌다는 데 있었지요. 김래원은 그것이 공개가 되고 누구인지 알게 된다 해도 어릴적 풋풋한 첫사랑이니까 그다지 문제가 되지않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김래원의 입장일 뿐이지, 인터넷에 거론이 되면서 누구의 첫사랑이라고 가십으로 뜨는 것을 상대가 어찌 생각할건지 배려가 없었습니다. 김래원도 이날 가족 이야기를 하면서 여동생이 연예인인 자신때문에 인터넷에 거론이 되는 것이 불편할 거란 말을 했었죠. 인터넷등에 가족의 사생활이 보장되지 못함을 걱정했던 본인이 첫사랑 이야기로 누군가의 사생활이 거론됨을 생각하지 못한게 아쉬웠습니다.

 

풋풋한 첫사랑의 기억은 어찌보면 가슴 속에 담아두는 것이 더 좋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그 대상이 연예인이라면 더욱더 신중했어야 겠지요. 공개연애를 하는 연예인들도 상대에 대한 배려때문에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걸 조심스러워 합니다. 하물며 상대방이 공개하지 않은 이야기를 일방적으로 꺼내는 것은 배려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그것이 아무리 아름다웠던 추억이라 해도 이미 결혼한 그분에게는 이런 가십거리로 소진되는 것이 불쾌할 수 있습니다. 이름을 밝히지 않는다고 배려가 아닐 것입니다. 누구인지 추론이 가능하게 만든 것은 이름을 거론한 것과 같은 결과를 낳습니다. 좀더 센스있게 숨길 부분은 숨기고 돌려서 말했다면 좋았을텐데, 그런 센스를 발휘하지 못한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사실 이날 진짜 솔직하게 듣고 싶었던 것은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힐링캠프에서 좀더 솔직하게 과거에 논란거리가 된 부분에 대해서도 털어놓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이를 살리지 못했죠. 김래원씨도 종교이야기를 하면서 그런 것이 의식이 되었던지 과거에 욱했었고 종교로 많이 다스리고 있다고 털어놓는데 그쳤습니다. 좀더 솔직한 자신의 이야기와 작품과 연기자의 생각등 풀어갈 이야기들은 더 많았을 것입니다. 그랬다면 가십으로 비난도 덜 샀을텐데, 모든게 다 가십에 맞춰질 만큼 깊이있는 토크를 하지 못했습니다. 

 

이처럼 대중이 듣고 싶어했던 이야기와 본인이 솔직하게 털어놓은 이야기가 괴리를 보인 탓에 배려없는 첫사랑 이야기로 불쾌하고 경솔하다는 논란만 된 듯 싶었습니다. 결국 김래원의 힐링캠프 출연은 힐링캠프의 장점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대중과의 거리도 좁히지 못하고 끝이났습니다. 영화 해바라기를 정말 재밌게 본 사람으로서 가십에 치우친 이야기들만 풀고가서 비난만 듣는 것 같아서 안타까웠습니다.

 

최근들어서 힐링캠프가 너무 자극적인 이슈와 보이는 컨텐츠에만 집중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번에도 깊이 있는 이야기를 이끄는 것보다 유산, 재력, 첫사랑등 가십이 주가 되는 느낌이 들어서 감동도 재미도 반감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힐링캠프가 맥을 정확히 집어주고 적어도 힐링이 되는 부분에 포인트를 맞춰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많이 했었죠. 모두에게 힐링이 필요한 시간에 정작 왜 출연했는지 의문이 들고, 무엇을 힐링하기 위해서 나왔는지 모른다면 게스트나 프로그램이나 서로 윈윈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제작진들도 가십에 치우쳐진 질문만 이어갈 게 아니라 좀더 깊이있는 이야기를 끌어내려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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