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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예능 살리는 기막힌 촉, 유재석 있어 든든하다 본문
무한도전의 빅재미는 바로 소소한데서 오는 웃음입니다. 전혀 예상하지 않은 곳에서 빵터지는 웃음을 만들어 내는 것이 바로 무도의 힘이죠. 이번에도 무한도전은 '노홍철의 미국진출 가능한가?' 라는 주제의 100분토론을 통해서, 엉뚱한 웃음코드를 보여주며 시청자를 배꼽잡게 만들었습니다.
지난주에 이어 뉴욕 신년행사에 참여한 무도멤버들은 생생한 감동과 흥분을 전달해 주었습니다. 미국에서 성공한 싸이의 무대는 자랑스러웠지요. 그안에 유재석과 노홍철, 하하가 함께해 더욱 의미깊었습니다. 이렇게 미국이란 큰 시장을 경험한 무도는 미국진출의 야망을 드러낸 '노홍철의 미국진출이 가능한가'에 대해서 찬반토론을 이어갔습니다. 유재석의 진행으로 이어진 이날 토론은 뜨거운 설전이 오고갔지요. 노홍철의 캐릭터가 미국에서도 먹힐 것이라는 찬성팀과 말도 안통하는 노홍철의 미국진출은 허황된 꿈에 지나지 않는다는 반대팀의 팽팽한 신경전이 오갔습니다.
물론 그들이 가진 지식수준에서 토론이 이어졌기에 정상적인 토론이라기 보다는 막무가내 말싸움 같았습니다. 상대비방, 거짓말 설전등 정신없는 황당한 토론 속에서도 유재석은 이들을 중재하고 웃음코드를 잡느라 분주했지요. 저마다의 개성이 뚜렷한 멤버들을 데리고 토론을 이어간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인데, MC 유재석은 멤버들의 토론을 기막히게 받아치며 재미를 잘 살렸습니다.
예능고수 이준 매니저 서빈수의 발견, 유재석 촉 발동했다
특히 이번 토론의 백미는 엉뚱한 곳에서 터졌습니다. 미국에서 데뷔했던 연예인에게 전화연결을 해보는 코너에서 의도치 않은 웃음이 마구 쏟아졌습니다. 시끄러웠던 앞 토론을 뒤로하고 전화연결이 된 존박, 정준하가 '존이야 박이야'며 통성명에 대해서 엉뚱한 질문을 해서 웃겼지요. 이를 받아쳐서 같은 박씨라고 어디파냐고 묻는 박명수까지....주제를 넘어서 산으로 흐르는 멤버들때문에 빵터졌습니다. 그런데 이보다 더 빅재미를 선사한 예능고수는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이준 대신 전화를 받은 이준 매니저 서빈수씨입니다. 바쁜 이준 대신 큰 활약을 한 서빈수씨 때문에 그야말로 무도는 초토화되었죠. 이름부터 예능형 이름을 가지고 있던 서빈수씨는 '팥빈수라'는 별명부터 삼행시까지 엉뚱한 예능감으로 빵터지는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평범한 매니저를 의외의 예능고수로 둔갑시킨 데는 유재석의 공이 상당히 컸습니다. 연예인 대신 전화받은 매니저라면 끊기 마련인데 무도나 유재석은 달랐지요. '빈수', 유재석의 기막힌 촉은 독특한 이름이 들려오자 발동되었습니다. 그는 이준 매니저의 이름을 물어보며 관심을 표했고, 그 덕에 '빈수'라는 독특한 이름이 화제로 떠올랐습니다. 곧바로 그의 별명을 물어본 유재석은 '팥빙수'가 별명이었다는 말에 빵터지게 웃었고, 멤버들은 '빙수야 팥빙수야'를 합창했지요. 이렇게 예능형 이름을 가진 서빈수씨를 주목한 유재석은 끝없이 질문을 퍼부으며 뜻밖의 예능고수로 띄워주었습니다.
'노홍철의 미국진출에 대한 생각' '미국은 가봤나' '매니저 경력' 등 이어진 질문에서 그는 미국진출을 반대한다며 알고보니 4개월된 초짜 매니저로 미국조차 안갔던 반전을 보여줬습니다. 유재석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뜬금없이 회사에 당부말을 해달라거나, 멤버들이 꺼낸 질문을 받아쳐서 '본인이 본 가장 이뻣던 연예인 이 누구냐' '수지 2행시', '무도의 해외진출 가능성' ' 무한도전 사행시', '빈수 2행시로 자기 어필하기'등 기막힌 촉을 발휘했습니다.
이렇게 질문을 이어간 통에 '수지야 지금 만나러 갈께' ' 빈수는 수지를 수지를 좋아한다' 라는 빵터지는 대답을 끌어냄은 물론이고, ' 무한도전은 한국에서 도전하는 모습이 전망이 좋다? '라는 엉뚱한 반전으로 해외진출 하지말고 한국에 있으라는 강제결론을 내리는데 일조했습니다. 4개월 초짜 매니저의 순진한 모습을 간파한 유재석의 끝없는 돌발질문은 제대로 빵터지는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어수선한 토론을 한방에 정리한 서빈수씨의 활약 덕에 무한도전은 어떤 상황에서도 웃음을 이끌어 낼 수 있음을 또다시 증명했습니다.
예능 살리는 기막힌 촉, 유재석 있어 든든하다
어떻게 이런 것도 살리냐? 감탄이 절로 나오는 무도의 예능살리기는 정말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특히 평범함 속에서 비범함을 이끌어내는 유재석의 기막힌 촉은 정말 대단하지요. 상대가 누가되든 집요한 관심을 보내고, 끝없이 질문하고 시켜보고 그래서 엉뚱한 반응을 이끌어내다 보면, 그는 주목받는 예능스타가 되어있습니다. 조정치에게도 그랬고, 옵션 동생 데프콘에게도 그랬듯이 그 집요한 관심이 있기에 그들이 예능에서 적응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 유재석의 강점은 이준이 아니라 이준 매니저라도 상관이 없었습니다. 일반인이 조금이라도 예능끼를 보인다면 유재석은 주저없이 질문공세를 이어갔습니다. 이런 유재석의 강점은 무한도전과 더욱 잘 맞았습니다. 무한도전은 항상 예상 가능한 범주의 스타가 아닌 마니아성 풋풋한 새내기에 주목했습니다. 정재형, 데프콘, 조정치, 10cm, 길 등 수많은 무도 패밀리 스타들이 탄생되었고 이들은 무도를 통해서 입지를 확장해 갔지요. 아무리 평범해도 그 안에서 특별함을 끄집어 내는 무도는 캐릭터 살리기의 달인입니다.
그 중심에는 유재석이 있습니다. 유재석은 거친 멤버들 사이를 잘 중재하며, 멤버들이 내 뱉는 말에 집중해서 게스트를 기막히게 살려냅니다. 그는 독선적으로 캐릭터를 살리는 게 아니라 멤버들이 툭툭 던지는 아이디어 속에서 캐릭터들의 장점을 발견해 냅니다. 7명이나 되는 다른 생각들을 모으는 일은 쉽지 않지만, 유재석은 그중에서 절묘한 키포인트를 잘 걸러내지요. 그리고 집중해서 게스트를 부각시킵니다. '수지 2행시'를 하라는 뜬금없는 정준하의 제안에 한술 더떠서 '빈수2행시', '무한도전 4행시'를 터트리는 유재석! 한번 잡으면 끝까지 예능으로 살리고 마는 유재석이 있기에 무한도전은 든든할 수 밖에 없습니. 결국 예능고수를 알아보는 진정한 예능고수는 유재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의 존재감이 빛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