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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급공무원 주원, 로맨스 황태자 탄생? 여심 뒤흔든 금사빠 매력 본문

Drama

7급공무원 주원, 로맨스 황태자 탄생? 여심 뒤흔든 금사빠 매력


딘델라 2013. 2. 7. 15:43

힘뺀 국정원 스토리, 어딘가 허술해 보이는 국정원 직원들의 안타까운 공작활동이 의외의 재미를 선사했습니다. 영화의 매력과는 또다른 7급공무원은 로맨틱 코미디를 골자로 한결 산뜻하고 유쾌했습니다. 이것이 그간의 국정원스토리와 차별이라면 제대로 차별같습니다. 세트부터 아기자기한 국정원 직원들의 비밀아지트, 그리고 공작보다는 마치 연애조작단 같은 그들의 허술한 매력이 7급 공무원에 빠져들게 하고 있습니다.

 

 

'금사빠' : 금방 사랑에 빠지는 스타일, 한길로 캐릭터를 가장 잘 설명하는 이 말은 7급공무원의 로맨스가 어떤 것인지 제대로 알려주는 키워드입니다. 한길로(주원)는 맞선 자리에서 처음 만난 김서원(최강희)이 책을 펴서 공무원 공부를 하는 모습에 한눈에 끌렸습니다. 하지만 이내 자신의 자동차를 서원때문에 내기에서 지게 되자 불이나케 서원을 밀쳐냈죠. 그리고 다시 국정원에서 만난 김서원이 외교관 딸이 아니라 어렵게 자란 것을 알자, 금방 서원에게 무장해제가 된채 사랑에 빠져버립니다.

 

 

한번 마음을 열기 시작하면 어떤 것도 보이지 않는 한길로는 낙하산에 '생일축하해'란 글을 써서 서원의 생일을 챙겨줍니다. 마냥 싸가지처럼 속좁아 보이는 한길로가 사랑을 하면 이토록 로맨티스트가 되버리는 단순하고 저돌적인 매력때문에 김서원은 한길로에게 끌리게 되지요. 비록 두 사람의 운명이 엇갈렸지만, 그 인연의 끈은 1년 후에 다시 이어졌습니다.

 

 

공작을 하기 위해서 한길로네 회사에 취직을 하려는 김서원은 한길로에게 접근해서 그의 집에 있는 비밀장부를 빼네야 했지요. 한때나마 동료였고 자신을 좋아했던 길로를 속여야 한다는 것이 갈등이 되었지만, 조국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그 일을 해야했습니다. 길로는 서원이 국정원이 아닌 자신의 회사에 취직을 하려하자 의심을 하게 됩니다. 처음 만날 당시에도 넌 외교관 딸이 아닐거라 의심부터 했던 길로는 이번에도 그녀가 아무 이유없이 이럴리 없다 의아해하지요.

 

블랙요원이었던 한길로는 국정원에서 배운대로 열심히 서원의 뒤를 밟습니다. 하지만 이런 길로의 행동들도 여전히 서원에 대한 애정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물을 사와야 한다는 서원의 투정에 생수를 한가득 사다준 길로, 마음도 복잡한데 자신에게 자꾸 다가와 귀찮게 하는 서원은 길로의 이런 관심이 부담스러웠지만 어느새 길로가 준 생수를 먹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추적장치로 서원의 뒤를 밟다가 아지트까지 찾아간 길로는 화장품회사에서 알바를 하고 있다는 서원의 말을 믿고는 당장에 화장품을 몽땅사겠다 카드를 내밀었습니다. 물론 2천만원 어치 가격에 부들 부들 카드를 줄까 말까 고민하며 사지는 않았지만, 조금이라도 서원을 돕고자 하는 그 마음에 김서원은 더욱 양심의 가책을 느끼죠.

 

 

이처럼 한길로는 서원을 의심했지만 금방 서원에 대한 의심을 풀었습니다. 속이는 재주는 타고났다는 김서원은 국정원이 시켜서 하는 일이지만, 이런 재주를 자신을 금방 믿고 또 좋아해주는 한길로에게 쓰는게 미안해지죠. 영화를 보고싶다는 서원의 말에 극장에 간 두 사람, 한길로는 서원의 손을 잡고 " 미안해 너 미행했어. 너 못믿어서. 넌 항상 열심히 사는데, 난 항상 널 못믿었어. 그게 미안해 " 의심한 사실조차 솔직히 고백했습니다. 당장 미안해 죽을 거 같은 사람은 김서원 본인인데, 이토록 무장해제하며 자신을 향해서 또한번 무한한 애정을 보내주는 한길로였습니다. 이런 길로를 두고 어떻게 제대로 공작을 할 수 있을까? 서원의 마음을 요동치게 하는 한길로의 매력에 김서원도 시청자도 모두 녹았습니다.

 

이렇게 한길로의 금사빠 매력은 여심을 흔들었습니다. 의심을 하는 그 행동조차 알고보면 금방 사랑에 빠져버린 자신의 모습을 부정하고 싶어서 하는 행동이죠. 하지만 이내 자신의 의심이 잘못임을 알면 그대로 사랑에 올인해 버리는 이 남자의 순진한 매력에 여심은 흔들릴 수 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이런 길로의 성향때문에 김서원은 길로에게 더욱 죄책감을 들었습니다. 시청자도 서원이의 마음처럼 저러다 나중에 상처 크게 받으면 어쩌나 걱정이 앞서죠. 둘다 국정원 요원으로서 의무를 숨기고 활동하고 있지만, 길로 혼자 단독으로 블랙요원이라는 미명아래 활동하고 있기에 모두가 한통속이 된 이 상황에 더 상처를 받을지도 모릅니다. 모든 것이 조국을 위한 일이지만, 공작의 대상으로 자신이 찍혔음을 알때 과연 길로는 그때도 조국을 위해서 그것을 이해할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그래서 여기서 로맨스가 중요해지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필요악에 의해서 어쩔 수 없이 길로를 이용하고 있지만, 적어도 김서원의 사랑 하나는 제대로 얻을 수 있을테니까요. 사랑과 국가를 위한 일 사이에서 두 사람이 갈등하게 되겠지만, 결국은 사랑을 이어가는게 국가를 위한 일이 될 것 입니다. 두사람이 힘을 합쳐야만 진짜 타겟을 잡을 수 있을테니까요. 이렇게 생각한다면 국정원이 이들의 사랑을 이어준 격이니 연애조작단과 딱 어울립니다. 국정원이 두 사람의 연애조작단이 된 상황이 참 흥미롭습니다. 무게감은 초반보다 떨어졌지만, 가볍게는 시청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로맨스가 중심이 되었다면 길로 캐릭터를 잘 살리는 주원이 역할이 중요하지요. 다행히 주원은 왜 진작 로맨스를 안했을까 싶을 만큼 로맨스물에 타고난 소질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금사빠 캐릭터는 잘 살리지 못하면 참 유치할 수 있지요. 하지만 주원은 한길로에게 빙의한 듯 멋지게 남주 캐릭터를 살려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완벽하게 로코의 매력을 잘 살려내는 주원을 로맨스의 황태자라 부르는 것이 아깝지 않습니다.

 

전체적으로 부리부리한 이미지에 약간 날카로움을 가지고 있기에 정통멜로에 더 어울릴거라는 생각이 이번 드라마로 많이 깨졌습니다. 좀더 밝고 풋풋한 청춘 로맨스물에도 정말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순수한 청춘물에 꼭 출연했으면 싶습니다. 이런 주원의 매력이 시청자를 사로잡으며 7급공무원은 17% 이상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왕 이렇게 무게감을 덜어낸다면, 영화와는 완전 차별되게 알콩달콩하는 두 사람의 로맨스를 더 많이 보여줬으면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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