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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딸서영이 쓰러진 이삼재, 멘붕 예고에 담긴 해피엔딩의 단서 본문

Drama

내딸서영이 쓰러진 이삼재, 멘붕 예고에 담긴 해피엔딩의 단서


딘델라 2013. 2. 24. 06:30

종영을 얼마 안남긴 '내딸 서영이'는 부녀지간의 진정한 화해를 보여주며 시청자를 뭉클하게 했습니다. 서영이는 아버지가 하객 알바를 하다가 자신의 결혼식을 본 것을 알게 됩니다. 천륜을 어기고 결혼한 그곳에 아버지가 지켜보고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죠. 원망스런 아버지를 뒤로하고 모든 것을 잊고 자신의 행복을 찾아 떠난 결혼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자신이 아버지를 미워했어도 차마 그 모습만은 아버지가 알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딸의 결혼을 지켜보며 큰 충격의 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서영이는 이혼을 하고 자신의 시간을 가지고 나서야 아버지와의 좋은 추억을 떠올렸습니다. 유년시절 아버지는 딸에게 사랑을 베풀던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어릴적 서영이는 아빠와 결혼을 하고 싶다던 그런 딸이었습니다. 아버지는 딸을 듬직한 사람에게 시집보내겠다며 팔짱을 끼고 식장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그랬던 아버지가 IMF로 무너지며 서영이도 아버지에 대한 아름다운 기억을 함께 잊게 되었습니다.

 

 

서영이는 아버지가 자신의 결혼식에 온 것을 알고 한순간에 정신이 번쩍 들었고, 그제서야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후회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자신이 동생 상우의 결혼식을 몰래지켜본 것처럼 아버지도 똑같이 그때의 기분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것이 얼마나 못할짓이고 후회할 일인지 너무나 잘 아는 서영이는 아버지가 느꼈을 고통이 너무나 생생했습니다.

 

 

결국 아버지를 찾아간 서영이는 왜 조금만 일찍 돌아오지 않았느냐 말했지요. 그랬다면 부녀가 이렇게 엇나가지 않았을 것입니다. 삼재도 그것을 잘압니다. 너무 늦게 깨우치고 너무 많이 돌아왔습니다. 서영이는 결혼식을 본 것을 안다며 아버지께 미안하다 죄송하다며 속죄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제서야 마음 속에서만 품었던 사랑하는 아버지를 불러보며 그녀는 한없이 울었습니다.

 

딸의 눈물을 본 이삼재는 오히려 결혼식을 봤기때문에 정신을 차릴 수 있었고, 그렇게 자신이 변했으니 미안해 할 수 있는 것이라며 딸의 마음을 이해했습니다. 어떻게 천륜을 등진 자신을 이해할 수 있냐는 서영이의 말에 삼재는 자신도 그럴때가 있었다며, 자식일때는 그런거고 부모가 되면 이런거라 말하며 서영이를 또한번 울렸습니다. 이날 서영이와 삼재가 보여준 화해의 장면은 정말 짠했습니다. 서로를 이해하기 까지 너무 멀리왔지만, 행복의 파랑새가 가까이 있다는 것을 깨달은 이삼재와 아버지의 사랑을 깨달은 서영이는 비로소 서로가 함께하며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날 삼재는 ' 또 올게요 ' 란 서영이의 한마디에 아주 흐믓해했지요. 이렇게 간단한 안부와 인사를 나누며 오랜만에 가족의 행복을 느끼게 된 서영이와 삼재는 그제서야 서로가 지녔던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고 편할 수 있었습니다. 이보영과 천호진의 명연기로 아름다운 화해가 감동스럽게 전달되었습니다.

 

원망이 깊었지만 그 원망도 모두 버거운 현실이 만든 것입니다. 다만 이삼재는 자식이 원하는 사랑의 방식을 뒤늦게 알았고, 서영이는 방식을 몰랐던 아버지의 후회와 사랑을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긴 방황의 끝에서 집으로 돌아온 서영이를 바라보며 우린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세겼습니다.

 

이날 서영이와 이삼재의 화해를 통해서 내딸 서영이는 종영이 다가옴을 알렸습니다. 귀여운 며느리 호정이는 쇠뿔도 단번에 뽑는다고 서영이와 아버지와 함께 여행을 가자고 하지요. 아버지와 화해한 서영이는 이제서야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며 여행을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분위기에서 갑자기 이삼재가 쓰러지게 됩니다. 휴게소에 도착한 삼재는 헛구역질에 배를 움추리며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서영이도 놀라고 호정이와 상우도 놀라고.......시청자도 멘붕이 되었습니다. 결국 이삼재가 죽는 새드로 가는 것인가? 시청자를 멘붕시킨 엔딩때문에 새드냐 해피냐 결말에 대한 논란이 한창입니다.

 

 

그러나 이삼재가 쓰러진 이유가 해피엔딩의 강력한 단서라고 생각합니다. 이날 엔딩 예고에서 삼재가 쓰러진 이유가 나오지요. 이삼재가 쓰러진 이유는 우재를 구하려고 차에 뛰어든 것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삼재는 검사를 받아보자는 소리에 극구 괜찮다 했습니다. 결국 사고의 후유증으로 장파열이 생긴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우재를 구하다가 차를 들이받은 일때문에 오랫동안 방치했던 복막염이 이삼재를 수술에 이르게 한 것이죠.

 

마지막에 모두가 오열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혹여 이삼재가 죽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지만, 만약 이삼재가 죽는 쪽으로 했다면 굳이 장파열 설정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진부하지만 암처럼 위험한 병에 걸리는 것이 차라리 죽는 설정이라면 어울렸겠지요. 이런 진부한 설정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다소 약하게 사고 후유증으로 인한 장파열을 넣은 것은 이삼재를 죽음에 이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다른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첫째 서영이와의 진정한 화해를 위한 것일 수 있지요. 화해를 했지만 아직은 서먹한 이들 부녀가 아픔을 통해서 더욱 성숙해지고 돈독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더 큰 이유는 아무래도 우재와 서영이의 재결합에 있을 것입니다.

 

 

내딸 서영이의 진정한 해피엔딩은 우재와 서영이의 결합이라 생각합니다. 서영이가 이혼을 한 것이 이삼재에게는 두고 두고 한이될 일이죠. 서영이가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게 한 것이 삼재니까요. 그런데 만약 여기서 삼재가 이렇게 죽는다면 서영이와 우재가 결합할 명분이 없게 됩니다. 도리어 우재와 서영이에게 죄의식만 가지게 하겠죠. 아버지가 죽고난 후 아무리 두 사람이 이뤄진다 한들 그 죄책감을 가지고 사는 자체가 도리어 비극이 되는 셈입니다. 이렇게 새드는 내딸 서영이에선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고 후유증으로 이삼재가 쓰러진 것은 우재와 서영이의 결합명분이 되는 것이죠. 우재가족은 서영이가 거짓말한 것을 용서하지 않았습니다. 특히나 강기범의 경우 며느리에 대해서 완강히 거부하지요. 하지만 서영이의 아버지가 우재의 목숨을 구하려다가 이렇게 큰 병을 방치하게 되었다면 사정이 달라질 것입니다. 우재가 이 사실을 가족에게 알리게 될 것이고, 우재의 목숨을 구한 것이 이삼재란 사실이 상기되면서 서영이에 대한 마음도 풀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결국 진정한 아버지의 사랑으로 만든 희생이 빛을 바라며 딸의 인생을 제대로 봉합시켜 줄 것 같습니다. 그것은 삼재에게도 서영이에게도 진정한 해피엔딩을 위한 과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멘붕시킨 예고는 고도의 낚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49일 작가인 소작가의 전적이 있어서 다소 불안한 것은 사실이나, 내딸 서영이에서 마저 누군가 죽게 된다면 그것이야 말로 진부한 설정이라 생각합니다. 오히려 갑작스레 우재를 구한 일을 상기시키는 것은 우재와 서영이를 잇는 징검다리가 됨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이를 보며 참 소현경 작가가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세세한 설정을 허투루 쓰지 않고 늘 상기시키고 있지요. 모두 섬세하게 연결되어 전개되고 있어서 참 탄탄하게 느껴집니다.

 

예전에 떠돌던 시놉과 달리 전개되는 것을 봐선 죽을 병에 걸리는 새드가 아니라 진정한 해피엔딩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너무 긴 시간을 방황하며 집으로 돌아온 서영이에게 아버지마저 죽는다면 너무 가혹한 일이 될 것입니다. 죽을때까지 사랑한다는 그 깊은 사랑이 아버지의 죽음으로 표현된다면 그것이야 말로 평범합니다. 일상의 행복을 이제서야 느끼게된 서영이가 부녀지간의 오븟한 사랑도 오래도록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천륜저버린 결혼식이 아픔의 시작이었다면, 서영이가 재결합해 아버지의 손을 잡고 못다한 행복한 결혼을 마무리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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