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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효성 민주화 발언, 해명이 보여준 상식파괴의 심각성


딘델라 2013. 5. 15. 08:28

아이돌그룹 시크릿의 멤버 전효성이 '최화정의 파워타임'에서 한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전효성은 " 저희는 개성을 존중하는 팀이거든요. 민주화시키지 않아요 " 란 말을 했습니다. 전효성의 발언은 문맥상 납득이 안되는 이상한 말이었죠. 개성을 존중하는데, 민주화 시키지 않는다? 민주화의 뜻을 제대로 안다면, 애초에 문맥상 저런 말이 탄생할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개성을 존중하는 팀이면, 민주적인 것이 됩니다. 그런데 어떻게 민주화시키지 않는다고 할 수가 있을까요? 이는 일베(일간 베스트 저장소)라 불리는 커뮤니티에서 탄생한 '민주화 폄하'의 의미를 담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일베는 민주화를 비추천으로 쓰고 있지요. 그래서 이런 잘못된 비상식적인 말을 매체에서 아무렇지 않게 썼다는 자체가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전효성은 자신의 트위터에 공식사과의 글을 올렸습니다.

 

" 안녕하세요. 시크릿의 리더 전효성입니다. 오늘 '최화정의 파워타임'에서의 저의 발언과 관련해서 올바르지 못한 표현을 한 점에 대해 사과 드립니다. 정확한 뜻을 알지 못하고 적절하지 못한 단어를 사용한 점 반성하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 전합니다. "

 

 

전효성은 여러 언론매체에도 해명을 하면서, " 팀 내 분위기가 민주적이라는 말을 하고 싶었는데 실수였다." 며 일베를 모르고 그곳의 언어인지 몰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방송에 나온 민주화라는 단어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했다라고 해명했지요. 그러나 민주화를 알지 못하고 썼다는 자체가 더욱 경악스런 일이었습니다. 혹!  전효성양이 민주화가 나쁜데 그걸 써서 사람들이 이런 비난한다고 생각할까봐 걱정되네요. 민주화란 단어가 나쁜게 아니라, 민주화를 나쁜 의미로 잘못써서 논란이 일어난 것을 제대로 알고, 앞으로 조심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처럼 전효성의 해명은 무지인증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올해 나이 25세의 대한민국 젊은이가 엄연히 민주주의 국가에서 살면서 민주화의 뜻을 몰라서 민주화를 폄하하는 의미로 썼다는 자체가 충격적입니다. 과연 모르고 썼는지, 그 속내는 알지 못하지만, 이제라도 왜곡된 비하발언으로 쓰지않고 제대로 된 언어생활을 누리기 바랍니다. 이렇게 청소년에게 큰 영향을 주는 아이돌, 그것도 25살인 전효성이 이처럼 심각한 무지를 드러낸 것은 현재의 젊은세대에게 이런 왜곡이 은어쯤으로 번지고 있다는 우려스런 반증입니다.

 

얼마전 무한도전에선 요즘 젊은이들의 심각한 역사의식을 부재를 보여주며, 역사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전효성은 당시에 나이가 같은 독립운동가의 희생에 놀라워했죠. 한국의 역사에서 민주화와 독립의 역사를 부정하고 우리의 정체성을 논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민주화'의 진정한 뜻을 몰랐다는 것은 단순한 무식인증을 넘어서, 젊은 세대의 상식이 피폐하게 파괴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민주화시키다? 민주화는 사전뜻이 " 민주적으로 되다. 체제따위가 민주적으로 되다 " 입니다. 그러니 '민주화되다, 하다'로 쓰는게 맞지요. 민주적이란 " 민주주의 정신이나 원칙 맞거나 부합되는 ." 이고, 민주주의란 " 국민이 권력을 가짐과 동시에 스스로 권리를 행사하는 정치 형태 " 즉 권력이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나라는 민주주의와 자유주의를 따르는 국가입니다. 미국등 서방과 유럽등 다수 국가가 민주주의 국가입니다. 그러니 민주국가의 반대가 독재국가입니다. 고로 민주화단 단어를 부정적인 의미로 쓰는 것은 큰 문제입니다. 그것은 스스로 민주주의 국가에 사는 것을 부정하는 행위입니다.

 

그런데 이런 논란이 왜 번지게 되었는지, 이를 알기 위해서는 왜곡된 말을 탄생시킨 '일베'란 곳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베는 사건사고가 많기로 유명한 사이트입니다. 유머사이트로 젊은이들 사이에 알려졌지만, 그곳은 유머가 아닌 일종의 혐오주의 사이트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극심한 여성비하를 보여주는 성희롱 단어를 거침없이 사용하고, 부모에 대한 패륜발언까지 서슴없이 하기로 유명합니다. 인종차별적 발언과 역사왜곡을 퍼트리고, 특정지역 혐오를 부추기기도 합니다. 독재는 찬양하고 민주주의는 부정하고, 전직 대통령을 비하하고 놀이감으로 이용하더군요. 이처럼 지역혐오, 여성혐오, 패륜, 독재찬양, 민주부정, 일제찬양등 상식파괴적인 단어를 유머라 쓰고 있기에, 이는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나 어린 청소년들이 이런 사이트에서 혐오주의를 키우다보면 더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여성혐오나 인종혐오가 폭력적으로 분출될 수도 있으니까요.

 

이들은 자신을 애국보수라고 하지만, 이는 일종의 혐오주의를 가리기 위한 방편입니다. 진정한 보수는 절대 위에 언급한 것을 따르지 않는데도, 애써 보수라고 말하며 자신들의 극단적인 모습을 보수색채로 가리며 정당화하고 있습니다. 요즘 일부 언론들이 일베를 보수사이트라 말하던데, 그러면 보수는 성희롱하고 지역혐오하고 여성혐오하고 패륜 부추기고 독재찬양하고 일본찬양하는 거라 떠벌려주는 꼴이죠. 몇몇 보수논객이나 보수정치인이 일베를 두둔하는 것도, 그들과 같다고 홍보하는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정치인들이 아무리 궁해도 비빌곳을 제대로 찾아야 할 것입니다.

 

일베의 모습을 보면 어딘가 닮은 곳이 떠오릅니다. 바로 일본의 ' 혐한' 입니다. 일본 극우인 혐한이 하는 짓이 바로 일베와 똑 닮아있습니다. 한국인, 한국여성을 비하하는 행위! 그런 인종차별적인 행위를 한국인 스스로가 한다니 참 말세란 생각이 듭니다. 혐한이나 일베는 서구의 신나치주의, 스킨헤드, KKK처럼 극단적 인종차별주의라고 보면 됩니다. 이런 것이 외국의 일로만 알았는데, 한국에서도 일어나다니 통탄할 따름입니다

 

 

문제는 이런 극렬한 혐오주의가 역사왜곡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독재를 정당화하고 일제를 정당화하는 것은 상당한 문제입니다. 그래서 민주화운동을 폭동이라며 왜곡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런 문제로 SBS같은 공중파에서도 이런 젊은이들에 대한 분석을 했지요. 'JTBC 표창원의 시사돌직구'에서도 일베를 파헤친 적이 있습니다. 사회학자들은 이를 경제가 어려워지면 흔히 나타나는 '파시즘 현상'의 첫단계라 규정했습니다. " 파시즘이죠. 힘쎈 권력자가 등장해서 싹 쓸었으면 좋겠다는 자포자기적 심정, 광기 폭력이다. "

 

최근에 '제노사이드'란 소설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인간의 파시즘적 광기에 대해서 신인류의 창조로 바라본 것인데, 그런 광기가 얼마나 무섭고 그것이 전쟁을 일으킨 원동력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사회적인 자포자기 현상을 방치하고, 그것이 집단적 행동으로 번지면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히틀러의 광기가 괜히 일어난게 아니죠. 집단적인 상식파괴가 유대인에게 번지고, 히틀러란 독재자와 버무러져 세계대전이 된 것입니다.

 

이웃나라 일본을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일본도 혐한이 생긴 것이 바로 경제불황과 연관됩니다. 일본 극우들이 혐한을 부추기고 경제불황으로 인한 젊은이들의 사회불만과 열등감, 자괴감을 '한국인을 미워하는 것'으로 표출했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인터넷을 넘어서 집단으로 뭉쳐서 한인이 사는 곳에서 나타나 ' 한국으로 돌아가라, 일본을 떠나라' 말하고 있죠. 심지어 저런 사고를 그대로 받아들인 일본 청소년은 '한국인을 다 죽이자, 학살하자' 란 말로 충격을 주었습니다. 자신들의 불만을 제3자에게 풀어내며 지역비하와 여성을 혐오로 풀어내는 우리도 일본처럼 되지 말란 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전효성이 민주화의 본래 뜻을 모르고 왜곡된 뜻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여 썻다는 것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태생부터가 의도적인 부정과 폄하를 목적으로 하는 이들에 의해서 왜곡되고 조롱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민주주의 국가에 살면서, '민주화 시키지 않는다' 란 말을 쓴다는 것은 창피한 일입니다.

 

그것은 전효성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요즘 인터넷상에선 지역비하와 여성비하, 게다가 한국사마저 폄하되는 심각한 상식파괴가 단순한 유머쯤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본뜻을 왜곡하고 부정의 의미로 남발한다는 것은 심각한 정신파괴의 한 단면입니다. 아무리 사회가 힘들고 경제가 힘들어도, 그것을 이런 혐오주의로 푸는 것은 답이 될 수 없습니다. 본질은 본질을 똑바로 보고, 바로 써야 해결이 되는 것입니다. 이를 청소년과 젊은이들이 은어와 유머로 받아들여서 동참한다는 것은 우리의 미래를 부정하는 짓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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