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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자룡이 간다, 시청자 우롱한 막장전개 3종 세트 본문
결말을 앞둔 '오자룡이 간다', 드디어 오자룡의 출생이 비밀이 터지는 일만 남았습니다. 찰스왕(길용우)은 자신의 아들이 살아있음을 알게 되지요. 이기자(이휘향)가 사람을 시켜서 아들이 죽었다고 거짓말을 하며 자신을 속인 것을 알고 분노했습니다. 그동안 반성안하고 " 우리 용석이가 뭔 잘못을 했는데 " 라며 뻔뻔한 말을 늘어놓은 이기자의 추락은 통쾌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통쾌함도 잠시, 찰스왕의 아들찾기는 개연성없는 끼워맞추기 전개로 황당한 웃음만 나오게 했습니다.
개연성없는 찰스왕의 아들찾기
찰스왕은 아들을 찾기위해서 김은희의 신상정보를 일간지에 뿌렸습니다. 그리고 신문사절을 무시하고 자룡의 집에 신문을 넣은 배달부는 " 신문넣지 말라고 했지 "라는 자룡 할머니의 타박에도, 한번만 봐달라며 신문을 놓고 갔습니다. 그렇게 기막힌 우연으로 문제의 신문이 배달되었습니다. 오자룡 할머니는 마치 신기가 발동한 듯 단번에 김은희 사진이 담긴 부분을 펼쳐서 탁자에 올려놓았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유유히 사라져 빵터지게 했습니다. 결국 사람을 찾는다는 광고는 자룡의 엄마에 의해서 발견됩니다. 자룡의 전화를 받다가 커피를 쏟은 김혜옥은 기다렸다는 듯이 커피를 닦으며 은희의 사진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야말로 우연에 우연이 겹친 초스피드 전개로 아들찾기가 이뤄졌습니다.
이처럼 시간만 끌었던 출생의 비밀은 막판 황당하고 실없이 종결이 되었습니다. 자룡이 할머니가 막판에 큰 일 하셨네요! 신문지를 집안에 들고 오지 않았다면 어쩔뻔 했을까요? 물론 그럴리 없겠지만! 이렇게 막판에 모든게 어이없이 풀리는 모습이 오자룡도 막장드라마의 한계를 그대로 따르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한국 경찰은 다 호구? 이기자 일가의 기막힌 경찰 따돌리기
또한 '이제 더이상 호구는 안나오겠지! ' 안심하던 시청자는 또한번 작가에게 뒷통수를 맞았습니다. 장백로 모녀와 오자룡이 호구에서 벗어나자, 이제는 진용석을 불사신으로 만드는 형사들이 호구노릇을 이어갔습니다. 도망자 신세가 된 진용석과 김마리는 밀항을 준비했지요. 그런데 김마리가 떠나기전 아들을 보고 오겠다며 진용석 몰래 서울집을 찾아갔습니다.
당연히 이기자의 집은 형사들이 잠복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김마리는 유유히 형사들의 눈을 피해서 집에 들어가는데 성공했습니다. 뒤늦게 김마리를 찾아온 진용석은 형사들이 잠복해 있으니, 재빨리 마리를 데려가겠다 전했습니다. 마리를 울며불며 이기자에게 끌려 내려왔고, 형사들이 그런 김마리를 발견했습니다. 그때 진용석은 차를 대고 황급히 마리를 데리고 빠져나갔고, 이기자는 형사들의 차를 온몸으로 막아서며 그들의 추격을 막았습니다.
두번이나 진용석을 놓치고 만 형사들! 정말 호구가 따로 없었습니다. 이제는 진용석도 모자라 김마리까지 형사를 따돌렸고, 이기자까지 형사들을 막아서며 그들을 바보로 만들었지요. 맥없이 이기자가 막아선다고, 곧바로 추격을 포기한 형사들이 참 어이없었습니다. 결국 진용석은 또다시 불사조처럼 살아남았고, 이제는 가족 모두가 위기를 모면하는 불사신 가족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형사들을 호구로 그리며, 끝까지 진용석을 도피시키는 작가의 막장전개는 시청자를 더욱 속터지게 했습니다.
왜 진용석에게 붙으면 모두 호구가 되는 것일까요? 진용석이 특별히 똑똑해서? 전혀 아니죠. 진용석은 그저 주변이 바보처럼 당해서 불사신이 된 것입니다. 답답한 전개로 막판까지 질질 끌다보니, 그 여파가 다들 바보처럼 보이게 했고, 매번 위기를 모면한 진용석은 주인공이 아닌가 착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잡을 수 있는 상황까지 우연이 빗발치고, 똑같이 헛탕질만 치면서 시청자를 지치게 만들었습니다. 결국 진용석은 시간끌기의 최대 수혜자가 되었습니다. 그는 추락하겠지만, 이런 막장전개 때문에 주인공보다 더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장백로의 황당무개한 실어증 극복, 시트콤보다 웃겼던 오 서 방~
막판 오자룡은 그간의 한을 풀듯 뭐든 척척 해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 역시 초스피드로 이뤄졌지요. 초반까지 찰스왕은 금모으기 운동 등 직원들의 애사심을 강조하며 투자를 부탁하러온 오자룡에게 부도날 위험이 크다며 매몰찬 거절을 했습니다. 그리고 AT그룹은 납품 계약마저 엎어지며 위기에 처하지요. 그런데 이런 위기도 오자룡에 의해서 한순간 거침없이 해결되었습니다.
오자룡은 계약이 트러진 회사 앞에서 신메뉴 도식락 시식회를 가졌고, 사원들에게 공짜로 도시락을 나눠주었습니다. 그러다 그 회사 사장이 오자룡의 도시락을 매우 맛있게 먹고는, 자룡을 불러 그의 인품과 소문을 들었다며 계약을 재개했습니다. 그렇게 자룡은 한순간에 위기를 기회로 돌파하며, 찰스왕에게 다시 투자 부탁을 청했습니다. 이때 매번 거절하던 찰스왕은 자룡의 설명에 감동을 받았고, 드디어 투자를 허락했습니다.
결국 오자룡이 친아들임을 알고 투자를 할거란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하지만 이런 작가의 반전에도 불구하고, 속전속결 오자룡의 승승장구는 개연성이 떨어지고 황당했지요. 어떻게든 자룡이 회사를 구하는 모습으로 끝내기 위한 작가의 급마무리가 보였습니다. 그래서 찰스왕은 오락가락하는 투자자처럼 보였습니다. 부도위기를 들먹이다가 막판에 계약건 달랑하나로 거금 300억을 투자했습니다. 이렇게 끝까지 오자룡의 성공은 졸속으로 처리되어 매우 아쉬웠습니다. 차라리 질질 끌지 말고, 자룡의 성공을 개연성있게 담아내었다면 오자룡이 호구소리를 듣는 주인공으로 남지 않았을 것입니다.
결국 오자룡의 졸속 성공으로 장백로의 실어증 극복은 시트콤이 되었습니다. 모든 것을 단번에 해결한 오자룡은 기쁜 소식을 장모에게 알렸지요. 충격으로 실어증에 빠졌던 장백로는 기쁨으로 드디어 말문이 트였고, 그녀의 입에서 처음으로 나온 한마디는 " 오서방~ " 이었습니다. 가족이 얼싸안은 감동스런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백로의 '오서방'은 오글거려서 빵터지고 말았습니다.
감동이 웃음으로 변질된 것은 장백로 캐릭터가 지나치게 산으로 간 결과입니다. 작가는 끝까지 장백로를 막장요소의 중심에 놓았습니다. 결국 시간 끌기의 최대 희생자는 막장의 끝을 달렸던 장백로 캐릭터였죠. 이렇게 캐릭터가 산으로 가며 이상한 장모 캐릭터를 선보인 장백로는 끝까지 망가지는 모습으로 시청자를 웃겼습니다. 정말 작가는 막장전개에도 불구하고 열연한 장미희에게 절해야 할 듯 싶었습니다.
이렇게 '오자룡이 간다'는 결말을 남겨놓은 상태에서 시청자만 우롱하는 급마무리의 절정을 보여줬습니다. 그렇다보니 어이없는 장면과 실소를 금치못하는 빵터지는 장면도 나왔습니다. 이는 억지로 늘린 막장드라마들이 고질적으로 보여주는 문제점이지요. 결국은 착하고 정직한 사람이 승리하겠지만, 불친절한 전개로 막장이 된 캐릭터들 때문에 권선징악의 메세지가 약하게 전달되었습니다. 이제 오자룡도 끝이 납니다. 욕은 많이 했지만, 정든 연기자들에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다행히 시청률이 상승했기에 고생한 연기자들에겐 유종의 미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