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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어디가 윤후, 감탄한 천사같은 순둥이형의 매력 본문
'아빠어디가 형제특집'이 남달랐던 멤버는 아마도 윤후일 것입니다. 지난주 외동아들 윤후는 겉으로 표현하지 않았지만, 아빠 윤민수를 민수형이라 자연스럽게 부르며 '후길동'이 되었지요. 윤민수는 형제없는 아들을 기살리기 위해서 형이 되는 작은 배려를 해줬습니다. 그런 모습이 왠지 짠했던 후였지만, 자신을 더욱 사랑하는 아빠의 배려로 외로움을 즐겁게 달래는 모습을 보면서, 역시 아빠의 사랑이 후를 밝게 키웠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인지 후는 참 다정다감 합니다. 보통 혼자면 이기적일 수 있다는데, 후에겐 그런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지요. 그런 윤후가 '형제특집' 미션에서 맏형노릇을 제대로 했습니다.
후는 지아랑 지욱이 그리고 민율이랑 한팀이 되었습니다. 이날 윤후는 5살 민율이와 엉뚱하고 감성이 풍부한 코드가 잘 맞았습니다. 큰 올챙이를 폭탄이라고 후가 말하면, 그걸 또 폭탄이라고 따라하는 민율이었습니다. 이처럼 민율이는 후 만큼 호기심도 많고 상상력도 풍부했죠. 그래서 큰 형 후에게 유독 질문도 많았습니다. " 형아 바람이 더 세? 아니면 번개가 더 세? ", " 바람이랑 물이랑 같이 싸우면 어떨까? " 이런 엉뚱한 민율이의 질문에도 후는 " 바람보다는 번개가 더 세고, 바람과 물은 비겨 " 라는 후다운 명답을 내렸습니다.
또한 민율이는 잎을 보고 아름답다고 외쳤던 후처럼, 숲을 보고는 " 여기는 나무숲이야 " 라는 똑닮은 감성을 보여줬지요. 후는 그런 막내동생의 말도 다 받아주며, " 나무숲은 아닌데 나무가 많아. 강보다 더 넓지? " 라며 따뜻한 대화를 나눴습니다. 동생의 말을 귀담아 듣고 잘 받아주는 후를 보니, 아이는 배운대로 하는구나 느꼈습니다. 어느새 후는 아빠 윤민수처럼 아이와 대화하는 법을 터특하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동생의 질문을 귀찮아하지 않고, 잘 받아쳐주는 모습이 참 기특했습니다.
그렇게 다정다감하면서도 또 리더로서 은근한 카리스마를 보였던 후는 그래도 막내라고 민율이의 편을 더 들어줬죠. 민율이는 '야' 라고 부르는 것에 민감했습니다. 특히 지욱이가 소에게 '야'라고 하자, '소한테 야라고 부르지마' 정색을 했죠. 그때 후는 민율이에 동의하며 " 야 라고 부르면 기분 상해 " 라며 소에 대한 배려에 함께 맞장구쳤습니다.
후의 민율이 편애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후는 리더로서 아이들을 나이순으로 일렬로 걷게 했죠. 그리고 새치기 하면 1+1 선물이 없다는 후다운 엄중함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엄중한 카리스마도 민율이에겐 예외였습니다. 민율이는 아직 어려서 규율을 따르는 것에는 약했지요. 그래서 새치기라는 말도 재채기라고 알아들을 만큼 아직은 아기였습니다. 그런 민율이가 줄을 이탈해서 자꾸 지욱이 옆으로 오자, 지아는 민율이가 새치기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민율이는 새치기가 뭔지 몰라서, 재채기 안했다고 억울해했죠. 그때 윤후는 민율이 편을 들며 " 분명히 봤는데 새치기 안한거야. 그냥 옆으로 온거야 " 라고 단호하게 말했죠.
그런데 또다시 민율이가 지아 옆으로 오자, 지아는 또 새채기 했다고 원칙을 강조했습니다. 이때 지아라면 꿈뻑하는 윤후는 지아를 나무라며 " 괜찮아. 애는 자꾸 옆으로 가고 있는데, 아기를 왜 그렇게 골멍시켜? " 라고 단호함을 보였습니다. 후가 이렇게 민율이를 감싼건 다름아닌 아직은 아기라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후도 '골멍'이라는 틀린말을 쓸만큼 어리기는 마찬가지 였지만, 그래도 민율이는 챙겨야하고 아기의 행동을 이해해줘야 한다는 깊은 생각을 가지고 있던 것이죠. 아기니까 좀 못해도 이해하고, 무안주지 말아야 한다는 윤후의 착한 마음에 정말 감탄했습니다.
이런 착한 배려는 짓궂었던 지욱이에게도 마찬가지 였지요. 지욱이는 후형에게 계란을 먹지마! 라며 " 뚱뚱해 배 " 라는 돌직구를 날렸습니다. 어린 동생의 골림에 당황한 후는 그러나 화를 내지 않고 허허실실 웃으며 반박했죠. " 아니야 잠바때문에 그래. 너도 뚱뚱해 잠바. 너 말랐어. 마르면 안좋은거야. " 후는 그렇게 장난치듯 웃어 넘겼습니다.
이렇게 후는 동생들의 돌발행동도 하나 하나 받아줬습니다. 그리고 웃으며 병아리를 한마리씩 안겨주며 그야말로 따뜻한 리더역할을 제대로 했습니다. 어쩜 이렇게 천사처럼 마음씨가 고운지, 순둥이 형 윤후의 모습에 흐믓한 미소가 절로 나왔습니다
후가 '아우팀' 리더가 된다니 민국이나 탁수나 형들은 다들 걱정이 많았죠. 그럼에도 후는 형노릇 제대로 하면서, 동생들을 배려하는 모습으로 훈훈함을 전했습니다. 너무 어린 동생들이라 이해하고 넘어가야 하는 것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동생들의 카리스마를 그대로 받아주며, 조용히 타이르는 모습이 마치 윤민수 아빠를 보는 듯 했습니다.
이렇게 후의 넉살과 후덕함은 참 모나지 않아서 좋습니다. 줄넘기를 하면서 바지가 벗겨지는 돌발사고가 났음에도 후는 씩~ 웃으며 넘어가더군요. 창피한 상황도 웃음으로 넘어갈 만큼, 참 윤후의 너른 마음과 센스는 알아줘야 합니다. 언제 어디서든 예쁜 마음씨로 해맑게 웃을 수 있다는 것은 아주 좋은 일입니다. 긍정적으로 살아갈 자양분이 어릴때부터 다져진 것이죠. 사랑받은 만큼 사랑을 표현하고 돌려주는 의젓한 후를 보니 마음이 절로 힐링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형제특집'은 외동이여도 외롭지 않았습니다. 아빠의 배려와 천진한 동생들까지 덤으로 얻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동심아래서 아이들은 쉽게 친해지고, 쉽게 적응해가더군요. 순수한 아이들에겐 서로에게 높은 벽은 없었습니다. 이런 아이들의 천진난만함처럼 세상도 순하게 힐링되는 세상이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