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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델라의 세상보기

무한도전, 정준하 후라이에 담긴 통렬한 현실 풍자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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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정준하 후라이에 담긴 통렬한 현실 풍자


딘델라 2013.06.02 07:50

'무한상사' 정준하의 정리해고 뒷이야기가 또다시 시청자에게 감동과 웃음을  주었습니다. 지난번 정과장의 해고로 짠한 눈물을 선사한 무도는 예능의 한계를 뛰어넘는 뮤지컬 도전을 통해서 무도의 저력을 보여줬지요. 쓸쓸히 떠나는 정과장의 뒷모습이 수많은 직장인의 애환을 그대로 대변했습니다. 해고를 당한 정준하는 한 순간에 실직자가 되면서 홀로 고군분투할 수 밖에 없었죠. 부인에게도 해고사실을 숨기고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해맸습니다. 하지만 일자리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였고, 그는 나홀로 눈물을 삼킬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무한상사'를 떠난 정과장의 재기는 수많은 퇴직자의 고뇌를 그대로 담아냈습니다.

 

 

정과장은 이제 정준하 사장으로 자영업의 길에 뛰어들었습니다. 고깃집을 오픈한 그는 부푼 꿈을 안고 무한경쟁 속으로 뛰어들지요. 정준하의 자영업 선택은 어쩔 수 없는 해고자들의 마지막 종착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자영업의 길은 험난하고 힘들었습니다. 회사동료들이 오픈 날 방문하지만, 다른 길을 가는 동료들의 립서비스가 비참함을 더했죠. 그렇게 회사를 위해서 헌신했지만, 해직하면 남남이 되버리는 전 직장은 치킨사업으로 또다른 경쟁자가 되어 있었습니다.

 

 

이날 준하의 고깃집은 별다른 경쟁력과 노하우없이 급조된 사업이었죠. 그래서 음식맛도 형편이 없었고, 사람들의 발길도 뜸했습니다. 야심차게 준비했지만 넘쳐나는 자영업 속에서 살아남기란 힘들었습니다. 창업에 퇴직금을 썼고, 또 친구의 말에 혹해서 남은 퇴직금까지 주식에 몰빵했던 정준하! 그의 위태로운 선택이 퇴직자들이 많이 경험하는 일이라서 짠했습니다. 그만큼 직장만 다녔던 그들에겐 험난한 사회는 도처가 지뢰밭이었습니다.

 

결국 준하도 첫 사업은 뼈저린 실패를 맛보게 됩니다. 손에 쥐는 돈 없이 가게세를 내기 급급했고, 노하우 없던 음식집은 파리만 날렸습니다. 그리고 적자를 매꾸기 위해서 사채까지 쓰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몰빵한 주식까지 폭삭하는 불운이 겹쳤습니다. 끝까지 내몰린 준하는 한강다리를 찾아서 자살을 결심하려해 안타깝게 했습니다. 자살을 막기위한 한강다리 위의 문구와 김광진의 '편지'가 준하의 처지와 대비되며 더욱 짠했습니다. 그렇게 직장을 떠난 이들의 현실은 막막함이 컸고, 경쟁에 내몰리기엔 이들은 너무나 서툴었습니다.

 

 

하지만 끝이라 생각한 순간, 정준하에게도 빛이 찾아왔습니다. 바로 특출난 계란 후라이 솜씨가 준하의 인생을 바꿨습니다. 그는 한강다리에서 배고픔을 느끼고 마지막 만찬으로 후라이를 먹었죠. 그러다 매번 칭찬받았던 계란 후라이를 이용해서 '연탄불 후라이 후라이' 가게를 열였고 대박이 났습니다. 맛집으로 소문이 퍼지자 TV매체들이 몰려왔고, 그는 자영업자의 희망으로 등극하며 홈쇼핑까지 진출했습니다. 이렇게 정준하 사장의 고군분투는 기막힌 자영업의 성공신화를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이는 영세 자영업자와 대기업의 신랄한 현실 풍자로 이어졌죠. 바로 무한상사가 치킨사업 진출을 선언하며 대형브랜드를 런칭했습니다. 그렇게 자영업자들의 영역에 진출한 대기업 무한상사는 준하의 경쟁사가 되어서 홈쇼핑에서 맞붙는 기막힌 운명을 보여줬습니다. 이들은 준하의 후라이 사업을 가소롭다 비웃었지요. '음~ 치킨'은 자사 사은품과 폭탄세일가로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겉보기에도 대기업의 물량공세는 혼자 홍보하는 준하와는 게임이 안되었습니다. 

 

 

그러나 '연탄불 후라이'는 빛나는 아이디어가 있었습니다. 영세하지만 알뜰한 상품구성과 연탄불 맛이 나는 후라이팬이란 막강 무기가 있었습니다. 결국 준하의 상품은 주문이 폭주했고, 무한상사를 불안하게 했지요. 그러자 무한상사는 온갖 상술과 효능을 부풀려서 과장광고를 때렸습니다. 사기수준에 가까운 이들의 쇼는 빵터지는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이들은 대기업이기에 가능한 물량공세로 브랜드 알리기에만 열중했죠. 이미 넘쳐나는 치킨 사업은 신선한 것이 없기에 무한상사는 대기업 브랜드라는 파워를 보여주는 데 급급했습니다.

 

하지만 준하는 다양한 소스를 개발하고 독특한 홍보방식까지 더했습니다. 바로 대세인 먹방을 활용하는 것이죠. 준하의 부인 노라여사가 즉석에서 50인분의 계란 흡입쇼를 보여주었습니다. 처절함이 느껴졌던 자영업자 사장은 혼신의 노력과 아이디어를 발산했습니다. 이렇게 무도는 자영업자와 대기업의 한판승부를 보여주며 통쾌한 준하의 성공담을 보여줬습니다. 아이디어로 승부한 자영업자들의 처절한 승부수가 통쾌했습니다. 준하의 재기 스토리는 희망을 줬습니다. 물론 아직은 준하가 이들을 이겼다는 결말은 장담할 수 없습니다. 현실 속에서 대기업을 이기는 자영업자란 드물지요. 그래서 준하의 재기몸부림은 그 자체로 매우 짠했습니다.

 

 

이날 무도는 치킨 사업에 진출하는 무한상사를 보여주며 골목상권을 뒤흔드는 대기업의 횡포를 통렬하게 풍자했지요. 대형브랜드를 손쉽게 런칭하던 이들은 자영업자의 영역을 너무 쉽게 침범했습니다. 돈의 파워에 영세 사업자들은 게임이 안되었습니다. 그래서 준하는 이들보다 더 기막힌 아이디어로 승부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치킨집까지 선점하려는 대기업의 문어발 확장이 주는 현실이 정말 씁쓸했습니다. 왜 치킨사업일까요? 주변에 한집 건너 치킨집이 있습니다. 그만큼 회사를 나와서 퇴직자들이 쉽게 하는게 치킨집입니다. 한국의 자영업 비율이 높은 이유기도 하지요. 결국은 자신이 다니던 회사와 싸워야하는 이 악순환! 그것이 자영업자를 보호해야 하는 이유였습니다.

 

영세 자영업자들 중 상당수가  원해서 사장이 된게 아니지요. 이들에겐 사장님이란 호칭이 버거운 무게감이 느껴집니다. 자영업은 수많은 해고자들의 마지막 보루고, 이들은 퇴직금이란 목숨같은 돈으로 위험한 승부수를 띄우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경제도 어렵기에 요즘은 40 50대들이 밀려나는 게 현실입니다. 새로운 직장을 잡는다면 운이 정말 좋은 것이고, 대다수는 막막함에 장사를 시작합니다. 그래서 영세 자영업은 무한경쟁에 내몰리기엔 보호가 필요한 구역입니다. 그런데 이 영역마저 대기업이 흔들어 버린다면 이들이 갈 수 있는 곳은 한강다리 뿐이겠죠. 이처럼 사회 안정망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이 나라에서 만약 자영업마저 흔들려 버린다면 최소한의 탈출구마저 없어진 수많은 해직자들의 희망마저 사라지는 것입니다.

 

 

이런 씁쓸한 현실을 담은 무한도전은 정준하의 재기를 통해서 희망을 보여주려는 것이 아닐까요? 매번 이런 풍자정신을 발휘하는 무도가 대단했습니다. 그가 후라이 사업을 선택한 것도 다 뜻이 있는 것 같습니다. 계란으로 바위치기! 갑이라 불리는 대기업을 상대로 힘겹게 싸우는 정준하 사장의 현실이 바로 계란처럼 위태위태 합니다. 바위처럼 단단한 대기업을 제치고 과연 그가 기막힌 연탄불 후라이를 성공시킬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이번만은 계란이 바위를 쩍 가를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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