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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이주의보 임주환의 재발견, 안방 초토화 시킨 눈물연기 본문

Drama

못난이주의보 임주환의 재발견, 안방 초토화 시킨 눈물연기


딘델라 2013. 6. 20. 07:30

10년만에 모인 공준수 남매의 가족상봉은 그야말로 시청자를 눈물바다로 만들었죠. 전날 시종일관 웃게한 '못난이 주의보'는 이번엔 공나리의 생일에 초대받은 공준수를 보여주면서  하염없이 울렸습니다. 사실 일일드라마니까 그 속성상, 가족상봉도 뭔가 갈등을 위한 전개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뻔한 예상은 완전히 빗나가며, 마음이 따뜻해지는 감동의 가족상봉이 오히려 허를 찌른 감동을 줬습니다.

 

 

예상못한 공진주(강별)의 문자를 받고 감격한 공준수(임주환)는 나리의 생일에 초대받았습니다. 공나리(설현)는 깜짝선물로 준수가 집에 오자 감동받았죠. 이렇게 10년만에 모인 공남매는 시작부터 다들 눈물을 먹음고 생일축하 노래를 불렀습니다. 눈물 참는 준수와 감동한 나리 그리고 준수를 받아준 진주까지 다들 짠했습니다. 무엇보다 진주가 반전이었죠. 매번 준수에게 쌀쌀맞았던 진주는 어색한 준수를 편안히 챙겨주면서 준수를 감동시켰습니다.

 

그리고 준수가 나리를 위해서 준비한 생일선물이 또한번 눈시울을 적게 했습니다. 준수는 어릴때 그린 잠자던 아기 나리의 그림을 정성스레 선물했죠. 나리는 큰오빠의 선물에 자신도 아기때 사진이 생겼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림선물은 오빠의 사랑이 담겼습니다. 나리는 자신을 천덕꾸러기라 생각했는데, 자기도 어릴때 사랑 많이 받았다며 오빠의 선물을 좋아했습니다. 준수는 태어나기 전부터 엄마가 나리를 정말 사랑했다며 위로했고, 진주 역시 행복했던 과거를 회상하며 입은 웃고 있으나 눈은 울었습니다. 그렇게 오랜만에 모인 가족들은 행복한 어린시절을 그리워하며 지금의 행복에 감사했습니다.

 

 

준수는 동생들이 자신을 받아주고 과거를 행복한듯 떠올리는 모습에 기뻤으나 눈물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자기에게 이런 행복은 영영 찾아오지 않을거라 생각했기에 더없이 눈물이 터져나왔죠. 동생들 몰래 화장실가서 입을 틀어막고 우는 준수의 모습이 정말 짠했습니다. 임주환은 터져나오는 오열을 참으며 하염염이 눈물을 흘리고 울었죠. 임주환의 깊이있는 눈물연기가 공준수의 인생에 완전히 빙의했습니다. 주저앉아 서럽게 우는 모습이 심금을 울렸습니다.

 

심지어 준수는 자고가라는 뜻밖의 선물도 받았습니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던 현석(최태준)마저 준수를 잡았습니다. 이날 현석이와 준수가 함께 자는 모습은 잔잔한 감동이었죠. 현석이는 그를 형이라 부르지 않았지만, 준수에게 침대에서 자라고 양보하는 등 그를 배려했죠. 물론 동생바보 준수는 바닥에 자겠다고 우겨서 그렇게 두 사람이 떨어져 잤지만, 한 공간에서 형제가 나란히 함께하는 것은 10년만이었습니다. 자다가 일어난 준수는 현석이의 이불을 덮어주며, 꼭 해보고 싶었다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사실 현석이는 자고 있지 않았죠. 현석이는 형의 마음을 느끼며, 자신을 지켜주고 웃겨주던 형의 과거를 떠올리며 오열했습니다. 그렇게 두 형제가 등돌린채 소리죽여 오열하는게 어찌나 짠한지! 오늘 작가는 시청자를 울리려고 작정한 듯, 매회 씬이 그리고 회상장면마저 너무나 애틋하고 아련했습니다.

 

 

그렇게 진주와 현석은 준수의 살인죄는 용서할 수 없었지만, 자신들을 키워주며 희생한 준수를 밀어낼 수 없었죠. 준수의 희생은 정말 헛되지 않았습니다. 6년간 일주일에 한번 밥 먹으러 오라! 진주는 정성스레 지은 아침밥에 6년이지만 후에도 함께 밥먹자는 제안까지 했습니다. 게다가 찬바람이 쌩불던 현석마저 " 뻥이예요~" 라는 농담까지 하면서 다들 놀래켰죠. 준수가 감옥가고 웃음이 사라졌던 현석은 행복한 과거를 떠올리며 변화를 보여줬습니다. 이렇게 잔잔한 행복이 저절로 마음까지 힐링시켰고, 다들 이렇게만 행복했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이처럼 진주와 현석은 공준수를 그리워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키워준 준수의 희생에 대한 마음의 짐을 떨쳐낼 수 없었습니다. " 정때려고 이 악물고 살았어요. 근데 정은 우리만때서는 안되는 거였어요. 나리에게까지 그걸 강요할 수 없었어요. " 진주는 눈물을 흘리며 밥을 먹자한 이유를 설명했죠. 어쩌면 진주도 그 정을 땔 수 없었을지 모릅니다. 매번 준수에게 모질었지만, 늘 미안했고 그리웠고 그래서 나리를 핑계로 그렇게라도 오빠에 대한 마음의 짐을 갚고 싶은게 아닐지. 준수는 그런 진주의 마음이 너무 고마웠고, 이런 행복에 어쩔줄 몰라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롱테이크로 임주환의 눈물연기만 쭉 보여주는데, 섬세한 감정연기가 일품이었습니다. 이렇게 이쁘고 눈물났던 가족상봉은 시청자를 힐링시켰죠. 못난이도 일일극인데, 뭔가 또 엇나가겠지란 편견은 이쁜 남매들 때문에 와르르 무너지며 급전개를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임주환의 눈물은 마를새가 없었습니다. 나도희(강소라)는 결근한 준수때문에 단단히 삐졌고, 혹여 여자때문에 그러는게 아닌지 오해하며 자신도 모르게 직원 그 이상의 감정으로 준수를 바라보고 있었죠. 그렇게 하루종일 시무룩하고 준수 생각만 한 도희는 돌아온 준수에게도 쌀쌀맞았습니다. 준수는 도희가 무슨일 있었는지 물어볼 줄 알았다며 서운해했습니다. 준수 역시 도희에게 어느새 기대고 싶었습니다. 결국 준수는 도희에게 마음 속에 담아둔 가족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 동생들하고 10년만에 집에서 잤습니다. 그래서 못온거구요." 도희는 왜 10년만에 동생들과 잤느냐 물었지만, 그 사연까지는 들을 수 없었죠. 하지만 자신이 오해한 준수의 속사정이 동생때문임을 알고 그녀는 모든 실타래가 풀렸습니다. 3번째 전화번호는 준수의 막내동생이었고, 준수는 말할 수 없는 슬픈 가족사가 있었습니다. 하염없이 우는 준수! 도대체 무슨 사연이 있기에 이리 애처로운지! " 비가 왔으면 좋겠네요."  보호해주고 싶은 준수의 눈물을 도희는 훔쳐주었습니다. " 안보여요 지금 비내리는거. 비 많이 오니까 울고싶은 만큼 울어요. " 준수는 도희에게 기대서 그렇게 하염없이 울었습니다. 도희 역시 그런 안타까운 준수를 엄마처럼 안아주며 울 수 밖에 없었죠.

 

이렇게 옥상에서 또한번 주옥같은 대사와 함께 명장면이 나왔습니다. 두 배우의 감정연기가 어찌나 좋은지. 서서히 다가와 기대서 우는 준수의 모습이 더욱 울컥했습니다. 그렇게 준수의 눈물이 비처럼 시청자의 마음을 적셨죠. 비내리는 날이 싫었지만 좋은 선택을 한 날이고, 다만 나를 위해서 울지 못했다며 울던 준수는 가슴 속에 담아둔 가족이야기를 서서히 도희에게 내비쳤습니다. 그렇게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면서 자신의 깊은 슬픔을 나누는 모습이 잔잔한 감동을 남겼습니다.

 

이처럼 가족상봉에서 내내 울먹이던 임주환의 눈물연기가 안방 시청자의 심금을 울렸죠. 공준수의 세세한 감정연기를 수시로 눈물로 승화시킨 임주환의 완벽한 몰입이 더욱 눈물바람을 만들었습니다. 이 드라마를 통해서 임주환은 정말 재발견되는 느낌이었죠. 개인적으로 임주환의 연기를 제대로 본 건 못난이가 처음인데, 공준수에 빙의된 듯 해맑다가도 서러운 오열까지 완벽히 소화하는 임주환의 빙의된 연기력이 공준수 그 자체였습니다. 임주환은 보통의 여주캐릭터로 대변되는 청순가련한 캐릭터를 남주로서는 파격적으로 소화하며, 애절하고 안타까운 남주를 절절한 연기로 매회 보여주고 있습니다. 순수하고 해맑은 연기는 보고만 있어도 힐링이 되었고, 깊은 감정연기는 애절했습니다. 모델 출신으로 꾸준히 활동했지만 그동안 부각이 안되다, 군제대 후 빛볼 수 있는 역할을 제대로 만났네요. 시청률과 상관없이 이번 역할은 확실히 임주환이란 배우를 각인시킬 것 같습니다.

 

이처럼 '못난이 주의보'는 가슴 먹먹한 감동을 남기며 미니극 못지 않는 전개로 시청자를 울렸습니다. 좋은 극본과 아름다운 영상미, 그리고 주연배우들의 호연까지 어느하나 빠질 수 없이 참 좋았습니다. 공준수 캐릭터의 깊이있는 감정분석이 어느때보다 돋보이는 '못난이 주의보'는 일련의 남여 관계를 뒤집어서 이색적인 러브라인을 만들었습니다. 준수가 기댄 도희의 어깨가 그들의 사랑을 예고했습니다. 파란만장 공준수가 어떻게 행복을 찾아갈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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