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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주군의 태양 공효진 첫방, 호러 속 빛난 공블리 매력


딘델라 2013. 8. 8. 07:41

'너의 목소리 들려' 후속으로 '주군의 태양'이 방송되었습니다. 워낙 전작이 흥했기에 주군이 어떤 결과를 줄지 기대감이 모아졌지요. 개인적으로 공포영화를 잘 못봐서 예고부터 깜짝 귀신이 등장해서 엄청 망설였습니다. 리뷰를 보통 새볔에 쓰는데 영상을 보면서 놀랄게 분명하니까요. 본방을 보면서도 귀신들이 갑툭튀 할때마다 실눈뜨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왠지 분위기가 귀신이 나올거 같아서 조마조마했지요.

 

 

예상보다 귀신이 더 자주 등장해서 첫방은 갈등때리게 했습니다. 무서운거 잘보는 분들에겐 그게 뭐가 무섭냐 하겠지만요. 다른 사람들은 루즈하다 아직은 모르겠다고 평이 갈렸는데, 저는 무서운걸 싫어해서 더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갈등 속에서도 '주군의 태양'을 붙잡은 건, 역시 로코 여왕 공효진 때문이었습니다. 팬들이 '공블리'라고 부르는 공효진이 여전히 자연스럽고 사랑스런 연기를 보여주었기에, 태공실 캐릭터가 소지섭의 주중원과 그려갈 러브라인에 대한 기대감을 크게 했습니다.

 

 

호러 로코를 표방한 '주군의 태양' 첫방은 귀신을 보는 태공실(공효진)의 상황이 짠하게 그려졌습니다. 남들은 못보는 영혼을 보는 고통은 괴로움 자체였지요. 자신의 말을 들어달라고 갑자기 나타나는 귀신들은 얄궂게도 매번 무서운 모습으로 태공실을 놀래켰습니다. 자신의 능력을 더욱 원망하고 고통스러워하는 태공실이라서 그런지, 귀신들은 공포스런 모습으로 나타났지요. 그래서 보고 또 보는 귀신인데도 그녀는 그들의 존재를 느낄때마다 기겁했습니다. 제발 사라져라, 꺼져! 애처롭게 귀신을 피해 도망다녔지만, 귀신들은 태공실이 아니면 말을 들어줄 이가 없어서인지 끈덕지게 그녀를 괴롭혔습니다.

 

이처럼 태공실은 간이 콩알만한 영매로 섬뜩한 귀신들 속에서 홀로 괴로운 삶을 살았습니다. 매번 소리치고 무서워할때마다 사람들은 미친여자 취급을 했지요. 이렇게 무서운 귀신은 목표달성을 해야지 사라지기 때문에 한숨이라도 편하게 자려면, 싫어도 이들이 해달라는 걸 해줘야 했습니다. 이렇게 짠한 태공실 캐릭터를 공효진은 잔잔하지만 사랑스런 연기로 잘 표현했습니다. 한번이라도 편한 잠을 자보는게 태공실의 간절한 바램이었습니다. 잠을 제대로 못자서 다크써클이 눈밑까지 짙게 내려온 태공실의 모습은 공효진이라서 더 귀엽고 안쓰러움이 묻어났지요. 

 

 

 

그러다 우연히 주중원(소지섭)을 만나게 됩니다. 할머니 귀신의 소원을 들어준 후 찜찜한 마음으로 돌아오다가 까칠한 킹덤대표 주중원의 차를 얻어타게 된 태공실은 그와 짜릿한 전기가 통했습니다. 세상에서 돈이 최고라 여기는 주중원은 귀신의 존재를 믿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딘가 얼이 나간 듯 어리버리한 태공실은 주저리 알 수 없는 말을 늘어놓았습니다. 그러다 태공실이 갑자기 나타난 섬뜩한 귀신에 까무라쳐 휴게소에 들렀는데, 그녀가 허공에 대고 대화를 하는 것을 봤습니다. 더욱 미친여자라 생각되서 도망치려는 순간, 귀신에 쫓기는 태공실이 주중원에게 달려들었죠. 그러자 신기하게도 귀신이 사라졌습니다. 주중원이 태공실의 부적이 되 준 셈입니다.

 

이렇게 귀신보는 여자와 액막이가 되어주는 주중원의 관계가 흥미로웠습니다. 그것이 바로 호러 로코를 선보이는 '주군의 태양'의 러브라인 맹점이었죠. 그래서 주중원을 보면 자신도 모르게 스킨십을 시도하려는 태공실의 상황이 재밌었습니다. 다크써클이 내려와서 불쌍한 얼굴로 주중원만 보면 본능적으로 귀엽게 터치를 하고 싶어하는 공효진은 진정 케미의 여왕이었죠. 공효진은 살기 위해서 주중원에게 매달리는 태공실을 귀엽게 연기했습니다. 역시 로코 여왕이라 불리며 팬들이 공블리 공블리 하는 이유가 다 있었습니다.

 

공효진이 로코에서 흥하는 건 바로 어떤 남주가 와도 자연스럽게 어울림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부담스럽지 않은 편안한 연기가 상대방과 좋은 연기호흡을 만들면서 셀레임을 주었죠. 소지섭이 그 상대니 러브라인만은 정말 탄탄해 보였습니다. 뿐만아니라 '응답하라 1997'로 빵뜨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서인국과도 잘어울렸습니다. 연상연하임에도 좋은 케미를 선사해서 서인국과 공효진이 어떤 관계를 그려갈지도 궁금했습니다.

 

 

이렇게 로코연기에 능한 공효진 때문에 마지막 엔딩이 더욱 설레였습니다. 주중원은 자신에게도 죽은 사람의 아픔이 보인다는 태공실의 이야기를 전해듣고, 귀신의 소원을 들어주느라 피곤한 그녀를 찾아왔죠. 첫사랑의 아픔을 간직한 주중원은 내 옆에 뭐가 보이냐며 차갑게 흔들었습니다. 그러자 태공실은 비몽사몽한 채 " 당신 옆에서 자고 싶어요 " 라며 푹 쓰러져 잠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주중원에 기대서 귀신 걱정없이 편하게 잠들었던 태공실의 안쓰러움이 러브라인을 암시하며 달달함을 전했습니다. 이처럼 첫방은 호러 속에서도 배우들의 케미와 연기를 살려준 공효진의 공블리 매력이 몰입을 만들었습니다. 공효진의 사랑스런 연기가 공포를 상쇄시킨 덕에 귀신 등장도 부담없이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물론 첫방이다 보니 다소 산만하고, 축구선수 관련 에피가 지루한 부분도 있었죠. 첫방 에피가 길어진 건, 아마도 태공실의 능력을 설명하고 주중원과 엮이기 위해서 같습니다. 그래서 에피소드보다 두 주인공이 붙을때가 더 재밌다는 것은 '주군의 태양'이 극복할 문제같았습니다. 차후 완급조절이 주인공 위주로 잘 이뤄지며, 러브라인이 어떤식으로 그려짐에 따라서 드라마의 성공 여부가 결정될 것 같았습니다. 아직은 더 두고봐야겠지만,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살려내는 배우들만 놓고본다면 좀더 지켜볼만 하다고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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