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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군의 태양 소지섭, 여심 사로잡은 반전매력 세가지 본문

Drama

주군의 태양 소지섭, 여심 사로잡은 반전매력 세가지


딘델라 2013. 8. 15. 08:48

최근 짠하다 해서 소금이 나올정도로 짠내나는 캐릭터들이 드라마 속에 많이 등장하고 있지요. 최근에는 남주들이 그런 경향이 많았는데, '주군의 태양'에선 귀신에 시달리는 여주가 제대로 짠내가 났습니다. 이런 불쌍한 태공실 곁에 한줄기 빛처럼 나타난 주중원은 소지섭이란 걸출한 스타만으로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태양(태공실)이 귀신을 본다며 들이미니 주군은 미친여자가 돈보고 꼬리친다고 여길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왕자 덕보는 신데렐라가 낫지, 귀신때문에 쪽팔림을 무릎쓰고 귀신 방공호 주중원에 매달리는 태공실이야 말로 미칠 노릇이죠.

 

 

그런데 주중원은 참 쉽고 허술했습니다. 소지섭의 모델뺨치는 외모만 놓고보면 백마탄 왕자가 되야하는데, 주중원은 병신미가 절로 나왔죠. '최고의 사랑' 독고진과' 미남이시네요' 황태경의 뒤를 잇는 주중원 캐릭터는 홍자매의 장기가 발로된 캐릭터의 연장입니다. 홍자매 드라마가 매니아를 모으며 사랑을 받은 것은 기막힌 캐릭터를 탄생시켜 신선하고 재밌게 전개했기 때문입니다. '빅'은 홍자매의 장기를 찾아볼 수 없어서 실패했죠. 그래서 홍자매의 부활조짐이 보인 건, 귀신보는 태공실과 차가운 주중원이란 흥미롭고 매력적인 캐릭터를 뚜렷하게 살려냈기 때문입니다. 그중에서 주중원은 진지하고 묵직한 역할을 주로 했던 소지섭에게 대비를 이루는 캐릭터를 부여해서 통했습니다. 소간지란 별명을 지닌 그가 주중원 캐릭터로 귀엽다는 반응을 이끌어낸 걸 본다면, 주군의 허당가득한 모습이 제대로 여심을 사로잡은 것 같습니다.  

 

돈벌레 주중원의 코믹함

 

주중원은 돈 밖에 모르죠. 겉모습만 보면 왕자처럼 보이지만, 외모와 다르게 돈만 아는 돈벌레였습니다. 그래서 귀신분수 사건으로 손님들이 붐비니까, 자신의 약점 '100억납치 사건'이 급부상 하던 말던 돈만 벌면 최고였습니다. 이렇게 돈돈 거리는 주중원 캐릭터는 코믹함을 안겨주었죠. 그래서 돈에 환장한 주중원이 경쟁사 자이언트 빌딩이 올라갈때마다 그것을 몰래 망원경으로 염탐하는 장면은 빵터졌습니다.

 

 

직원들은 이런 주중원을 '주군'이라고 불렀죠. 주군이 다른 의미로 독재자나 왕처럼 군림하는 주군스타일을 빗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름도 킹덤인 쇼핑몰 속 왕 주중원을 따르는 직원들은 고약한 왕을 모시는 불쌍한 백성들처럼 보였습니다. 이렇게 주중원이 돈벌레란 설정은 동화 속 왕자를 비틀어낸 홍자매의 장기죠. 독고진이나 황태경 캐릭터도 스스로 완벽하다는 그 오만함이 코믹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남의 혼사가 깨지거나 말거나 매출만 오르면 그만이라며, 톱스타 태이령(축구선수와 결혼하려다 깨짐)의 축구차는 사진을 걸어놓고 대놓고 속물근성을 보여주는 비틀어진 캐릭터가 빵터지게 했습니다. 나쁜 남자의 연장이지만, 돈벌레 근성이 코믹함이 되어 주중원 캐릭터를 한층 가볍게 했죠. 그런 점이 로맨틱 코미디에 절묘하게 들어맞으며 남주를 매력적이게 했습니다.

 

너무나 쉬운 남자 주중원, 허당캐릭터 여심을 사로잡다

 

주중원의 진정한 반전은 허술하고 허당이란 점입니다. 완벽한 돈관리에선 혀를 차게 하지만, 그 외적인 면에선 허당기가 다분하지요. 이것도 근사한 왕자를 비틀어낸 특징입니다. 그래서 첫사랑에 배신당한 충격때문에 난독증까지 걸린 주중원은 녹음기가 없으면 책도 못읽습니다. 그런 주중원이 직접 운전을 한다고 하니, 비서는 주저주저 하다가 마지못해 차키를 줬지요. 주중원이 차키 버튼을 누르자 트렁크가 열리는가 하면, 빵하고 경적이 울렸습니다. 또 주중원은 난독증때문에 '집'이란 입력문도 겨우 읽어냈습니다. 겨우 네비입력이 성공하자 스스로 잘했다고 칭찬하는 장면은 코믹했습니다. 이렇게 완벽하게 생겨서 허술하게 헤매는 주중원의 모습은 빵터졌습니다.

 

 

이런 허술한 매력은 주중원을 귀엽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너무나도 쉽게 태공실을 믿어버리고 도와주는 쉬운남자 캐릭터는 웃기기도 하고 멋지기도 했지요. 주중원은 귀신은 없다고 했지만, 첫사랑이 멤돌고 있다는 말에 단번에 태공실을 찾아갔습니다. 물론 절대로 귀신이 없다면서 외면하는 듯 했지만, 은근히 태공실의 말을 믿으면서 그녀의 뒤치닥거리를 해줬지요. 귀신분수 사건도 매출과 연관있다 이유를 붙이고, 구두 귀신도 매장사장이 뒷통수를 쳐서 회사에 피해를 줄게 뻔하다는 이유를 붙였지만, 결국 그런 이유 때문에 태공실을 도운 꼴이 되버려 귀신의 존재를 믿는다는 속내만 들켰습니다.

 

그렇게 태공실이 귀신을 본다는 걸 믿지 않았지만, 처절하게 두려움에 떨고 있는 태공실을 보면서 진짜 귀신이 있는게 아닌가 믿어버린 주중원은 어느 순간부터 돈벌레왕자에서 백마탄 왕자로 변신했습니다. 태공실은 분홍 구두 귀신이 나쁜 남편의 꿍꿍이를 알고 죽었다는 사실을 모두에게 알렸지만, 미친여자 취급을 받았죠. 그때 주중원이 나타나 태공실에게 손을 내밀고 미친여자의 뻘소리가 아닌, 사실임을 증명해 보였습니다. 남편이 버린 한쪽 구두를 찾아서 남편이 내민 구두와 사이즈가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 주중원은 나쁜 남편의 진실을 세상에 드러내줬습니다.

 

태공실을 위기에서 구해주는 장면은 이날 가장 통쾌하고 멋진 장면이었죠. 귀신의 억울함을 도와줘봤자 너한테 돌아오는 거 아무것도 없다던 주중원이 귀신을 도와주면서 회사의 손해도 막을 수 있었습니다. 알고보니 나쁜 매장사장이 경쟁사에 이중계약을 하고 뒷통수 치려 했지요. 그리고 귀신도 주중원이 남편의 진실을 알기를 원했던 듯, 주중원을 병원으로 이끌어 남편이 구두를 버리는 장면을 목격하게 했습니다. 귀신을 믿지 않던 그가 서서히 태공실을 믿고, 자신도 모르게 귀신의 억울함을 들어주고 덕도 봤다는 반전이 재밌었습니다. 이처럼 태공실 앞에만 서면 쉬운 남자가 되버리는 주군캐릭터는 여심을 사로잡았습니다. 어딘가 허술하고 병신미도 다분하지만, 태공실을 은근히 챙겨주는 끝없이 쉬운 캐릭터가 더욱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래서 태양에게 주중원은 진정한 주군이 될 수 밖에 없었죠. 적어도 그녀에게만은 자신을 유일하게 편들어주고 챙겨주는 주중원이 불쌍한 백성을 외면하지 못하고 보살펴주는 어진 주군이었습니다.

 

태양과의 접점이 되는 주군의 비밀

 

주중원이 왜 돈만 알고, 까칠하게 변했을까? 주군의 변신을 짐작하게 하는 첫사랑의 아픈 비밀이 존재했지요. 알고보니 '100억 납치사건'과 한패였던 첫사랑녀! 주중원에게 그녀는 '나.쁜.년'이었습니다. 그러나 모두들 그녀를 불쌍하게 죽은 여인으로 기억하고 있지요. 사람들은 주중원에게 혼자만 잘산다며 독하다고 욕했습니다. 이런 주중원의 반전 비밀 덕에 주중원이 태공실에게 관심을 보인 것이죠. 주중원이 첫사랑 차희주를 불러낼수 있으면 불러보라고 태공실에게 말한건, 보고싶어서가 아니라 욕해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모르고 태공실은 아픈 첫사랑에 대한 그리움이라며 엉뚱하게 해석해서 그의 속을 긁지요.

 

 

이런 태공실이 차희주에 빙의되었습니다. 3회 엔딩은 빙의된 태공실과 주군의 쫄깃한 만남을 그려서 흥미진진했습니다. 확달라진 표정으로 빙의 연기를 선보인 공효진 덕에 태공실이 '중원아~'를 부르는 장면은 은근 소름돋았습니다. 주중원은 믿지 않았지만, 자신과 희주만이 아는 행동을 따라하는 태공실을 보면서 모든게 사실임을 알았습니다. 이처럼 주군이 간직한 비밀로 인해서 두 사람은 더욱 특별한 관계가 될 조짐이 보였습니다. 빙의를 통해서 주군의 비밀에 접근해가는 장면이 흥미롭지요. 결국 주군의 상처를 치유해줄 이는  태양뿐입니다. 빙의로 오해던 미안함이던 15년간의 비밀을 해결할 수 있으니까요. 이렇게 주군에게 태양이 특별해질 수 밖에 없는 강력한 개연성이 주중원과 태공실의 로맨스를 기대하게 했습니다.

 

이와같은 주중원의 신비로운 비밀과 성격상의 깨는 반전들이 주중원 캐릭터를 더욱 매력적이게 했습니다. 태공실이란 짠한 여자를 쉽게 내치지 못하고 도와주면서 자신의 상처도 치유하게 된다는 내용은 매력적이죠. 태공실에게 주군은 유일한 방공호였고, 주군에게도 태공실은 유일하게 아픔을 공유할 수 있는 존재였습니다. 이런 반전매력이 로코 남주로 최적이 아닌가 싶습니다. 주군이 태양을 피하지 않고 그녀의 보호막이 되어줄수록 여심은 더 흔들리겠죠. 오랜만에 소지섭이 로맨스에 적절한 멋진 캐릭터를 만난것 같습니다. 소지섭도 은근 귀여운 구석이 있다는 걸 느끼게 해준 주군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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