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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굿닥터 문채원 오열, 실화라서 더 슬펐던 한마디


딘델라 2013. 8. 20. 12:26

'굿닥터' 차윤서(문채원)가 첫 집도한 아이가 죽고 말았습니다. 김도한(주상욱) 대신 첫 집도를 맡았지만, 아이가 너무 늦게 병원에 도착하는 바람에 수술도 소용없게 되어버렸죠. 심장이 멎어버린 아이를 살리고자 끝까지 심장마사지를 하면서 죽음을 부정하는 차윤서의 모습이 안타까웠습니다. 이렇게 아이를 살리고자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적으로 아이는 살지 못했습니다. " 수술을 하면 살려야지. 당신도 아이를 거부한 의사들도 다 고소할거야. " 아이의 부모는 사망소식을 전달하려고 온 차윤서에게 원망을 퍼부으며 절규했습니다.

 

 

이렇게 장중첩증 환아 민희의 죽음은 모두에게 상처가 되었습니다. 아이가 죽은 이유는 수술의 실패보다는 제때 수술받을 타이밍을 놓친 것 때문이죠. 심한 복통으로 고통받는 아이를 데리고 부부는 여러 병원을 전전했습니다. 그러나 병원마다 다들 소아외과 전문의가 없다며 아이를 거부했습니다. 의사가 있다해도 인턴이 전부인 처지에 부부는 소아전문의를 찾아서 서울까지 올라왔습니다. 그러나 어렵게 올라온 병원에서도 상태가 늦었다는 판단에서 아이를 거부했었죠. 전문의는 수술하다가 병원이 골치아플 수 있다고 차윤서를 말렸습니다. 하지만 환자를 거부하는 건 의사답지 못하다며 차윤서는 수술을 선택했습니다.

 

 

이날 장중첩증 환아의 이야기가 더욱 안타까웠던 건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이었죠. " 드라마에 등장하는 소아 환자 중 90% 이상이 실제 케이스 " (오마이뉴스,'굿닥터', 침체된 월화드라마 인기 견인할까) '굿닥터'를 쓴 박재범 작가는 실화에 바탕을 둔 소아환자의 이야기를 굿닥터에 옮기고 있다고 언론에서 밝혔습니다. 실제로 예전에 지방에서 있었던 일로 5개 병원 응급실을 찾아다니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죽은 장중첩중 소아환자의 사례가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응급환자 거부에 대한 사례는 찾아보면 많더군요. 최근까지도 이런 일이 종종 언론에 오르내리며 씁쓸한 우리의 의료현실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소아환자의 경우 전문의가 턱없이 모자른 현실때문에 큰 문제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실화를 통한 에피소드 덕에 우리의 의료현실을 더욱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던 장중첩중 환자 민희의 죽음은 그래서 더 가슴이 아팠습니다. 병원만 찾으면 다 될 줄 알았던 믿음이 산산 조각난 부모의 심정은 이루말할 수 없었고, 기껏 수술을 했지만 타이밍를 놓쳐서 아이를 살리지 못한 차윤서의 처지도 안타까웠죠. 그래서 차윤서와 박시온이 아이의 시신 안치실 밖에서 나눈 이야기는 더 슬펐습니다.

 

 

박시온은 죽은 민희의 시신 안치실 곁을 지켰습니다. 두려운 것보다 민희가 혼자인게 더 싫었습니다. 그렇게 순수한 박시온은 하늘나라를 믿으며 민희의 옷을 꿰매서 외롭지 않게 선물로 주고 싶었죠. 이런 박시온을 향해서 김도한은 환자를 살리지 못한건 소용없다며, 살릴 수 있는데 죽은 상황은 남은 사람에겐 상처고 어떤 위로도 필요없다고 했습니다. 그런 말에도 박시온은 끝까지 민희의 안치실을 지켰습니다. 김도한처럼 차윤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 아이들한텐 살아있는게 천국이야. 엄마 아빠한테 사랑받고 친구들이랑 같이 놀고. 우린 민희한테서 천국을 뺏은 거야. " 차윤서는 죄책감에 울먹였습니다.

 

박시온은 그런 차윤서에게 인턴을 하면서 수없이 봤지만, 안돌려 보내고 수술한건 차윤서가 처음이라며 민희는 감사할거라고 따뜻한 위로를 전했습니다. " 원장님께서 말씀하셨다. 환자를 치료하는것도 중요하지만, 환자가 살 수 있는 기회를 주는것도 중요하다고 " 그러나 박시온의 말에도 차윤서는 위로가 되지 않았습니다. 환자를 살리지 못한 현실이 더 괴로웠기에 그 기회란 말이 더 아팠지요. " 기회? 우린 기회 조차도 없었어. 1시간만 빨리왔어도 살릴 수 있었어. 나한테 1시간만 더 있었어도 민이 살릴 수 있었어....심장이 멎는 거 같았어. 이제 죽을때까지 민희를 못잊을거 같아. 매스 잡을때마다 민희 생각나서 어떡하지 " 이렇게 차윤서는 타이밍을 놓쳐서 기회조차 얻을 수 없었던 현실에 오열했습니다. 1시간말 빨리 왔어도 살릴 수 있었다는 간절한 절규는 우리의 의료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기에 더 슬펐던 한마디였습니다.

 

병원마다 소아전문의가 있었다면, 그래서 아이들을 거부하는 일이 없었다면 민희는 살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출산율은 떨어지고 소아과등에 지원하는 의사가 적은게 우리의 현실입니다. 병원들은 돈이 되고 살릴 확률이 높은 환자들을 가려받았고, 의료사고등의 문제로 까다로운 수술이 많은 분야는 점점 기피했습니다. 그랬기에 수술만 하면 살 수 있는 민희 같은 환자도 전문의를 찾아서 전국을 돌아다니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최선을 다해서 살릴 기회를 포기하지 않은 차윤서에게 누가 돌을 던질 수 있을까요? 환자를 거부하지 않은 의사야 말로 진정한 의사였습니다.

 

 

결국 차윤서에게 울분을 터트렸던 부부도 최선을 다한 의사의 진심을 오해했다 했지요. 이렇게 부부의 마음을 연 것은 박시온의 노력 때문이었습니다. 박시온은 남들이 비웃어도 민희의 안치실을 계속 지켰고, 옷을 꿰매서 부모님께 전해주었습니다. 아이처럼 순수한 박시온의 진심이 부모의 마음에 통한 것입니다. 환자 가족이 원한 건 바로 이런 진심이었습니다.

 

차윤서는 그제서야 마음이 짐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냥 어린 아이같았던 박시온이 처음으로 이해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천국을 찾는 박시온이 유치한 어린아이 같았지만, 환자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그 가족에게 진실한 위로를 전한 박시온이야 말로 의사로서의 초심을 행하고 있었습니다. 똑같은 상황이 와도 환자의 곁을 끝까지 지키겠다는 박시온의 순수한 마음에서 두려움에 앞서 환자를 거부하기보다 그들을 끝까지 지켜주는게 의사임을 알 수 있었죠. 이렇게 박시온은 차윤서에게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장애가 있는 박시온은 세상이 무서웠지만, 죽은 형의 말에 힘을 내며 의사가 되는 걸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천국이 없다면 돌아가신 아빠가 너무 불쌍하다는 아이에게도 가슴에 천국의 문이 있다고 위로를 전했습니다. 벽에 형아와 토끼, 민이를 향한 하늘의 문을 그려놓으며 셋이 오븟하게 하늘에서 놀기를 바라는 순수한 모습이 차윤서를 점점 일깨웠습니다. 차윤서는 김도한에게 박시온은 로봇이 아니라고 했지요. 그녀는 자신이 의사가 아닌 기술자였다고 털어놓으며, 아이에게 살 기회를 주고 미래를 주는게 소아의과 써전의 일이라 했습니다. 감성에 빠지는 걸 위험하다 여기는 김도한의 반대해도 불구하고 그녀는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박시온이 좋은 의사가 될거라는 확신했습니다.

 

이렇게 박시온과 차윤서의 관계가 급진전되면서 차윤서는 박시온을 도왔습니다. 그와 함께 동물원을 가면서 가까와지려 노력했지요. 차윤서는 박시온이 소아과 수술을 위해서 수의과 수술까지 참관한 걸 알게 되면서 노력에 감동했습니다. 수의학 이야기가 나온건 아마도 엔딩에 나온 늑대소녀와 연관이 있을 것 같습니다. 갑자기 늑대소녀라니 깜짝 놀랐지만, 이 역시 개 사육장에서 길러진 한 아이의 실화라고 하니까 기대가 됩니다. 때론 현실이 더 잔인하다고 하지요. 그래서 실화는 드라마의 여운과 감동을 더 깊게 하면서 우리를 되돌아 보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그리고 주제의식을 더 강하게 전달했습니다. 실화의 강력한 힘으로 무장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서 '굿닥터'는 진정한 의사의 성장을 그려갈 것 같습니다. 앞으로 박시온과 다른 이들이 어떻게 소통하고 성장할 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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