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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할배 이순재, 나이 초월한 열정 감탄한 이유


딘델라 2013. 8. 17. 07:19

'꽃보다 할배' 마지막 여정 역시 감동이었습니다. 박근형과 신구의 빈자리가 컸지만, 이순재와 백일섭은 어느때보다 더 가까운 거리에서 서로를 배려하며 여행을 했지요. 매번 직진만 보여주던 이순재가 이번만은 막내 백일섭을 위해서 가던 길을 멈추고 보폭까지 줄여가며 배려하며 챙기는 모습이 훈훈했습니다. 이렇게 마지막 여정에선 직진 순재의 활약이 컸습니다. 젊음이 부러워할 만큼 열정 넘치는 이순재 할배의 모습은 노년의 지치지 않는 열정이 어느것보다 아름다운 것임을 보여줬습니다.

 

 

마지막 여정은 이순재와 백일섭의 둘만의 여행으로 정해졌습니다. 이순재의 제안으로 이뤄진 할배들의 오븟한 배낭여행은 이순재의 넘치는 열정을 옅볼 수 있었죠. 이순재는 스위스 루체른에 도착하기까지 두시간 동안 꼼꼼히 여행지에 대해서 미리 공부해 두었습니다. 이렇게 지치고 힘든 여행 속에서도 이순재는 학구열을 불태웠지요. 그렇게 열심히 공부한 끝에 이순재는 둘 만의 오븟한 여행을 제안했습니다. " 지도만 줘~" 고된 짐꾼 역할로 힘든 후배에게 달달한 휴식의 기회를 주면서, 직접 여행을 돌겠다는 이순재는 자신감이 넘쳤습니다. 이서진도 여행지를 선별하고 네이게이션을 발동하는데 힘이 드는데, 이순재는 걱정하는 기색이 전혀 없었죠. 그는 가이드북을 열심히 공부하면서 배낭여행 계획을 스스로 짰습니다.

 

 

다들 달라도 너무나 다른 이순재와 백일섭의 여행스타일을 걱정했습니다. 무조건 직진하는 이순재는 빠른 걸음으로 남들보다 앞섰고, 백일섭은 다리가 아프다며 투덜거리며 보채기일 수 였죠. 그러나 마지막 여정을 함께한 두 사람은 서로를 위해서 배려하며 보폭을 맞췄습니다. 특히 직진만 하던 이순재가 둘만의 배낭여행을 제안한 만큼 이서진의 몫까지 열심히 가이드 역할을 했습니다. 그는 가던 길을 멈춰서 백일섭을 돌아보며 자신이 배운 지식을 설명하며 막내를 챙겼습니다. 이서진의 말대로 두 사람은 오래된 사이만큼 말이 없어도 정감넘치고 친숙해보였습니다.

 

 

무엇보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척척 루트까지 꼼꼼히 챙기며 여행을 즐겁게 즐기는 이순재의 열정적인 모습이 정말 멋져보였습니다. 특히 순재 할배에게 놀란 것은 독일어와 영어를 막힘없이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서울대를 나온 학구파 출신답게 그는 외국어에 능숙했죠. 세월이 지나면 배운 것도 까먹기 마련입니다. 들리던 말도 귀가 어두워지고 머리회전도 둔감해져 생각나지 않을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순재는 69년전에 배웠다던 독일어를 또렷하게 기억하며 막힘없이 주문하고 물건도 샀습니다.

 

또한 영어로 소통하며 숙소까지 예약한 이순재는 어디를 가든 현지인에게 물어보는 걸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빈사의 사장상까지 가는데 노선이 복잡하자, 이순재는 주변 현지인에게 영어로 도움을 요청하고 이들의 도움을 기꺼이 받았죠. 한식당을 가는 험난한 여정에서도 그는 주변 카페에 들러서 현지인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이처럼 영어로 최대한 소통하려고 노력하면서 스스로 해결하려는 노력이 빛났습니다. 외국어를 배워도 외국인과 대화를 나누는데 주저하고 두려움을 가지는 젊은이가 많은데, 이순재 할배는 걱정없이 자신감을 가지고 영어대화에 나섰습니다. 이렇게 그는 젊음도 부끄러워할 만큼 어디서든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했습니다. 노년의 여행이 서툴수도 있지만, 그는 두려워하는 것 없이 시도하고 도전했습니다. 이런 나이를 초월한 열정을 보면서 절로 감탄이 나왔습니다. 비록 이순재가 찜해둔 한식당이 문을 닫는 바람에 고생은 했지만, 여행의 묘미를 최대한 즐기기 위해서 이것저것 스스로 해볼려는 모습이 멋졌습니다.

 

 

이순재는 그간의 여행에서 가장 넘치는 에너지를 보여주었죠. 매일 가장 먼저 일어나서 여행준비도 가장 먼저 해놓는 이순재! 그의 끝없는 열정은 마치 우리나라와 닮아있습니다. 급속 성장 덕에 '빨리 빨리'라는 습관이 몸에 배었고, 여유를 즐기기엔 부족했던 환경 속에서 남보다 빨리 직진하는 것만이 살아남을 수 있었죠. 그래서 그의 직진본능은 여유가 없어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둘만의 여행에서 그도 누구보다 여유를 즐기고픈 참 정많은 사람이란 것을 잘 보여줬습니다. 힘겹게 따라오는 백일섭을 배려하고, 지나가는 동물들을 외면하지 못하고 먹이를 주는 모습은 참 따뜻했습니다. 직진이 습관이 되어버렸지만, 여유가 어느때보다 소중한 것을 잘아는 이순재는 그래서 여행지에서 더 불타는 열정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이날 배낭여행을 온 한 청년을 만났습니다. 홀로 배낭여행을 한다는 그 청년은 두달간 혼자 배낭여행을 했고, 이제 6개월이 남았다고 했죠. 서유럽을 다 돌기 위해서 1년간 모은 아르바이트 비를 썼다는 청년의 도전과 모험심에 이순재는 감탄했습니다. 그는 이렇게 열정을 불태우는 청춘들에 감동했습니다. " 우리는 제주도 가기도 힘들었어. 세월 좋아졌어. 자기힘으로 돈을 모아서 배낭여행할 환경이 되었다고. 그런 인식과 용기를 가진 친구들을 보면 마음이 든든하고 좋아. " 올해 79세인 그는 여유가 흔치 않은 세대를 살아왔습니다. 직진이 최고라 여기며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던 시대를 겪은 그는 변화된 환경에 감탄했습니다. 이렇게 오랜 세월을 돌아서 뒤늦게 여유란 단어를 세길 수 있었기에, 이순재가 더 열정을 드러내며 열심히 여행의 묘미를 찾고자 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이순재는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에 대해서 죽음이 가까워 왔다고 설명했죠. " 누가 내 인생은 만족하고 완벽하게 행복했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을거야. 그러나 큰 짐을 남기고 가는게 아니라면 건강하게 늙은 거라 생각한다. " 그리고 백일섭은 쉰 아홉에 나이를 묶었다고 했지요. " 칠순이라 생각하면 끔찍해. 난 그냥 쉰 아홈만큼만 그대로 즐겁게 열심히 살려고 한다. 이런 기운으로 앞으로 10년 15년 살 수 있다면 그게 꿈이다. "

 

나이가 들어간다는 건 참 아쉬운 일일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이란 유한한 존재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나이란 장애가 되서는 안될 것입니다. 그들은 나이가 든 것을 후회하지 않고 건강하게 늙어가길 소망했습니다. 뒤늦게 찾은 여행의 여유에서 다시금 젊음을 느낀 이들은 그래서 이번 여행을 너무나 잘한 일이라 입을 모았습니다. 환경이 달라져서 우린 이들보다 더 많은 도전과 모험을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젊을때 여행은 큰 세상을 보게 만들고, 나이가 들어서 찾은 여행은 한 세상 잘 살아왔다고 느끼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이날 이순재 할배의 말처럼 여행은 참 즐거운 거 같습니다. 이처럼 '꽃보다 할배' 유럽여행은 할배들이 뒤늦은 열정과 여유를 통해서 세대를 뛰어넘는 공감대를 얻었습니다. 젊음은 어느때보다 소중하고, 그렇다고 노년이 절대 아쉽지만은 않았습니다. 할배들의 여행을 통해서 깊은 힐링을 얻을 수 있었기에, 첫 여정의 진한 여운은 오래도록 가슴에 남을 것 같습니다. 다시한번 여행은 즐거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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