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관리 메뉴

딘델라의 세상보기

슈퍼스타K5, 한계 보여준 지루했던 사연팔이 본문

예능보기

슈퍼스타K5, 한계 보여준 지루했던 사연팔이


딘델라 2013. 8. 17. 11:10

오디션 프로의 진정한 원조 슈퍼스타K5가 시작되었습니다. 슈스케가 초심을 찾겠다며 공개오디션을 선언했고, 악마의 편집을 자제하겠다 했습니다. 첫방송은 많은 기대 속에서 실력자를 찾아냈지요. 박시환은 첫방 절절한 사연 속에서 '그땐 미처 알지 못했지'란 이적의 명곡을 불러서 화제를 모았습니다. 제2의 허각이 될거란 기대감 속에서 그의 아픈 사연은 시청자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이렇게 슈퍼스타K는 출연자의 사연과 땔 수 없는 관계의 프로였습니다. 허각은 가난한 환경 속에서 무명가수의 설움을 딪고 성공했고, 울랄라세션은 암이란 절절한 사연으로 시청자를 울리며 노래로 감동을 전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사연 이전에 분명 노래입니다. 그리고 대중스타로 성공할 수 있는 끼와 매력이지요.

 

 

사연은 이들에게 진정성을 부여하지만, 그 진정성이 노래실력과 함께하지 못한다면 그 감동은 배가 될 수 없습니다. 허각이 성공한 건 사연 덕도 있지만, 그의 노래실력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미 그에게 사연은 퇴색되었습니다. 허각이 노래만 냈다하면 음원 1위를 달리고, 오디션 출신으로 가요계에서 성공을 이어간 건 대중성을 확보한 노래때문임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울랄라세션도 마찬가지입니다. 임윤택이 사망하고 빈자리는 커졌지만, 지금까지 그 명성과 화제성을 유지하는 건 바로 뛰어난 실력입니다. 무명인 그들이 보석처럼 빛난 건 생방 무대를 휘어잡은 실력과 프로뺨치는 기획능력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연이 오디션 프로와 땔 수 없는 관계라해도 사연 이전에 임팩트 강한 실력과 대중스타가 될 매력이 없다면 그들의 성공은 오디션출연에서 그칠 뿐입니다. 대표적으로 '위대한 탄생'이 망한 이유는 대중적인 스타 발굴이 미진했기 때문입니다. 사연만으로 스타가 된다면 위탄의 사연도 뒤지지 않았죠. 그러나 오디션 프로는 오디션 스타를 넘어서 대중스타의 발굴의 장입니다. 어쩔 수 없이 이들이 기획사를 찾아서 가수가 되거나 방송인이 되야 성공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위탄 최고의 흥행이 '진짜 사나이'에 출연한 손진영이란 말이 씁쓸한 건, 결국 대중과 부합한 끼를 가진 사람이 성공함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그런 우려가 이번 슈스케5에서 조금씩 비쳤습니다. 사연은 분명 시청자의 감정을 움직이지만, 남발되면 오히려 노래실력과 대중스타로의 성공가능성을 가리게 되지요. 그동안 적당하게 안배되었던 사연들이 이번에 전면에 부각되면서, 슈스케5는 이전보다 지루함을 보여줬습니다. 첫방부터 박시환의 사연이 시청자의 심금을 울렸지만, 그는 보호본능 자극하는 외모와 실력을 두루 갖춘 대중적인 면이 어느정도 통했다 생각합니다. 그러나 노래보다 사연이 앞서서 뽑힌 이들도 많았습니다. 첫방 이하늘을 울린 출연자나 프로 연주자 출신 아빠로 이뤄진 '미스터파파'의 경우 아빠들의 꿈과 현실에 대한 감동사연이 노래보다 앞설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사연소개는 2회에서 더욱 심했지요. 쌍태연으로 나온 듀엣에선 윤태경군이 아버지없는 집안사정으로 어머니의 일을 도우면서 어려운 환경에서 음악을 한다는 사연부터! 고등학생 송희경양은 집을 사는게 소원이라며 아버지와 연락이 안되고 그룹홈에서 지낸다는 사연을 들려줬습니다. 그리고 공군에서 만난 변상국은 카톡으로 이별을 고한 여자친구 사연을 들려줬고, 공군의 이원철은 어머니와 헤어져서 지내는 안타까운 사연으로 마지막에는 어머니와 재회하는 모습까지 인간극장 뺨치는 사연들이 이어졌습니다.

 

게다가 임순영이란 합격자는 버클리 음대를 다니지만 부모님이 음악을 반대해서 연락이 안된다며 절절한 합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들 뿐 아니라, 화제가 되었던 박재한의 경우 전직가수 출신 한경일임이 알려지면서, 앨범 낸 가수가 슈스케에 나왔다며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스밴드 출신 김한샘까지 전직 가수 출신들이 나와서 마치 얼마전 KBS에서 했던 '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을 방불케 했습니다. 이렇게 2회 모든 출연자들이 절절한 사연으로 등장하니, 노래 외적인 부분이 더 어필되고 편집은 지루하게 늘어졌고 재미가 떨어졌습니다.

 

 

특히 사연팔이가 아쉬운 것은 노래면에서 큰 임팩트를 전달하던 출연자들이 드물고, 매력적으로 와닿는 사람들이 적었다는 것입니다. 사연은 사연대로 임팩트 있고, 거기에 더해서 노래까지 파급이 컸다면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을 것입니다. 슈스케가 악마의 편집으로 욕은 먹었어도 재미와 흥미를 끈 건, 개성이 돋보인 노래로 회자된 출연자들이 나왔기 때문이죠.

 

그러나 2회는 그간의 슈스케가 보여준 임팩트가 없었습니다. 이승철은 실력자들이 많고 PD가 편집하기 바쁘겠다 너스레를 떨었지만, 정작 노래 비중이 줄어서인지 이번 만큼은 그말이 수긍가지 않더군요. 차라리 2회에서 절대 살빼지 않겠다던 13살 소년의 노래가 더 눈에 뛴 것은 당돌하던 자신감이 신선했기 때문이죠. 반전의 실력으로 임팩트를 줬기에 가장 슈스케다운 참가자 같았습니다. 이렇게 임팩트를 만드는 건 반드시 사연이 아니고도 많을 것입니다.

 

 

아직 보여주지 못한 출연자들이 많겠지만, 사연이 아니여도 출연자의 매력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던 것이 슈스케의 장기였습니다. 그래서 이번 시즌5는 여러가지로 슈스케 답지 않았습니다. 사연팔이가 더 심해졌고, 버스커나 악동 뮤지션의 영향인지 자작곡을 들고 나오는 출연자는 늘었지만 '소울치킨'을 부른 장원기 빼고는 노래실력과 자작곡이 매치되는 사람도 드물었습니다. 그리고 프로밴드의 등장 역시 버스커나 딕펑스같은 신선한 뮤지션 발굴과 어울리지 않아보였습니다. 전직가수도 마찬가지요. 그들이 설자리가 없는건 안타깝지만, 불후의 명곡에도 비슷한 사연으로 나온 가수들이 있는 한 이슈는 뿌리겠으나 신선함은 떨어졌습니다.

 

슈스케의 사연이 하나의 코드가 되서 일절 성공한 건 사실이지만, 죄다 사연팔이를 해서 뜬 건 아니죠. 특별한 사연이 없어도 음악에 대한 진정성은 실력으로 충분히 뭍어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음악적인 실력과 개성에 집중해서 출연자를 가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듀엣 출연자들이 확연히 실력차가 남에도 둘다 붙여주는 심사위원들의 아량이 참 아쉬웠습니다. 독설을 날리던 그들이 좀더 냉철함을 가지고 스타발굴에 힘쓰길 기대합니다. 이렇게 초반 슈스케5는 어딘가 한계를 보여준 듯 지루하기만 했습니다. 현실의 안타까움을 조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노래의 감동이 더 필요해 보였습니다. 사연이 감동을 줄 수는 있지만, 그것도 적당한 안배가 필요하겠죠. 아무리 애절한 사연도 지루하게 남발하면 감동이 떨어지며 독이 될 수 있습니다.

 

 

공유하기 링크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