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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1994 성동일, 코믹연기 진수 보여준 미친 존재감 본문

Drama

응답하라1994 성동일, 코믹연기 진수 보여준 미친 존재감


딘델라 2013.10.26 07:25

'응답하라 1994'가 또 한번 케이블 드라마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응답하라 1997'의 엄청난 성공 때문에 속편에 대한 부담감이 상당했지요. 그러나 응사는 응칠에 뒤지지 않는 스토리와 배우들의 조합으로 속편은 망한다는 징크스를 보기좋게 깨트리며 대박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응칠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응답하라 시리즈에 집중하며 탄탄한 스토리 구상에 집중한 작가들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 것이겠죠. 케이블 드라마만의 강점이 제대로 녹아나며 연속 흥행을 입증했기에, 앞으로도 응답하라 시리즈는 믿고 봐도 되는 드라마 아이콘으로 자리잡을 것 같습니다.

 

 

응사가 방영되기 전까지만 해도 응칠에 비해서 출연진이 약한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고아라가 SM배우라는 편견이 컸고, 사투리 연기에 대해서 걱정된 게 사실이죠.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배우로서 노력한 고아라의 성장이 보였기에 편견이 한꺼풀 벗겨졌습니다. 몸사리지 않고 망가지고 사투리도 노력한 흔적이 여실히 보였죠. 특히 실감나는 생활연기가 배꼽잡게 웃겼습니다. 고아라는 SM의 저주라는 말을 이번 만큼은 피해갈 수 있어 보였습니다. 응사가 더 대박을 치고 고아라가 재평가를 받게 되면, SM이 자신들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지는 고아라의 성공이 제대로 답해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모두의 예상을 깨고 이번에 제대로 빛을 본 배우가 바로 정우였지요. 정우는 응사의 반전을 이끈 배우로 단 2회만에 여심을 완전히 사로잡았습니다. 사실은 친남매가 아니였다는 반전은 지난주 가장 핫한 화제가 아니였나 싶습니다. 그렇게 성나정의 남편감 후보로 우뚝 올라선 정우는 우수 가득한 눈빛연기와 자연스런 감정연기로 한눈에 시청자들에게 각인되었습니다. 정우 캐스팅은 응사의 신의 한수가 되었죠. '바람'이란 영화에서 실감난 사투리 연기로 주목받으며 맛깔난 조연으로 성장한 그가 이번에 응사를 통해서 도약의 발판을 다졌습니다. 응칠이 서인국이었다면, 응사는 정우로 대변되며 국민오빠야를 예약했습니다.

 

 

무엇보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자연스런 정착에 가장 일조한 것은 이일화와 성동일이란 중견배우의 힘이 가장 컸다고 생각합니다. 1994년으로 시간적인 배경이 옮겨졌고, 고등학생에서 대학생으로 캐릭터들의 연령대도 달라졌지요. 이렇게 서울 신촌에서 하숙하는 연세대 신입생이란 배경으로 자리를 옮겼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이 응답 시리즈의 귀환을 알리는 일이었습니다.

 

다행히 전 시즌의 엄마 아빠 캐릭터를 변함없이 성동일과 이일화가 이어갔기에, 시청자들은 달라진 응사에 곧바로 적응할 수 있었죠. 여전히 손이 큰 구수한 사투리의 이일화, 그리고 여전히 딸과 친근하게 투닥거리는 딸바보 아빠 성동일! 모든게 바뀌었지만, 변함없던 엄마 아빠 캐릭터 때문에 전혀 위화감없이 새 시즌을 친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정우 만큼 성동일과 이일화를 그대로 캐스팅한 것도 신의 한수였습니다. 응답하라 시리즈가 계속된다 하여도 이들의 엄청난 존재감만은 계속되길 바라는 이유였습니다.

 

 

 

그래서 3회는 엄마 아빠 캐릭터가 유난히 돋보였던 회였습니다. 리얼한 MT 현장을 그리며 빵터지는 웃음으로 추억을 떠올리게 한 응사였지만, 이날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성동일의 좌충우돌 길찾기 에피소드 였습니다. 딸 나정과 하숙집 친구들이 MT에 놀러가서 오랜만에 오븟한 시간을 보내게 된 부부는 어쩌다 MT에 빠지고 다른 볼일이 있었던 칠봉이(유연석)와 빙그레(바로)를 잠실까지 태워주게 되었습니다. 서울에 상경해서 처음으로 올림픽대로를 타게 된 이들 부부를 불안하게 바라보던 칠봉이와 빙그레! 길만 가르쳐주면 문제없다던 이들 부부에게 우려하던 일이 생겼지요. 하필 도로를 달리던 중 소피가 마렵게 된 성동일은 복잡한 서울 도로에서 제대로 낭패를 당하게 됩니다. 방광은 조여오고 잠시 정차해서 소변을 봐야하는데 빠지는 길을 자꾸 놓치고 말았죠. 서울길 초보티를 팍팍내며 달리고 또 달리기만 하던 장면이 제대로 배꼽을 잡았습니다.

 

그렇게 겨우 도로에서 빠져나와 화장실을 찾았지만 건물마다 야박하게도 화장실 문이 잠겨있었습니다. 결국 공중전화 박스에서 엄마의 재혼을 애틋하게 축하하던 칠봉이에게 노상방뇨라는 못 볼 꼴을 보이고만 성동일! 이날 성동일의 기막힌 코믹연기가 빵터지는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이제는 서울사람 다 되었다던 그 자신감이 소변 때문에 제대로 망신만 당했죠. 서울은 여전히 이들 부부에게 낯선 곳이었죠. 이런 멀고도 가까운 서울이란 동네에서 벌어진 황당한 에피소드를 빵터지는 표정연기로 절묘하게 그려낸 성동일은 코믹연기의 진수를 보여주었습니다. 리얼한 MT 장면과 도로위의 아슬한 상황이 교차되는 편집은 웃음을 두배로 만들었습니다. 모두가 혼신의 코믹연기를 선보일때, 단연코 성동일의 혼이 나간 표정연기는 압권이었죠. 방광이 터질듯한 고통을 맛깔난 연기로 선보이며 배꼽잡게 만든 성동일은 그의 미친 존재감을 또 한번 과시했습니다.

 

 

이일화가 칠봉이의 숨겨진 사연을 엄마로서 따뜻한 조언으로 이어줬다면, 성동일은 코믹함으로 감동 속 재미를 이끄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요. 부부로 또다시 호흡하는 두 사람의 꿍짝이 잘 맞는 연기합이 보는 재미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습니다. 너무나 자연스런 연기덕에 진짜 부부라 착각할 만큼 두 중견배우의 존재감이 대단했습니다. 특히 성동일의 코믹연기는 응칠에 이어서 응사까지 친근감을 쌓는데 한몫했지요. 진짜 아빠와 딸의 투닥거림을 떠올릴 만큼 정은지에 이어서 고아라까지 최고로 자연스런 부녀연기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선배들의 맛깔스런 연기에 더욱더 젊은 배우들이 자극받으며 열연을 펼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렇게 응답하라 시리즈가 잘되는 이유는 성동일처럼 맞춤 캐릭터라 할 만큼 기막힌 존재감을 과시하는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진 결과 같습니다.

 

이처럼 이번 3회는 성동일 덕에 웃기도 많이 웃었고, 신인류라는 주제도 공감을 얻으며 감동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대학 MT를 떠올리며 그때 그 시절의 아련한 추억에 빠지기도 했지요. 스마트폰을 쓰는 최첨단 세대에선 낯선 삐삐지만, 그당시 삐삐는 X세대를 가르는 최고의 첨단기기였고 지금 40대를 바라보는 X세대들은 신인류였습니다. 세대가 지나며 많은 것이 변했지만, 신인류의 사랑은 다른 유행으로 여전히 진행중이기에 응답하라 시리즈가 공감을 얻으며 사랑받는게 아닌가 싶네요. 이렇게 삐삐를 타고 성나정이 드디어 첫사랑에 눈떴습니다. 오빠야 쓰레기가 여친과 헤어졌다니 단번에 체했던 것이 낫는 장면을 통해서 사랑이 시작됨을 알렸습니다. 과연 누가 그녀의 남편인지 궁금증을 더하며 응사 열풍이 더 세차게 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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