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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1994 조윤진-삼천포, 남편찾기 예측불허 만든 서브커플의 반전 본문
'응답하라1994'를 뒤흔든 또 한번의 반전이 나왔습니다. 바로 서브커플로 급부상한 흥미로운 각 러브라인, 윤진-해태-삼천포의 남편찾기가 그것입니다. 이번 응사가 더욱 흥미로웠던 건 고아라, 정우, 유연석 뿐 아니라, 조연들의 활약이 컸다는 것이죠. 특히 영화에서 악역으로 주로 나왔던 김성균은 삼천포를 연기하면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하며 대중적인 인기도 얻었습니다. 경상도 출신 삼천포는 액면가는 40대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나이는 반전으로 꽃다운 낭랑 18세임이 밝혀지며 충격을 줬습니다. 지나치게 깔끔 떨고 때론 쪼잔해 보이기도 하지만, 본성은 착한 삼천포는 어리숙해 보이는 매력을 잘 살려내서 인기 캐릭터로 등극했습니다.
또한 전라도 출신 해태를 연기한 손호준은 훈훈한 외모와 맛깔난 사투리 연기로 주목받았죠. 손호준도 이번에 응사에 출연하며 단번에 인지도를 얻었습니다. 그는 정우와 함께 영화 '바람'에 출연했었죠. 이번에 카메오로 '바람' 속 형님들이 나와서 빵터지는 웃음도 남겼는데, 이렇게 바람의 주역들이 이번 응사에서 맹활약 중입니다. 해태는 성격도 다르고 지역도 극과 극인 삼천포와 티격태격 했지만, 이제는 삼천포와 땔 수 없는 친구가 되어서 응사의 웃음을 책임졌습니다. 호탕하고 유머러스한 성격으로 분위기 메이커 노릇을 톡톡히 하는 해태 캐릭터가 매력적입니다.
그런데 이들 사이에 조윤진이 끼면서 삼각관계가 주목을 받았습니다. 조윤진을 연기한 도희는 작은 키에 오목조목 이쁜 얼굴과 다르게 맛깔난 전라도 사투리를 거침없이 연기해서 시청자의 눈도장을 받았습니다. 뜻밖에도 아이돌 그룹 멤버임이 알려지면서, 제2의 정은지는 도희라는 칭찬이 이어졌죠. 그만큼 처음하는 연기임에도 자연스런 연기가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도희는 서태지 광팬으로 약간 음침함이 묻어나서 내성적인 아이가 아닌가 오해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도희의 진짜 본색은 구수한 욕도 거침없이 쏟아내는 수다쟁이 였지요. 그녀는 꼬깔콘 사건으로 삼천포와 틀어지며 으르렁 거리기 일수였습니다. 한번 입이 터지면 아무도 막을 수 없었던 신비스런 매력의 도희는 해태와 삼천포 사이에서 묘한 삼각관계를 형성해서 시청자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과연 윤진의 남편이 누구인가? 해태와 삼천포가 윤진과 엮이면서 시청자들은 이들 중에서 그녀의 남편이 있다며 또 다른 남편찾기에 흥미를 보였습니다. 그런데 서브커플의 남편찾기는 의외로 8회만에 깔끔하게 종결이 났습니다. 그동안 해태와 삼천포를 오가는 떡밥들이 있었지만, 아직은 감정적으로 호감을 표현한게 없었기에 이렇게 쉽고 빠르게 서브커플의 면모가 밝혀지자 시청자들은 멘붕에 빠졌죠. 바로 윤진의 남편은 다름아닌 삼천포였습니다. 이날 타이틀은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합니다' 입니다. 제목처럼 삼천포가 윤진의 남편이 된 이유는 바로 순간의 선택이었습니다.
오늘 에피소드가 나오기까지 서브커플의 유력 후보는 해태였습니다. 떡밥 면에서 해태와 윤진이의 것이 유독 달달한 장면이 많았기 때문이죠. 특히 시작전부터 윤진과 해태의 우산씬이 공개되면서 두 사람이 커플이 되는 게 아닌가 추측하게 했습니다. 케미면에서 상당히 어울리는 비주얼이라서 아무것도 아닌 장면에서도 시청자를 설레게 했지요. 7회에서선 더욱 노골적으로 해태와 윤진의 귀향길 버스 에피소드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8회 초반부터 나정이와 윤진을 두고 누굴 데리고 살것인가 남자들의 투표가 벌어졌고, 그때 해태는 윤진을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달달할 줄 알았던 우산장면은 해태가 콘돔을 사는 것을 윤진에게 들키며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윤진은 해태를 섹스마니아라 단단히 오해했고, 해태는 억울하다며 두사람의 투닥거림은 커갔습니다.
하지만 이런 장면들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커플 결정은 단 한 장면으로 끝났습니다. 바로 윤진 어머니의 등장이었습니다. 딸을 만나기 위해서 상경한 어머니는 말을 못했죠.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 연락을 해달라고 청하며, 혹시나 딸과 방향이 틀어질까봐 안타깝게도 무작정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어머니의 연락을 해태와 삼천포가 받았고 윤진에게 삐삐로 알렸습니다.
나정이와 목욕을 간 윤진은 이 소식을 뒤늦게 발견하고 불이나케 엄마를 만나러 달려갔죠. 윤진은 말도 못하는 엄마가 고생한 것을 걱정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런데 그런 어머니 곁에는 바로 삼천포가 있었습니다. 삼천포는 무전여행을 포기하고 윤진의 어머니에게 달려갔던 것입니다. 그리고 어머니의 말벗이 되며 가장 친한 친구라며 밥도 사드리고 윤진이 올때까지 함께했던 것이죠. 이렇게 감동스런 장면으로 윤진이 왜 삼천포를 선택했는지 명확히 보여줬습니다.
윤진의 아픔이었던 어머니를 챙겨준 남자! 속깊은 삼천포의 매력에 빠지며 두 사람은 부부가 되었습니다. 이런 엄청난 반전은 시청자를 놀라게 했습니다. 지금까지 삼천포와 윤진은 가장 많이 싸웠죠. 친구들이 어떻게 해서든 화해를 시키려 했지만 실패했고, 오히려 윤진은 삼천포가 자기보다 어린 동생임을 알고 놀렸습니다.
그런데 이런 설정은 지금의 결정적인 반전을 위한 장치였던 것이죠. 해태가 윤진에게 유했던데 반해, 삼천포는 윤진의 성격을 탐탁치 않아했습니다. 그러나 윤진의 비밀을 공유하면서 삼천포가 윤진을 감싸안았습니다. 해태와 윤진을 바라던 팬들에겐 큰 충격이었겠지만, 나름 작가들의 노림수가 절묘하게 통했다고 생각합니다. 보여지는게 다가 아니라는 것이죠. 예상 가능한 떡밥들이 넘쳐나도 절대로 커플이 된다는 보장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서브커플의 반전을 통해서 남편찾기가 절대로 만만치 않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윤진이의 남편, 삼천포의 반전은 나정이의 친오빠가 아니란 반전에 이어 작가들이 준비한 두번째 충격 반전이었습니다. 예상 못한 서브커플까지 등장시킨 작가들의 노림수는 메인커플에 대한 엄청난 기대심을 다소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바로 쓰레기VS칠봉이! 누가 진짜 남편인지 더욱 예상할 수 없게 시청자를 혼란시킨 것이죠.
현재 시청자들은 쓰레기가 다소 앞선 상태에서 나정이의 남편찾기에 열이 올랐습니다. 누가 남편이 될지 수많은 떡밥 속에서 증거를 찾아내는데 혈안이 되어있습니다. 그런 시기에 절묘하게도 유력 후보를 따돌린 삼천포가 윤진의 남편임이 밝혀졌습니다. 한마디로 누가 될지 장담하지 말라는 작가들의 엄중한 경고처럼 말이죠. 그래서 서브커플의 반전이 더욱 충격으로 다가왔던 것은 지금까지 우리가 예측한 어떤 것도 끝까지 뚜껑을 열지 않고는 장담할 수 없음을 알려줬기 때문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쓰레기가 가장 유력한 나정이의 남편 후보였지만, 최근 칠봉이의 존재감을 나정이가 인지하고 유망 야구선수인 칠봉의 매력을 멋지게 그리고 있기에 칠봉이도 유력 남편감으로 급부상했습니다. 그리고 칠봉이의 안타까운 짝사랑앓이가 시작되었죠. 그런데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하는 그 순간! 윤진은 나정이의 비밀을 술김에 고백했습니다. 나정이가 쓰레기 오빠를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두에게 알리며 쓰레기의 눈빛이 흔들렸습니다. 그 순간 칠봉이는 괴로웠습니다. 칠봉이도 그것을 어느정도 짐작하고 있었죠. 이렇게 나정이의 마음을 확인한 쓰레기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나정 쓰레기 커플의 운명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예상을 뛰어넘는 삼천포 반전은 칠봉이에게 더 힘을 실어주는 반전이었습니다. 보여지는 면이 앞선 커플이라 해도, 한 순간에 커플의 향방은 달라질 수 있다는 걸 명확히 했으니까요. 그래서 이번 반전으로 칠봉이와 쓰레기의 남편 경쟁은 50:50으로 팽팽하게 되었습니다. 작가들이 원한 건 칠봉이나 쓰레기 어떤 사람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시청자를 혼란시키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두 사람도 많은 떡밥들이 존재했죠.
그런데 그런 떡밥들은 아무소용이 없을 수 있다는 걸 삼천포 반전으로 제대로 보여주었죠. 삼천포의 경우처럼 순간의 선택으로 운명이 결정되는 상황으로 간다면, 아무리 대세 커플도 한순간에 밀릴 수 있었습니다. 아무리 으르렁되던 관계도 천생연분으로 급반전될 수 있듯이, 나정이가 남편을 선택하는 순간의 선택이 반전으로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7,8회는 칠봉이 떡밥이 더 넘쳤던 회였습니다. 칠봉이가 남편감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무엇보다 칠봉이가 나정이를 좋아하는 마음이 애틋하게 그려졌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쓰레기가 아니란 소리가 아니죠. 나정이가 마음에 든다는 선배의 말에 당황하며 쓰레기의 본심이 살짝 드러났고, 이어 나정이의 속마음도 알았으니까요. 순간의 선택을 놓고 본다면 고백을 놓친 칠봉이보다 나정이의 마음을 확인한 쓰레기가 감정적으로 더 나갔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떡밥에도 방심은 불가입니다. 끝까지 작가들의 마음이 어디로 튈지 모르니까요. 아무래도 메인커플에 대한 기대감은 적당히 누르고, 세사람의 삼각관계를 편히 지켜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가되어도 가슴이 아플 것 같아서 벌써부터 짠합니다. 메인커플이 본격적으로 부각되는 순간에 심적으로 확실하게 쐐기를 박는 또 한번의 반전이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과연 그 반전이 쓰레기-칠봉이 중 누구의 것일까? 작가들의 엄청난 밀당에 시청자들은 응사에 더욱 빠져드는 것 같습니다. 이미 오를대로 오른 메인커플에 대한 기대감을 어떤식으로 끝맺을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