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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델라의 세상보기

비밀, 산이 생존이 가져올 결말의 후폭풍 본문

Drama

비밀, 산이 생존이 가져올 결말의 후폭풍


딘델라 2013.11.14 08:07

결말을 앞둔 '비밀'이 안타깝게도 지지부진한 전개로 다소 지루함을 남겼다. 15회는 지금까지 전개 중에서 가장 루즈하고 답답했다. 마지막 발악을 하는 세연과 도훈의 카드에 결국 유정과 민혁이 흔들리며, 결말을 앞두고서도 여전히 속시원한 복수없이 주인공이 끝까지 당하기만 했다.

 

 

악행의 연속인 도훈과 세연의 짜증나는 행동을 언제까지 두고봐야 하는지 모르겠다. 시청자들은 주인공에 감정이입을 하는 면이 크기 때문에, 당연히 무능하게 당하는 주인공을 지켜보는게 힘들 수 밖에 없다. 더욱이 비밀이 풀어놓은 떡밥들이 많기 때문에, 과연 남은 한회만에 풀어낼 수 있을지 우려가 되었다. 한회에 모든 것을 몰아치려 한다? 작품의 완성도를 생각하면 차라리 연장을 했음 싶었다. 시청자들의 속은 타들어가고 어떤 것도 해결되지 않았으니, 결말이 용두사미가 되지 않을까 불안해서 지금까지 지켜본 시청자로서 아쉬움이 남았던 15회였다.

 

사랑을 놓을 수 밖에 없는 무능한 재벌남 조민혁의 현실

 

 

조토커는 재벌 2세중 가장 무능한 캐릭터지요. 그동안 재벌 남주가 잘난 캐릭터들이 많아서, 조민혁이 그려내는 캐릭터는 독보적으로 튀었습니다. 조민혁은 아무것도 못한다고 잘나지 않았다고 말하곤 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조민혁은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을 뿐, 회사를 경영하는 것보다 놀고 먹는게 편했지요. 주변 사람들은 절대로 조민혁이 만만하지 않을거라 말하지만, 조민혁이 스스로 지금까지 보여준 것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인 그는 모든 것을 내려놔도 사랑만은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강유정을 붙잡고 절대로 놓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다짐도 결국은 현실의 벽을 뚫지 못했습니다. 65억 횡령사건과 각종 비리에 연루된 K그룹의 현실! 권력에 굴하지 않겠다고 그의 아버지가 선택한 건 정치권과 비리로 얼룩진 현실적인 재벌의 모습이었죠. 그런 모습마저 조민혁은 감싸고 가야할 재벌남이었기에 안도훈이 내민 덫에 이제는 자신이 걸려 들었습니다. 조민혁은 유정만은 지켜낼 수 있다며 도훈을 검찰청에 고발하라고 유정을 등떠밀었지만, 안도훈은 더 빡친 나머지 내부고발자가 되서 언론에 비리를 터트리며 조민혁을 압박했습니다. 회사가 추락하는 걸 지켜보는 게 두려웠지만, 그렇다고 안도훈과 똑같이 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조민혁이 선택할 카드는 너무 적었습니다.

 

 

강유정은 사랑 때문에 모든 것을 포기한 결과가 어떤 것인지 알기에, 조민혁에게 아버지를 버리라고 말할 수 없었죠. 조민혁은 사랑하나도 지키기 벅차다고 현실을 도피하려 했지만, 그 역시 신세연처럼 아버지의 그림자를 피할 수 없었죠. 평범한 사랑을 꿈꿨던 조민혁! 하지만 자신의 여자를 지켜내기엔 가진 것이 너무 많았습니다. 이처럼 유정에게 내색하지 않으려 했지만, 그가 모든 것을 놓고 사랑을 선택하기엔 현실의 벽이 너무 컸습니다. 그래서 안도훈과 타협하며 그의 파일을 모두 파기하라고 시킨 조민혁은 그렇게 안도훈과 똑같이 되어버렸습니다. 도훈은 그의 모습을 보면서 비웃음을 날렸습니다.

 

강유정을 지키지 못한 건 너나 나나 마찬가지다! 개인적인 악행을 덮기위해서 K그룹의 비리를 쥐고 흔들었던 안도훈! 그는 자신의 악행을 재벌들의 횡포로 무마시키며 교묘하게 빠져나왔죠. 이렇게 조민혁은 끝까지 무능했습니다. 작가가 현실적인 재벌남을 그려낸 건 확실했습니다. 어쩌면 그간 보여준 재벌남 캐릭터가 너무 완벽했기에 조민혁이 돋보인 것 같습니다.

 

무모하게 사랑을 지키겠다고 현실의 벽을 부수던  비현실성을 비밀은 철저히 부수었죠. 막판에 조민혁이 선택한 건 회사였고! 유정과 마지막 이별 여행을 떠나며 두 사람이 각자의 길을 선택하는 장면은 가슴아팠습니다. 강유정은 아름다운 하룻밤을 보내고 홀연히 떠났습니다. " 사람은 사랑할 사람없이는 살 수 없다... 사랑해야 한다 .." 유정이 남긴 책엔 사랑하라고 적혀있었지만, 이들이 사랑해서 선택한 각자의 길은 아픔만 남았습니다. 이처럼 조민혁의 무능함은  재벌이 만들어놓은 부조리안에서 나왔습니다. 깨끗할 수 없는 그들이 쳐놓은 덫이 조민혁을 붙잡고 원치 않아도 굴레를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그것을 안도훈은 잘 알았습니다.

 

 

산이 생존이 가져올 결말의 후폭풍

 

 

조민혁은 강유정과 헤어지고 신세연과 결혼을 했지요. 막판 편집이 널 뛰어서 두 사람이 결혼을 한 것인지 확실하지 않지만, 신세연이 그렇게 바라던 조민혁의 껍데기를 붙잡은 건 확실했습니다. 결말 반전을 위한 연막일 수 있지만, 지금까지의 전개라면 새드로 끝날 것처럼 보였죠. 게다가 안도훈 엄마의 결정타가 터지면서 강유정을 혼란에 빠트렸습니다. 강유정은 조민혁과 헤어지고 안도훈을 무너뜨릴 마음 밖에 남지 않은 듯, 도훈 어머니 가게에 와서 사람들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악행을 마구 터트렸습니다. 아버지를 죽도록 만든 일! 자신이 아니라 도훈이 운전을 했다는 사실까지 전했습니다.

 

아쉬움이 있었지만 '비밀'은 심리 묘사엔 탁월했습니다. 유정은 인간의 방관이 얼마나 추악한지 폭로했죠. 안도훈이 운전을 했다는 걸 도훈 부모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명의는 유정이지만 언제나 운전은 도훈이 했고, 사건 다음날 유정이 찾아가서 차키를 달라고 했기에 아들이 운전하고 온 것을 이들은 알았죠. 결국 이렇게 강유정의 폭로가 이어지자, 안도훈 엄마는 유정을 옭아맬 결정타를 날렸습니다. 바로 산이의 생존소식이었죠. 산이가 살아있다는 건 예측했던 일입니다. 하지만 타이밍이 예상 밖이었죠. 강유정의 발목을 잡기 위해서 산이를 이용하다니! 안도훈 엄마의 고백은 그야말로 시청자를 멘붕시켰습니다. 산이의 생존이 이렇게 터지는 건 최악이었죠. 안도훈을 파멸시키려던 강유정을 산이로 흔들기 위한 꼼수가 너무나 뻔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산이가 살아있다 해도 그 전모를 유정이나 민혁이 밝혀내서 해피엔딩이 되길 바랬습니다. 그러나 산이의 생존을 이용하는 안도훈 엄마의 얄미운 짓거리로 다가올 결말을 두렵게 했지요. 설마 산이가 살아있으니 이렇게 용서하고 끝나는게 아닌가? 다가올 결말의 후폭풍은 생각만해도 아찔했습니다. 그만큼 산이 카드를 이제서야 꺼낸 건 아쉽습니다. 산이가 살아있길 바랬지만, 그렇다면 일찍 그 카드를 꺼내고 속시원히 복수를 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예상과 다르게 복수는 지지부진했고, 산이가 살아있다면 더 꼬이는 모양새가 되었죠. 작가가 끝에서 몰아칠 자신이 있다해도 시청자로서 주인공이 당하는 걸 끝까지 지켜보는 건 힘든 일입니다. 그야말로 피말리는 극전개가 시청자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듯 했습니다.

 

 

이 모든게 안도훈이 여전히 날뛰고 있기 때문이겠죠. 유정은 복수를 다짐했지만, 그녀가 취한 행동은 지극히 제한적이었습니다. 아무리 똑똑한 법조인을 상대하기 힘들다 해도, 드라마니까 통쾌하게 복수하길 고대하는게 당연하지요. 안도훈이 망하는냐 마느냐! 그가 강유정의 희생을 배신한 심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시청자들은 영 찝찝할 것입니다. 아무리 재벌이 어쩐다고 핑계를 대며 정의로운 척 빠져나가려 해도 안도훈은 인간적으로 비열했습니다. 그래서 산이 생존이 안도훈 엄마의 입에서 튀어나오는 순간 욕이 나온 건 안도훈이 이대로 빠져나갈까 두려웠기 때문이죠. 이 불안함을 작가가 어떻게 풀어갈지 궁금합니다. 강유정이 조민혁과 행복하기를 꿈꾸는 시청자들이 다수인데 불안하지요. 그러나 한회에 이별과 발목잡기까지 온갖 우울한 요소가 몰려있기에, 그것이 오히려 해피를 위한 반전장치일 수도 있습니다.

 

하여튼 산이 생존은 결말에 엄청난 후폭풍이 될 것입니다. 그것을 빌미로 유정의 발목을 잡고 어줍잖은 용서와 화해로 끝나면 식상함에 아쉬움이 남겠죠. 그러나 예상못한 반전이 숨어있다면 유종의 미가 가능할 것입니다. 16회 예고에 '모두가 감춰왔던 비밀이, 결국 드러난다.' 고 나왔습니다. 그 비밀이 답답함을 속시원히 날려줄 카드가 되었으면 합니다. 유정과 민혁이 행복할 수 있기를...그리고 어떤 결말이 와도 그들의 행동을 납득하게 하는 명쾌한 결말이면 좋겠습니다. 연장이 없는게 아쉬운 적은 처음입니다. 한회에 과연 모든 걸 풀어낼 수 있을지. 작가님을 믿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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