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관리 메뉴

딘델라의 세상보기

해피투게더3 이휘재, 게스트 배려없던 불편한 폭로전 본문

예능보기

해피투게더3 이휘재, 게스트 배려없던 불편한 폭로전


딘델라 2013. 12. 13. 07:15

'해피투게더3' 슈퍼맨 아빠편은 분량과 게스트 배려면에서 최악이 아닌가 싶다. 한찬 인기몰이 중인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네 아빠들이 해투에 함께 했다. 그러나 슈퍼맨 특집은 기대한 것과 달리 시끄러운 폭로전이 다여서 상당히 실망스러웠다. 특히 슈퍼맨 특집은 그냥 이휘재 폭로전 특집이나 다름이 없었다. 아빠들이 4명이나 출연했지만, 찜찔방 토크는 모두 이휘재에게 집중되었다.

 

 

시작부터 이휘재가 방명수와 으르렁 거리는 것을 비춰주느라 게스트 소개조차 늦었다. 이휘재는 박명수의 말을 꼬투리 잡아서 대본대로 안한다고 타박을 했다. 박명수가 세바퀴냐고 호통을 치니, 이휘재는 그래서 세바퀴에서 짤린거라고 앙금을 드러내며 투닥거렸다. 그렇게 세바퀴 폭로전으로 시작한 해투! 개그맨 후배들까지 합세해서 자기들끼리 신났으니, 다른 게스트들은 왔는지도 몰랐다. 박미선이 세분은 한마디도 안했다고 말하기전까지 소개도 잊고 있었다니 평소의 해투답지 못했다. 그런 시끄러운 잡담을 편집없이 담아낼때부터, 이휘재 특집방송의 조짐이 보였다.

 

 

겨우 장현성, 추성훈, 타블로가 자기 소개를 했지만, 이들이 말할 기회는 많지 않았다. 이휘재의 끼어들기와 첩보력에 초점을 맞춘 방송이 주가 되었기 때문이다. 다른 슈퍼맨 아빠들은 육아와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씩 나눴다. 그런데 적은 분량도 이휘재의 눈치없는 끼어들기로 반토막 세토막이 났다. 그는 추성훈이 슈퍼맨에 출연하게 된 이유를 꺼낼때, 말이 끝나기 무섭게 자신이 안다고 관련된 이야기를 세세하게 전했다. 서툰 한국어라도 굳이 추성훈이 전할 수 있는 이야기까지 끼어들 필요가 있나 싶었다.

 

그리고 추성훈이 겁이 많다며 꺼낸 귀신이야기도 갑자기 엉뚱한 귀신토론으로 만들었다. 오죽하면 추성훈은 다른 질문에도 이휘재에게 아는거 있냐고 물어볼 정도였다. 또한 분량이 최악이었던 장현성이 간신히 꺼낸 대답도 흐지부지 되었다. 장현성의 이야기에 끼어든 이휘재는 또 엉뚱하게 박명수랑 으르렁 거려서 보기 좋지 않았다. 이렇게 MC들이 추켜세운 이휘재의 뛰어난 첩보력은 도리어 다른 게스트에겐 민폐가 되었다. 이휘재는 말은 많았지만, 함께 출연한 게스트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 타인의 말을 가로채고 끼어들고, 심지어 주제조차 엉뚱한 이야기로 새게 만들었다. 그래서 말 잘하는 타블로조차 별다른 활약이 없었고, 추성훈과 장현성은 입조차 때기 힘들었다.

 

 

가장 불편했던 건 폭로전이었다. 이휘재는 유재석과 함께 과거 폭로전을 선보였고, 더욱 게스트는 쩌리가 되었다. 유재석과 이휘재는 동기이자 오랫동안 동료로서 친분을 나눈 사이였다. 그래서 서로에 대해서 잘 아는 두 사람의 폭로전이 이날 주가 되었다. '아내와 싸운 이훈 때문에 생긴 유재석의 황당 에피소드, 옷에 대한 강박관념이 있던 유재석, 즉석 만남에 대한 이휘재의 에피소드, 유재석 총각 때는 이상형이 재수씨가 아니였다!' 이와같이 유재석에 대한 이휘재의 폭로와 이를 맞받아친 유재석의 이휘재에 대한 폭로가 시끄럽게 해투를 점령했다.

 

입담 좋은 두 사람의 폭로는 다른 게스트만 없었다면 재밌게 들렸을 것이다. 그러나 이날 초대된 손님은 슈퍼맨 아빠들이다. 슈퍼맨 아빠들의 활약상과 아기들 에피소드를 기대한 시청자들에겐 오히려 이미지만 깍인 방송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래서 쌍둥이 아빠로 재발견된 이휘재는  말짱 도루묵을 만들었다. 중간 중간 주제와 상관없는 자극적인 폭로만 이어졌으니 이미지에 좋을리가 없었다. 가뜩이나 주변 게스트에 배려도 없었는데, 주제마저 개인적인 과거 폭로에 그쳤으니 슈퍼맨에서 애써 얻은 이미지가 더 퇴색되게 만들었다.

 

 

 

또한 이휘재의 폭로전은 배려 아이콘 유재석에게도 독이 되었다. 유재석은 해투를 이끌며 게스트에 대한 배려로 시청자의 호평을 들었다. 그러나 유재석은 평소답지 못했다. 이휘재에 말려서 폭로전을 시끄럽게 이끌어서 다른 게스트를 챙겨주지 못했다. 그는 수다삼매경에 빠진듯 이휘재하고만 죽이 잘 맞는 모습을 보여줬다. 슈퍼맨 아빠만 아니면 둘의 변함없는 호흡이 큰 재미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해투가 둘만의 토크가 아니였으니 문제였다. 그렇게 해투 MC들은 게스트에 대한 배려보다는 이휘재 띄우기에 급급했다. 이휘재의 첩보력을 강조하고, 쓸데없이 많이 안다며 그의 끝없는 끼어들기를 오히려 띄워준 탓에 다른 게스트들은 완전히 꿔다놓은 보릿자루가 되었다. 결국 마지막에 해투매점에서 이휘재가 아이 때문에 빠지고 나서야 나머지 게스트들은 겨우 차분하게 말을 할 수 있었다.

 

아무리 친분이 있고 풀어낼 이야기가 많다고 해도 MC라면 분명 모든 게스트의 대화도 함께 이끌어야 했다. 시청자가 느끼기에도 불편한데, 다른 게스트들은 더 뻘쭘했을 것이다. 절제를 잊은 해투 MC들이 아쉬웠고, 편집 방향을 무조건 이휘재에 초점맞춘 제작진도 아쉬웠다. 결국 한쪽에 취우친 게스트 분량 뽑기로 이휘재의 이미지만 더 안좋아진게 아닌가 싶다. 이휘재도 MC 경력이 상당한데 그렇게 게스트에 대한 배려가 없는지 처음 알았다. 조금이라도 양보하고 다른 게스트도 배려했다면 좋았을텐데 아쉽다. 하여튼 이번 해투는 슈퍼맨을 띄우기 위해 마련한 방송이 도리어 이휘재 특집으로 변질되서 이도 저도 아닌 쓴소리만 남긴 것 같다.

 

 

공유하기 링크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