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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서 온 그대 전지현-김수현, 첫방 사로잡은 미친 존재감, 대박로코의 탄생 예감 본문

Drama

별에서 온 그대 전지현-김수현, 첫방 사로잡은 미친 존재감, 대박로코의 탄생 예감


딘델라 2013. 12. 19. 07:31

올 한해 SBS 수목라인의 기대작은 풍성했다. '너의 목소리를 들려', '주군의 태양', '상속자들'이 연이어 높은 흥행을 이어갔고 화제성도 상당했다. 이런 연타흥행에  전지현 김수현 주연의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가 새로운 마침표를 제대로 찍을 것 같다. 별그대는 첫방부터 15%이상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전작 버프가 무의미한 요즘 첫방부터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은 그만큼 전지현 김수현에 대한 시청자의 기대감을 의미한다.

 

 

역시나 두 사람의 케미는 기대이상이었다. 영화 '도둑들'에서 예니콜과 잠파노로 만난 전지현과 김수현은 짧은 장면만으로도 엄청난 케미를 발산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렇게 '도둑들'에서 전지현은 매력적인 연기변신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았고, 해품달로 단숨에 스타로 떠오른 김수현은 짧은 장면에서도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런 영화 속 짧은 만남이 아쉬웠던 팬들에게는 별그대가 완전한 단비처럼 느껴질 듯하다. 당시 전지현 김수현의 신선한 케미는 반향이 컸으며, 두 사람을 또 보고싶다는 대중들의 요구도 상당했다. 그래서 별그대에 캐스팅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질 때부터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흥행했던 커플조합이라도 연이어 작품에서 선보이는 것은 큰 모험이라 볼 수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영화 속 케미는 감질감만 남겼기에, 별그대 속 신선함에는 여전히 유효했다. 두 사람은 기다렸다는 듯이 지구를 관찰하는 신비하고 잘생긴 외계인과 무식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톱스타로 완벽 변신하며 첫방부터 미친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렇게  두 사람의 만남을 더욱 신선하게 만든 것은 소재의 참신함이 한몫했다. 바로 400년전 지구에 떨어진 외계인이란 설정이 새로운 판타지 로코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업시켰다.

 

이런 소재의 참신함을 첫방부터 세련된 연출과 작가의 톡톡튀는 대사로 맛깔나게 전달했다. 바로 '내조의 여왕', '넝쿨째 굴러온 당신'으로 작품성과 흥행을 모두 달성한 박지은 작가의 힘이다. 세련되고 위트있는 글로 호평받은 박지은 작가가 처음 선보이는 로코물이고, 거기에 '바람의 화원'과 '뿌리깊은 나무'로 때깔 좋기로 유명한 장태유 감독이 영상미를 더했다. 그래서 우주선, 초능력들의 설정이 유치할 수 있음에도 세련된 영상미가 오히려 상상력을 더욱 자극했다.

 

 

 

이처럼 첫방은 400년전 조선으로 떨어진 외계인 도민준(김수현)이 지구에 남게된 이유를 보여주면서,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실제로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비행물체에 관한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별그대! 그래서 조선 장면에 상당한 공을 들였고, 그 안에서 도민준이 인연을 가지게 된 소녀의 이야기가 짧지만 애틋했다. 그리고 지구와 인연을 맺게한 소녀와 쏙 닮은 소녀를 다시 400년 후에 만나게 되는데, 이것이 천송이와의 인연의 시작이었다. 인간의 운명을 호기심으로 들여다본 외계인이 운명의 소중함을 천송이를 통해서 알게되고, 그것이 사랑이 되는 과정이 호기심을 불러왔다.

 

그리고 김수현의 비주얼은 외계인의 환상적인 400년 인연에 신비감을 더했다. 잠깐 등장하는 김수현의 조선시대 모습은 마치 해품달을 떠올릴 만큼 여전히 매력적이었다. 이런 시간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도민준의 모습을 김수현의 비주얼과 세련된 연출이 그가 외계인임을 강렬하게 보여주었다. 이처럼 도민준은 인간들 속에 400년을 살아가며 다양한 존재로 스쳐갔다. 초감각과 뛰어난 지능, 신비한 초능력까지 지닌 그는 다양한 직업을 전전하며 역사의 소용돌이도 함께했다. 이런 점을 관찰자의 시각에서 담담하게 풀어내는 김수현의 안정적인 연기가 돋보였다. 그리고 그는 인간을 관찰하지만 인연을 가지지 않으려 애썼기에, 남들이 보기에 사회성이 떨어지는 인간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런 오해를 오히려 진지하게 풀어내서 웃음을 주었다. 엔딩에서 24번 군대간 사연을 들려주는 장면이 그랬다. 이와같은 인간이 알지 못하는 그만의 속사정을 재치있게 그려내는 부분이 색다른 재미를 주었다.

 

 

 

도민준이 무게감있는 신비한 외계남이라면, 천송이(전지현)는 정반대의 솔직하고 코믹한 지구녀였다. 아역 탤런트부터 이쁜 외모로 사랑받으며 톱스타의 자리까지 오른 천송이! 그러나 완벽한 외모에도 불구하고 백치미가 줄줄 흐르는 그녀는 무식하기로 소문난 톱배우다. 발연기까지 겸비한 그녀는 성격도 왈가닥이다. 그래서 이사 온 첫날부터 이웃의 도민준을 변태로 오해하는 사고만 쳤다. 전지현은 이런 강렬한 천송이 캐릭터를 완벽한 코믹연기로 전달했다. 그녀는 자칫 오글거릴 수 있는 천송이의 오버스런 성격도 맛깔나게 소화했다. 거기에 작가의 위트까지 더해져서, 천송이의 밉지않는 무식함이 첫방부터 빵터지게 했다.

 

갈릭이 마늘인지도 모르고, 모카커피를 마시며 문익점을 등장시키고! 이런 무식함을 티낸 SNS 때문에 제대로 망신당한 천송이는 악플에 시달렸다. 게다가 무늬만 대학생인 그녀는 유령학생이란 언론의 뭇매도 맞았다. 이미지 회복을 위해서 굴욕을 무릎쓰고 학교에 갔는데, 온갖 추태를 다 보여준 이웃남이 교수였다. 어려보이는 그에게 잘봐달라 청했지만, 돌아오는 건 자존심 상하는 말뿐이다. 이렇게 첫인상부터 범상치 않았던 천송이는 잔잔하던 도민준의 400년 지구여정에 제대로 골치거리로 등장했다. 그러나 이런 천송이도 말못하는 속내가 있었다. 스타라는 화려한 이면에 극도의 외로움과 스트레스가 상당했고, 엄마에게 딸은 돈줄이었다. 전지현은 이런 천송이의 내면을 담아낼때면 좋은 감성연기를 보여주었다.

 

 

 

이처럼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전지현은 거침없는 코믹연기로 미친 존재감을 과시하며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엽기적인 그녀'와 '도둑들' 그리고 '별그대'로 이어진 매력넘치는 연기변신은 안방에서도 통할 듯 싶었다. 그리고 유부녀가 된 그녀지만, 7살 연하를 아우르는 케미는 로코여왕의 진가를 보여준다. 긴 생머리에 늘씬한 몸매, 단아한 얼굴에서 내뿜는 여신다운 포스가 매력적인 비주얼을 선사한다. 이런 비주얼에서 오는 포스와 다르게 자연스럽게 코믹연기가 스며드는 그 갭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또한 소재에서 오는 신선함이 결코 가볍지만은 않았다. 3개월후 자신의 별로 돌아가는 도민준! 지구에서의 마지막을 여정을 앞두고 나타난 운명적인 여인 천송이를 향한 사랑이 어떻게 그려질지 정말 궁금했다. 쉽게 이뤄지기 어려운 외계인의 사랑은 벌써부터 애절함이 느껴진다. 그래서 해품달에서 보여준 김수현의 깊은 감성 연기가 기대되는 부분이었다. 이렇게 시작은 두 스타에 대한 기대로 시청했지만, 첫방이후 내용적으로 더 궁금해졌다. 과연 이들의 사랑은 이뤄질 수 있을까? 한국형 판타지에서 흔하지 않는 외계인이란 존재를 앞세워, 깊은 운명의 만남을 코믹하게 그려내면서 재미까지 선사한 별그대! 스타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 그리고 신선한 극본에 세련된 연출까지, 3박자 고루갖춘 대박로코의 탄생을 예감하게 했다. 벌써부터 다음편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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