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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수영-정영호, 눈살 찌푸린 파파라치의 특종경쟁 본문
2014년 새해부터 연예계는 열애설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그 중심에는 인기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들이 있다. 1월 1일 디스패치는 단독으로 이승기와 윤아의 열애설을 터트렸다. 둘다 이미지가 좋아서인지 이들의 연애를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더욱이 이승기의 경우 워낙 열애설과 담을 쌓고 지낼 정도로 자기관기가 철두철미해서 열애설이 신기했다. 또 윤아와 이승기의 인연이 회자되면서 남다른 인연도 과시했다. 두 사람은 열애설이 터지자, 이를 곧바로 인정했다.
그리고 오는 1월3일 또 소녀시대 멤버 수영과 배우 정경호의 열애설이 터졌다. 두사람의 경우 그동안 꾸준히 열애설이 제기되었고, 이를 쭉 부인해 왔었다. 그러나 스포츠서울은 마치 디스패치에 경쟁이라도 하듯 두 사람의 열애를 입증하는 증거사진을 최초로 단독보도하며 이번만은 부인할 수 없게 만들었다. 결국 수영과 정경호는 1년째 연애중이라고 연애를 인정했다.
네티즌들은 수영과 정경호에게 왜 그동안 부인을 했는지, 두 사람이 당당하게 인정하지 못했다며 이를 거짓말이라 비꼬았다. 하지만 이런 반응들이 이해되지 않았다. 수영과 정경호가 그동안 부인했던 건 어찌보면 당연했다. 두 사람의 연애는 증거없이 설로만 보도된 것들이다. 사진 하나없이 설만 터지고, 이를 두고 계속 진짜 사귀냐고 들추는데 당장에 부인하는 속사정도 이해할만 하다. 정경호가 연애 당사자를 일반인이라 속인 것은 상대를 배려하기 위한 선의의 거짓말이라 넘기면 그뿐이다.
한창 활동하는 연예인들에게 공개연애는 실질적으로 득될 게 없다. 결혼하는 사이가 아니라면, 평생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그리고 조그만 이상징후에도 헤어졌다 아니다 수없이 언론에 확인시켜야 한다. 이미 수많은 연예인들이 공개연애의 피해를 보았다. 심지어 다른 이와 결혼하는 순간까지 그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그래서 쿨하지 못함을 탓하는 네티즌과 쿨함을 강요하는 분위기가 더 안타까웠다. 과잉취쟁에 열을 올리는 언론들의 행태만 봐도 결코 연애를 하면서 쿨할 수만은 없는게 연예인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연이어 터진 열애보도들이 더 눈살 찌푸렸다. 1월1일 이승기-윤아에 이어 1월3일 정경호-수영의 열애보도는 누가봐도 디스패치와 스포츠서울의 불붙은 취재경쟁이다. 디스패치가 새해 시작부터 월척같은 열애설을 터트리니, 스포츠서울이 경쟁하며 촉박하게 터트린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리고 도넘은 취쟁경쟁은 누가 더 사생처럼 자세한 취재를 했나, 서로 경쟁하는 것처럼 매우 불쾌했다. 디스패치의 단독보도는 아주 일목요연하게 도표까지 그려가며 이승기와 윤아의 열애를 빼도박도 못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에 지지않겠다는 듯이 스포츠서울도 포토샵 신공을 발휘해가며 크리스마스 선물과 케익을 지인이 공개한 사진들과 깔끔하게 정리했다. 이렇게 하는데 이제는 인정하라고 압박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들의 자세한 취재요약은 한눈에도 얼마나 집요하게 따라다녔는지 알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누가 곧바로 인정하고, 누구는 부인하다 끝내 인정했다는 게 아니다. 공개연애의 속사정은 집요한 파파라치의 스토커식 특종경쟁이 만든 결과다. 말이 공개연애지, 연예인들의 공개연애 시작은 강제적인 공개연애다. 그리고 이를 신데렐라식 이쁜 데이트라 포장해줘 봤자, 강제적인 인증이 뭐 얼마나 고맙겠는가? 오죽하면 좁은 차안에서 만나왔을까 싶다. 그만큼 서로가 조심스레 만나려 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집요하게 따라다니며 결국 원하는 사진을 얻고, 이렇게 만인에게 공개하며, 인정을 할 수 밖에 없게 만들었다. 이런 과정들이 어쩔때는 소름돋는다.
굳이 공개하고 싶지 않은 연애를 이렇게 공개하는 건, 아무리 연예인의 숙명이라 해도 왠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연예인도 사람이고 자신들의 사생활을 지키고픈 권리가 있다. 가뜩이나 요즘 아이돌들의 심각한 사생문제로 사생활 침해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가수 못지않게 배우들도 스토커 팬들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사생수준의 기자들까지 더해졌으니, 얼마나 더 피곤할까 싶다. 요즘 누구나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녀서 이제는 전국민의 파파라치라 불리는 세상이다. 그래서 좀처럼 비밀연애는 어려워지고 있다. 그럼에도 대부분 연예인들은 공개연애에 주저한다. 공개연애 시작부터 후폭풍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이승기가 어디에 나오면 언론들은 윤아에 대해서 꼭 물어볼 것이고, 소녀시대가 어디를 가든 연애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에 대해서 또 누군가는 악플을 달 것이다.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언론들의 취재경쟁은 아마 이제부터 더 심해지지 않을까? 그렇게 앞으로 듣지 않아도 될 소리를 공개연애로 이들은 듣게 될 것이다.
벌써부터 정경호의 아버지 정을영pd 인터뷰를 딴 기사가 보인다. 게다가 정경호가 마녀사냥 등의 프로에 나와서 했던 말들을 가지고 왈가불가 하고 있다. 아버지 인터뷰까지 집요하게 취재한 것을 보면 이래서 공개연애를 꺼리지 싶다. 하여튼 한 그룹에서 두명이나 터진 소녀시대가 연초부터 도넘은 취재경재의 희생양이 된 것처럼 보인다. 어쩌면 이렇게 빵빵터지는 연예계 이슈는 이제부터 시작같은 느낌이다. 디스패치와 스포츠서울이 연초를 화려한 열애로 도배했으니, 경쟁처럼 열애기사들이 더욱 쏟아져 나오지 않을까 우려된다. 언론들이 제발 그 집요함을 국민들과 밀접한 이슈에 쓰면 좋을텐데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