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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서 온 그대 14회 짜증났던 재탕 방송, 결방이 부른 폐해 본문

Drama

별에서 온 그대 14회 짜증났던 재탕 방송, 결방이 부른 폐해


딘델라 2014.02.06 07:21

'별에서 온 그대' 14회는 너무나 아쉬웠다. 재밌는 극본과 뛰어난 연출로 호평받았던 별그대가 맞기는 한 건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지나치게 반복적인 내용들이 재탕 삼탕 되면서 최악의 회차를 보여주었다. 별그대는 그동안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아주 적절하게 사용하면서 극의 긴장감을 유지했었다. 그런데 이번 회차는 시작부터 회상장면의 짜깁기로 시작되었다. 마치 그간의 줄거리를 설명하는 것처럼 말이다. 정말 13회와는 비교되는 시작이었다. 지난주는 초능력을 드러내지 않는 이유를 설명한 의미있는 장면이 나왔었다.

 

 

이렇게 회상으로 시작한 별그대는 본격적인 내용 전개마저도 재탕의 연속이었다. 천송이(전지현)는 이재경(신성록)의 계략으로 액션신을 찍다가 줄이 끊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천송이는 응급실에 실려가 수술 받는 듯 했고, 기자들은 그녀의 낙마 사고를 긴급하게 전달했다. 사고 소식에 화가난 도민준(김수현)은 이재경을 찾아가서 폭주했다. 도민준은 초능력으로 이재경을 옥상으로 끌어냈다. 허공에 뜬 이재경은 그대로 추락할 위기에 처했다. 그런데 이 장면들은 뒤이어 연이은 반전을 위해서 재탕이 되었다.

 

 

 

사고 일주일 전으로 역추리 되는 장면이 등장하며, 이재경이 도민준의 정체를 도청으로 다 알고 있었다는 반전이 나왔다. 그러면서 13회 속 도민준과 장변호사의 대화 장면이 재탕되었다. 그것이 아무리 필요한 장면이라 할지라도 회상 장면이 루즈하게 반복되니 재방송을 보는 기분이 들었다. 뒤이어 도민준이 이재경을 만났던 장면까지 추가로 등장하니, 더욱더 13회의 연장선 같았다. 

 

그렇게 과거로 돌아가 사건을 돌아보면서, 도민준이 죄를 뒤집어 쓰려 했다는 점과 이재경이 도민준을 범인으로 몰아가는 장면이 등장했다. 형사와 검사가 의심하던 별장에 도민준의 흔적을 심어놓고, 증거인멸을 철저하게 했다. 그나마 새로운 전개는 형사들의 추리가 등장한 것이다. 취조실의 도민준이 초능력으로 감쪽같이 사라지자, 형사들은 그의 정체를 의심했다. 그리고 어릴 때부터 범상치 않은 사이코 성향을 보인 이재경을 아버지가 감싸 주었다는 걸 통해서, 지금까지의 악행도 아버지가 개입할거란 추측을 낳게 했다.

 

 

 

이런 새로운 장면들이 역추리를 통해서 잠깐 나왔음에도 최악의 재탕방송으로 별 의미가 없게 되었다. 방송 30분부터 천송이가 액션 연기를 하는 장면이 재방된 것이다. 액션 장면의 재탕은 한마디로 천송이를 구한게 이휘경이었다는 반전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그의 희생은 멋졌지만 휘경이 송이를 구했다는 반전은 어쩐지 내용을 늘리기 위해서 억지로 넣은 것 같았다. 왜냐면 내용상 중요한 반전은 오히려 따로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도민준이 누군가를 죽이면 그 역시 죽는다는 반전이다. 문제는 그 반전을 이끌기 위해서 앞서 기자가 기사를 쓰는 장면부터 폭주한 도민준의 모습까지 그대로 재탕이 된 것이다. 아무리 중요한 장면이고 역추리라 해도 똑같은 장면이 반복적으로 사용되니 짜증만 나왔다.

 

 

 

이처럼 이날 보여주고자 한 핵심은 바로 도민준이 이재경을 위협할 수는 있지만 죽일수는 없다는 반전이다. 이 내용 하나를 위해서 지루한 회상과 재탕 장면이 계속 등장했다. 가뜩이나 결방으로 오랜시간 기다려 온 시청자들에겐 루즈한 내용 전개와 반복된 편집이 너무나 허무했다. 별다른 전개 없이 천송이가 사고를 당하는 과정을 세세하게 반복한 건 한마디로 결방이 부른 폐해를 그대로 보여주었다. 연장을 할지 안할지 정해지지 않았다고 해도, 왠지 결방에 따른 연장 분위기가 솔솔 풍겼다. 그렇다 보니 재방송을 보는 듯한 무리수 편집이 길게 늘어졌고, 정작 중요한 천송이와 도민준의 진도는 지지부진 제자리 걸음이 되었다.

 

별그대는 그동안 에피소드 형식이 많아서 내용 전개가 부족하다는 평이 있었다. 그런데 몇 회를 남겨둔 상황에서도 스토리를 제대로 뽑지 못하고, 오히려 도돌이표 상황이 반복되며 완성도를 저해했다. CG에 공들이는 등 중복 장면을 최대한 매끄럽게 써먹으려는 노력이 보였으나, 심각한 재탕은 그런 노력마저 묻히게 했다. 별그대도 생방 촬영이 심하다고 하는데, 이렇게 늘어지는 걸 보니 여러모로 안타까웠다. 게다가 화장품 CF를 연상하는 노골적인 PPL까지 뜬금없이 튀어나와 실소가 나왔다. 내용 전개와 상관없는 PPL 역시 드라마의 완성도를 저해했다.

 

내용에서도 뒤늦게 형사들이 콜롬보 노릇을 하는데 반해, 이재경은 막힘없이 수하를 부리며 간단하게 도청까지 성공했다. 미스테리를 풀어가는 데 작가의 한계가 다다른 것인지, 이재경의 악행도 점점 억지성이 강한 느낌이 들었다. 특히 사이코 악당을 강화시켜 극의 긴장감을 높이려고, 초능력으로 죽이면 같이 죽는다는 억지를 부린게 아닌가 싶다. 한마디로 이재경과 도민준의 체급을 맞추기 위한 반전인 것이다. 엄청난 초능력으로 당장에 악당을 죽일 수 있다면 그야말로 그 악당의 존재는 도민준 손아귀에서 무용지물이 되니까! 그런 작가의 의중은 알겠으나, 한순간에 도민준이 무능력하게 보여서 아쉬웠다. "니가 감히 누굴 건드렸는지 알게 해줄게", 그가 호통친대로 이재경을 응징하는 도민준의 모습을 통쾌하게 그려서 지금의 아쉬움을 날려주었음 좋겠다.

 

 

 

하여튼 시청자들이 가장 원하는 건 도민준의 정체를 빨리 천송이가 아는 것이다. 두 사람의 사랑이 진도를 뽑으려면 정체에 대한 속시원한 갈증이 해소되야 한다. 위풍당당 천송이라면 외계인 도민준의 사랑을 기꺼이 감싸 안을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엇갈리기만 하는 지금의 짠내나는 상황이 안타깝다. 그나마 에필로그마저 없었다면 도민준과 천송이의 진도는 14회에서 전무할 뻔 했다. 천송이의 나레이션이 이토록 반가울 줄이야. 도민준은 어느새 아빠의 빈자리를 대신한 기대고 싶은 남자였고, 미래를 함께하고 싶은 행복한 꿈 속의 남자였다. 도민준의 키스에 잠에서 깬 천송이가 제발 그의 사랑을 눈치채길 바란다. 이토록 두 사람의 사랑이 간절한데, 언제까지 속앓이만 할 수는 없지 않나? 제발 15회에선 '별그대' 다운 재밌는 전개로 회귀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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