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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서 온 그대 20회, 시한부 사랑 극치 보여준 프로포즈 본문

Drama

별에서 온 그대 20회, 시한부 사랑 극치 보여준 프로포즈


딘델라 2014.02.27 09:19

지난 주 가장 궁금했던 건, 외계인 정체의 커밍아웃 순간을 어떻게 풀어가느냐 였다. 역시 별그대는 끝까지 위트를 잃지 않았다. '궁금한 이야기 Y' 를 패러디하며 도민준의 정체를 믿거라 말거나 식으로 재밌게 풀어냈다. 어쩌면 그것이 가장 현실적인게 아닌가 싶다. 실제로 초자연적인 현상과 외계인을 찍었다는 동영상 등은 숱하게 공개된다. 하지만 헐리우드 영화처럼 초능력자와 외계인이 대대적으로 공인받지 않는 한, 확실하게 무엇이라 설명하지 못한 이런 사건들은 항상 가십적인 미스테리로 남을 뿐이다.

 

 

중요한 건 도민준이 세간의 관심거리가 될 줄 알면서도 왜 초능력을 공개했냐 였다. 400년간 지구에 살면서 누군가의 관심거리가 되는 게 얼마나 골치아픈 일임을 그는 잘 알았다. 대다수 지구인에게 도술을 가진 도깨비 취급을 받을게 뻔했다. 그런 도민준이 위험한 도박을 한 것은 천송이에 대한 사랑의 크기를 보여준다. 천송이를 반드시 지켜야 겠다는 생각에 계산 따위는 할 틈이 없었던 것이다. 그만큼 천송이는 도민준에게 자신의 정체를 걸고서라도 반드시 지키고 싶은 사랑이었다.

 

유한한 삶의 가치를 깨달은 도민준

 

19회 등장한 허균이 말한대로 도민준은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천송이를 지킨거나 다름이 없다. 세상은 도민준을 주목했고 궁금해 했다. 그러나 도민준에게 그런 귀찮은 일은 상관이 없었다. 오히려 천송이와의 사랑을 통해서 그는 인간을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채 100년도 안되는 삶을 살면서 왜 저리 아둥바둥 살까? 그런 인간들이 한심하고 허무했었다. 그러나 천송이를 위해 죽음까지 각오하면서 그는 죽음이 아닌 삶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죽기 위해서가 아니라 살기 위해서 사는 게 모든 생명의 이유였다. 그래서 끝이 정해진 삶도 행복할 수 있던 것이다. 이날 사랑을 통해서 유한한 삶의 가치를 알게 된 도민준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 그것이 작가의 복선이 되어 도민준도 인간처럼 살며 천송이와 늙어가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다. 결국 얼마나 사는지 그 길이가 중요한게 아니라, 단 하루라도 어떻게 행복하게 사느냐가 중요한 것이었다. 그래서 20회에 담긴 시한부 사랑의 절절함이 시청자를 먹먹하게 만든게 아닌가 싶다.

 

남은 시간 일주일, 왜 평범하게 보냈을까?

 

도민준 몸의 변화가 심상치 않아서, 그는 자신의 초능력을 제대로 조절할 수 없게 된다. 결국 코피까지 쏟으며 몸져 누워버린 도민준을 보며 천송이는 죽은지 알고 오열까지 했다. 그렇게 도민준의 상태가 급격히 달라진 건 떠날 시간이 다가옴을 의미했다. 잔인하게도 남은 시간은 고작 일주일이었다. 평생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 나타났는데, 주어진 시간이 일주일 밖에 없었다. 그러나 천송이는 초연하게 1주일을 70년처럼 재밌게 보내자며 끝까지 도민준에게 사랑하는지 물었다.

 

그리고 이들의 일주일은 지극히 평범하게 흘러갔다. TV를 보면서 투닥거리고, 대본 연습을 하기도 하고, 화투 삼매경에 빠지기도 하고! 그렇게 앞날의 이별을 걱정하기 보다, 마치 그 이후에도 변함없이 살아갈 것처럼 지극히 평범하게 그려졌다. 어쩌면 세상을 원망하고 비통해하며 눈물만 흘릴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시간을 낭비하는 대신 가장 소중한 일상을 살면서, 1년이 70년인듯 그렇게 평화롭게 이별을 준비했다.

 

왜 특별함 대신 평범함일까? 그것은 시한부 사랑의 애절함을 보여준다. 얼마남지 않은 삶이 주어진다면, 우린 평범한 하루 하루가 더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 결국 두사람의 사랑도 시한부이기 때문에 평범한 일상은 더욱더 특별할 수 밖에 없다. 도민준의 행복한 꿈도 소소한 행복이었다. 그래서 짧은 순간을 평범한 일상으로 채운 건 가슴 먹먹한 일이었다. 이들에게 평범한 일상은 시한부 사랑으로 누리지 못하는 가장 아픈 일이었다. 이처럼 평범함이 누군가에게는 절실한 순간이 되었다.

 

언니 시집 좀 가자, 시한부 사랑 극치 보여준 프로포즈

 

그리고 단 하루의 시간이 남았다. 그런 안타까운 순간에 천송이는 도민준에게 사랑스런 프로포즈를 했다. " 우리 오늘 결혼하는 거야. 이혼은 못한다. 도민준씨 내일 떠나니까 이혼도 안하고! 거기가서 바람피면 죽는다. " 천송이는 도민준에게 자신의 영상이 담긴 usb를 선물하며, 자신을 잊지 말라고 간절히 당부했다. 긴 세월을 사는 동안 자신은 죽고 없고 언젠가는 잊혀지겠지만, 나같은 완벽한 여자가 도민준을 많이 사랑한 걸 자랑스럽게 생각하라며! 그렇게 끝까지 천송이 다운 매력으로 도민준을 설레게 했다.

 

그런 천송이에게 도민준은 시간을 멈추는 초능력으로 매 순간 사랑한다 고백했다고 전했다. " 수없이 시간을 멈추고 니가 모르는 시간 속에서 이 애기를 했었어. 사랑해 천송이..." 이처럼 명대사들이 시청자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며 두 사람의 이별을 안타깝게 했다. 그런데 이번에도 에필로그에 반전이 있었다. 천송이가 준비한 선물 속 또 한번의 깜짝 프로포즈가 도민준을 울렸다. " 언니 시집 좀 가자 " 천송이의 당당한 멘트로 시작한 앙증맞은 '메리유' 댄스가 그것이다. 나와 결혼해 달라고 온갖 귀여운 포즈로 웃음을 준 천송이! 그러나 그 순간 그녀는 가장 슬픈 프로포즈를 하고 있었다. 결국 도민준에게 청혼한 그녀는 눈시울을 보였다.

 

영원히 기억되는 것으로 만족하며 사랑하는 여인을 떠나보내는 천송이의 모습이 참으로 멋졌다. 너무 멋지고 사랑스럽게 때문에 더욱 가슴이 아팠다. 도민준이 떠나면 언제 돌아올지 기약할 수 없다. 그것은 세상이 멸망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그럼에도 천송이는 낙담하기 보다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었다. 평생 가슴에 남으며 아리겠지만 하루가 70년으로 기억되는 가장 아름다운 추억을 도민준에게 선사했다. 시간이 사랑을 갈라놓지만 단 하루의 시간도 천송이는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 이처럼 천송이의 눈물나는 프로포즈는 시한부 사랑의 극치를 보여준 명장면이었다.

 

이토록 멋진 여주 캐릭터가 또 있을까 싶다. 짧은 에필로그 였지만 전지현의 연기력이 가장 돋보인 장면이었다.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눈물을 애써 참는 천송이의 슬픔을 연기한 전지현은 천송이 자체였다. 코믹 댄스를 추면서도 어딘가 슬픔이 베어나오는 연기를 보여줬다. 그리고 벅찬 청혼은 시청자마저 눈물나게 했다. 웃다가도 울리는 순간의 감정연기는 전지현의 진가를 보여준다. 외계인이란 낯선 소재를 제대로 설득시킨 건 이런 배우들의 연기력이 컸다. 정말 전지현이 아니라면 천송이 캐릭터는 탄생할 수 없고 표현될 수 없었다. 누가 저런 코믹한 춤사위로 애절한 청혼 연기를 해낼 수 있을까 싶다.

 

이렇게 아름다운 프로포즈는 가장 슬픈 프로포즈였다. 그래서 더욱 새드 분위기가 풍겼다. 두 사람이 행복할 방법은 진정 없는 것인지, 결말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했다. 마지막 일주일을 회상하는 평소와 다른 시점의 인터뷰도 걸렸다. 과연 도민준이 지구를 떠난 기록을 담고 추억한 것일까? 아니면 지구에 남아서 과거를 회상하는 것일까? 프로포즈가 이대로 추억이 된다면 그 자체도 참으로 아플 것이다. 방법이 있을거란 도민준의 말대로 작가님이 둘의 행복을 위한 방법을 마련해 놓았다 생각하고 싶다. 어떤 결말이 와도 두 사람의 아름다운 사랑이 시청자에게 기억될 수 있기만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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