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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델라의 세상보기
신의 선물 4회 소름돋는 반전, 유괴범은 따로있다? 진범 유력 후보 베스트3 본문
'신의 선물'이 단 4회만에 반전 전개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샛별이 살해되기 14일 전으로 타임슬립을 한 김수현(이보영)과 기동찬(조승우)은 함께 힘을 합쳐 범인찾기에 돌입했다. 김수현은 납치범이 자신을 연쇄살인마라 했기에, 살인사건이 일어날 장소를 찾아서 여자들을 구하고 범인을 잡으려 했다.
그러나 질긴 운명은 쉽게 바꿀 수 없던 것일까? 겨우 찾아낸 해골티를 입은 여성은 김수현의 육탄방어에도 불구하고 살해되었다. 살인범은 우비 안에 경찰복을 입었고, 위험에서 벗어난 여자가 안심하고 다가오자 살해했다. 이처럼 연쇄살인마는 여자들에게 접근할 때 경찰 등으로 변장한 후 방심하는 틈에 범행을 저질렀다. 그래서 여자들이 의심 없이 당했던 것이다.
그런데 의외로 빨리 살인마의 정체가 드러났다. 바로 기영규(바로)가 다니던 장애인 직업학교 교사(배우 강성진)였다. 그는 김수현에게 찔린 상처와 의문스런 옷가지로 범인임을 알렸고, 세번째 타겟인 노래방 도우미를 죽이려 소방대원으로 변장했다. 그녀가 일하는 곳에 소방대라 속이고 들어가 연막탄을 설치하고 불이난 것처럼 위장했다.
그러나 그의 계획은 실패하고 말았다. 세번째 여자의 행방을 눈치챈 김수현이 간발의 차이로 그녀를 빼낸 것이다. 김수현은 범인을 잡기 위해서 핑크 가발을 쓰고 타겟 행세를 하는 위험한 도박까지 했다. 하지만 범인은 이를 눈치채고 기동찬과 함께 집으로 돌아간 여자의 뒤를 밟았다. 결국 세번째 여성도 죽음을 면하지 못했다. 영화 '데스티네이션' 처럼 죽음의 그림자는 그녀를 쉽게 비껴가지 않았다. 기동찬이 화장실에 숨은 범인을 찾아냈지만, 범인은 뒤늦게 쫓아온 김수현까지 납치해서 달아났다.
이날 추격 과정의 연출이 어설프고, 김수현이 흉악한 살인범을 쉽게 제압하는 장면이 억지스러웠다. 그러나 2% 부족함이 느껴짐에도 긴장감과 몰입감은 떨어지지 않았다. 소재에서 오는 신선함이 그런 단점까지도 상쇄했다. 그래서 김수현이 우산대 하나로 범인을 넘어뜨리고 한팔로 떨어지는 범인을 낙아챈 억지 같은 상황도 긴장감이 흘렀다.
무모해 보이던 그녀의 몸부림은 딸을 지키고자 하는 엄마의 마음이라면 충분히 그럴수 있다. 강한 모성애는 슈퍼맨 같은 힘도 발휘하게 만든다. 그래서 처절하게 범인을 잡고자 무작정 들이대는 김수현의 모습은 갑작스런 캐릭터 변화로 보긴 힘들다. 자식의 위험 앞에서 제정신인 엄마가 몇이나 될까? " 니가 죽어야 내딸이 살아 " 결국 김수현은 그런 강력한 모성애로 살인마의 손을 놓았다. 실로 소름돋는 반전이었다.
한회만에 몰아친 전개는 4회짜리 단막극을 보는 듯했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엄연히 16회고, 아직도 타임슬립 기간은 한참 남았다. 그래서 김수현이 살인마의 손을 놓는 순간, 더 소름이 돋았던 것이다. 그것은 연쇄살인마가 딸 샛별이를 유괴한 범인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걸 보여준다. 그래서 엔딩 장면은 유괴범은 따로있음을 알려주는 기막힌 반전이었다.
예고를 안하는 제작진의 패기는 이런 반전에 대한 궁금증을 더했다. 그러나 친절하게도 ' 특별출연 강성진' 이란 엔딩 크레딧으로 시청자의 갈증을 해갈시켰다. 강성진의 범행 동기 역시 그가 유괴범이 아님을 추측하게 한다. 노래방 도우미는 아들을 키우지 못하고 고아원에 보냈다. 그녀의 과거를 소상히 보여준 걸로 봐선, 아이를 버린 여자들만 골라서 살해했던 걸로 보인다. 뚜렷한 동기로 살인마가 된 그가 갑자기 아이를 유괴할 리는 없어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진범은 연쇄살인마를 이용해서 수사에 혼선을 주고 자신을 숨기려 한게 분명하다.
진범 유력 후보 베스트3
결국 모든 건 원점으로 돌아왔다. 연쇄살인마가 유괴범이 아니라면 과연 누가 진짜 범인일까? 지금까지 '신의 선물' 4회까지 많은 복선이 나왔다. 그런 단서를 종합하면 가장 유력한 후보 베스트 3는 김수현의 남편, 문방구 주인, 그리고 4회에 강한 음모설을 던진 정부다.
김수현의 남편, 면식범의 가능성?
김수현의 '남편 한지훈(김태우)'이 유력한 이유는 우선 면식범일 가능성이다. 샛별이는 보모 아줌마를 확인했고, 그런 상황에서 조용히 사라진 건 친한 사람을 봤기 때문은 아닐까? 그것이 아빠라면 어린 샛별이가 의심 없이 따라갈만 하다. 만약 그가 범인이라면 동기는 불륜을 의심할 수 있다. 기동찬은 한지훈을 보고, 어디서 봤는지 낯이 익다는 의문스런 말을 남겼다. 불륜 전담 흥신소를 운영했던 기동찬이라서, 이와 같은 일을 하다가 본 건 아닌지 추측할 수 있다.
남편 한지훈의 의심스런 정황은 또 있다. 유괴범이 전화로 돈 2억을 요구하자, 그는 차분히 범인이 맞는지 따져 물었다. 긴박한 상황에서 당장 돈을 주겠다던 엄마 김수현의 모습이 더 공감갔다. 어쩌면 자신이 딸을 납치했기에, 가짜 범인의 꼼수에 넘어가지 않았던 건 아닐까? 만약 그가 범인이라면 공범도 존재할 것이다. 연기파 배우 김태우가 평범한 남편으로 나올리는 없어 보인다. 그간 보여준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덕에 더욱 범인이라 의심받는게 아닌가 싶다.
수면 위로 떠오른 의문의 남자, 문방구 주인
그리고 연쇄살인범의 반전이 나오며 다시 수면으로 떠오른 건 '문방구 주인'이다. 4회에선 문방구 주인에 대한 어떤 단서도 나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1회부터 강한 인상을 남긴 문방구 주인의 등장은 범상치 않아 보였다. 사건 당일 문구천국이란 박스를 들고 방송국 엘레베이터에 스친 사람이 혹 문방구 주인이 아닌가 추측케 했다. 무엇보다 3회에는 샛별이 친구가 강아지랑 걸어가는 장면이 등장했고, 그 강아지가 유심히 화면에 잡혔다. 샛별이와 친구는 강아지를 문방구 주인에게 맡겼었다. 문방구 주인이 범인이라면 샛별이를 꿰어내는데 강아지를 이용했을 수도 있다. 이처럼 문방구 주인 주변에는 강한 의문점을 남기는 묘한 행적들이 보인다. 지금까지 나온 복선들이 진범을 향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그가 유력한 후보임에는 틀림없다.
사형제도 부활을 위한 정부의 음모?
그리고 4회에서 강한 떡밥을 던진 건 바로 '정부'다. 하필 대통령은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했고, 공약으로 사형제도의 부활을 내걸었다. 이것이 단순한 떡밥이라기엔 너무나 이상할 만치 대통령 일가의 모습도 비춰지고, 흉흉한 사건들로 지지율이 하락하며 근심하는 장면까지 등장했다. 대통령과 측근은 민심을 잠재우기 위해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했다. 아마도 사형을 집행해 민심을 수습하자는 것 같았다. 그러나 대통령은 한숨을 내쉬며 '그게 쉽나' 란 의문스런 말을 남겼다.
그런데 샛별이가 죽고 나서 정부는 기다렸다는 듯이 사형을 집행했다. 그로 인해서 기동찬의 장애인 형(정은표)이 사형을 받았다. 정부는 뭔가 강한 동기가 필요해 보였다. 만약 정부와 대통령의 음모로 벌어진 사건이라면, 연쇄살인범을 유괴에 엮어서 자신들의 존재를 가리려했다 추측할 수 있다. 꾸준히 터진 복선들이 이런 의심을 강하게 했다.
이처럼 원점으로 돌아온 상황에서 누구나 진범으로 의심할 수 있다. 그러나 기동찬(조승우)과 기영규(바로)는 왠지 범인이 아닌 것 같다. 그들만의 사연이 따로 존재하지 않을까 싶다. 기동찬이 형사를 그만둔 이유는 조카 영규를 구하다 총을 쏜 상황과 연관있어 보인다. 영규는 그때 장애를 가진게 아닌가 싶다. 또한 형(정은표)이 살인자가 된 것도 범상치 않아 보인다. 진범을 찾으면 형의 사형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그에게도 샛별이 사건은 단순치 않았다. 그래서 기동찬은 또 한명의 신의 선물을 받은 사람이 아닐까 싶다.
또한 타임워프 후 미안함에 영규에게 신발을 사준 김수현의 모습도 의미심장하다. 샛별이를 지켜달라던 김수현의 말이 허투루 나온 게 아니라면, 영규 역시 샛별이를 구하는데 일조하지 않을까? 그래서 기동찬과 영규는 조력자 같다. 운명을 바꾸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도움의 손길 조차 없다면 고군분투할 김수현이 불쌍하다. 이렇게 예상 못한 반전이 시청자의 궁금증을 더하며 '신의 선물'에 더욱 빠지게 했다. 이보영의 절절한 모성애 연기와 여심잡은 조승우의 맛깔스런 연기가 추리에 불을 당겼다. 과연 진범은 누구일까? 다음주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