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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할배 이서진 VS 제작진, 톰과 제리 뺨치는 빵터진 앙숙관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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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할배 이서진 VS 제작진, 톰과 제리 뺨치는 빵터진 앙숙관계


딘델라 2014.03.22 07:51

무한도전에는 하와 수가 있고, 유명 만화에는 톰과 제리가 있다. 바로 으르렁거리며 시종일관 투닥거리는 앙숙관계 말이다. 이런 앙숙관계가 꽃할배에도 있으니! 투덜이 일섭할배와 그의 눈치를 살피는 이서진? 그러기엔 이서진은 전혀 반격을 할 수 없으니 서로가 물고 물리는 앙숙이라곤 할 수 없다. 애초에 할배들과 이서진 사이는 여행자와 짐꾼의 철저한 주종관계가 존재할 뿐이다. 그래서 서로가 만만할 수 밖에 없는 앙숙관계는 다름아닌 이서진 VS 제작진이다.

 

 

" 승기는 안쓰러워 하는데 나한테는 왜 그래? " 차별하는 제작진에게 이서진이 불만을 터트리자 돌아오는 대답은 " 이서진씨는 괴롭히고 싶어요 " 란 씁쓸한 말 뿐이었다. 이렇게 시작부터 제작진은 이서진을 몰아가며 하루 늦게 출발시켰다. 나쁜 사람되기 싫다던 이서진은 어쩔 수 없이 제작진의 독한 컨셉을 따라야 했다. 이럴 땐 나pd 참 나쁜 사람! 역시 예능 고수다운 능글맞음이 보통내기가 아니였다. 그런데 나pd와 제작진이 이토록 모질다 해도, 전혀 걱정이 안된다. 왜냐면 이서진 역시 고분고분 당하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할배들의 건강을 걱정하는 이서진에게 나pd는 이서진이 하루만 일찍왔어도 편한 여행이 되었을거라 또 몰이에 나섰다. " 제작진이 참 나쁜 사람들이야~ 한국가서 인터뷰할거야. 명예훼손 고소야. " 독한 말에는 독한 말로! 그렇게 제작진의 몰이에 늘 발끈하며 몇배로 갚아주는 이서진의 모습이 참 재밌다. 또 세수도 안하고 편하게 있는 이서진에게 " 행색이 이래도 이서진씨 입니다 " 라고 처음 온 의사를 소개시키는 제작진! 이서진은 몇번 투걸거리고 신경도 안쓴다. 세수 안하냐는 제작진의 말에 반응하기는 커녕, 그냥 까치집이 된 머리로 사방팔방 돌아다니며 웃음을 줬다.

 

보다 노련해진 짐꾼의 첫 가이드! 그러나 수다 많은 꽃누나와 달리 말 없이 조용한 할배들의 여행에 제작진은 몸이 달았다. 할배들을 재밌게 해보라며, 그게 짐꾼의 의무라고 제작진은 이서진을 닥달했다. " 난 이게 더 좋은데?", "내가 무슨 수로.." 그는 애써 분위기를 띄우려고 노력하기는 커녕, 제작진에게 궁시렁 거릴 뿐이었다. 근데 그게 참 얄밉기보다 오히려 이서진다운 반응이라 더 웃겼다. 어디 이서진이 할배들에게 애교부리던 캐릭터였나. 제작진도 이를 알지만 만만한게 이서진이라고 닥달해서라도 이런 까칠미를 끌어내는 게 할배들을 억지로 웃기는 것보다 더 재밌단 걸 알았을 것이다.

 

 

또한 어딘가 과장 같았던 일섭할배의 몬주익 투정기보다 자연스럽게 웃음이 터진 부분은 이서진의 제작진 부려먹기 였다. 예상보다 몬주익 언덕이 멀었지만 일섭할배도 나름  열심히 걸을려고 노력하는 게 보여서 자막과 편집이 과해보였다. 오히려 재밌던 건 이서진의 꼼수였다. 멀리있는 정류장까지 가기 싫어서 만만한 제작진에게 황영조처럼 달려갔다 오라고 수하처럼 부렸다.

 

자신도 따라간다며 가는 척하다 휙 돌아간 이서진! 그런데 노선표를 자세히 보니 그곳에 캄프 누행 버스가 없었다. 헛걸음한 제작진을 부르지도 않고 이서진은 " 쟤는 고생 좀 해도 돼" 라며 미소를 지었다. 그런 짓꿎은 모습은 어딘가 미대형이 떠올렸다. 할배들의 웃음 포인트를 이끌 땐 제작진의 아이디어가 총동원 되었지만, 이서진에겐 별다른 설정도 필요없이 그저 이서진 캐릭터만 충실히 살리면 그 뿐이었다.

 

 

한층 노련해진 이서진에게도 난관은 찾아왔다. 바로 요리다! 역시나 이서진을 편하게 둘리 없는 제작진이다. 이서진 어머니가 준비한 반찬이 그라나다에 간 틈에, 제작진의 요리 꼼수가 등장했다. 꽃할배에서 요리를 처음해 봤다는 이서진은 그렇게 1년만에 또 요리에 도전했다. 자신 없는 이서진에게 도움안되는 보조(대주작가)까지 딸려보내서 겨우 재료를 구하고 요리를 시작했다. 이서진도 요리를 못하는데 대주작가는 의사소통도 안될 만큼 더욱 초보였다. 이서진의 노예가 된 대주작가는 이날 그의 폭풍 잔소리를 들었다. 그러나 완성품은 형편없었다. 마무리는 요리왕 이서진의 라면 필살기였다. 라면이 들어가니 자신도 감탄할 만큼 멋진 요리가 완성되었다.

 

나중에 이서진에게 호되게 당한 대주작가의 고자질이 빵터졌다. 이서진 골리려 요리를 시켰는데 알고보니 제작진이 더 혼이 났다. 마치 제리를 골탕 먹이려던 톰이 나중에 더 호되게 당하듯이! 참 물고 물리던 앙숙 관계가 빵터졌다. 이서진의 요리 분풀이는 끝이 아니였다. 할배들의 술 심부름에 깎듯하던 그가 제작진의 방에 와서는 슬리퍼를 휘 던지며 화풀이 했다. " 요리 시키지 말라니까. 내가 그렇게 말했는데 " 하지만 이후에도 이서진의 요리 시련기는 더 예고되었다. 이서진의 반전이 너무 웃겼다. 할배들 앞에서는 한없이 착하고 순한 짐꾼! 제작진 앞에서 깡패같은 짐꾼으로 돌변했다.

 

 

이서진을 괴롭히고 싶은 이유는 바로 이런 반응 때문일 것이다. 제작진이 어떤 것을 던져줘도 이서진은 절대 고분고분 받아들이지 않는다. 늘 말로서 투정부리고 까칠함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그런데 말은 그렇게 하면서 할때는 참 완벽하게 마무리까지 잘해낸다. 겉으로는 까칠해도 또 시키면 잘하는 게 이서진의 매력이다. 제작진은 이런 앙숙관계를 적절히 활용해서 예능적인 웃음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깍듯함과 반듯함 그리고 정반대의 솔직함과 까칠함까지 모두 이끌며 이서진 캐릭터를 완성해냈다.

 

 

그런데 이서진과 제작진이 이렇게 앙숙같아도, 그런 솔직한 표현은 그만큼 서로가 만만하고 친하기 때문에 가능할 것이다. 제작진이나 이서진이나 연배 높은 할배들의 존재가 어려울 수 밖에 없다. 항상 할배들을 먼저 배려하고 챙기다 보면, 가장 편하게 기댈 수 있는 건 서로가 유일하다. 제작진도 편한 이서진을 더 찾고 닥달할 수 밖에 없고, 이서진도 그런 제작진에게는 편하게 툴툴거릴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자신들의 편한 관계를 과감없이 보여주며 예능적인 재미로 승화시킨 점이 바로 꽃할배의 매력이 아닐까? 할배들 사이에서 예의바른 이서진의 모습도 좋지만, 제작진 앞에서 가식없이 솔직한 이서진의 모습도 인간적이여서 참 좋았다. 짐꾼의 매력을 알아가는 재미도 할배들의 여행 만큼 재밌다. 다음주 술에 취한 이서진의 수난사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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