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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데이즈 결말(마지막회)에 담긴 촌철살인 메세지 본문

Drama

쓰리데이즈 결말(마지막회)에 담긴 촌철살인 메세지


딘델라 2014.05.02 08:36

절대권력을 대변했던 김도진(최원영)도 결국은 팔콘의 개일 뿐이었다. 더욱 거대한 권력자로 묘사되는 미국 팔콘사는 김도진의 미친짓이 필요했다. 제정신을 가진 사람이라면 사람의 목숨을 희생시키는 미친짓을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양심없는 소시오패스 김도진 같은 인물을 이들은 돈이라는 유혹으로 앞세웠다. 그러나 김도진은 자신이 누군가의 개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돈만 있으면 대통령도 만들 수 있다며 자신 앞에 줄서는 이들이 있는 한 자신이 세상의 주인이라 굳게 믿었다. 그러나 대한민국에서 왕처럼 군림한 그 자리가 한시적임을 그는 알지 못했다. 미친 왕은 결국 왕의 자리를 빼앗기게 될 뿐이다.

 

 

그래서 마지막회에서 그가 보여줬던 광기는 그저 돈만 많은 미치광이의 발악 같았다. 대통령의 암살자로 지목된 후 그는 수많은 희생자를 불렀다. 사람들을 희생시키는 것을 눈하나 깜짝 안할수록 그의 실체를 경멸하는 이들은 그를 외면하기 시작했다. 세상에 정의는 없다며 그저 돈이 있을 뿐이라고 외치지만, 결국 그 돈도 넘지말아야 하는 선을 넘으면 무용지물이 될 뿐이었다. 이때부터 김도진은 그저 암살자, 살인자, 미치광이 김도진일 뿐이었다.

 

 

이런 김도진의 광기가 마지막으로 번진 양진리! 폭탄 4개로 제2의 양진리 사건을 기획했던 김도진은 끝까지 이동휘 대통령을 죽이려했다. 이동휘가 죽어야 하는 건 김도진 자신의 왕국을 만들기 위해서다. 주인을 버린 개는 필요가 없다며 그저 새로운 개를 들이면 될 뿐이라는, 어쩌면 이런 단순한 계산으로 미친짓을 아무렇지 않게할 수 있던 게 아닌지. 끝까지 이동휘를 옥죄며 양진리 주민의 목숨을 담보로 대통령을 홀로 유인한 김도진은 돈이 좋다 자화자찬하며 오만함을 보여준다.

 

 

그러나 아무리 그래봤자 개는 개일 뿐이다. 대통령이 약속을 지켜도 주민들을 죽이라는 그는 돈만 아는 팔콘의 충직한 개일 뿐이었다. 이런 김도진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이동휘는 직접 그를 심판할 수 밖에 없었다. 모두가 위험하다고 했지만, 대통령의 자리는 도망치는 자리가 아니였다. 개로 살기 싫다며 마지막 진실을 위해서 싸웠던 그는 김도진의 최후만은 자신의 손으로 끝내고 싶었다. 4번째 폭탄을 차에 실은 채 이동휘는 그렇게 사지로 뛰어들었고, 김도진의 오만함을 자극하며 스스로 자신의 최후를 선택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김도진은 자신의 꾀에 빠져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이동휘가 목숨걸고 김도진을 상대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악인에 대한 심판이 확실했기에 쓰리데이즈의 결말은 그것 하나로도 큰 위로가 되었다. 자신의 돈이 아니면 세상의 모든 것을 벌레만도 못하게 봤던 김도진! 양진리 사건으로 대변되는 수많은 희생들은 무서운 절대권력자의 오만함을 보여주었다. 이익을 위해서 개인의 희생쯤은 아무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기에 세상엔 어두운 단면이 존재했다. 그러나 진실을 외면하지 말자고 정의를 선택하는 이들이 있기에 세상이 무조건 절망적인 건 아니였다.

 

 

쓰리데이즈 결말은 이런 희망적인 메세지를 잘 담아냈다. 그리고 이를 함축적으로 보여준 심문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정의를 던진 이들은 부끄러운 자신의 신념을 정당화하는데 급급하며 반성하지 않았다. 그리고 김도진이 죽었다고 끝난게 아니라며 제2의 김도진, 제2의 팔콘이 나올거라는 말로 여전히 돈이 지배하는 세상일거라 조소를 보냈다. 이에 특검팀은 미소를 보내며 회심의 일침을 날렸다.

 

" 괜찮습니다. 잡아들일 겁니다. 누가 그 자리를 차지하건 계속 잡아들여서 죄값을 치루게 할 거예요. 그러다 내가 지치다고 해도 또다른 누군가가 내 자리를 대신할 겁니다. 그런 세상이 내가 살고 싶은 세상이죠. 돈이 아니라 정의를 위해 사는 사람들이 아직 많습니다. 그 사람들 우린 희망이라 부르죠. 최지훈 특검님처럼 "

 

제2의 김도진이 있다면 제2의 한태경, 이동휘, 최지훈 특검이 존재할 것이다. 그것이 희망이었다. 정의롭지 못한 이들의 눈에는 세상이 돈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누군가에겐 세상이 이렇게 돌아가는 건 결국 희망을 위해 뛰는 사람들에 의해서였다. 그런 사람들이 있기에 이 세상이 조금이라도 살만한 가치가 있는게 아닐까? 자신의 목숨을 기꺼이 바쳐 대통령을 지키고, 비정한 권력자에 동조하지 않고 끝까지 진실을 파헤키고, 거대한 권력에 맞서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던 모든 이들이 때론 작은 희망이 큰 절망을 이길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이들이 만든 희망이 곧 세상이 살아가는 이유였다.

 

 

무엇보다 자신의 과거를 반성하고 진정한 대통령이 되고자 했던 이동휘의 마지막 선택이 희망을 끈을 놓지 않게 하는데 결정적이었다. 이동휘란 인물은 쓰리데이즈의 핵심 주제를 담고 있다. 과거를 끝까지 반성하지 않고 부끄러움을 모르고 사는 인간은 가장 최악이다. 이동휘는 이런 갈림길에서 마지막 인간의 길을 선택했다. 누군가의 개로 살며 그들이 주는 편안함이 결코 편안한게 아니란 걸 양진리 사건을 통해서 깨달은 그는 진실을 선택하며 진정한 대통령의 길을 걸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진실을 지키는 일로 희생되었다. 그럴 때마다 김도진은 모두 쓸데없는 짓을 한 이동휘 탓이라 말했다. 그러나 그것이 얼마나 비겁한 변명인지 알기에, 이동휘는 자신의 목숨까지 던질 각오로 김도진과 싸웠다. 마지막회에는 이런 이동휘가 왜 이토록 싸워야만 하는지 그 이유가 나온다. 양진리가 또 다시 커다란 위기에 놓이자, 한태경은 대통령에게 위험하다며 청와대로 피하라 말했다. 하지만 이동휘는 도망치는 대신 남기를 바라며 가슴찡한 말을 남겼다.

 

" 경호관은 대통령을 지키는 사람들이라고 했죠. 대통령은 국민을 지키는 사람입니다. 국민이 위기에 빠졌는데 나 혼자 살겠다고 도망칠 수가 없어요 "

 

그는 자신이 위험할거란 걸 알았지만, 돌아가는 대신 지휘본부를 직접 지휘했다. 그건 단순히 양진리에 대한 마음의 빚 때문이 아니였다. 대통령이 어떤 자리인지 어떤 책임을 지는 위치인지 너무나 잘았기에 떠날 수 없던 것이다. 그가 남긴 말은 현실과 비추어 너무나 절묘한 일침과도 같았다. 대통령의 목숨도 똑같을 뿐이라며 국민을 그냥 둘 수 없다는 비장한 각오는 우리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리더쉽이었다. 그래서 국민들이 국가를 필요로 하고 있다며 국민이 없다면 대통령도 경호관도 아무 의미가 없다는 그의 말은 또 한번 감동을 남겼다.

 

소풍

 

이날 이동휘가 들려준 대통령의 자리는 그야말로 촌철살인 메세지였다. 대통령과 국가란 국민이 없다면 필요없는 존재다. 대통령은 국민을 지키는 사람이고, 국민보다 더 큰 가치를 찾아선 안된다. 그래서 무거운 책임감을 회피해서도 도망쳐서도 안된다. 그것이 곧 리더의 자격이고 국민들은 그런 리더를 기다리며 투표를 했다. 이동휘는 과오는 크지만 그 자리만은 지키려 노력했다. 자신을 뽑아준 국민에게 마지막은 진정한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주는게 곧 약속을 지키는 일임을 알았던 것이다. 그래서 김도진을 대통령 이동휘가 직접 심판하는 장면은 의미심장하다. 그건 단순한 인간 이동휘의 결자해지가 아닌 대통령으로서 국민이 주어진 힘을 비로소 쓴 대통령 이동휘의 결자해지였다.

 

세월호 침몰사고로 국가가 위기인 상황이라서 이동휘가 보여준 메세지는 더욱 깊게 와닿았다. 더 높은 자리에 있을수록 책임감이 무거워야 하는 건 당연했다. 수많은 희생자 가족들이 간절히 바라는 건 기댈 수 있는 국가, 책임지는 국가 그리고 대통령일 것이다. 이날 엔딩 자막에서도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로했던 쓰리데이즈는 현실과 절묘하게 맞닿아 있던 자신들의 드라마가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기를 바란게 아닐까 싶다. 

 

과거의 어두운 가면을 짊어진 채 살아왔던 대통령 이동휘와 아버지의 죽음이 헛되지 않았던 걸 확인한 한태경은 희망을 확인하고서야 마주보고 웃었다. 그들의 신념은 옳았고, 앞으로도 각자의 위치에서 그 신념을 지키면서 살아갈 것이다. 이동휘를 절제된 연기로 선보인 손현주는 끝까지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리고 악역의 스펙트럼을 넓힌 최원영의 재발견이었다. 박유천도 이번에 한태경으로 변신해서 더욱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 시청률이 다소 아쉽지만 무거웠던 장르를 생각한다면 [전국 13.8%, 서울 수도권 15.9%]의 시청률은 결코 적지 않았던 유종의 미였다. 쓰리데이즈를 잘 마무리한 스텝 여러분과 배우분들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다음주 이승기가 선보일 '너희들이 포위됐다'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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