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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이방인 이종석(2회) 일취월장 연기력, 드라마 살린 미친 존재감 본문

Drama

닥터 이방인 이종석(2회) 일취월장 연기력, 드라마 살린 미친 존재감


딘델라 2014. 5. 7. 08:57

'닥터 이방인' 2회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망명을 시도하는 박훈(이종석)과 송재희(진세연)의 모습이 영화처럼 화려한 영상미로 그려졌다. 이날 부다페스트 장면은 진혁 감독의 진가가 발휘되었던 명장면이 많았다. 그중 하나가 북한 감시요원들과 박훈의 오토바이 추격신이었다. 재희의 심장을 일시적으로 멈추게 한 후 혼란을 틈타 탈출에 성공한 박훈은 오토바이에 올라타 영화같은 멋지고 긴장감 넘친 추격신을 선보였다. 그렇게 감시원들을 따돌리고 안도하던 두 사람의 행복한 웃음이 마치 화보처럼 아름다웠다.  

 

 

하지만 이런 행복도 장석주(천호진)의 정치적 야망 때문에 또 다시 가로막혔다. 헝가리 행사차 방문한 장석주가 박훈의 망명을 가로 막았다. 정말 질긴 악연이었다. 간신히 한국대사관을 찾은 박훈과 재희는 결국 북한 요원들에 둘러싸여 죽을 위기에 처했다. 박훈은 몸싸움까지 하며 재희를 탈출시키려 했지만, 재희는 안타깝게도 총에 맞았다. 총에 맞아 다리 아래로 떨어지려는 재희를 간신히 잡은 박훈의 애절한 사투가 이날 최고의 명장면이었다. 위기의 순간 정석주의 오른팔 정인기가 북한요원을 제압했다. 그는 박철부자를 희생한 죄책감에 정석주의 명을 따르지 않고 박훈을 도와줬다. 박훈이 줬던 사탕을 잊지 않고 사탕을 입에 문 정인기 캐릭터가 상당히 멋지게 다가왔다.

 

 

박훈은 정인기의 도움에도 어깨에 총을 맞는 부상을 당했다. 박훈까지 목숨이 위태롭다 생각한 재희는 스스로 손을 놓고 물 속에 빠졌다. " 안돼 재희야! " 오열하던 이종석의 연기가 가슴아팠다. 이날 애절한 이별장면을 살린 건 이종석의 절절한 연기에 있었다. 이종석은 박훈에 완전히 빙의한 듯 시종일관 깊은 감정연기를 보여줬다. 아버지의 죽음을 바라보며 정신 놓고 오열하는 장면이나, 연인 재희를 구하지 못한 절박함에 목놓아 절규하던 부분에서 이종석의 연기력 진가를 다시 확인하게 했다.

 

 

'학교2013'에서 '너희 목소리가 들려'까지, 파릇한 청소년과 청년을 연기하던 이종석은 풋풋함 속에서도 몰입도 있는 감정연기를 보여주며 연기 잘하는 배우로 이목을 끌었다. 그렇게 다져진 연기가 '닥터 이방인'에서는 더욱 성숙해지고 깊어진 느낌이다. 이종석의 강점은 캐릭터에 빨리 녹아드는 것이다. 큰 사랑을 받았던 고남순부터 박수하까지 분명 이종석 특유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전혀 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다. 그처럼 이번 박훈 역할도 이전 캐릭터를 금방 잊게 할 만큼 박훈만의 매력으로 빠르게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그래서 내용상의 약간의 불친철함이 느껴짐에도 박훈의 애절한 인생에 동화되며 함께 울컥하게 했다.

 

 

그런데 이종석을 더욱 다시보게 한 건 바로 이종석의 스펙트럼 넓은 연기력이었다. 눈물 적시는 애절한 북한의 박훈 캐릭터에서 남한으로 넘어온 박훈 캐릭터는 그야말로 능글맞음 자체였다. 한국으로 홀로 망명한 박훈은 돌팔이 의사 생활을 하면서 기회만 되면 북으로 재희를 찾아갈 생각을 했다. 그래서 교도소에서 출소한 박훈의 껄렁한 등장은 이런 위태로운 인생을 보여줬다.

 

북한의 엘리트 천재의사에서 180도 달라진 한국 박훈의 변신은 코믹함까지 느껴졌다. 500원짜리 동전을 가지고 유치하게 초등학생과 경쟁을 하질 않나, 깡패 두목의 맹장 수술을 하면서 돈을 더 뜯어낼려고 귀여운 협박까지 하는 모습은 빵터진다. 그럼에도 그의 놀라운 의술만은 변함이 없었다. 겉으로 돌팔이처럼 보여도 단번에 꼬마의 부러진 손가락을 눈치채고 치료하고, 날라리처럼 굴어도 맹장수술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가리봉병원'이란 당장에 쓰러질 듯한 허름한 병원까지도 이런 박훈 캐릭터와 절묘하게 어울렸다.

 

이처럼 이종석은 극과 극을 오가는 캐릭터 변화를  어색함이 없이 소화했다. 애절한 엘리트 박훈에서 능글맞은 코믹한 박훈까지 어느 하나 튀지 않고 딱 박훈다운 매력으로 완벽히 표현했다. 그래서 2회는 이종석에 의한 이종석을 위한 드라마처럼 느껴졌다. 그만큼 이종석의 연기력이 압도하며 몰입도를 크게 했다. 이렇게 이종석 원톱 드라마라 할 만큼 '닥터 이방인'에서 이종석은 미친 존재감을 뽐내며 어느새 드라마의 중심에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박훈 캐릭터를 초반부터 매력있게 살려낸 이종석의 일취월장 연기력을 보니 앞으로가 더 기대가 되었다. 대선배와 호흡 때도 존재감이 전혀 흐트러지지 않고, 여배우와의 멜로에선 상대가 누가되든 기막힌 케미를 선사하고! 이종석은 특별한 상황에서 겪는 멜로를 더 돋보이게 하는 신비한 매력을 가진 것 같다. 심지어는 남자배우와의 케미도 좋으니, 배우로선 연기 뿐아니라 상대를 자신의 캐릭터 안에 끌어당기는 힘도 좋다. 그러니 더욱 이종석이 연기하는 캐릭터는 유독 강하게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앞서도 말했지만 이종석의 강점은 캐릭터에 빠르게 녹아드는 것이다. 이종석이 밀도있게 담아낸 캐릭터들은 참으로 매력적이다. 박훈 역시 벌써부터 능글함과 애절함을 오가며 '닥터 이방인'의 몰입도를 견인하고 있다. 이런 박훈이 재희를 찾겠다는 걸 포기하지 않고 여전히 한국에서도 고군분투하고 있다. 재희가 불사신이 아닐까 싶을 만큼 또 다시 수용소에서 목숨을 부지했다는 설정이 다소 황당했지만, 그래도 재희에 대한 절절한 박훈의 사랑은 이종석의 연기만으로도 충분히 가슴 아프고 공감이 갔다.

 

한국의 브로커를 통해서 재희의 소식을 다시 듣게 된 박훈은 그녀를 구하기 위해서 어떤 일도 할 것이다. 그런데 장석주가 박훈을 그대로 두려하지 않을 느낌이다. 재희의 생환과 자신의 심장수술을 거래할 것 같다. 박훈에게 굳이 심장수술을 받으려는 장석주의 계획은 무엇일까? 박훈의 실력이야 최고지만, 그것이 또다른 악연을 불러올 느낌이다. '니가 의사라는 사실을 절대로 잊지 말거라' 과연 박훈은 아버지의 유지대로 진정한 의사로 거듭날 수 있을까? 그리고 그의 애타는 사랑의 결과도 궁금하다. 2회가 더 몰입도 크고 재밌어선지 첫회보다 시청률도 올랐다. 혼전의 월화 드라마 속에서 과연 '닥터 이방인'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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