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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너포위 시청률의 사나이 이승기, 시청자 사로잡은 반전매력


딘델라 2014. 5. 9. 12:18

'너희들이 포위됐다(이하 너포위)'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이승기, 고아라 그리고 차승원의 출연으로 방영 전부터 화제를 뿌린 너포위가 방영 2회만에 닐슨 기준 전국 14.2%, 서울 수도권 15.8%의 무서운 상승세를 보여주며 단숨에 수목극 독주체제를 굳혔다. 최근 미니시리즈들이 시청률 면에서 고전하던 걸 생각하면 너포위의 시청률 15% 돌파는 의미가 깊다.

 

 

그간 방영된 드라마들이 무거운 주제를 통해서 대중적인 접근이 다소 힘들었던데 비해, 너포위는 형사물임에도 코믹함이 주를 이루고 있어서 편하게 시청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가졌다. 퀄리티도 영화 코믹물에 버금가는 영상미를 자랑한다. 이런 코믹함에 힘을 주는 설정이 바로 좌충우돌 새내기 형사들의 성장기다. 형사가 될 마음이 없던 오합지졸이 모여서 강력계를 뒤흔드는 상황은 코믹하다. 이를 연기하는 젊은 연기자들의 조화가 첫방부터 시선을 사로잡았다.

 

 

'응답하라 1994'로 재발견된 고아라는 어수선으로 분해서 극의 활기를 주고 있다. 마산 출신으로 경사도 사투리를 하는 모습이 성나정을 떠올리긴 하지만, 사투리 없는 연기에선 오버스럽지 않는 코믹연기가 성나정과 다른 어수선만의 매력을 잘 표현했다. 고아라에겐 성나정을 극복하는 게 항상 과제일 것 같았다. 사투리만 나오면 아직은 성나정의 그림자가 느껴진다는 게 약간 아쉬운 부분이었다. 하지만 연기만은 항상 잘해왔기에 그외에는 별다른 걱정이 없었다. 오히려 어수선만의 다소 꽉막힌 모습을 코믹하게 잘 소화해서 웃음을 주었다.

 

 

그리고 별그대로 얼굴을 알린 안재현이 박태일에 캐스팅되며 비주얼보는 재미를 선사했다. 모델 출신답게 시원스런 자태와 좋은 비주얼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아직은 연기가 완벽하지 않지만, 은근히 캐릭터를 소화하는 능력이 뛰어나서 이번에도 개성 강한 꽃미남 형사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형사 임무보다는 여자 꼬시는데 더 소질이 있는 그는 그런 장점을 수사에 이용했다. 그리고 연기자 박정민은 어딘가 마마보이처럼 연약해 보이는 모범생 지국 역할을 맛깔스럽게 소화했다. 안재현과 콤비를 이뤄 극의 재미를 살리는 박정민의 활약이 기대된다.

 

 

앞서 젊은 세 연기자들이 다소 엉뚱한 매력으로 코믹함을 담당한다면, 주연인 이승기는 이들과 정반대로 진지한 연기로 전작과 다른 반전매력을 뽐내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이승기가 맡은 너포위 은대구는 과거의 상처로 웃음기 하나없는 딱딱한 모습이 그간 보여준 이승기 캐릭터와는 완전히 달랐다. 그래서 초반엔 아무말 없이 무표정한 은대구 캐릭터가 어색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2회부터 IQ 150의 똑똑한 은대구가 셜록을 연상시키는 놀라운 추리력을 보여주면서 서서히 은대구가 가진 매력을 시청자들에게 각인시켰다. 뭐든 한번 보면 외우는 은대구는 클럽 손님들이 걸친 옷과 악세사리가 어디 브랜드인지 줄줄히 맞혔다. 그리고 사람들의 행동 패턴과 외형적인 특성으로 범인들을 추리해갔다. 그렇게 단숨에 꽃뱀을 간별해낸 은대구는 다소 모자란 듯한 팀원들 사이에서 제대로 중심을 잡으며 위기의 순간마다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은대구는 그렇게 착한 타입은 아니였다. 자기중심적인 이기심을 보이는 어찌보면 참 재수없을 정도로 야멸차고 인정미 없었다. 그러나 은대구가 이토록 차갑게 변한 건 억울하게 죽은 어머니 때문이었다. 어머니의 죽음을 복수하기 위해서 강력계 레전드라 불리는 서판석(차승원)의 팀에 일부러 들어간 은대구! 그러나 서판석과의 악연은 은대구의 오해였다. 그는 서판석에 복수할 목적으로 형사에 지원했기에 다른 동료들과는 일절 우정같은 걸 쌓을 생각조차 없었다. 그저 사고뭉치 동료들이 방해만 하는 골치아픈 존재로만 느꼈다. 그러나 이런 은대구에게도 서서히 변화가 찾아왔다.

 

 

2회에는 어렵게 꽃뱀의 정체를 잡았지만, 다른 사건에 휘말리며 유치장에 갇힌 수모를 당하는 동료들과 은대구가 그려졌다. 이들은 이름을 밝히라는 형사의 질문에도 첫 수사를 망칠까봐 입을 꾹 다물 수 밖에 없었다. 이를 몰랐던 서판석이 또 사고만 쳤다고 화풀이할 때 은대구는 어수선이 녹음한 증거를 들려주며 다들 최선을 다했다는 걸 알렸다. 비록 서툴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하려고 하는 오합지졸의 사투 속에서 차갑게 얼어붙은 은대구도 변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누구나 초짜이던 시절이 있었다는 것, 지금은 전설이 되었지만 그런 전설도 개구리 올챙이 적이 있었다는 걸 너포위는 말했다. 그래서 이제 막 사회초년생이 된 20대들의 고군분투는 짠하게 다가왔다. 지금은 서툴다며 깨지고 혼나도 그런 과정이 있어야 최고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사고뭉치 4인방과 이들을 조련하는 서판석의 케미가 더욱 기대되었다.

 

이렇게 알고보면 은대구의 복수는 막간의 양념이요. 진짜는 은대구의 성장기인 너포위는 코믹형사물로 오랜만에 수목극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2회만에 시청자를 사로잡은 비결은 젊은 배우들과 중견배우의 절묘한 조화가 신선함을 불러왔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매번 다양한 캐릭터로 변신을 꿰하는 이승기에 대한 시청자의 기대감이 크다는 것도 보여준다. 더킹이 시청률은 다소 부진했지만 깐족 대마왕 왕자님으로 이승기의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고, 이후 구가의서에서 반인반수 최강치로 불쌍한 운명을 애절하게 보여주며 시청률까지 잡으며 그의 진가를 인정받았다. 이어 '꽃보다 누나'로 짐승기의 성장기로 인기를 얻으며 시청률까지 휘어잡은 그는 이번에도 이승기 파워를 입증하며 그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쯤되면 이승기를 시청률의 사나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꾸준히 입소문을 타고 시청률을 올린다면 20% 고지도 도전해 볼만하다.

 

앞으로 너포위에서 기대되는 건 은대구와 서판석이 오해를 풀고 환상의 파트너로 거듭나는 것이다. 지금은 서판석에 대한 경계심에 둘다 냉랭하지만, 언젠가 둘도 없는 선후배로 멋진 호흡을 보여주지 않을까? 목석 같은 은대구가 서판석에 동화되며 변화되면 정말 재밌을 것 같다. 과연 은대구가 진정한 형사로 거듭날 수 있을지 다음주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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