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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포위 이승기-차승원(6회), 극 몰입 살리는 성장기 본문

Drama

너포위 이승기-차승원(6회), 극 몰입 살리는 성장기


딘델라 2014. 5. 23. 12:34

'너희들은 포위됐다(이하 너포위)' 지난주는 아쉬움이 컸던 회였다. 신입 형사들의 사건 해결 능력이 답답하고 비현실적으로 그려지다 보니 재미가 반감이 되어 지루하기까지 했다. 아무리 초짜라도 스토커 감시조차 제대로 못해서 피해자를 보호하지 못하는 모습은 민폐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렇게 루즈했던 좌충우돌 성장기가 5, 6회를 기점으로 극적인 재미를 찾아갔다.

 

 

5,6회의 큰 줄기는 바로 뺑소니 진범을 찾는 이야기였다. 이혼한 엄마와 살고 있던 꼬마가 뺑소니를 당해서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사건이었다. 이 사건은 서판석(차승원)과 김사경(오윤아)의 과거와 닮았다. 바쁜 일 때문에 아이를 일찍 데리러 가지 못했고, 아이는 결국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당연히 부부는 서로에게 원망을 퍼부으며 악감정에 이혼을 했다. 김사경은 자신들의 상처와 비슷한 사건에 개인적인 감정을 절절히 드러냈다. 서판석 역시 뺑소니 범을 잡겠다며 더욱 감정적으로 사건에 뛰어들었다.

 

 

유력한 용의자 김신명을 알아냈지만, 재력가의 자제인 그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하는 것조차 힘이 들었다. 확실한 증거를 가져오라는 검사의 말에 기어코 물증과 증인까지 확보해서 용의자를 체포했지만, 용의자가 금방 풀려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다. 김신명의 운전사 현구가 자신이 한 일이라며 자수했기 때문이다. 분노한 서판석은 정의는 안중에도 없는 검사의 말에 욱해서 그에게 주먹을 날리고 말았다. 검사는 평소 싫어했던 서판석을 폭행으로 구속해서 옷을 벗기겠다며 단단히 벼뤘고, 서판석은 수사 독립을 주장하던 경찰의 명예를 떨어지게 했다며 사면초가 놓였다.

 

 

영창 신세를 진 서판석에게 다들 실망을 했지만, 아들을 잃은 마음에 더욱 그랬다는 걸 이해했기에 원망만 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레전드 서판석을 대신해서 진범을 잡기 위한 초짜 형사들의 고군분투가 긴장감 넘치게 그려졌습니다. 이날 은대구(이승기), 어수선(고아라), 박태일(안재현), 지국(박정민)으로 이어진 초짜 4인방은 어느 때보다 간절하게 형사의 본분을 다했다. 그간 서툰 모습으로 답답함을 선보였던 이들이 서판석의 빈자리를 메꾸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극의 몰입을 살리며 재미를 주었다.

 

특히 은대구와 어수선이 해외로 뜨려는 용의자를 육탄방어로 막는 장면은 코믹하면서도 재미를 더했다. 용의자의 품에 뛰어들어 여자친구의 오해를 사게 만들고, 그렇게 당황하는 사이 카트에 용의자를 태우고 경호원들을 따돌리는 장면이 긴장감 넘쳤다. 결국 용의자 김신명은 서판석에게 설득 당한 운전사 현구가 넘긴 중요한 증거로 구속되었다. 서판석은 은대구가 검사의 지갑에서 빼온 영수증으로 구속의 위기를 넘기며 다시 현장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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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대구는 엄마의 복수 때문에 서판석을 증오했지만, 형사가 된 이상 동료들을 외면할 수 없었다. 서판석에게 냉정했지만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형사 생활에 적응해가며 진정한 형사로 거듭나고 있었다. 은대구는 명석한 두뇌로 사건을 해결하는 능력이 탁월했다. 동료들과 거리를 두고 있지만 사건을 해결하면서 점점 마음의 문도 열어가고 있다.

 

은대구의 닫힌 마음을 열어줄 건 아마도 어수선과의 사랑이 아닌가 싶다. 엔딩에서 자신의 진짜 정체를 알아본 어수선에게 입막음 키스를 하는 장면은 설랬다. 아무리 차가운 은대구라 할지라도 어수선과 자꾸 부딪히며 묘한 감정에 휩싸이지 않을까 싶다. 어수선이 먼저 은대구를 좋아할 수 있지만, 은대구도 키스 이후에 어수선을 돌아보며 이상한 감정을 느끼지 않을까 한다. 이렇게 은대구의 돌발 행동으로 러브라인에 대한 기대를 더욱 업시켰다.

 

 

이날 6회 초반에는 은대구와 서판석이 무척 닮아있다는 걸 분할 장면으로 보여줬습니다. 죽은 아들의 영상을 보면서 아들을 그리워하는 서판석이나 죽은 어머니에 대한 상처로 외롭게 보내는 은대구나 어딘가 너무나 닮아있었다. 레전드라 불리는 서판석의 이면에도 아픈 상처가 있었고, 그는 상처를 감추기 위해서 더 일에만 몰두한게 아닌가 싶다. 뺑소니 사건으로 아픈 과거를 떠올려야 했지만, 전 부인 김사경과 잊고 있던 상처를 조금이라도 감싸며 풀어낼 수 있었다.

 

그렇게 서판석은 뺑소니범을 검거하며 초짜 4인방을 신입 형사라 처음 인정하며 인간적인 교감도 느꼈다. 범인의 잡을 때의 손맛을 처음으로 느낀 초짜 4인방은 서판석의 인정을 받으며 처음으로 형사가 된 두근거림에 설랬다. 초짜 형사들의 성장 만큼이나 개인의 아픔으로 냉혹하기만 했던 서판석의 변화와 성장도 매우 흥미로웠다. 언제나 완벽해 보였던 형사계의 레전드였지만 개인의 아픔 앞에선 서판석도 인간일 수 밖에 없었다. 은대구도 언젠간 자신의 오해를 벗겨내고 다른 동료들처럼 서판석과 진정한 형사로의 교감을 얻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서판석처럼 상처를 치유할 계기가 필요하다. 모든 오해는 과거의 악연부터 시작했으니, 어머니를 죽인 진범들이 은대구 앞에 정체를 드러내면서 오해도 풀리지 않을까 한다.

 

이처럼 은대구와 초짜 형사들이 진정한 형사로 성장해가고, 서판석도 인간적으로 성장해가면서 더욱 극의 몰입을 살리고 있다. 너포위가 주는 재미는 이런 형사들의 진정한 성장기다. 다른 형사물에 비하면 사건 자체도 엉성하고 추리도 싱겁게 느껴지지만, 주메뉴가 사건이 아닌 성장기에 있기에 사건들은 이들을 성장시키는 양념이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이렇게 사건을 풀어가며 캐릭터들이 미묘하게 변해가는 재미를 느끼는게 너포위의 매력이다. 6회를 기점으로 극의 재미도 한층 깊어졌기에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정체를 숨기며 복수를 꿈꿔온 은대구! 진범이 수년만에 은대구를 찾은 이유가 무엇일까? 은대구가 자신에게 닥칠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며 성장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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