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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유재석 곤장(김희애 김영철), 현실정치 굴욕준 명장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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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유재석 곤장(김희애 김영철), 현실정치 굴욕준 명장면


딘델라 2014. 6. 1. 11:06

무한도전 '선택 2014'는 진정 레전드로 남을 것 같습니다. 무도는 실제를 방불케하는 실감난 개표방송을 보여주며 시청자를 사로잡았습니다. 이날 개표방송은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이정민 아나운서가 직접 개표방송을 진행해서 더욱 진짜 같았죠. 지역별, 연령별 출구조사까지 세심하게 준비함은 물론 개표되는 순간까지 치열한 후보들의 선두다툼을 CG까지 동원해서 큰 볼거리를 더했습니다. 개표되는 긴 시간동안 딴짓하지 못할 만큼 빵터지는 개표방송이었습니다. 정말 센스넘치는 무도의 자막과 CG팀은 특급칭찬 받아야 할 것 같았지요.

 

 

그렇게 출구조사 1위는 유재석 후보가 순조롭게 선정되었습니다. 하지만 노홍철의 기세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출구조사에선 4%차이로 유재석이 앞섰지만, 현장 투표가 진행되는 긴장되는 순간 유재석과 노홍철이 엎치락 뒤치락하며 치열한 선두다툼을 보여줘서 손에 땀을 쥐게 했습니다. 유재석은 20,30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노홍철의 기세에 절대 안심할 수 없었습니다. 지역별 선거구가 몇번이나 노홍철에 넘어갈 때마다 유재석의 표정도 좌불안석이었습니다.

 

 

유재석 당선, 이변은 없었지만 감동은 컸다.

 

그만큼 이번 차세대 리더 투표는 노홍철의 기막힌 선거공약 때문에 더욱 흥미로운 구도가 만들어졌습니다. 시청자는 부모란 신선한 발상으로 사생활 전면 공개를 내건 공약은 젊은층의 엄청난 지지를 얻었습니다. 이는 1인자 유재석의 탄탄한 콘크리트 지지층을 위협할 정도로 어마무시했지요. 이때문에 선거특집의 대미는 치열한 2파전으로 과연 누가 차세대 리더가 될지 종잡을 수 없어서 끝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온라인 투표까지 노홍철을 향한 20, 30대의 놀라운 지지는 무서운 위협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노홍철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역시나 1인자 유재석 파워는 더욱 엄청났지요. 유재석은 현장과 온라인 투표까지 모두 노홍철을 따돌리며 국민MC의 위엄을 과시했습니다. 유재석의 당선은 어느정도 예상했던 일입니다. 전세대를 아우르는 그의 이미지는 최고니까요. 노홍철이 비록 졌지만, 그 간절함과 진실함은 젊은층에게 엄청난 반향이었습니다. 그가 패배에 아쉬워하는 모습이 짠했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시청자에게 고마움을 잊지 않던 모습이 정말 감동이었죠.

 

이날 일찌감치 선거를 포기했지만, 정형돈의 상승세도 눈에 띄었습니다. 평범한 이들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자는 감동 연설이 정말 파급이 컸지요. 정형돈 바람이 없었다면 노홍철은 유재석을 이겼을 수도 있었습니다. 결국 모든 후보들의 투표수는 각자의 공약에 대한 진지한 표심이었습니다. 한표가 매우 소중하다는 걸 깨닫게 한 선거방송은 진심 레전드였습니다. 이렇게 무도는 선거특집 하나에도 심혈을 기울이며 엄청난 스케일로 진짜 선거를 능가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런 노력은 6.4지방선거에 대한 관심도 끌어모았죠. 그래서 이변은 없었지만, 감동은 몇배로 컸습니다.

 

무한도전 유재석 곤장, 현실정치 굴욕준 명장면

 

그깟 예능에서의 선거가 뭐라고 이렇게 진지하게 감정이입을 하게 될까요? 그것은 무도가 시청자들에게 진정성을 전달했기 때문이죠. 무도는 선거특집에서 자신들의 진정성을 보여주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지혜를 보여줬습니다. 그런 진정성은 선거가 끝이 아님을 알린 공약실천에서 더욱 감동을 주었지요.

 

유재석은 당선 연설에서도 '시청자와의 의리'와 '시청자가 부모'라는 다른 후보들의 공약들을 언급하며 시청자를 눈물나게 웃길 수 있도록 약속을 지킬 것을 공언했습니다. 그런 약속은 첫날부터 칼같이 지켜졌습니다. 시간을 지키자는 공약을 다른 멤버들이 제대로 지키는지 꼼꼼하게 체크하며 늦은 멤버들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지요. 어떤 변명도 용납치 않았던 유재석은 이어 논란이 컸던 '홍철아 장가가자'에 대한 깜짝 사과까지 보여주며 시청자를 감동시켰습니다.

 

 

시청자에게 불편함을 드렸던 방송내용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장면은 예상하지 못했기에 더욱 감동이었지요. 사실 시청자가 불편하다고 해서 모든 의견을 수용하고 사과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무도는 예능의 초심과 기본을 되찾자는 선거특집의 취지를 퇴색시키지 않기 위해서 잡음많았던 기획을 깔끔히 사과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무도가 장수를 이유를 또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정말 빠른 피드백은 소통의 결정체인 무도의 진면목이었습니다.

 

그래서 모든 책임을 리더가 지겠다며 곤장을 맞겠다는 유재석의 솔선수범이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유재석은 곤장남이 내리치는 곤장을 기꺼이 맞으며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곤장맞기는 예상보다 빵터지는 즐거움을 주었죠. 다들 유재석 공약이 재미없다고 걱정했는데, 정말 곤장이 없었으면 어쩔뻔했나 싶을 만큼 통쾌한 웃음을 전달했습니다. 무도 멤버들은 이에 그치지 않고 김태호PD까지 곤장 대열에 합류시켰습니다. 스텝까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준 무도의 곤장은 그야말로 선거풍자의 대미에 걸맞는 의미심장한 장면이었습니다. 예능의 기본은 웃음이지만 웃음의 시작은 바로 책임지는 모습에서 시작한다는 무도의 공약실천 의지는 현실정치에 따끔한 일침이었죠. 그래서 스스로 곤장위에 누워 곤장을 맞았던 리더의 솔선수범은 현실정치를 굴욕준 명장면이었습니다.

 

 

이처럼 선거는 선거가 끝나는 순간이 시작이었습니다. 그래서 자신들이 약속했던 공약을 지키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정치는 매번 공약파기와 책임회피, 반복된 말바꾸기로 국민의 신뢰를 스스로 저버렸습니다. 무도는 이런 부끄러운 현실정치를 향해서 뼈있는 풍자로 촌철살인을 날렸습니다. 곤장을 맞겠다 했으니 곤장을 맞았고, 속전속결 피드백 사과로 시작부터 진심어린 약속을 이행했습니다. '예능이 정치보다 낫다! 신뢰가 간다!'는 말은 씁쓸한하지만, 이런 예능이라도 있다는 것이 그나마 희망이란 걸 느끼게 됩니다.

 

무도의 곤장실천처럼 현실정치도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줬음 좋겠습니다. 누구의 공약이든 실천하려했던 멤버들의 대화에서 더욱 이들이 진지하게 시청자와의 약속을 지키려 했다는 진심을 느낄 수 있었죠. 내 공약 나만 지켰다며 아쉬움을 보인 노홍철에게 '몸소보인 공약실천'을 '참된 후보'라고 표현한 자막이 실천의 중요성을 보여줬습니다. 이렇게 무도는 선거에서 이기면 모든 게 끝이 아님을 몸소 보여줬습니다. 무도처럼 치열한 선거 끝에 당선이 되었다면 공약준수로 진정한 정치를 펴는 게 진정한 리더의 자세입니다.

 

 

이런 무도는 시청자에 대한 사과부터 보상까지 제대로 특급칭찬을 들을만 했지요. 대미는 특급게스트 김희애의 깜짝 등장이 장식했습니다. 김희애의 등장은 무산된 '홍철아 장가가자'에 대한 땜빵이나 다름이 없었죠. 그러나 무도의 땜방은 확실했습니다. 무도는 선거 때 패러디한 '물회'를 사과하며 또 한번 기막한 웃음을 전달했습니다. 털털하고 솔직함했던 김희애의 등장은 진정한 신의 한수였죠. 민낯까지 거침없이 공개한 김희애는 김영철의 사과에도 코믹하게 응수해서 빵터졌습니다.

 

이렇게 김희애와 김영철의 환상의 2중창까지 건져낸 무도는 게스트 활용의 진수를 보여줬습니다. 무도가 아니면 이런 그림을 담아낼 수 있을까 싶었죠. 최신 트렌드를 발빠르게 활용하는 센스! 이래서 무도를 포기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특급칭찬이 아깝지 않을 만큼 무도는 특급당선의 묘미를 완벽히 담았습니다. 늘 위기가 기회임을 보여주며 최선을 다하는 무도! 애청자로서 앞으로의 10년을 걱정하지 않는 이유도 이런 믿음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무도가 오래도록 함께했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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