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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토토가 엄정화, 클래스가 달랐던 한국의 마돈나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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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토토가 엄정화, 클래스가 달랐던 한국의 마돈나


딘델라 2015. 1. 3. 22:46

'무한도전' 토토가(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는 이번에도 소름돋는 무대로 시청자를 홀렸다. 지난주 시청률 대박과 함께 엄청난 파급효과를 불러온 토토가는 이번주에도 뜨거운 관심 속에 시청자를 맞았다. 쿨, 소찬휘, 지누션, 조성모, 이정현, 엄정화, 김건모!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전설들이 90년대 히트곡을 쏟아낼 때마다 시청자와 객석은 전율과 환희가 넘쳤다. 세대를 아우르는 노래의 파워였다. 90년대가 소중한 건 여전히 세련되고 흥겨운 히트곡들이 그 존재감을 과시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90년대의 완벽한 무대를 재현해낸 전설들의 변함없는 열정도 우리를 설레게했다. X세대, 찬란했던 그 때를 뒤로하고 가수나 우리나 모두들 나이들어 갔다. 하지만 마음 속 열정 만큼은 다시 불타오를 여력이 남아있었다. 한 시대를 풍미한 가수들이 과거의 그때처럼 열정 넘치는 무대를 완성해줄 때 시청자들도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그렇게 90년대의 추억이 무대에서 살아나면서 시청자와 객석은 함께 90년대의 열정으로 돌아가는 듯했다.

 

 

무엇보다 90년대 문화 부흥기를 이끌었던 가수들의 면면이 지금봐도 놀라웠다. 미래세대라 불리던 요즘 가수들! 다양한 끼와 재능은 분명 뛰어날 것이다. 하지만 90년대 전설들의 카리스마를 따라오기엔 멀었다는 생각이 불현듯 스쳐갔다. 90년대 아이돌과 다양한 장르의 그룹들, 그리고 개성넘치느 솔로 가수들의 면모! 풍부한 재능으로 뭉친 이들은 재능 그 이상의 매력을 갖춘 뮤지션의 면모를 지녔다.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승부수를 띄웠던 김현정과 소찬휘!  속시원한 가창력은 여전한 존재감을 과시했고, 이것이 진정한 솔로 여가수의 파워임을 제대로 보여줬다. 또한 쿨과 터보, 그리고 지누션의 무대는 세련된 음악들이 여전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혼성그룹으로 독보적인 입지를 다졌던 쿨은 가요계의 청량음료처럼 시원한 곡들로 사랑받았다. 오랜만에 무대에 올라 그 끼를 어찌 참았나 싶을 만큼 흥을 주체하지 못했던 지누션도 '전화번호', '말해줘' 같은 지금 들어도 세련된 힙합곡들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특히 엄정화의 등장으로 더욱 흥했던 '말해줘' 무대는 춤과 노래까지 지금 나와도 손색없는 최고의 콜라보 무대였다.

 

게다가 독특한 카리스마 여신 이정현의 테크노 파워는 또 어떤가? 예술같은 무대 구성과 스타일까지! 장인정신 같은 그녀의 독특한 매력을 따라갈 가수가 또 나올까 싶었다. 발라드의 황태자 조성모의 아름다운 미성도 여전했다. 신비주의와 드라마 형식의 뮤직비디오를 유행시킨 조성모는 청순한 비주얼로 수많은 여심을 녹였었다. 그리고 수많은 가요계 기록을 갈아치운 명실공히 레전드 중의 레전드 국민가수 김건모! 독특한 창법이 주는 묘한 매력과 힘들이지 않고도 높은 고음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언제나 최고였다. 댄스와 발라드 모두 섭렵한 그의 최고 히트곡 '잘못된 만남'은 여전히 몸을 들썩이게 했다. 마지막 엔딩 무대를 절정으로 휘감았던 '잘못된 만남'의 소름돋는 무대는 객석과 무대를 하나로 이끌었다.

 

 

레전드가 왜 레전드인가! 토토가는 90년대 스타들의 무대를 통해 잘 보여줬다. 다양한 색깔의 그들만의 노래와 무대구성! 90년대가 가요계 전성기란 표현을 얻은 건 괜한 소리가 아니다. 특색있는 가수들이 쏟아져 나왔고 지금의 모태가 되었다. 그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건 바로 엄정화였다. 히트곡 '초대'와 '포이즌'을 부른 엄정화는 진정한 섹시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었다. 벌써 그녀의 나이 올해로 46세다. 그럼에도 엄정화는 여전한 섹시미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지누션과 '말해줘' 무대를 할 때는 귀여운 이미지로 발랄한 끼를 보여줬으며, '초대'와 '포이즌'을 부를 때는 눈빛과 표정만으로도 섹시 여가수의 존재감을 과시해서 설레게했다. 엄정화는 늘 그랬다! 그녀의 퍼포먼스는 강렬한 포인트 안무가 따라하기 쉽게 배치되어 있다. 그런 안무 동작에서 무엇보다 빛나는 건 엄정화의 표정연기다. 무대를 압도하는 그녀의 빠져드는 표정연기는 그 자체로 섹시함을 어필한다.

 

그래서 엄정화의 무대에는 굳이 섹시함을 어필하는 장치가 필요 없었다. 민망한 섹시 안무나 과감한 의상이 없어도 엄정화가 뿜어내는 카리스마 만으로도 섹시가수의 파워가 느껴졌다. 이처럼 클래스가 달랐던 한국의 마돈나가 보여준 진정한 섹시미는 시사하는 게 컸다. 과열된 섹시경쟁으로 시끄러운 요즘 가요계에 진정한 섹시가 무엇인지 차원이 다른 무대로 보여준 게 아닌가 싶었다. 걸그룹까지 나서서 너 나 없이 벗어제끼며 섹시를 외치고 있지만, 비난만 받는 이유는 섹시의 본질을 제대로 어필하지 못하고 다들 껍데기만 보여주려 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엄정화처럼 포스넘치는 섹시여가수가 없다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세대는 분명 발전했지만 과거에 더 좋았던 가치는 분명있다. 그래서 과거에 대한 향수가 더 커지는 게 아닐까 싶다. 90년대 가요계가 유난히 대단하다고 자화자찬 하는 게 아니다. 요즘이 더 나은 것도 있다. 하지만 때론 90년대처럼 다양한 장르들이 그들의 개성을 뽑내면서도 세대불문 즐길 수 있는 노래들이 많았던 때도 있었다. 섹시를 표방해도 거부감이 덜하고 그러면서도 더 깊이가 있던 그런 노래와 가수들이 존재하던 때도 있었다. 토토가가 재발견한 90년대는 어쩌면 요즘 가요계를 돌아보게 하는 반성의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 복고가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추억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건 그만큼 새로운 트렌드에 목마른 이들이 많다는 뜻이다. 과거에서라도 갈증을 채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건 자극적으로만 흘러가는 요즘 가요계에 대한 염증을 보여주는 게 아닐까 싶었다.

 

하여튼 오랜만에 가수로서 빛난 엄정화를 만나서 기뻤다. 여전히 과거처럼 매력적인 그녀를 보면서 자기관리에 또 한번 감탄했다. 그녀와 함께 무대를 누볐던 백댄서 프렌즈도 만나서 반가웠다. 나이만 들었지 몸짓은 여전했던 그들의 혼신의 댄스는 엄정화와 함께 추억을 회상하기 충분했다. 의리가 빛난 무대는 깊은 여운을 남겼다. 엄정화는 토토가 끝난 후 감격한 심정을 SNS에 올렸다. 그녀의 감동 만큼 시청자들의 감동도 매우 컸다. 토토가는 이런 가수들의 되살아난 열정 만큼 엄청난 파급력을 또 다시 과시했다. 실시간 포털 검색어를 잠식하며 국민예능 무도의 위엄을 뽐냈다. 추억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무도 멤버들이 정말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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