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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룡이 나르샤 유아인 신세경 케미가 낭만적이야, 역대급 커플의 탄생 본문

Drama

육룡이 나르샤 유아인 신세경 케미가 낭만적이야, 역대급 커플의 탄생


딘델라 2015. 10. 21. 12:38

SBS '육룡이 나르샤(이하 육룡)'가 시청률을 대박을 터트렸다. 성인연기자들의 본격적인 등장과 함께 연신 자체 최고 신기록을 기록하더니, 지상파 부진 속에 꿈의 시청률이라고 불리게 된 마의 15%를 무려 6회만에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닐슨에 따르면 6회는 전국 15.4%, 서울 수도권 17.6%라는 놀라운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오랜만에 사극에서 터진 대박 시청률이라서 뜻 깊다. 지상파 부진한 속에 인기를 끌었던 사극들도 고전을 면치 못했는데, 퓨전사극이란 한계에도 불구하고 육룡은 초반부터 압도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이런 육룡의 선전은 배우들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 김명민과 유아인의 조우는 그 자체로 기대감이 상승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유아인은 영화 '베테랑'과 '사도'에서 연달아 명연기를 뽐내며 엄청난 관객수를 불러모았다. 그야말로 유아인 전성시대를 만들며 그의 연기에 대한 대중의 믿음을 최고조로 이끌었다. 그래서 유아인의 등장이 곧 시청률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거라 기대했는데, 역시 예상은 딱 맞았다. 유아인은 본격적인 성인 스토리가 나오는 5회부터 대세를 입증하는 연기력으로 큰 존재감을 과시했다. 드라마까지 대박이 나면서 믿고보는 배우로서 입지를 굳힌 유아인! 급부상하는 스타를 미리 선점한 육룡 제작진은 진정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유아인은 희망없는 세상에 한껏 실의한 청년의 고뇌부터 정도전의 사상을 만나고 부픈 꿈을 다시금 피어내는 열정의 모습까지! 이방원의 청년기를 멋진 연기로 새롭게 탄생시켰다. 청초하기까지 한 그의 팔팔한 이방원은 어떤 이방원보다 차별적이고 새롭다. 30살을 앞둔 나이에도 소년처럼 앳된 모습으로 길을 잃고 방황하는 청춘의 모습을 너무나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런 변신에는 전작의 캐릭터를 전혀 찾을 수 없었다. 

 

 

그러나 진지한 연기에 집중할 때는 또 완전히 다른 얼굴이었으니. 백성을 등치는 이들에게 울분을 터트리며 장황한 대사를 분출할 때는 역시 유아인이구나 감탄이 절로 나오게 했다. 영화를 히트시킨 저력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의 폭발적인 감정연기는 압권이다. 또 변절자 홍인방의 치욕과 유혹 앞에 청춘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려 애쓰는 이방원의 분노에 찬 모습을 유아인은 열연으로 표현했다. " 이 길에서 다시 만나 반드시 방벌할 것이다 " 자신은 절대 홍인방처럼 나약한 인간이 되지 않겠다는 이방원의 절규는 가슴 아플 정도였다. 부끄럼없는 자들만 넘쳐나는 세상에서 굽히지 않는 청춘이란 외로운 것이었다. 유아인은 그런 허망함 속에도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청춘의 절박함을 연기로 멋지게 담아냈다.

 

그렇게 이방원은 백성이 죽어가도 나만 살면 그만이라는 참담한 변절자는 절대 닮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더욱 정도전의 사상에 매달렸다. 그가 유일한 희망처럼 다가왔으니, 무엇이든 해야 한다면 새로운 개혁을 담은 정도전과 함께 이 굴욕을 벗어나고 싶었다. 유아인이 절절하게 그려가는 이방원의 처지는 어딘지 요즘의 청년들과 닮아있다. 끝끝내 희망이 없어 포기만을 강요당하는 세태에서 무엇이든 해보겠다는 의지만은 강하게 불태웠으며 무모함을 아직은 놓지 않았다.

 

 

이렇게 유아인의 존재감 강한 명연기들이 새로운 이방원의 탄생을 알리면서 극의 몰입도를 상승시켰다. 끝없이 길을 찾고자 하는 이방원을 유아인은 다양한 얼굴로 그려내고 있다. 때론 애절하게 때론 비장하게 때론 살기어린 조소로...그런데 유아인의 이방원이 새로운 건 단순히 고뇌에 빠져서만은 아니였다. 그는 무모하기가 이를 때 없으니, 한순간에 반한 이들에겐 누구보다 저돌적으로 빠져들었다. 육룡은 판타지에서도 충실하게 이방원의 매력을 창조하고 있으니, 바로 이방원과 분이(신세경)가 그려가는 신박한 케미에서 이방원의 매력은 더욱 배가 되었다.

 

" 쟤 말이야...쟤 너무 낭만적이다 " 핍박 속에 희생된 언년이의 한이라도 풀어주고자 수탈한 곡식창고를 불지른 분이! 그런 분이를 본 이방원은 몽롱한 눈으로 낭만적이라는 빵터진 말을 남겼다. 이 대사가 빅히트였다. 비장한 역사를 청춘의 시선으로 담아내는 속에서 육룡은 낭만을 외쳤다. 누군가의 절망을 낭만으로 바라보는 게 아이러니 하지만, 무엇이든 해야 한다는 분이의 분노에 찬 행동력이 절망에 빠졌던 이방원의 눈에는 낭만적으로 비칠 만큼 반할만 한 것이었다. 그만큼 세상은 미치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었고, 강자에 분노하는 그 당찬 마음은 이방원에겐 큰 감흥이 되었다.

 

정도전을 잔트가르(진짜 사내)라며 한눈에 반한 이방원이 꼬질하질만 반짝이는 눈빛의 당찬 분이를 보고 한순간에 반하며 토해낸 말은 낭만이었다. 낭만을 찾을 만큼 아직은 순수한 청년의 마음을 가졌던 이방원은 인간적이다. 그간 사극에서 표현된 이방원과는 상당히 대조를 이룬다. 정치적 야망에 때묻지 않았으니 백성의 순수한 분노를 그대로 공감할 순 있었다. 그러나 낭만이란 말은 분이 입장에선 온실 속 도련님의 황당한 괴변처럼 들릴 것이다. 백성의 울분을 공감해도 언제고 갈 길은 다르리라. 그것이 분이와 이방원이 정인이 되어도 끝내는 서로 다른 길을 간다는 운명도 담고 있었다.

 

 

어쨌든 방화분이에 한순간 빠진 이방원은 금사빠였다. 한눈에 반한 건 끝까지 포기하지 못했으니, 분이한테 옷가지까지 빼앗기는 봉변을 당해도 자신의 호의를 왜 알아주지 않냐며 귀엽게 억울한 투정을 부렸다. ' 나를 이렇게 하찮게 대한 건 니가 처음이야~ '...라는 로코 속 주인공들처럼 티격태격하는게 왜 이렇게 웃기고 사랑스러운지. 전혀 다른 신분 속에서도 같은 길을 찾고자 했던 두 사람의 운명적인 만남은 시청자를 완전히 사로잡을 만큼 낭만적이었다. 무거운 사극 분위기를 던지고 어딘지 로코처럼 가볍게 빠져드는 유아인과 신세경의 조우는 케미가 정말 낭만적이었다.

 

특히 유아인과 환상의 연기합 보여준 신세경의 연기가 두 사람의 케미를 더 빛난게 했다. 사실 신세경은 일부의 우려 속에 분이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신세경을 고집했던 제작진의 눈은 정확했다. 절망 속에서도 총기를 발산하며 굽힐 줄 모르는 분이! 신세경은 강렬한 눈빛연기로 분이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그려갔다. 연기도 너무 잘해서 백성의 울분을 절절히 표현할 때마다 몰입도를 높였다. 뿌나에 이어 육룡에서 또 한번 가상 캐릭터를 자신의 매력으로 멋지게 표현한 신세경의 재발견이었다.

 

이처럼 유아인과 신세경은 기대 이상의 케미를 발산하며 육룡의 극적 재미를 상승시켰다. 금사빠에 무작정 목표한 바에 몸던지는 이방원과 무서운 행동력으로 절대 굽히지 않는 분이는 둘 다 저돌적인 매력을 지닌 범상치 않는 역대급 커플의 탄생을 알렸다. 특히 '낭만적'이란 결정적 대사가 이들 캐릭터와 너무나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며 드라마를 대중적으로 파고드는 큰 반향을 이끌었다고 생각한다. 젊은층이 좋아하는 코드를 절묘하게 캐치한 은근한 코믹대사와 장면들이 사극의 무거움을 중화시키고 캐릭터의 매력까지 배가 시켰다. 당연히 배우들의 연기까지 좋으니 절묘한 대사들이 더 크게 시청자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이렇게 육룡은 역사적 실존인물과 가상인물을 절묘하게 섞은 작가의 상상력이 정말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이방지와 무휼의 청년기까지 매력적으로 그려내며 유행에 민감한 젊은층까지 퓨전사극의 매력에 다시금 열광시켰다. 변요한의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이방지 캐릭터는 액션영화의 진수를 보듯 짜릿함이 있었고! 가난한 집안의 맏이란 무거운 책임감 속에 무술을 연마했던 무휼은 윤균상의 어리버리 귀여운 매력 속에 여심을 자극했다. 어려운 사극이란 편견을 벗고 젊은 층도 열광할 수 있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곳곳에 배치하며 시청률 상승에 불을 당기지 않았나 싶다.

 

청춘이라서 더 무모할 수 밖에 없는 매력적인 주인공들을 젊은 연기자들이 멋지게 소화하며 진정한 청춘사극으로 공감대를 이끌었다. 50부작이란 긴 편수에도 시청자들은 멋진 배우들을 오래보니 더 기대된다며 한껏 설레임을 드러냈다. 과연 네명의 젊은 용들이 정도전과 어떻게 신조선을 새울지가 더욱 궁금하다. 엔딩에선 육룡의 조우를 예고하며 비장함을 남겼다. 암어를 해석하는 긴장감 넘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역시 '뿌리깊은 나무'의 프리퀄답게 뿌나가 연상되는 요소들이 흥미롭다. 배우들의 연기와 더불어 작품에 공들인 제작진의 노력이 엿보인다. 팩션의 진수라고 호평받은 뿌나의 성공을 육룡이 다시금 이어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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