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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김장군 이지훈, 가면의 힘 보여준 반전 무대, 재발견이 특별했던 이유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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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김장군 이지훈, 가면의 힘 보여준 반전 무대, 재발견이 특별했던 이유


딘델라 2015. 12. 21. 03:29

이번주 MBC '복면가왕'의 승자도 역시 캣츠걸이었다. 캣츠걸은 3라운드에서 승리한 김장군을 꺾고 3연승을 하면서 19대 복면가왕에 등극했다. 캣츠걸은 '담배가게 아가씨'를 화려한 퍼포먼스와 능숙한 노래실력으로 멋지게 소화했다. 뮤지컬 무대를 보는 듯한 그녀의 생동감 넘치는 무대매너는 역시 최고였다. 그런데 이번 복면가왕의 진정한 승자는 바로 '나를 따르라 김장군'이 아닐까 싶다. 캣츠걸의 무대가 카리스마 넘치는 퍼포먼스로 눈길을 끌었지만, 방송이 끝난 후 시청자를 감동시킨 사람은 바로 놀라운 반전을 보여준 김장군이었다.

 

 

이번 복면가왕은 정말 남자 출연자들의 활약이 대단했다. 3라운드에 올라가서 치열한 경합을 벌인 건 바로 붕어빵과 김장군이었다. 아프로디테 이수영을 이기고 3라운드에 진출한 '아빠가 사온 붕어빵'은 바로 엠블랙 멤버 지오였다. 지오는 2라운드에선 '광화문연가'를 뛰어난 감수성으로 담백하게 불러서 감동을 주었다. 그리고 3라운드에선  '너를 위해'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멋지게 재해석해 박수를 받았다. 임재범과 달리 노래의 애절함을 담백하고도 아련하게 표현해서 또 다른 감동을 전했다.

 

 

비록 김장군에게 져서 가왕전에 오르진 못했지만, 지오의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멋진 무대가 아니였나 싶다. 아이돌 중에서도 손꼽히는 정말 타고난 실력자였다. 이런 놀라운 실력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엠블랙이 와해되면서 3인조 활동을 하게 되는 등 마음고생이 참 컸다. 지오 역시 뜻대로 되지 않은 그룹 활동으로 상처를 받으며 별다른 활동을 하지 못했기에 이번 복가 출연이 정말 남다를 수 밖에 없었다.

 

 

그는 복면가왕에 출연해서 자신감을 많이 얻어간다며 가수로의 초심을 되찾는 기회가 되었다고 전했다. 이처럼 동료들의 평가가 그에게 정말 큰 위로가 되었다. 복가는 숨겨진 실력자를 재발견시키는 동시에 그 실력자에게 절실한 동기도 제공했다. 가면을 쓰고 편견없이 대중과 소통하면서 무대의 소중함을 그리고 노래를 향한 절실함을 느끼게 한다. 그래서 복가는 진심으로 노래를 갈망하는 스타들에겐 참 구세주 같은 프로다.

 

 

'나를 따르라 김장군'도 지오처럼 노래실력으로 진한 감동을 전했다. 루돌프 조정민을 꺾고 3라운드에 진출한 김장군은 바로 가수 이지훈이었다. 김장군은 2라운드부터 범상치 않은 실력을 뽐내며 객석을 사로잡았다. 붕어빵도 기막힌 선곡을 보여줬는데 김장군도 참 연속으로 기막힌 선곡을 보여줬다. 그가 2라운드에서 불렀던 곡은 김건모의 '미안해요'였다. 애절함이 진하게 묻어나는 호소력 짙은 기막힌 가창력으로 노래의 감동을 절절히 전했다. 호흡 발성 음정 감정할 것 없이 완벽한 무대는 그저 가왕감이란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런데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3라운드에서 그가 불렀던 곡은 김경호의 '금지된 사랑'이었다. 붕어빵도 그렇게 김장군도 정말 노래에 대한 왠만한 자신감이 없다면 할 수 없는 선곡이었다. 그만큼 어려운 노래임에도 불구하고 김장군은 마치 자신의 노래인냥 가볍게 파워풀한 고음을 마구 내지르며 소름돋는 무대를 연출했다. 놀라운 성량과 파워가 캣츠걸 못지 않았고, 무엇보다 애절한 감성이 단연코 뛰어나 노래에 대한 진한 여운까지 감탄이 절로 나왔다. 이에 김형석은 이순신 장군의 카스리스마처럼 속이 뻥뚫리는 무대라고 극찬했고, 유영석 역시 김경호 스타일이 아닌 자신만의 창법으로 완벽히 풀어냈다며 정말 최고였다는 극찬을 쏟아냈다.

 

 

진심으로 김장군의 무대는 가왕감이었다. 비록 투표에서 아깝게 밀려 가왕 등극에는 실패했지만, 이날의 진정한 가왕은 김장군이 아니였나 싶다. 김장군이 정체를 드러내자 객석은 깜짝 반전에 들썩였다. 아무도 예상하지 않았던 이지훈이 모두를 감탄시킨 엄청난 실력자였던 김장군이란 반전에 다들 놀란 눈치였다. 그만큼 모두들 이지훈에 대한 편견이 상당했었다. 이지훈은 노래 잘하는 가수라고 불리기 보단 잘생긴 비주얼 가수로 통했었다. 워낙 귀공자 같은 외모를 지녔기에 데뷔 때부터 그를 따라다닌 수식어도 다 비주얼에 관련된 것이었다.

 

그러나 데뷔 20년차의 이지훈은 어느새 완벽한 보컬형 가수로 성장해 있었다. 사람들이 비주얼만 기억하고 있을 때 그는 끝없이 노래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며 실력을 업그레이드시켰다. 뮤지컬 등을 통해서 더욱 멋지게 성장한 이지훈은 예상보다 더 놀라운 실력을 간직한 멋진 가수였다. 이처럼 이날 이지훈은 가수로서의 내공을 유감없이 보여주며 재발견되었다. 너 나 없이 이지훈이 이렇게 노래를 잘했는지 몰랐다며 그에 대한 재평가가 쏟아졌다. 동료들 조차 그의 실력이 이정도일지 몰랐다며 감탄했다. 그만큼 우리가 이지훈에 대한 이미지 편견에 갇혀서 너무나 그의 실력을 몰라봤었다. 만약 면이 없었다면 여전히 우린 이지훈을 비주얼 가수로만 기억할 뻔했다. 편견을 거두고 진짜 실력만 보게 하는 가면의 힘이 실로 놀라웠다.

 

 

복면가왕이 재발견한 스타가 참 많지만, 이지훈의 재발견이 특별했던 건 이처럼 비주얼에 갇혀서 평가받지 못했던 면이 강했기 때문이었다. 노래에 대한 열정을 드러내도 편견 때문에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그는 가면을 쓰고서야 자신의 진정성을 모두에게 전할 수 있었다. 이렇게 가면은 스타를 재발견 시키는 놀라운 위력을 지녔다. 눈이 아닌 귀로서 진짜 노래실력을 가늠할 때는 오로지 노래에만 집중하기에 가수로서의 진가를 더욱 진하게 느끼게 했다.

 

그래서 더욱 편견이란 부질없는 것이었다. 겉모습이나 배경처럼 눈에 보이는 것으로만 사람을 평가하는 건 아주 편협한 일이고 정당하지 못한 일이란 걸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편견을 거두고 이지훈의 진가를 바라보니 유영석의 말처럼 그의 발전된 모습이 참 대견하고 멋져보였다. 이토록 진짜 실력이란 눈이 아닌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었다. 복가가 새삼 여러 가수들의 진면목을 발견하게 해서 참 고마웠고, 편견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느끼게 해서 더욱 고마웠다. 연예인에게 이미지 편견을 깨는 건 쉬운 일이 아닌데, 복가는 가면을 통해서 단번에 수년간 하지 못한 일을 해냈다. 정말 가면 하나만 썼을 뿐인데, 그 파장은 참 대단했다.

 

이런 반전과 감동을 동시에 안겼기에 이날 이지훈이 그가 진정한 가왕이었다. 캣츠걸처럼 화려한 퍼포먼스는 없었지만, 이지훈은 진정성 담긴 노래만으로 감동을 안겼다. 수많은 사람들이 방송 후 그의 탈락을 아쉬워했고 그를 진정한 위너였다며 칭찬이 자자한 걸 보면 그가 진정으로 바랬던 노래만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싶다는 간절한 꿈을 이번에 제대로 이루지 않았나 싶다. 자신의 한계와 편견을 뛰어넘고자 했던 이지훈은 이번 복가 출연이 진정한 윈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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