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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를 부탁해 문채원, 초심을 살린 털털한 싱글 라이프 호감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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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를 부탁해 문채원, 초심을 살린 털털한 싱글 라이프 호감


딘델라 2016. 1. 5. 05:19

JTBC 대표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에 배우 문채원과 유연석이 출연해서 즐거운 시간을 선사했다. 두 사람은 영화 '그날의 분위기'에 함께 출연했고 이번에 홍보차 냉부해를 방문했다. 2016년 새해 첫 방송부터 훈훈한 케미를 과시하는 청춘남녀의 등장에 스튜디오는 화기애애하게 흐믓한 미소가 번졌다. 평소 문채원과 유연석은 냉부해를 좋아하는 팬으로서 스타 셰프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는 데 매우 들떠있었다.

 

 

우선 문채원이 셰프들의 요리를 먼저 맞았다. 그런데 이날 문채원의 냉장고는 큰 화제를 뿌렸다. 부모님과 살다가 독립해서 따로 살게 된 문채원은 전형적인 자취인의 소박한 싱글 라이프를 담은 냉장고를 선보였다. 냉장고는 큰 대형 냉장고였지만, 그 안을 채운 요리 재료들은 정말 소박했다. 한마디로 혼자 살다보니 요리재료들이 많지 않았다. 다른 여타 출연자와 달리 거의 텅비다 싶이한 채 자신이 좋아하는 몇가지 재료들만 놓여져 있는 친근한 냉장고였다.

 

 

부모님이 가져다 준 반찬 몇가지들과 쇠고기와 닭가슴살이 냉동고도 아닌 냉장고에 떡하니 아이스팩과 함께 있었다. 고기를 좋아해서 있으면 바로 해먹는다고. 그래서 해동하는 시간이 아까워서 냉장고에 떡하니 고기팩이 있었다. 그리고 계란도 꺼내기 귀찮아서 포장채 그냥 보관하고, 야채와 과일은 별로 즐기지 않아서 거의 없었다. 그리고 유제품도 알레르기 때문에 없었고, 인상 깊었던 게 먹다 남은 달걀찜이 그대로 냄비에 담겨 있었다.

 

 

이처럼 그녀의 냉장고는 이전의 화려한 식재료를 보여준 출연자들에 비한다면 너무나 평범하고 소박했다. 먹다 남은 재료들이 그대로 있을 정도로 그냥 평범한 자취생의 냉장고 같았다. 문채원은 귀차니즘도 있고 홀로 살다 보니 처음에는 요리 열심히 해먹었다가 시간이 지나니 혼자 먹는 쓸쓸해 밖에서 자꾸 사먹게 된다고 말했다. 아마 자취를 했던 이들이 문채원의 생활 스타일을 많이 공감했을 것 같다. 부모님이 준 반찬 아니면 간편하게 조리할 음식들이 있고 먹다가 처지 곤란한 음식들은 그대로 냉장고에 쌓이는 게 다반사다. 그래서 이날 빵터진 장면이 나왔다. 문채원이 먹다 남은 떡 반쪽을 고이 티슈에 쌓아서 냉동실에 넣어둔 것이다. 민망한 문채원이 MC들에게 뛰어가 해명하느라 진땀빼는 모습이 귀여웠다.

 

이렇게 그녀의 냉장고는 평범 그자체였다. 셰프들에겐 식재료가 별로 없기에 그야말로 기적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인피니트 성규의 악몽을 떠올리며 멘붕에 빠진 셰프들의 모습이 실감났다. 하지만 그런 지극히 평범한 냉장고 풍경이 오랜만에 냉부해의 초심을 살리는 데 큰 기여를 했다. 그동안 냉부해는 초심을 잃었다는 시청자들의 원성이 많았다. 냉부해 초기만 해도 솔직한 스타들의 삶을 대변하는 냉장고 신고식이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다 보니 셰프들은 도전정신을 발휘해야 했다. 부족한 식재료 속에서도 멋진 요리를 완성해가는 모습이 놀라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인기를 타고 시간이 흘러가면서 몇몇 스타들의 냉장고에서 비싼 호텔에서나 볼 수 있는 공감하기 어려운 고급 식재료들이 쏟아지면서 시청자들은 의구심을 보냈다. 실생활과 동떨어진 고급진 식재료들이 과연 진정성을 보여주는 재료인지 아니면 셰프들의 요리실력을 더 화려하게 만들기 위한 스타들의 요구가 담긴 일인지 말이다. 그래서 일부 출연자들은 뭇매를 맞기도 했다. 냉부해 본연의 재미를 흐렸다고 비난이 들끓었다. 고급 식재료를 가지고 요리를 하는 건 셰프들의 주특기다. 당연히 화려한 식재료를 가지고 만든 요리들은 더욱 멋스럽고 맛도 최고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셰프들의 도전을 방해하는 일이었다. 없는 재료로 최고의 요리를 선사는 셰프들의 고난이 퇴색되며 예능적인 재미를 반감시키고 말았다.

 

그래서 문채원처럼 솔직한 라이프를 반영한 냉장고가 더 호응이 컸던 것이다. 이전에 성규의 쓰레기 냉장고가 공개되서 셰프들을 멘붕에 빠트렸던 것처럼 최악의 조건에서도 최고의 요리를 멋지게 완성해가는 셰프들의 실력에 시청자들은 더 열광했던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도 문채원의 냉장고는 기적의 요리를 만드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정말 얼마 없는 재료를 가지고 셰프들은 문채원을 감동시키는 멋진 요리를 탄생시켰다. 문채원은 연신 웃으며 어떻게 이런 요리를 나올 수 있는 지 신기해 했다. 오죽하면 문채원이 셰프들의 요리에 자신의 냉장고가 부끄럽지 않다고 괜한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을까? 악조건을 이기고 훌륭한 결과물을 만들어 내면서 역시 스타 셰프구나 라며 그들의 진가를 다시 한번 느끼게 했다.

 

 

결국 스타의 기를 살리는 건 재료가 아니라 셰프의 요리 자체에 있었다. 그래서 문채원은 이날 유감없이 매력을 과시하며 호감녀에 등극했다. 가식없이 솔직했던 그녀는 털털한 자신의 싱글 라이프를 있는 그대로 전했다. 겉으로는 도도해 보이지만, 냉장고만 보면 그냥 동네 백수형처럼 편안한 스타일이었다. 이날 토크에서도 그녀는 매력을 뽐냈다. 수줍어 하면서도 조근 조근 자신의 생활을 가식없이 고백했다. 그리고 음식을 평가하는 것도 참 성격처럼 털털했다. 특유의 비유와 함께 조근한 말솜씨를 뽐내서 맛이 궁금할 정도였다. 게다가 요리하는 셰프들의 곁에서 호기심을 보이며 거들기도 했고, 요리하는 내내 여기저기 관심을 가지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정말 문채원은 냉부해와 궁합이 잘 맞는 듯했다. 얼마나 편했으면 남은 맥주를 쿨하게 마시고 캬를 외쳤을까? 이날 요리들이 안주에 제격이라서 문채원이 참 맥주가 땡겼던 것 같다. 슬며시 일어나서 자신이 제일 좋아한다던 맥주캔을 들이키던 모습에 빵터졌다. 정말 그녀의 새로운 매력을 새롭게 재발견했던 재밌던 방송이었다. 이렇게 털털한 매력을 그대로 전한 이번 방송은 그녀의 편견마저 깨트렸다. 진정으로 냉부해를 즐길 줄 아는 그녀는 최적의 게스트였다. 결국 스타의 진솔한 모습을 이끄니까 냉부해도 초심을 찾았다는 칭찬이 쏟아졌다. 시청자들이 무엇을 원하는 지 제대로 보여준 방송이 아닌가 싶다. 문채원의 활약으로 다시금 냉부해의 진가가 느껴졌다. 문채원도 호감을 얻고 서로가 윈윈하는 기회가 되지 않았나 싶다. 다음주에도 문채원이 엉뚱한 손금을 봐주는 예고가 등장해 기대감을 주었다. 아마도 이번 편은 문채원이 하드캐리 하는 게 큰 재미를 계속 차지할 것 같다. 다음주도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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