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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돈 냉장고를 부탁해 하차, 아쉽지만 존중해야 하는 이유


딘델라 2016. 1. 6. 22:46

방송인 정형돈이  JTBC '냉장고를 부탁해(이하 냉부해)'를 공식 하차한다고 선언해서 많은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정형돈의 소속사 FNC에 따르면 불안장애로 인한 치료에 전념하기 위해서 지난 11월부터 방송활동을 중단하고 있는 정형돈이 자신이 공동 진행했던 냉부해에 공식적으로 하차하겠다는 뜻을 제작진에 밝혔다고 한다. 현재 냉부해는 정형돈이 하차를 하고 대체 MC를 투입하며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갑자기 정형돈이 냉부해 하차를 선택한 배경은 제작진들에게 더이상 부담을 줄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FNC는 공식입장을 통해서 " 현재 좀 더 안정적인 치료가 필요하며, 이처럼 복귀 일정을 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대체 MC 섭외의 어려움 등으로 더 이상 제작진에 부담을 줄 수 없다고 판단했다. 명확히 하차 입장을 밝히고 새로운 고정 MC 체제에서 안정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냉장고를 부탁해'를 아껴주시는 시청자를 위한 도리라고 생각한다 " 라고 하차 이유를 설명했다.

 

 

냉부해가 정형돈에겐 매우 각별했던 프로라서 그의 하차 소식은 매우 충격으로 다가온다. 냉부해는 정형돈의 MC로서의 존재감을 드높인 프로다. 무도 출신 중에 유재석 다음으로 뛰어난 MC 역량을 가지고 있던 정형돈은 원탑 MC로서 여러 프로들을 섭렵했다. 그러다 김성주와의 뛰어난 호흡과 케미를 과시하며 '냉장고를 부탁해'를 인기 예능으로 만들었고, 종편 JTBC의 예능 위상도 높여 놓았다.

 

특히 셰프들의 쿡방과 스타 셰프들의 냉장고 해부를 예능으로 승화시키는 데 탁월한 입담을 뽐냈다. 그래서 정형돈이 방송중단을 하고서 그의 빈자리가 매우 크게 다가왔었다. 아무리 장동민 허경완 이수근이 대체 MC로 활약했지만, 정형돈의 맛깔나는 진행 솜씨를 완전히 대체할 순 없었다. 그만큼 정형돈은 MC로서 특화된 냉부해 스타일을 만드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이렇게 존재감이 엄청난 정형돈이 이번에 완전히 하차를 선언한다니, 다시 냉부해로 돌아올거라 희망을 가졌던 팬들은 아쉬움이 클 수 밖에 없었다. 다른 프로들은 하차를 한다는 말이 없었기에 냉부해 시청자들은 향후 프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기도 했다. 과연 정형돈을 대체할 MC를 찾을 수 있을지 말이다. 아런 고민은 냉부해 PD도 마찬가지 같다.

 

냉부해 측은 정형돈의 의사를 존중한다며 언론에 새 MC를 논의 중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정형돈이 언제 복귀할 지 모르지만, 돌아오면 다른 프로그램을 같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그리고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냉부해가 여기까지 온 것은 정형돈 공이 크다며 빨리 쾌차해 더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바랬다. 냉부해 측은 향후 MC에 대해선 고민이 많다며 버라이어티 성향이 강한 자리라서 쉽지 않은 자리를 정형돈이 잘해줬기에 또 다른 개성으로 프로를 이끌 후보들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무래도 정형돈의 빈자리를 대체하려면 차라리 스타일이 다른 개성있는 MC를 찾는 게 나을 것 같았다.

 

 

이처럼 정형돈의 하차 소식은 아쉬움이 크지만 그가 하차를 고민하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하면 또 그의 의견을 존중해야 할 것 같다. 냉부해가 정형돈에게도 정말 각별한 프로인데, 그럼에도 애정있는 프로를 하차까지 고민했다는 건 그의 상태가 금방 복귀를 할 정도가 아니란 소리가 아닐지. 그래서 복귀가 장기전으로 가면서 무도와 주간아는 하차하지 않지만, 냉부해만 하차를 하는 건 다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아무래도 무도나 주간아는 워낙 오래 진행했고 그만큼 정형돈의 색채가 너무 강해서 그가 없으면 안 될 프로다. 그래서 복귀 시점이 길어져도 부담없이 복귀할 수 있는 프로지만, 냉부해는 오래도록 자리를 비워두기엔 제작진에게 부담을 너무 지우는 것 같아서 그가 차라리 하차를 선택한 것 같다. 사실 무도만 봐도 10년이나 되었기에 이제는 가족이나 다름없는 무도는 언제든 정형돈을 기다려줄 여력이 된다. 하하도 군대를 마치고 다시 합류를 한 적이 있으니 말이다. 주간아도 아이돌의 대표 예능으로 오랜시간 사랑받았고, 테프콘과 정형돈이 워낙 환상의 호흡을 과시했고 케이블 예능이기에 굳이 정형돈이 하차까지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냉부해는 시간을 지체하면 프로가 받을 부담만 키우게 되는 것 같아서 정형돈이 결단을 내린 게 아닌가 싶다. 아무래도 셰프가 중심이 되는 예능이고 김성주란 든든한 터줏대감이 버티고 있으니 좋은 MC를 빨리 데려와서 프로를 다시 정비하는 게 더 도움이 될거란 생각 같다. 지금은 대체 MC를 찾는 것도 어렵고 그렇다면 차라리 빨리 새 MC를 구해서 프로를 안정시키는 게 낫다는 판단이 아닐지. 그런 선택 역시 정형돈이 애착과 의리를 위한 어려운 결단 같았다.

 

그래서 아쉽지만 정형돈의 하차가 결국 프로를 위한 어려운 결단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형돈이 완전히 회복되어 돌아오는 게 중요하다. 정형돈이 계속된 빈자리에 미안함이 커져서 그 책임감에 그냥 복귀한다면 그것이 더 큰 문제를 부를 것이다. 몸과 마음이 지쳐버린 상태에세 좋은 약이란 결국 휴식 뿐이다. 정형돈은 4대 천황이라 불리며 여러 프로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그리고 쉴 새 없이 달려왔다. 인간인지라 아무리 좋아하는 일을 해도 힘든 건 버틸 수 없었을 것이다. 불안장애가 커질 때까지 극단으로 치닫고서야 그는 방송을 중단하는 초강수를 선택했다.

 

그것이 얼마나 힘든 결정인지 알기에 대중들은 편히 쉬라며 그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 이런 대중들의 배려하는 마음은 모두가 그의 노력이 만든 결과다. 그가 열심히 해온 걸 알기 때문이다. 현재 그는 가족들과 호주에서 요양 중이라고 한다. 복귀 시점은 불확실하지만 그가 마음 편히 쉬는 게 더 중요하기에 재촉보다는 응원이 필요하다. 그래도 무도를 남겨둔 점이 매우 고마웠다. 언제든 팬들에게 돌아올 수 있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 생각한다. 하여튼 맘 편히 쉬고 돌아왔으면 좋겠다. 정형돈의 존재감은 지금도 크니까 부담가지지 말고 쉬었으면 좋겠고 너무 미안해하지도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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