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배우 8강 탈락, 박정아 김연경 엇갈린 네티즌들의 시선

한국 여자 배우가 2016 리우 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에서 네덜란드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1대3으로 패해서 아쉽게 4강 진출에 실패하는 고배를 마셨다. 이날 많은 국민들이 여자 배우에 대한 기대감 속에 8강전을 시청했다. 이렇게 기대가 쏟아진 이유는 초반 세계적인 공격수 김연경을 필두로 좋은 흐름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런던 올림픽에 김연경 선수와 함께 4강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그래서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 다시 메달 도전에 나설 기대감을 좀 더 높였던 상황이었다. 게다가 연이은 구기 종목들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아쉬움을 줬기에 그나마 시원스런 공격을 보여준 여자배우에 관심이 집중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네덜란드와의 8강전은 여러모로 한국의 한계를 보여준 아쉬운 경기를 내내 보여주며 시원스런 장면을 기대했던 국민들의 마음을 답답하게만 했다. 지더라도 잘싸우고 졌다면 좋았으련만 김연경을 뺀 나머지 선수와의 실력차이를 실감하며 네덜란드 선수들에게 속절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이날 김연경은 자신의 몫을 다했다. 양 팀 최다 득점인 27점과 최대 공격시도를 보여주며 고군분투했다. 역시 세계적인 선수다운 존재감을 언제나 보여주며 믿을 건 김연경 뿐임을 실감하게 했다. 하지만 딱 믿을 게 김연경 뿐인게 문제였다. 김연경을 빼고 유일하게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건 양효진의 10점이 다였다. 나머지 선수들은 낮은 점수를 기록하고 말았다. 반면 네덜란드는 슬뢰체스(23점) 선수 등 4명이 두 자릿수 점수를 올리며 공격 면에서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이런 결과를 낳은 건 바로 불안한 리시브 때문이었다. 우리나라는 결정적인 순간 때마다 리시브 라인의 불안함을 드러내며 네덜란드 선수들에게 득점을 허용했다. 특히 1승을 거머줬던 당시에도 큰 격차로 이기고 있는데도 한순간에 네덜란드의 기세를 올려줘서 불안불안하게 간신히 1승을 따냈다. 그리고 나머지 경기에선 속절없이 무너졌다. 서브 리시브가 불안하니 불안한 리시브는 네덜란드의 공략점이 되어 계속 점수를 허무하게 내주고 말았다. 아무리 김연경이 혼자 고군분투해도 다른 선수들의 공격이 침묵하고 리시브마저 답이 없는 상황을 극복할 수가 없었다. 결국 한국은 오랜만에 한국 여자 배구에 찾아온 희망의 불씨를 제대로 지켜내지 못하고 말았다.

 

답답한 경기에 대한 불똥은 곧바로 박정아 선수와 그녀의 불안함을 알면서도 계속 기용을 고집했던 이정철 감독에게 향했다. 경기가 끝나자 마자 포털기사마다 박정아 선수에 대한 성토의 글이 쏟아졌고, 이정철 감독에게도 교체를 하지 않은 원망의 말이 쏟아졌다. 하필 이정철 감독 소속 선수가 박정아 선수여서 인맥 배구가 경기를 망친 게 아니냐는 편견도 엄청났다. 선수에 대한 믿음을 감독이 보여주는 건 맞지만 경기의 흐름에 따라서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에는 모든 원망이 가장 불안함을 보여준 선수에게 향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국대 경기 때마다 선수기용 문제는 늘 도마에 올랐다. 특히 우리나라가 실력보다 인맥을 바탕으로 체육회가 돌아가다 보니 결과가 좋지 못하면 이런 편견의 시선이 더 그쪽을 향했다.

 

 

하여튼 기본적인 리시브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던 점은 여전히 아쉽게 다가온다. 경기 내내 너무나 눈에 띄는 부분이었으니 김연경이 아무리 잘해도 주변 동료들의 부진이 더 크게 다가올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박정아 선수는 엄청난 비난을 그에 반해 마지막 올림픽 무대가 될 수 있는 김연경 선수에겐 네티즌들의 응원과 미안함이 쏟아졌다. 경기의 결과로 모든 걸 판단할 수 밖에 없으니 이런 엇갈린 시선은 어쩔 수 없어 보였다. 게다가 김연경 선수라는 세계 최고의 공격수를 두고도 너무나 속절없이 무너져 버린 게 국민들을 크게 실망시킨 것 같았다. 만약에 김연경 선수가 좀 더 탄탄한 대표팀에 있었다면 메달은 꿈만은 아니였을 것이다. 한명의 천재가 우리나라에 나온 건 기적이기에 이를 더 뒷받침하는 선수구성을 했다면 어땠을지 하는 아쉬움은 있다. 그래서 많은 국민들이 더 실망을 드러낸 것 같았다.

 

그래도 올림픽의 모든 선수가 노력하지 않은 이가 없을 것이다. 세계의 벽이 높은 걸 실감하는 게 한두번이 아니기에 그 벽의 한계를 두고 마냥 선수탓만 할 순 없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협회의 문제 등 현실적인 한계가 스포츠계의 발목을 잡고 있으니 말이다. 실력으로 선수를 가리는 일을 최선으로 해야 하는 곳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않고 있는 게 더 큰 문제일 것이다. 그래서 한편으론 배구 박정아 선수가 경기 직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비공개로 전환한 점이 씁쓸했다. 여론이 좋지 못하니 그녀의 마음도 무거웠을 것이다. 도 넘은 악플들이 포털마다 쏟아졌으니 말이다. 선수들이 무슨 힘이 있을까 싶다. 결국 그 선수를 등떠민 건 다른 문제인데 말이다. 그러니 4년을 열심히 준비한 선수에게 과도한 비난을 보내는 일은 말았으면 싶다. 매번 선수들이 기대한 결과를 얻지 못해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 고질적인 문제를 선수 탓만 해봤자 달라지는 건 없을 것이다.

 

 

하여튼 이날 김연경 선수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언론인터뷰를 통해서 한국 배구에 대한 조언의 말을 남겼다. " 결국 경험이다. 어린 선수들이 와서 공격력이 좋아졌다고는 해도 결국 안정적인 면에서 떨어졌다. 기복 있는 시합이 많았다. 결국 개개인이 생각하고, 노력해야 한다. 부족했던 점을 스스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국내 시합에 만족하지 말고 좀 더 안 됐던 부분을 성장해 나가려 각자가 노력해야한다. 결국 해외에서 뛴 경험을 토대로 큰 대회에 나와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선수들이 기회가 되면 (해외로) 나갔으면 한다. V-리그에서는 통하지만 여기서 안 통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니 많은 사람이 경험했으면 좋겠다 "

 

해외 리그에서도 뛰며 활약하는 김연경이기에 가능한 조언이 아닐까 싶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경험을 많이 쌓고 훌륭한 선수를 우뚝 선 그녀였기에 경험만이 최고라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항상 자신에게만 쏟아졌던 부담감을 피력하기도 한 그녀는 " 마무리가 좋지 않아 속상하고 슬프다. 코칭스태프가 고생한 걸 누구보다 잘 알기에 아쉽다 " 라는 아쉬움도 감추지 않았다. 아마도 김연경 선수가 가장 아쉽고 속상할 것이다. 그녀가 계속 대표선수로 남을 수 없기에 후배들이 선배의 길을 더 따라가며 성장해 주기를 바래야 했다. 결과는 아쉽지만 모두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노력한 김연경 선수 이하 여자 배구 선수들에게 수고했다 박수를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