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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의 우정 설민석 김종민 & 배정남 안정환, 극과 극 극복하고 친구만들기 신선해 본문
KBS 파일럿 예능 '1%의 우정'이 신선한 반응을 얻었다. 너무 다른 이들이 과연 친해질 수 있을까? 관찰예능의 재미를 잘 살렸다. 이날 게스트는 바로 설민석 김종민 & 배정남 안정환이다. 이들의 극과 극 라이프 스타일을 엿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같은 시각 너무 다른 일상을 비교해 보는 장면이 재미를 더했다. 설민석은 아침부터 산책하고 운동하고 정갈한 슈트핏을 출근하는 반면, 김종민은 늘 늦은 기상에 널부러진 일상이었다.
설민석은 삼시세끼 절식을 했다. 맛있는 중식 앞에서도 사과 등 제철과일과 에멘탈치즈, 고구마와 견과류가 주식인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는 철저한 자기관리 스타일이었고, 김종민은 아침부터 베이컨에 매운 고추 투고한 라면을 먹는 극과 극의 삶을 살았다.
20년동안 프로절식러의 삶은 산 설민석은 건강을 위해서 술 담배 카페인을 하지 않았지만, 김종민은 취기를 즐기는 주당이었다. 철저하게 강의를 위한 스케줄을 따라서 자기관리 철자한 계획적인 삶은 사는 설민석과 달리 당구를 즐기며 무계획적인 삶을 사는 두 사람은 극과 극 자체였다.
그런 두 사람이 과연 어떻게 친해질 수 있을까? 바로 둘의 연결고리는 역사였다. 첫만남부터 어색하게 카페에서 우유와 진한 아메리카노를 시키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준 이들은 서로의 일상으로 자신들을 초대했다. 김종민은 최신식 PC방에서 음식을 시켜먹는 문화충격을 설민석에게 안겼고, 설민석은 유혹에도 음식먹기를 참았다. 다행히 홍진호 팬이라는 설민석을 위해서 화상통화를 해준 김종민 덕에 약간의 거리감을 줄였다.
그리고 설민석의 일상은 역사였다. 병자호란 당시 인조의 아픔과 치욕이 담긴 지화문을 함께 갔다. 천민 대장장이 서흔남이 신발자국을 지우려 신발을 거꾸로 신고 인조를 업는 기지를 발휘해서 당상관까지 올랐다는 전설이 담긴 곳이다. 그곳을 김종민을 업고 간 설민석은 성벽 아래에서 삼전도의 굴욕을 들려주며 김종민을 사로잡았다.
이후 조금 더 친해준 두 사람은 김종민의 2차 대첩 편의점을 들렀다. 어릴적 소아비만으로 한 때 100kg까지 나가서 절식을 하게 된 설민석의 이야기를 듣고, 그에게 해방감을 주기 위해서 편의점 털기를 제안한 김종민의 유혹에 결국 설민석도 봉인해제를 하면서 맛난 음식을 쓸어담고 폭풍 먹방을 선보였다. 오랜만에 자유를 만끽한 설민석은 흐믓했고, 두 사람은 서로 연락처를 주고받고 친해지기로 했다.
그리고 배정남과 안정환도 완전히 다른 극과 극이었다. 인맥왕 배정남은 움직여야 힘이 나는 스타일이라서 한시도 몸을 가만히 두지 않았다. 아침부터 도베르만 벨과 조깅을 다녀오고 외출 준비 때는 옷장 한가득 옷과 모자 신발을 입고 벗고 반복하며 패션쇼를 했다.
그에 반해 안정환은 앉으면 자는 스타일이었다. 운동할 때 체력을 다 쏟아서 이제 체력이 나쁘다는 그는 움직이는 걸 싫어했다. 대기실에 오면 자는 게 그의 일상이었다. 그에 반에 배정남은 외출 후에도 모자를 리폼하고 반려견 벨에 입혀서 SNS에 찍어 올리기 바빴다.
사람을 만나면 적극 직진하는 배정남과 달리 지켜보는 관찰스타일 안정환의 첫 만남은 어색 극치였다. 안정환의 어색함을 풀기 위해서 배정남은 준비한 모자 선물과 계속 질문하고 리드하며 농구장에서 운동을 하자고 했다. 끌려가는 안정환은 너무 들이대는 배정남이 불편해서 결국 사우나를 가자는 제안을 만류하고 각자의 집에서 씻기로 했다.
다시 만난 두 사람은 배정남의 쇼핑 체험을 했다. 옷가게에 들어오자 눈빛부터 달라져 쇼핑 삼매경에 빠져서 안정환을 코디하기 바쁜 배정남은 역시 모델이었다. 그러나 자기 스타일과 다른 옷을 입고는 안정환은 계속 머쓱한 미소만 지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절대 친해질 수 없다고 호언장담하던 안정환을 무장해제시킨 것은 바로 술이었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바로 술이었다. 술을 많이 마시고 좋아하는 두 사람은 배정남이 추천한 특이한 전세계 맥주를 파는 가게에서 1% 공통점을 찾았다. 술을 보자 화색이 돈 안정환은 관심을 보냈고, 처음으로 노천에서 샴페인을 마시며 거리를 좁혔다.
이후 자리를 옮긴 두 사람의 두번째 공통점은 바로 외할머니와 산 것이었다.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안정환은 어릴적 친적집을 전전하다가 외할머니 손에서 키워진 어려운 시절 이야기를 진지하게 듣고는 자신도 그랬다며 공감을 보냈다.
알고보니 두 사람의 성장기가 비슷했다. 어려운 환경 속에 열심히 자신의 길을 위해서 최선을 다한 점이 그랬다. 배정남은 어렵게 모델로 성장했고, 어릴적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랐기에 더욱 사람의 정이 그리워 사람만나기를 좋아했고, 안정환은 반대로 사람을 멀리했을 뿐이었다. 이렇게 서로의 접점을 찾아가면서 좀 더 가까워진 두 사람은 녹화 후에도 만나 술을 먹는 등 한발짝 다가갔다. 성인이 되고 친구를 만들기 쉽지 않는 요즘 다름을 인정하고 1%의 공통점을 찾아서 우정을 나눌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이 프로는 공감대 있는 이야기로 신선함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