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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의 약속 김래원 치졸한 변명의 극치, 비겁함에 욕나올 뻔한 장면 본문

Drama

천일의 약속 김래원 치졸한 변명의 극치, 비겁함에 욕나올 뻔한 장면


딘델라 2011. 11. 2. 08:48


천일의 약속 김래원 치졸한 변명의 극치, 비겁함에 욕나올 뻔한 장면

 



김수현작가의 말빨과 배우들의 연기가 연일 물오르고 있습니다. 극 몰입을 최대로 이끌며, 1일 방송에서 드디어 파혼 선언이 일어납니다. 김수현작가는 불륜, 바람 이 상황을 특별하게 미화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불치병에 걸린 비련의 여주인공, 그리고 지고지순한 남자, 하지만 오랜시간 그 남자와 정혼관계 짝 지어진 여자가 있고, 결국 불치병의 여자와 지고지순 남자의 만남도 현실에선 딱 불륜, 바람핀 상황 그 자체죠. 치매에 걸린 서연의 입장은 이해가 가지만, 남자의 우유부단함으로 인한 결과로 남자주인공이 욕먹기 딱 좋은 설정이죠. 이번 파혼 선언에서도 지형의 이런 면이 그대로 드러나 얄미워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김래원 치졸한 변명의 극치, 비겁함에 욕나올 뻔한 장면


서연(수애)이 알츠하이머에 걸린 사실을 안 지형은 결국 수애를 지키기로 마음 먹습니다. 오랫동안 자신을 바라봐준 향기(정유미)에 대한 미안함으로 결혼을 결심하지만, 불치병에 걸린 서연을 두고 결혼해 행복할 자신이 없는 것이죠.  아무것도 모르고 신혼여행 가방을 싸던 향기는 지형의 전화에 그저 좋다고 뛰쳐나갑니다. 지형은 향기에게 넌 상상할 수 없었던 악몽이 될 이야기, 말이 안되고, 있을 수 없는 이야기지만 어쩔 수 없다며, " 결혼을 못하겠다, 미안해, 미안하단 소리 백만번으로 어림없는 거 알지만, " 라 합니다. 향기는 황당하고 어이없는 말에, 혹시나 결혼을 연기하려는 것인지, 회사문제인지, 엄마때문이냐며, 믿기 힘든 소리에 충격을 받습니다.

지형은 " 너를 사랑하지 않아, 너를 좋아해, 그건 사랑이랑 다른 감정이야, 일찍 부터 오랫동안 익숙해진 편안함, 난 그걸 아둔하게 사랑인지 알았었어, 널 사랑하지 않아 " 라며, 결혼 준비로 행복한 꿈을 꾸던 향기의 머리를 폭풍 휘몰아칠 말들을 쏟아 냅니다. 사랑하지 않아, 어릴때부터 친한 부모님 사이에서 함께 바라보며 그걸 사랑이라고 믿었던 향기는,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합니다.

" 벌써 오빠 유학 4년째 여름부터 내가 미국가 같이 밥해먹고, 여행다니고, 연주회 뮤지컬 보러 다니고, 그러면서 우리 잠도 잤는데, 우리 5년을 여름마다 그렇게 지냈는데, 이제와 그런말이 어딨어, 어이없는 말이, 오늘 내일 두밤자면 결혼식이야, 그런 생각이었으면 일찍 훨씬 일찍 말했어야지, 주변사람 다 알고, 준비완벽하게 끝내놓고, 어떻게 수습하라고, 오빠 어떻게 나한테 이런짓을 해, 이거 꿈이야, 기절하고 싶은데 기절도 안해 오빠 " 라며 오열합니다.

지형은 " 일생의 최악의 인간이라 생각해, 나를 많이 좋아해주고 한것 미안한데, 이런 결정이 널 위해서도, 너한테 먼저 이야기하는게 순서라고 생각했어 " 이에 향기는 " 오빠는 이게 얼마나 큰일인지 제대로 모르는거야, 난 아니야 그럴수 없어, 난 결혼해, 드레스입고 기다릴거야, 오빠는 와야해 " 라 믿을 수 없음에 결혼하기를 버팁니다.

지형은 결국 " 난 다른 사람있어, 너한테 이야기할 수 없었어, 우리 결혼해야 하니깐, 정리하고 하려 했어, 그런데 도저히 안되겠다 그럴수가 없다, 1년전부터 만나왔어, 나 형편없는 놈이야 나쁜 놈 벼락맞아라 하고 받아줘 " 라며 서연의 이야기로 향기를 떼어놓으려 합니다. 이런 상황까지 가지만, 향기는 절대 받아들이기 힘들겠죠. 너무나 큰 충격에 향기는 구토까지 합니다. 결국 향기는 집에와서도 큰 충격으로 연이어 구토하며 쓰러지고 맙니다.


절절한 향기의 말들에 담긴 둘 사이는 그저그런 관계가 아닌 것이었죠. 향기의 충격이 너무나 가슴에 와 닿아, 정말 김래원이 연기하는 박지형 캐릭터에 정말 욕이 나올 지경이었습니다. 지형이 가슴끓어오르는 절절한 사랑한다던 서연을 두고, 향기를 선택해 결혼할 수 밖에 없던 이유를 잘 설명해 줍니다. 지형과 서연의 부모들은 친분이 두텁고, 그런 부모들 사이에서 어릴때부터 오빠 동생으로 매번 얼굴보며, 함께 하던 사이, 그러니 첫사랑이고 이게 사랑이고, 둘은 정말 서연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모든 것을 나눈 사이였던 것이죠.

그러니 향기에 대해 죄책감을 가지고, 미안함에 고개 못들고, 도리저버린 자신의 탓으로 돌릴만 합니다. 나쁜놈이 될 것을 알지만 너무나 끌리는 가지고 싶다는 욕망을 처음으로 선사한 서연과 사랑을 하게 될때, 숨기며 몰래 연애를 하며, 이러면 안되는 걸 알면서도 두 사람 사이를 양다리로 오고갔던 지형, 정말 제대로 향기한테 못될 짓 한것입니다.

하지만 향기말대로 진작 말하지, 한순간에 향기보고 어찌 수습하라는 건지, 정말 자신의 우유부단함에 향기는 2일 남겨둔 결혼을 혼자 수습하게 생겼습니다. 혼자 결혼준비 한것도 억울한데, 얼마나 황당할까요. 이제와서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벼락맞는 소리를 들으니 정말 불쌍합니다. 향기입장은 죽어도 생각하지 않고, 애초부터 서연과 만났을때 부터,  향기에게 사실을 털어놨어야 합니다. 정말 치졸한 변명뿐입니다. 향기가 난 결혼할거다라고 버틸만 합니다. 얼마나 황당하고 억울할지. 

결국 지형은 서연에게는 결혼 통보를 하며, 이도저도 못하며 내가 못나서 그래 미안하다, 그러면서 서연을 쿨한 여자로 만들 수 밖에 없는 비겁하고 비열한 변명으로 일관했고, 이번에도 향기에게 나는 정말 세상에서 제일 못된 놈이다, 미안하다며, 이번에도 일방적으로 향기에게 비열한 변명으로 일관하며 , 두 여자의 눈물을 쏙 빼놓습니다. 서연이 쿨하고 싶어서 쿨한게 아닐겁니다. 지형의 이런 우유부단함, 맺고 끊지 못하고 질질 끌려가는 성격에 그녀가 쿨해지지 않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사랑은 하지만 서연이를 쿨하게 만들어 나쁜 아들, 나쁜 남자가 되기 싫어했던 지형, 하지만, 결국 두 여자 모두에게 나쁜 남자가 되었습니다.


두여자만 불쌍하게 만드는 우유부단의 극치 박지형


지형은 정말 일방적으로 여자가 다 이 모든 상황을 이기고 헤쳐가게 하는 스타일 같습니다. 자신의 우유부단함을 여자가 스스로 상황을 넘기게 하다보니, 결국 여자들만 불쌍한 처지가 되었습니다
. 자신의 진정한 사랑이라며, 서연에게는 '나는 이런 현실을 벗어날 수 밖에 없다' 며, 서연에게는 쿨함을  요구하게 하고, 이번에 향기에게 던져진 이 험난한 상황으로 역시 향기가 거짓말로 ' 자신이 오빠를 사랑하지 않아서 그런거야, 나도 끌려간거야, 오빠 잘못이 아니야 ' 라며, 끝까지 향기가 이 상황을 면피할 거짓말을 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자기 스스로 문제를 풀지도 못하고 여자들한테 일방적으로 다 수습하게 만드는 지형을 보고 있자니, 정말 욕이 절로 나옵니다. 정말 지형은 그게 책임이고 사랑이고 핑계를 되고 있지만, 결국 여자들이 이 모든 것을 풀어가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은 나는 인생최악의 남자다, 나는 찌질한 남자다, 그런 남자니 욕해라, 늘 이런식입니다. 잘생긴 김래원씨가 연기해서 그렇지, 진짜 현실이었다면 제대로 못되고 나쁘고 최악의 남자입니다.



지형같은 스타일은 정말 만약에 서연이 병에 안걸렸다면 용기조차 내지 못하고, 그냥 결혼해서 매번 죽상을 하고, 향기만 전전긍긍하게 만들고 살게할게 뻔합니다
. 지금은 지형이 더 욕먹을 까봐 다 막아주고 있지만, 불같은 향기엄마에게 좀 제대로 혼좀 났으면 싶은 마음까지 들게 합니다. 물론 불쌍한 서연을 생각하면, 지형이 그 곁을 지켜주면 더없이 좋은 일이나, 지형이 그렇게 책임도 제대로 지지못할거, 향기 인생에 너무나 큰 상처를 낸 일은 좀 너무하다 싶네요. 향기는 딱봐도 끝까지 지형의 편에 설것같은데, 참 답답합니다.

어쩌면 이미숙이 연기하는 오현아 캐릭터가, 답답한 것을 시청자 대신해서 쏟아부어 주는 역할이 아닌가 싶네요. 예전에 하유미가 연기하던 그런 스타일처럼 한번은 제대로 퍼부어주길 바라게 되네요. 향기가 지금 임신을 했을거라고 다들 생각하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이건 일종의 헤프닝이 아닐까 싶습니다. 너무나 뻔해서 지고지순한 사랑을 그리는데 너무 막나가는 설정이랑 너무 꼬일게 뻔한데, 오히려 향기가 악녀가 되느냐, 지고지순 끝까지 지형의 편에서 바라봐 주느냐, 아니며 현실을 깨닫고 사랑을 찾아가느냐, 이런 관점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요? 향기가 이 상황에서 임신까지 가면, 이건 너무 신파에 주인공인 서연에게도 못할 설정같습니다. 김수현 작가가 뻔한 식으로 갈지 잘 모르겠고. 아무튼 임신이란 설정으로 끌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결국, 향기네 집안은 지형의 파혼으로 쑥대밭이 됩니다. 향기는 끝까지 지형을 포기하지 않고, 그가 여자가 있다는 것도 비밀로 붙이고, 결혼날까지 기다리려 합니다. 하지만 향기가 넘기에 서연의 불치병 상황이 힘든 상황이죠. 서연이의 병이 점점 심해지고, 그런 서연이 모습을 보는 지형은 더욱 그녀 곁에 남으려 할 테니까요. 결국 지형은 사랑없는 책임감인 향기가 아닌, 사랑하고 책임감까지 들게한 서연을 선택했습니다.

향기란 캐릭터가 지형만 목메지는 말았으면 합니다. 어쩌면 향기도 사랑이라고 여지껏 믿고 살아온 것일지도 모르니까요. 향기가 지형만 바라보고 산게 아립니다. 향기는 의무적인 두 부모들의 만남으로 지형을 만났고, 그리고 편하고 부드러운 오빠인 지형에 끌렸겠죠. 온실속이 화초처럼 착하기만한 향기는 밝고 맑은데, 그러다보니 너무 좁은 세상에 갇혀만 있던게 아닌가 싶어요. 지형은 그런 향기에게는 가족 그 이상의 의미였겠지만, 차라리 향기에게는 잘된 일일지도 모릅니다. 작가님이 향기캐릭터를 어찌 그릴지 모르지만, 향기마저 끝내 지형만 바라보면 참 향기가 너무 더 불쌍해질 것 같네요. 향기가 이 상황박차고, 진정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을 찾았으면 합니다.

김수현작품은 남자주인공이 참 욕을 많이 먹죠. 그들이 사랑이라고 찾은 과정을 조금이라도 포장할텐데, 어찌되든 다 되갚음 갚게 되더라구요. 아무리 포장되어 봤자, 바람에 분륜일뿐인지라, 그 과정이 리얼하게 다 보여주니 남자주인공들이 더 욕먹는거 같습니다. 지고지순 서연을 바라보는 마음은 이해되지만, 어찌되든 나쁜남자라 욕먹는 일은 어쩔수 없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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