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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킥3 엽기 전문 배우 백진희, 빵터진 사시 투혼 본문
하이킥3 엽기 전문 배우 백진희, 빵터진 사시 투혼
하이킥3에서 여자배우들의 활약이 매우 돋보입니다. 얼마전 박하선이 롤리폴리 막댄스로 큰 웃음을 주더니, 이번에 백진희가 독득한 신체부위로 큰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88만원세대 대변자로 캐릭터로 나왔던 백진희는 오갈데가 없어서 선배인 박하선네 얹혀살게 되죠. 처음에는 너무 미안해서 투명인간처럼 피해안주고 살겠다했지만, 이제는 다들 친해져서 함께 밥도 먹고 당당한 하선네 집의 일원으로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이렇게 편하게 살고 있는 동안 잊고 있던 사실 한가지, 바로 지금 사는 집이 하선네 집이 아니라 박하선의 고등학생 사촌동생 지원의 집이란 것이죠.
어느날 박하선은 지원이 타던 스쿠터가 사고가 난 것을 알게 됩니다. 하선은 애초부터 지원이 스쿠터 타는 것을 싫어했죠. 기면증도 있는 데다가 아직 어린데 스쿠터를 타는 것을 반대해 왔습니다. 이러다가 더 큰 사고가 나면 어쩔거냐며 지원의 스쿠터 열쇠를 뺏은 박하선에 지원은 걱정안해도 된다, 큰 사고 아니라며 화를 냅니다. 하선과 지원은 서로의 주장을 굽히지 못하고 팽팽히 신경전을 벌입니다.
이날 해물뷔페 먹는다고 신나 있던 백진희는 둘이 싸우고 있는 풍경을 보자 이런 내 해물뷔페가 날라갔구나 생각하며 아쉬운 마음에 지원에게 언니한테 그러면 안되지, 언니 말이 맞아, 하선언니가 너한테 부모나 다름없는데 그렇게 말대답하면 안되지 하면서 하선의 편에 섭니다. 지원은 훈수두는 진희에게 알지도 못하면서 왜 하선언니 편을 드냐며 심기불편해 합니다.
아 해물뷔페하면서 아쉬움을 라면으로 달래며 저녁을 끝낸 백진희는 문틈으로 하선과 지원이 스쿠터 문제로 싸우는 장면을 봅니다. 지원이 하선에게 " 언니는 맨날 나한테 참견하는데 왜 난 내 맘대로 못하게 하냐. 이집도 내집인데 왜 진희언니 맘대로 들이고 그러면서 맘대로 하면서 왜 나만 안되냐" 고 화를 내는 장면을 보게 됩니다. 진희는 그새야 내가 무슨 짓을 한거지 이집은 원래 지원이네 집인데, 얹혀사는 주제에 감히 집주인한테라며 하선의 편을 든 자신을 타박합니다.
진희한테 점수를 따기위해 학교가는 지원에게 비타민을 주면서 "내가 니편을 안들려고 한게 아니라 하선언니 서운할까봐 그런거다, 난 니 편이다, 원래 하선언니가 좀 그래" 하다가 하선에게 딱걸립니다. 하선은 진희를 불러 너 그렇게 안봤는데, 너무하다며 내가 널 내 방에서 재워줬는데 라며 화를 냅니다. 이에 진희는 " 난 처음부터 하선언니 편이었다. 언니 입장 아는데. 지원이가 언니말 안듣고 자꾸 삐뚫어 나가니까 " 라며 다시 하선의 편에 섭니다. 지원이 이 장면을 목격하고 지나가자 백진희는 난감해하며 이 둘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됩니다. 이 집은 지원의 집, 지원이는 집주인이고, 나한테 방을 같이 쓰자 내준건 하선이고, 두 사람 사이에서 난처한 입장이 된 백진희는 깊은 시름에 빠지게 됩니다.
백진희는 오랜 고민끝에 두 강대국 사이에 낀 힘없는 약소국이 할 수 있는 최선, 등거리 외교만이 살길이라고 결론짓고, 철저하고 완벽한 등거리 외교를 합니다. 지원의 얼굴이 김태희를 닮았다고 이쁘다하고, 하선에게는 송혜가 닮았다고 칭찬을 합니다. 그리고 두 사람이 멀리 앉은 소파사이에서 완벽한 두 사람 사이의 간격을 유지하며 두 사람의 개인기에 똑같이 웃어주려 노력합니다. 하선에게 6번 웃어주고 지원에게 8번 웃어주자, 다시 하선에게 2번 더 웃어주는 장면은 웃겼습니다.
정말 최대한 두 사람 사이에서 똑같이 대해주려다가 백진희는 그만 생소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두 사람이 진희를 똑같이 동시에 부른 것이죠. 진희는 본능적으로 두사람 사이에서 둘다 보려다가 그만 사시눈이 되고 맙니다. 그녀의 눈으로 하는 몸개그에 빵터졌습니다. 눈몰리는 것은 많이 봤어도 눈사이 벌리기는 참 어렵던데, 참 여러모로 개그치는데 일각이 있네요. 징그럽기도 한 망가짐도 불사르는 그녀의 투혼, 백진희가 요즘 하이킥 기대주인지 제대로 보여줍니다.
백진희는 참 하이킥 출연하고 다양한 엽기적인 장면에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신인 여배우가 캡쳐등 굴욕 생각하면 하기 싫을 법도 한데 첫 등장부터 망가지며 온갖 굴욕을 다 당하죠. 하필 그녀는 88만 세대의 표상인 캐릭터를 대변하고 있기에 풍자 장면에선 꼭 등장합니다. 드릴로 엉덩이를 뚫리고 엉덩이 모자이크 굴욕을 당하고, 취업문을 통과하기 위해 짜장면을 들이킨다던가, 절약정신으로 배,사과껍질을 막 먹는 등 정말 몸개그 투혼을 수시로 보여줍니다. 이러다가 정말 엽기 연기 전문배우가 되는게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정말 짠해 보일 정도로 구질하고 애잔한 캐릭터를 보여주는데 그 안에서 웃음과 함께 씁쓸함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습니다. 참 귀여운 외모에 좀더 이쁘고 귀여운 장면으로 뜨고 싶을텐데 항상 굴욕장면이 넘치네요. 하지만 그래서 더 백진희가 돋보이는 것 같습니다. 요즘 편하게 연기하려는 여배우들 틈에서 신인이 얼굴 오만상 찌푸리고 처절하게 연기하는 리얼한 모습이 당연히 더 호감이 들게 할테니까요.
백진희의 88만원세대의 비애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나 봅니다. 백진희의 불쌍한 처지에서 나온 살기위한 본능이 만들어 낸 장면이 참 웃기다가도 이래저래 남들 눈치보며 살아야 하는 요즘 세태나 우리나라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참 구질한 캐릭터를 백진희가 참 유쾌하게 연기하네요. 남 눈치보며 이 사람 저 사람 비유 맞춰 주며 살다보면 눈이 사시가 되듯 정말 징그럽고 생경한 일들을 다반사 일것입니다. 눈치보며 힘없이 사는 것이 얼마나 참 비참한지 잘 보여줍니다.
가뜩이나 요즘 우리나라를 보면 아주 샌드위치가 되어 이 눈치 저 눈치 많이 보는 외교의 극치였죠. 눈치만 보면서 자기실속은 하나도 얻지 못하는 우리나라 현실이 얼마나 웃긴 꼴인지 백진희의 몸개그를 통해 보는 것 같았습니다. 굽신거리며 남 눈치나 보다가 소신도 저버리고 비굴해진 외교현실, 강대국들 뭐 더 못챙겨줘서 난리인 모습들 보면 참 씁쓸하죠. TV에서 자꾸 이런 풍자들이 많이 보이고, 뭘하든 꼭 풍자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은 그만큼 현실이 더 각박해지고 있다는 것이겠죠. 가장 불쌍하고 안타까운 처지를 백진희 캐릭터로 개그로 승화시키면서, 세상이 한편의 블랙코미디나 다름이 없다는 걸 하이킥이 잘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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