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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의 약속, 치매환자 수애의 출산 결심은 이기적인 모성애 본문

Drama

천일의 약속, 치매환자 수애의 출산 결심은 이기적인 모성애


딘델라 2011. 11. 30. 09:16


천일의 약속, 치매환자 수애의 출산 결심은 이기적인 모성애



향기의 위로 - 동지애 느껴요


향기는 정말 너무나 착하게 나옵니다. 답답할 정도로 참 너무 착해서 현실성이 떨어지는 향기죠. 파혼에 바로 다른 여자랑 결혼하는 극한의 상황이 왔음에도 그녀는 치매걸린 여자랑 결혼하는 지형을 완전한 연민으로 감싸게 됩니다. 지형만 생각하면 분노뿐인 엄마 오현아에게 마저 친구의 불행인데 걱정안되냐며 타박까지 합니다. 정말 이미숙 말대로 빙충이 입니다. 그정도로 당했으면 정신차리지 소리 나올정도로 오빠바보인 향기.

자신의 상처하나만 놓고봐도 정말 참기 힘들 텐데 천사표 향기(정유미)는 파혼한 지형(김래원)의 어머니 김해숙을 찾아가 꽃은 건네며 위로까지 합니다. 향기는 하얀색 장미꽃을 김해숙에게 주며 " 아줌마에게 꽃향기 위로가 필요할 것 같다 "라고 말하며 환한 미소를 건냈습니다. 정말 이를 본 지형의 이모 말처럼 ' 넌 도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애니? ' 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향기의 위로에 김해숙은 위로가 된다 고맙다 합니다. 향기는 " 성공이다. 아줌마한테서 저 동지애 느껴요 " 라며 서로를 위로합니다. 향기를 보고 있으면 정말 너무 착해서 가끔은 짜증날 정도입니다. 미련맞은 향기의 사랑을 보고 있으면 제발 니 인생을 챙기자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미운오리 새끼 안한다며......아직도 미운오리 새끼인 채로 있는 향기, 이러다가 정말 서연이 잘못되면 향기가 지형곁에서 그를 평생 위로할까 걱정됩니다. 이토록 완전한 희생을 하는 인물이라니, 너무나 불쌍할 따름입니다. 진짜 이미숙의 마음이 너무나 이해가 되네요.


꿈같은 신혼여행...그리고 임신 -  미안해 난 당신의 악몽이야


지형과 서연은 결혼 후 꿈같이 행복한 신혼여행을 떠났습니다. 서연은 신혼여행에서 피곤을 느끼며 헛구역질도 하면서 몸에 이상함을 느낍니다. 지형은 당장 병원가자며, 토하고 어지럽고 픽픽 쓰러져자고 열도 있고 탈이 난 거라 걱정합니다. 그렇게 병원에 찾아온 두 사람, 그런데 의사는 증상을 보고는 마지막 생리일을 묻습니다. 그리고 증세가 임신인 것 같다 말합니다. 그리고 약국에서 몰래 임신테스트기를 사온 서연은 화장실에서 확인하고는 놀라게 됩니다. 바로 임신을 한 것입니다.



결국 서연이는 자신이 임신했다고, 진단키트로 확인했는데 양성이다라며 지형에게 사실을 말합니다. " 내 병 훨씬 옛날부터인 것 같다. 피임약을 언제부터 안 먹었는지 모르겠다. 생각 안 난다. 생리도 한참 안 한 것 같다 " 자신의 모든 증상이 임신이었던 것 같다며 다른 신혼부부라면 다들 좋아 얼싸안고 행복해 했을텐데 걱정합니다.

지형은 자신은 너무나 기쁘다고 낳자 합니다. 하지만 서연은 " 잊어버리지마 나 치매야. 아이 낳아 어떻게 키워. 아이베란다에서 집어 던지면 어떡해. 난 최악으로 가는 사람이니깐, 대소변도 못가리는 엄마가 아이한테 할 짓이야. 내일 서울가 진찰받고 사실이면 조치하자, 그래야해. 미안해 난 당신의 악몽이야 " 라며 지형에게 미안해 합니다.


날 위해서 낳고 싶어졌다. 아이 낳고 눈 맞추고 싶다



서연이는 산부인과 진료로 처음으로 아이의 심장소리도 듣고 자신의 배에 자리잡은 작은 생명을 확인합니다. 서연은 임신 8주 진단을 받았습니다. 서연의 주치의는 치매환자 아기를 낳는 것은 어렵다며 기형아 출산이 될지 모르니 약도 끊어야 한다며 반대합니다. 이에 지형은 출산을 포기하자 합니다. 하지만 산부인과에서 태아의 심장박동을 확인하며 모성애를 느낀 이서연은 " 아이를 낳겠다 " 합니다.

지형은 서연에게 왜 이랬다 저랬다 하냐며 그녀의 선택을 반대합니다. 서연은 " 심장이 뛰고 있었어, 규칙적으로..그리고 나한테 안돼요 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걸 어떻게 없애, 심장이 뛰고 있는데, 살아있는데.. " 라고 말하며 아이를 낳겠다 고집합니다. 약을 끊으면 치매가 더 빨리 진행하게 되죠. 그래서 지형이는 서연이만 생각해서 출산을 강하게 반대합니다. 지형의 반대에 귀먹었냐며, 심장이 뛰고 있다고 말하며 지형의 말은 들으려 하지 않고 소리지르는 서연이의 모습이 너무 생때쓰는 것 같아 좀 답답해 보였습니다.

 



서연이는 지형의 반대에도 계속 고집을 부리며 " 당신한테 해주는거 아니다. 착각하지마. 내가 안하고 싶다고 못하겠다고..하고 많은 가임기 여성들 중에 하필이면 알츠하이머 환자에게 들어와 자리잡은 아이가 도대체 왠지 궁금해 문득 궁금해 졌어 " 라 합니다. 문학적인 말처럼 포장하고 있지만, 지형이 입장은 너무 생각하지 않고, 날 위해서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지형이는 치매가 빠르게 진행할까봐 서연이 걱정 뿐인데, 급 모성애가 생긴 서연이는 그런 지형이가 보이지 않습니다. 갑자기 지형이는 안중에도 없어진 것인지 " 운전이 왜 이렇게 거칠어,  나 임신부야 " 라며 쏘아붙이며 너무 표독하게 지형을 대하는 모습에 지형이 불쌍할 정도였습니다. 참 임신한 순간까지 너무 서연이를 이기적인 여자로 그리는 것 같습니다.

결국 두 사람은 출산문제로 대판 싸우게 됩니다. 지형은 니입으로 어떻게 키우냐 말하지 않았느냐 , 서연이는 당신이 도우미 두고 해준다하지 않았냐며 말싸움을 하게 됩니다. 지형은 약이 문제라며 서연이의 치매를 걱정합니다. 하지만 서연이는 " 안 낳겠다 한것은 당신을 위해서다. 하지만 낳겠다 하는 것은 나를 위해서다. 그래 변덕이다. 이젠 낳고 싶다. 낳아서 눈 맞추고 웃어 보고 싶다. 포동 포동 엉덩이 만지고 행복해 보고 싶다. 우리 버린 엄마 건강하게 잘 살고 있대. 유전확률 그렇게 안 높대. 심장이 뛰고 있었다고 이 벽창호야 " 라며 오열합니다.


수애의 출산 결심은 이기적인 모성애, 아이 생각은 안하나?


결국 치매에서 임신으로 대반전 하네요. 치매도 모자라 임신이라니... 예상은 했지만, 참 이거 큰일 아닌가 걱정부터 드네요. 두 사람의 임신으로 앞으로 이야기가 다른 반전으로 진행될 것 같습니다. 아이를 치매로 던지면 어쪄냐며 오열하는 서연이를 보니 참 안타까웠지만, 치매 환자의 임신은 그저 단순한 소재가 아니죠. 아이의 인생도 있는 것이고...

그리고 심장뛰는 소리에 갑자기 모성애가 생긴다? 뭐 그럴수도 있지만, 보통 모성애라는 것은 아이의 입장을 누구보다 먼저 걱정하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서현이는 지금 치매 약 말고도 꾸준히 약을 먹었었는데, 약먹은지 얼마 안되었으니 괜찮아라고 합니다. 기형아 이야기 나오는데 적은 약이라도 잘못될까 전전긍긍 하는게 정상인데 작가가 이런 부분은 신경쓰지 않고 심장뛰니까 라며 모성애를 너무 단편적으로 그리는 게 아닌가 생각되었습니다.

그리고 서현이가 지형이와 말다툼하는 장면은 정말 무슨 쌈닭이 싸우는지 알았습니다. 그래서 인지 더 서연이가 너무나 이기적인 고집을 부리는 것 같았습니다. 지형에 대한 배려보다는 독선적인 모습에 오죽하면 지형이가 불쌍해 보이는지.. 서연이가 치매환자라 자신의 감정이 조절이 덜 되는 것이라 치부하기엔 김수현 작가님이 워낙에 그런 식의 대사를 이어온 분이죠. 서연이의 모성애에 감정이 이입되야 하는데, 오늘 장면들은 너무나 그것을 담기에 깊이가 부족한게 아닌가 생각 되었습니다.  



또한 치매환자가 아이를 낳는 문제는 단순하게 나를 위해서라고 치부될 문제가 아니죠. 치매 걸린 자신을 받아주고 지켜준 지형이 입장을 조금만 생각해보면 서연의 행동은 너무나 이기적 입니다. 차후에는 지형이가 아이와 서연이 두 몫을 다 짐을 져야 합니다. 치매약을 먹지 않으면 그대로 빠르게 자신을 잃어버리게 될 테니, 지형이 지금처럼 불같이 반대하는 것은 당연할 것입니다. 사랑할 시간도 얼마 안남았다며, 간신히 결혼한 지형인데 너무 지형이 생각은 안하고 막대하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또 엄마의 사랑을 받지 못한 아이의 입장은 무엇보다 서연이가 더 잘알고 있을텐데, 갑자기 자신을 위해 아이를 낳겠다는 모습이 공감이 안됩니다. 서연이는 무책임하게 자신을 버린 엄마를 원망하며 살며, 자신의 처지를 불운하다 여겼는데, 엄마 없이 자랄 아이의 인생을 좀더 생각해야 하는게 아닌지..

이처럼 모성애의 절절함을 그리기엔, 너무 서연이의 입장만 표현하다보니, 지형이와 아이는 생각하지 않고, 마치 자신의 평범한 행복을 위해 아이를 낳고 싶어하는 듯이 보여서 너무나 아쉽습니다. 서연 캐릭터는
깊이 있는 심리보다 단편적인 입장대변만 하는 것 같습니다. 좀더 아이와 지형입장에서 고민하는 모습을 더 그려야 하는데 번개불에 콩구워 먹듯 급작스런 심리변화로 인해 심리에 동화가 덜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를 위해 희생하는 엄마의 모습을 그리기엔, 이 치매라는 병이 참 여러 사람 힘들게 하는 병이라는게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지형은 지금 완전히 반대하지만 서연한테 지게 되겠죠. 서연이 밖에 모르는 서연 바보니까... 그렇기 때문에 서연의 선택으로 지형이는 아이를 보면서 평생 서연이를 생각하며 살 것 같습니다. 뻔하게 예상되는 스토리인데, 과연 김수현 작가가 임신을 가지고 어떤 상황으로 이야기를 전개할 지 기대반 걱정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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