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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프 빠진 위기의 나가수, 시청률 굴욕 당한 이유 본문
슬럼프 빠진 위기의 나가수, 시청률 굴욕 당한 이유
나는 가수다가 13라운드의 첫 경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날은 명예졸업한 윤민수와 탈락한 테이를 대신해서 이영현과 이현우가 투입되었습니다. 이날 거미는 나가수에 완벽적응한 모습을 보이며 파격적인 의상과 섹시하고 세련된 무대로 1위를 기록했습니다. 이어 2위는 낯선 곡임에도 가창력만으로도 존재감을 발휘한 신효범, 3위는 김현식의 노래를 열창한 적우, 4위는 여전히 진정성있는 무대를 꾸며 감동을 준 박완규, 5위 첫 경연에 긴장했지만 열창한 이영현, 6위 김수철의 '못다핀 꽃 한송이'로 찐한 감동을 준 김경호, 7위 기대 이상의 노래 실력을 선보인 이현우 순이 였습니다.
경연에도 10%를 넘지 못하는 나가수, 불후2에도 밀려?
하지만 이날 가수들의 열창에도 나가수가 맥이 빠져보였습니다. 나가수는 포털에 기사만 뜨면 엄청난 댓글이 달리며 늘 변함없는 화제성을 가지고 있지만, 시청률에서 연이어 하락하는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레전드라 불렸던 임재범, 박정현, 김범수가 있던 예전의 영광은 이미 옛말이 되었죠. 그리고 10대들이 주로 나오는 K팝스타의 일반인 출연자들과의 경쟁에서 밀린지 이미 오래입니다.
게다가 최근 나가수는 아류라 불리며 탄생한 KBS 불후의 명곡2에 까지 시청률로만 보면 밀리고 있습니다. 물론 동시간에 함께 방송하지 않기에 비교한다는 게 무리겠지만, 그래도 나가수로서는 한자리 시청률 굴욕도 모자라 불후2에 마저 주말 시청률에 밀린다는 것은 최악의 순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현재 28일 방송된 불후2는 송창식의 곡을 불렀던 미션 당일날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습니다. 전국 평균 시청률 11.1%(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 9.8%(TNmS기준)을 기록하며 이미 sbs 스타킹은 제치고 2순위 예능으로 치고 올라온 것이죠. 그런데 29일 방송된 나는 가수다의 시청률은 9.8%(AGB닐슨미디어리서치)을 보이며 중간평가가 없는 첫 경연임에도 시청률이 10%를 넘지 못했습니다.
이 상황은 지난주 나가수의 시청률로 본다면 더 처참하죠. 지난주 나가수는 8.5%(AGB닐슨), 7.1%(TNmS기준)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불후의 명곡2는 이때부터 탄력을 받으며 9.4%(AGB닐슨미디어리서치) 8.1%(TNmS기준)으로 상승세를 탔습니다. 이처럼 나가수가 위기라 불리며 시청률 경쟁에서 좀처럼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데, 나가수 초반부터 애청한 시청자로 그저 안타까울 뿐입니다.
나는 가수다가 중간평가때를 제외하곤 10% 밑으로 내려가지 않다가, 최근들어 경연이 펼쳐지는데도 10%를 넘지 못한다는 것은 현재의 나가수가 위기에 봉착했다는 것을 반증합니다. 이는 경쟁프로인 1박2일의 선전과는 별개로 K팝스타의 무서운 약진도 한 몫하지만, 경쟁 프로에 밀린다는 것은 고정 시청자층까지 붙잡지 못하고 꾸준히 이탈하고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나가수가 어쩌다가 이지경이 되었을까요? 시청률이 계속 떨어지는 그 원인을 알아보자면 많겠지만, 최근에 나가수가 이전만 못해 보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나가수도 이런 현재의 상태를 아는지 계속적으로 포맷의 변화를 시도하는 듯 하지만,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죠. 오히려 근본적인 문제를 보지 못한다며 시청자들의 원성만 키우고 있습니다.
기대감 사라진 가수 섭외, 공정성 논란만 키워
현재의 나가수에서 제일 큰 문제는 '기대감이 꺾였다'는 데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가수 섭외인데 이미 이 부분에서 워낙 큰 논란이 많이 일어나서, 사람들이 섭외에 대한 기대를 하지 않게 되었죠. 처음 나가수가 나왔을 당시 모인 가수들의 면면을 보면 레전드의 무대라며 기대감을 상승시켰고 그 결과 많은 시청자를 나가수의 애청자로 붙잡는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그런데 이후 옥주현 논란, 적우 논란을 겪으며 나가수의 공정성까지 거론되는 상황까지 오다보니, 이런 지리한 논란들이 계속되면서, 나가수의 섭외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진 것입니다.
이런 최악의 상황에도 제작진은 여전히 레전드로 불리는 가수들을 섭외하겠다는 초기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섭외 부분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가수들이 연이어 새가수로 영입되고 있습니다. 적어도 대중성이 확보되지 못하더라도 음악성이 뛰어난 가수던지 나가수다운 특색있는 섭외가 들어가야 하지만, 현재의 나가수는 섭외의 기준을 종잡을 수 없게 되었죠. 트레블메이커 가수만 부르냐며 섭외 논란만 만들고 있으니 더이상 나가수에 대한 섭외 능력에 기대감을 걸지 않게 되는 것이죠.
차라리 섭외 부분에서는 후발 주자인 불후2가 요즘 보면 나름대로의 그 라인안에서 잘 이루어져 있더군요. 물론 불후2도 아류라는 소리를 들으며 초가에는 아이돌 가수 위주로 섭외하면서 크게 고전 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아이돌 뿐만 아니라 젊은 가수들로 폭을 넓히며 무대의 질을 상승시킨게 지금의 상승세를 가지고 온 원인이라고 봅니다.
불후2의 이런 방향전환은 아이돌로 시작한 문제의 한계점을 보여주며 결국은 나가수처럼 변하냐고 욕은 먹었지만, 결국은 가수섭외에서 아이돌을 뛰어넘어 위로 그 폭을 넓히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최근에는 락밴드 노브레인까지 불후2에 나오더군요. 나가수가 섭외에서 고전할때 불후2는 섭외의 폭을 넓히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노브레인이 불후2에 나오는 것을 보고 참 나가수는 뭐하고 있나 싶더군요.
적어도 나가수도 지금처럼 섭외에서 공회전 하지 않으려면 초심으로 돌아가 이제는 장르별로 대표할 만한 가수를 섭외했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섭외의 기준이 없이 무작위로 낙하산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들어오는 이들도 있는데, 이를 좀더 공정성을 가지게 하려면, 음악장르별로 폭을 넓혀서 섭외하는 것도 좀 고려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힙합가수들의 출연도 생각해 봐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여건만 된다면 트롯분야 레전드 가수들도 무시하지 말고 섭외해 다양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또한 인디장르에서 검증된 최고의 실력자들을 뽑아서 섭외할 수도 있구요. 그래서 젊은 피를 수혈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실력이 보장된 각분야의 고수들을 섭외해 명성을 확보하며, 공정성논란을 불식시키며 다양한 가수들의 도전에 문을 열었으면 좋겠습니다.
돌림판 없앤 것은 최악의 선택? 평이해진 선곡에 다양성도 도전도 사라져
게다가 어느 순간 가수들의 선곡이 너무나 평이해져 버렸습니다. 이는 돌림판을 없애면서 더 심각해졌죠. 돌림판이 있던 시절에는 아이돌가수의 노래까지 들어가며 선곡으로 인해 가수들이 더 바짝 긴장해야 했습니다. 그만큼 선곡이 어떤것이 될지 모르기에 편곡과 무대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한마디로 편곡전쟁이라 불릴 만큼 편곡에 총력을 기울였죠.
선곡이 복불복이 된다면 가수들에게는 짐이겠지만, 보는 시청자들은 흥미롭습니다. 선곡미스로 인한 불운을 어떻게 극복하고 기대 못한 선곡이 편곡으로 재탄생되며 가수들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로 편곡과 선곡의 불운으로 실력을 발휘 못해 떨어지도 하구요. 그리고 돌림판의 복불복 형식은 선곡을 한층 다양하게 만들죠. 최근 노래까지 그 스펙트럼이 넓어지기에 젊은 세대들도 기대감을 가지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나가수에선 그런 짜릿한 장면이 사라졌습니다. 선곡을 가수들에게 맡기며 자신이 선택한 곡을 부르면, 물론 가수들이야 준비기간도 짧아지고 더 편하겠지만, 결국은 자신이 잘 부르고 좋아하는 곡들은 결국 비슷한 선곡을 반복되게 됩니다. 가수들은 안정된 선곡을 반복하고 도전을 기피하게 되는 것이죠. 그렇다보니 선곡의 묘미가 사라지고, 선곡에 따른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비장의 무기를 준비하는 가수들의 신경전도 사라지고, 반전도 더이상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물론 잘 알려지지 않는 곡을 선곡하며 재조명 받을 때도 있지만, 그것도 60,70,80년대에 국한된 노래들이 반복되니 시청자들은 점차 올드해지는 나가수의 선곡에 질리게 되는 것이죠. 나가수는 예능입니다. 듣는 귀도 중요하지만 보는 무대도 중요합니다. 최근 가수들은 안정적인 무대를 보여주지만, 이전 가수들 만큼 파격적이고 도전적인 무대가 줄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다양한 미션이 생기긴 했지만, 오히려 불후2의 방식인 선배들의 곡을 부르는 포맷까지 따와서 원조 나가수의 체면을 구겼죠. 조용필, 산울림 특집....물론 이날의 무대는 정말 좋았지만, 불후2의 젊은 도전자들이 파격적인 편곡과 무대를 꾸미며 선배들의 노래를 재해석하며 보는 눈과 듣는 귀를 충족시킨 것에 비해 그다지 신선하지 않았습니다. 젊은 가수들이 연배가 엄청난 대 선배들의 노래를 편곡해 부르는 것은 신선한 도전이 되겠지만, 이미 중진급 가수들인 그들이 나가수에서 아무리 색다른 무대를 가진다해도 신선함은 부족한 것입니다. 차라리 나가수에서 진짜 파격적인 도전은 이들이 역으로 젊은 가수들의 노래를 부르는 것이겠죠.
선곡이 이렇게 늘 공회전 하는 느낌이 드니까, 이런 점에서 원년 멤버들의 무대가 그리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선곡 방식이 변하며 작곡가들의 모습은 사라졌죠. 이들이 편곡에 대해 깊이있게 고민하는 모습이 사라진 점도 아쉽습니다.
이처럼 나가수가 변하려면 나가수의 긴장감의 본질이 그저 출연해서 떨리는데 그치면 안됩니다. 박완규가 ost 미션때 보여준 것처럼, 선곡의 난관도 극복하는 모습을 보이며 도전정신을 보여준 무대처럼 극적인 긴장감이 있어야 합니다. 그저 순위경쟁으로 인한 긴장감 뿐만 아니라, 선곡자체의 모험으로 좀더 극적인 긴정감을 주던 여러 요소들을 다시 부활시켰으면 좋겠습니다.
현재의 나가수가 시청률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예전만큼 기대감이 사라졌지만 희망을 버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아직도 나가수에서 보고싶은 가수들도 많으니까요. 그래도 계속 이렇게 시청률이 떨어진다면 뭔가 대책마련이 필요할 것입니다. 다만 그저 스포일러 방지라며 애먼 포맷만 계속 바꿀게 아니라 근본적으로 시청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좀 더 제작진들이 귀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