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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품은 달 정일우, 죽음 암시하는 결정적 장면 본문

Drama

해를 품은 달 정일우, 죽음 암시하는 결정적 장면


딘델라 2012. 3. 15. 07:49


해를 품은 달 정일우, 죽음 암시하는 결정적 장면




해품달이 한주 쉬니 정말 지난 주말이 너무나 공허했습니다. 그 공허함을 채워주기라도 하듯 19회는 각 캐릭터의 운명이 종지부를 찍어가는 회였습니다. 사랑만 있고 해피만 있다면 좋겠지만, 인과응보에 따라 자신의 죄값을 치르게 될 운명에 처한 그들. 이는 아무리 달달한 로맨스 사극이지만, 정치적인 면을 부각하며 비정한 권력을 보여준 해품달이였으니 필연으로 펼쳐질 피의 비극이죠. 그리고 누군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가여운 운명을 지닌 그들. 누군가는 해피가 되겠지만 누군가는 외사랑으로 비극을 맞는 안타까움을 맞이하게 됨을 알 수 있던 회였습니다.

인과응보 보여준 3인의 비극

인과응보란 말이 딱 맞아 떨어진 사람들의 비극적인 운명을 보여준 캐릭터는 윤보경과 민화공주, 그리고 할마마마 대왕대비 윤씨 였습니다. 사랑을 위해서 그리고 권력을 위해서 연우의 죽음을 방임하고 사주한 이들의 운명은 죄값을 달게 받을 운명입니다.


그중 자고로 죄를 짓고 편히 못산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준 것은 윤보경이죠. 어찌 보면 아버지 윤대형으로 인해 또다른 피해자같이 보일 수 있었으나, 오랜세월 자신을 바라봐주지 않는 이훤에 대해 독기란 독은 다 품고 스스로 처참히 무너져 버리게 됩니다. 아버지 윤대형이 자신을 버리고 뭔가 새로운 카드를 선택한 것을 눈치채고 이훤에게 위험하다 알리려 했으나, 이훤이 연우랑 함께 있는 것을 본 순간 여인으로 투기심에 눈이 뒤집어져, 임시 도무녀 권씨를 궐에 들인 보경은 흑주술을 사주하게 됩니다. 그리고 처녀인 자신이 강한 주술의 재물이 되어 연우의 죽음을 바라는 살기를 보여주죠.

하지만 이미 하늘이 연우의 편에 섰기에 도무녀 장씨가 신기로 이를 눈치채는 바람에 모든 일은 틀어지게 됩니다. 흑주술이 시행되고 살을 날리는 순간 그 살을 또 다른 주술로 피를 토하며 받아낸 장씨는 권씨의 몸을 빌어 윤보경에게 죄를 낱낱이 알리게 됩니다. " 너는 아무잘못도 없다 생각하고 피해자라 생각하겠지. 하지만 알고도 침묵한 죄, 죽음을 방조한 죄, 자신의 것이 아닌 것을 탐한 죄, 성상을 속이고 마지막 참회의 순간을 이렇게 스스로 버린 죄, 그것이 바로 니 죄다 " 스스로 주물이 된 처녀 보경...이훤을 품지 못하고 처녀인채로 버림받은 처지가 딱했지만, 본디 가진 성정이 그리 착하지 못하기에 스스로 자신의 죽음을 재촉하며 마지막에 무너져 버리며 비극을 향해 치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민화공주 역시 오랜 세월 숨긴 비밀이 드러나며 죄값을 치루게 됩니다. 민화공주에게 그 어떤 죄값보다 처절한 것은 바로 염에게 버림받는 것이겠죠. 연우가 살아있음을 알지 못했던 민화는 이훤에게 회임 소식을 전하며 아이를 생각해서라도 내치지 말아달라 했지만, 운명은 그녀의 뜻대로 되지 못했죠. 윤대형이 역모를 꾸미며 이훤과 염의 사이를 벌려놓으려, 연우의 죽음에 민화가 어떤 짓을 했는지 소상히 알리는 쪽지를 적은 화살을 날리게 됩니다.

결국 모든 것을 알게된 염은 충격을 받고, 민화를 만나 자신이 탐이 나고 가지고 싶었냐며 배신에 뜨거운 눈물을 흘립니다. 민화는 모든 것을 직감하고 오열하며 죄송하다 뒤늦게 용서를 구하며 아이만은 제발 내치지말아 달라했습니다. 하지만 내 누이를 죽인 민화의 아이일 뿐이라는 모진 말에 민화는 충격을 받습니다. 민화공주는 동생의 목숨값으로 편히 살며 원수인지도 모르고 연정을 가진 자신의 잘못이라 오열하는 염에게 서방님 탓이 아니라며 염의 팔을 붙잡지만, 염은 잡은 손을 제대로 내치고 돌아섭니다. 민화에게 염에게 내쳐지는 것만큼 더한 형벌은 없을 것입니다. 뜨거운 오열을 펼친 두 연기자의 연기가 정말 좋았습니다. 이날 연기자들 아주 제대로 감정연기에 물이 올랐더군요.


그리고 무엇보다 악의 큰 축인 할마마마 대왕대비 윤씨는 결국 권력을 그리 탐하다가 윤대형의 배신으로 독살을 당하게 됩니다. 권력욕만큼 비정한 것이 없다는 것을 몸소 실천해왔던 무서운 할머니의 운명은 준대로 받는다는 말이 딱 맞는 비정하고 비참한 죽음이였습니다. 독이든 음식을 먹고 피를 토하던 윤씨는 죽는 순간까지 죄에 대한 용서를 구하기 보다 " 이 모든 것이 다 주상을 위한 일 " 이라며 명분을 내세우며 죽어가더군요. 그동안 아들과 손자의 효심을 이용해 자신의 권력욕을 채워갔었죠. 그로 인해 아들과 손자가 자신의 뜻을 펴지 못하고 꼭두각시가 되고 사랑을 잃고 슬퍼하던 말던, 외척세력의 부와 권력을 위해서는 친혈육의 슬픔따위는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결국 늙은 암호랑이라 불리며 서슬퍼런 권력을 누린 대왕대비는 자신이 키운 또다른 호랑이 윤대형의 손에 의해 아무리 불러도 누구하나 달려오지 않던 쓸쓸한 처소에서 홀로 피를 토하고 죽습니다. 아주 짧은 등장이지만 참 기억에 남는 장면이였습니다. 로열패밀리에서 이거치워라는 명대사를 날리던 김영애는 해품달에서도 매정한 할머니로 분해 명연기를 마지막까지 펼치고 떠나갔습니다. 할머니의 죽음 소식을 아무도 모른채 극이 진행되어 다들 의문스럽다 하겠지만, 어차피 그 당시 통신이 어렵던 시절이니 어쩔수 없는 일이죠. 하지만 그렇게 위세 넘치며 모든이를 조정하던 대왕대비도 죽음앞에선  매정하게 버려진채 아무힘도 쓸 수 없는 신세라는 것을 제대로 보여줬다고 봅니다.


외사랑 비극적 희생의 운명은 결국 죽음뿐? 양명 죽음 암시하는 결정적 장면


같은 비극인데 너무나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이가 오늘 있었으니 바로 설과 양명입니다. 이들의 비극은 바로 희생이라고 표현하고 싶네요. 오로지 이기심에 의해서 자신의 비극적인 운명을 스스로 개척한 중전과 민화, 할마마마와는 다르게, 설과 양명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운명을 바치기로 각오한 사람입니다.

오늘 의외로 눈물이 났던 장면이 설이 죽음 장면이였습니다. 그간 설이 캐릭터도 운이 캐릭터처럼 사장된 캐릭터나 다름이 없었죠. 원작에서 절절한 짝사랑을 보여준 설이였는데, 분량도 대폭축소 했고 게다가 윤승아의 연기도 참 한숨나오게 만들었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염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설의 죽음장면에서 나마 설의 연심이 드러나며 그 장면 자체가 참 슬펐습니다. 물론 윤승아의 눈에 눈물 한방울 맺히지 못하는게 참 거슬렸지만, 대사와 오랜 연정을 뒤늦게 알아봐준 염이 왜 나같은 놈때문에 목숨을 던지냐며 눈물을 흘리는데 참 가슴이 아파오더군요. 비록 허술한 자객의 수나 갑자기 운이 와서 도와주는 등 좀 개연성이 떨어지긴 했지만, 그마나 죽음으로 설이 캐릭터가 살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외사랑의 비극을 몸소 보여준 설이와 일맹상통할 또 다른 운명이 있으니 바로 양명입니다. 하늘아래 두개의 태양은 있을 수 없다는 초반 대사처럼 양명은 존재자체가 위협적인 존재로 태어났습니다. 그래서 늘 할머니와 아버지에게 미움을 받고 자랐죠. 그런데 사랑하는 연우와 연우가 분한 월마저 이훤을 향하는 모진 운명을 타고난 캐릭터입니다. 권력도 사랑도 가질 수 없는 운명을 타고난 비련한 캐릭터...그래서 양명은 참 어딘가 모르게 슬픔이 보여집니다. 늘 활달하고 농담도 잘하며 인생을 즐기지만, 그 뒷모습에는 슬픔과 설움이 서린 인물이죠. 하지만 권력보다 사랑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이 양명을 더욱 불쌍하게 하는 것일지 모릅니다.

그런데 권력 노름에서 벗어나 있던 양명이 윤대형과 손을 잡으며 갑자기 권력을 꿈꾸는 악인?과 같이 변했죠. 이훤이 연우의 죽음을 캐고, 연우가 살아있음을 알게 된 후 윤대형은 자신의 딸을 버리는 비정한 권력을 보여줍니다. 이훤을 죽이고 새로운 왕을 세울 역모를 꾸민 윤대형이 손을 잡자 청한 이가 바로 양명입니다. 양명은 월마저 이훤에게 빼앗기고 월이 연우인 것을 알면서 돌변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저 빼앗기고만 살지 않겠다며, 자신의 손으로 사랑도 권력도 다 품겠다 결심한 양명의 모습은 참 낯설게 느껴지죠.


양명은 윤대형과 손을 잡고서는 일사천리로 역모를 꾸며 나갑니다. 암호랑이를 죽인 윤대형이 이제 무서울게 없다며 좋아하며 이제 어수선한 민심만 얻으면 되는데.. 걱정할때, 기다렸다는 듯이 갑자기 나타난 양명은 서활인서에서 의술로 백성을 도운 자신이라며 민심을 얻는 방법쯤은 알고 있다며 대신들을 떡 주무르듯 쥐락 펴락합니다. 그리고는 아주 매서운 눈으로 " 가여운 무녀는 탐하고 공론을 무시하고 폭정을 한 파렴치한 폭군을 민초들의 편에서 차단한 새로운 왕의 등장 " 이라며  대신들에게 힘주어 말하며 반정을 성사시키자 더욱 부추기죠.

그리고 회합에서 수많은 대신들과 유림을 규합한 자리에서 거사날을 강무날로 잡게 됩니다. 거사날 사냥터는 궐이 된다는 말에 사냥감을 왕이 되겠구나라며 미소를 짓는 양명은 정말 비열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충성맹세라도 받아내려는 듯 빈 책을 내밀자 윤대형은 잠시 머뭇하지만, 양명은 자신의 이름을 턱하니 먼저 써보이며 반정을 위한 굳은 결의를 다지는 모습을 보여주죠.

그리고 " 자신을 믿고 따를 자들을 수결하라 지금은 빈 서책이지만 훗날 자를 도운 자들의 공신록이 될 것이다 " 라며 제대로 역모 주인공이 된듯 매섭고 당찬 모습을 보입니다. 그에 하나 둘씩 이름을 적어가는 사람들...지금까지 양명의 모습을 보면 정말 대단히 돌변한 역적의 모습일 뿐입니다. 하지만 마지막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뭔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 양명... 과연 양명이 정말 변한 것일까?


이미 연우를 사이에 두고 이훤과 함께 칼부림을 했던 양명이었죠. 하지만 차마 동생을 내치지 못해 칼을 거둔 양명이 아무리 사랑에 목메었다 해도 이렇게 악인으로 돌변할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이번 반정이 너무나 술술 계획되고 적절한 타이밍에 기다렸다는 듯이 등장하는 양명을 본다면, 이는 모두 양명이 미리 짐작했던 대로 뭔가 풀리는 듯이 보입니다. 그리고 급작스럽게 한 정치 해봤던 듯 모든 것을 꿰뚫고 비상하게 책략을 내기까지 하는 이 치밀함을 봐도 뭔가 단단히 각오하고 계획한 듯한 양명의 모습이 보이죠. 그것은 역모를 꿈꾸는 양명의 모습이 아닌 바로 스스로를 이 더러운 권력 속에 내던지며 희생하고자 각오한 양명의 뜻이 보이는 계획입니다.

벗인 운을 만나 자신이 어떤 선택을 해도 자신의 벗으로 남아달라는 양명의 눈 속에는 어떤 운명도 각오한듯 참 가련하고 슬퍼만 보입니다. 그가 결연하게 되돌릴 수 없는 일이라며 굳게 결의한 일이란 바로 오늘 보인 공신록이라는 대신들에 돌린 빈 책을 보면 잘 나타납니다. 회합에 모인 자리의 사람들을 빙 둘러보며, 익숙한 얼굴들이 이훤을 배신하고 이제 자신을 왕으로 옹립하려는 모습을 보고 양명은 비정한 권력을 느꼈겠죠. 그는 자신을 따르는 모든 자의 이름을 적어 올리라며 빈책을 공신록이라며 내밀지만, 이는 달리 보면 바로 살생부나 다름이 없습니다.


모조리 적힌 반정세력의 이름이 적힌 책, 이는 자신의 조선을 위한 게 아니라 바로 이훤의 조선을 위한 양명의 마지막 선물이나 다름이 없는 상징일 것입니다. 양명이 아무리 연우를 원해도 윤대형이 있는 한 왕이 된다한들 연우를 지킬수 없다는 것을 더 잘 알 것입니다. 한번 죽이려 한자들이 두번 죽이지 못할까? 결국 양명이 운에게 말한 결심은 희생일 것입니다.

양명은 이훤이 외척세력을 내치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역모죄라는 것을 알테고 그를 위해서 자신만큼 확실한 역모의 구실이 없다는 것도 잘 알겠죠. 이미 연우가 살아있음을 안 이들이 이훤과 연우를 그대로 둘리 없으니, 연우의 죽음만 캔다고 외척을 물리칠 수 없고, 진정한 반정을 도모한 역모...게다가 공신록이라 적힌 충성맹세 살생부만큼 외척을 내칠 좋은 명분은 없으니까요.

그리고 그 희생은 바로 죽음을 말할 것입니다. 애초부터 이는 목숨을 내놓지 못하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을 양명군은 직감했을 것입니다. 살생부나 다름이 없는 책에 맨처음으로 " 양명 " 이란 이름을 스스로 적어넣는 순간 양명은 이미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고 목숨도 내놓겠다 결심한거나 다름이 없습니다. 염을 살리려 칼부림 속에 자신을 내던진 설이처럼 양명 역시 역모의 끝이 죽음임을 알지만, 이미 그것을 각오하고 자신의 이름을 추잡한 그곳에 올렸습니다. 이 장면이 양명의 죽음을 암시한 결정적 장면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마치 돌변하듯 비정한 반정세력이 되어 동생 이훤의 목에 칼을 거눈 양명. 반정세력이 포위해 이훤을 향해 칼을 향하는 위급한 상황에서 이훤 역시 준비한 칼을 꺼내들어 양명에 맞서죠. 양명은 동생을 향해 비장하게 엄포를 놓지만, 그 모습은 불안하기 그지 없죠. 이미 이훤은 모든 것을 꿰뚫어 경무가 있는 날 자신에게 닥칠일이 위험한 일이라는 것을 다 알고 있었고, 어차피 이에 대해 제대로 대비를 했을 테니까요.

진정한 양명의 결심이 과연 무엇인지 ...원작의 결말과 반전이 없음을 이미 제작진들이 말을 해서 대충 짐작은 가지만, 그래도 여지껏 변심한듯 행동했던 양명이 마지막 그 칼을 어디로 향하는가를 예상한다면 그것 자체가 반전이 될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비극적인 캐릭터임을 여기저기에서 암시했던 양명군입니다. 가련한 운명이지만 마지막 자신을 불태우며 그 어느때보다 이훤에게 가장 큰 선물을 남기는 진정한 공신이 되며, 눈물을 흘리게 만들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분명한 것은 양명의 마지막이 매우 여운이 남을 것이고, 그로 인해 약간 지지부진했던 양명 캐릭터가 가장 제대로 살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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