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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킹 이승기-옥세자 박유천, 여심 사로잡은 민폐왕자 본문

Drama

더킹 이승기-옥세자 박유천, 여심 사로잡은 민폐왕자


딘델라 2012. 3. 24. 07:29


더킹 이승기-옥세자 박유천, 여심 사로잡은 민폐왕자




수목드라마는 말그대로 어느하나 버릴 것이 없이 완성도가 높은 드라마들이 한번에 포진한 형국이라 드라마 삼국지를 보여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연처럼 신기하게도 입헌군주제란 가상의 현대판 왕자조선에서 현대로 넘어온 왕자라는 독특한 판타지 드라마인 더킹투하츠와 옥탑방 왕세자가 눈에 들어옵니다. 두 드라마 모두 상상력을 자극하는 소재로 초반부터 시선을 사로잡았죠. 그 중심에는 무엇보다 개성이 너무나도 뚜렷한 왕자들의 캐릭터가 들어있습니다. 잘생긴 이승기와 박유천이 연기하는 이 왕자들의 상황을 본다면 제대로 민폐라고 볼 수 있는 참 막막한 상황 그 자체죠. 이들의 민폐를 교정하기 위해 구세주 처럼 등장하는 여자주인공 하지원, 한지민은 그래서 처음부터 이들의 민폐로 수난을 겪게 됩니다.



이승기가 연기하는 이재하는 입헌군주제의 가상의 상황 속에 남북관계를 버무려 남쪽의 왕자와 북쪽의 여교관의 사랑을 그리는 주인공입니다. 그런제 이재하는 왕자로의 지위와 자유에 빠져 세금만 축내는 민폐에 진상왕자죠. 왕이자 형인 이재강은 동생의 개과천선과 통일에의 기여를 위해 남과 북이 함께하는 최초의 군사훈련인 세계장교대회에 초짜 장교 이재하 참여시킵니다. 말이 장교지 군대에서도 놀고 먹은 거나 다름없는 날라리 왕자 재하는 남과 북을 대표하는 뛰어난 군인들사이에서 제대로 민폐짓을 하죠.

재하는 그저 북한 빨갱이들이라며 뼈속깊이 북측요원에 대한 편견을 담은 시선으로 그들에게 날선 입방정을 떱니다. 화합을 위해 마련한 자리는 재하의 부은 간댕이 덕에 불안하기만 합니다. 게다가 왕자로의 지위를 요구하며 훈련에서도 민폐짓을 하고, 다들 어울려 노는 마당에서도 분위기 다 깨놓는 등 남북 모두의 밉상이 되고 말죠. 왕자의 민폐짓에 남측은 언제터질지 모를 시한폭탄을 달래기만 하고, 브루조아 왕자따위 안중에도 없는 김항아와 북측은 군기바짝 잡기 위해 이재하를 핵폭탄 독침이라는 거국한 뻥으로 기선제압합니다.

세계장교대회는 날라리 왕자 덕에 말괄량이 왕자 길들이기가 되는 꼴이 되죠. 김항아는 초반부터 무술로 왕자를 제압하며 카리스마를 뽑냅니다. 제대로 민폐짓을 하는 왕자 덕에 이리저리 머리굴리지만, 영악한 민폐왕자의 술수에 넘어가 여자로서의 자존심까지 제대로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아무리 망나니 왕자라도 달라질 줄 알았건만, 결혼 못하는 고민에 좋아하던 친구같은 남자한테 놀림감처럼 당한 일도 다 소문내 버린 이재하, 하지만 능글거리는 모습으로 남들이 상처를 받던 말던 난 편한 장교생활만 하면 된다는 이 철없는 민폐왕자를 어찌하면 좋을까? 차원이 다른 진정한 민폐를 보여주는 이승기의 리얼한 깐족연기가 이재하 캐릭터를 제대로 살리고 있습니다.




반면 조선시대에 지성과 미모에 카리스마까지 겸비한 이상적인 왕자님인 이각은 포스넘치는 왕세자입니다. 그런데 세자빈의 죽음을 수사하던 중 300년의 시간을 초월하여 현대로 넘어온 이각의 그 카리스마는 코믹함이 되어버립니다. 조선의 포스넘치는 왕자의 모든 말과 행동은 현대에선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질적인 것이 되어버리죠. 그래서 이각과 삼복3인방은 원치않는 민폐덩어리로 전락하고 맙니다. 그저 자신들은 평소에 하던대로 하대를 하고 억양을 쓰고 행동을 하는 것이지만, 현대에선 미친사람들이 되어버리는 것이죠.

게다가 천상천하 조선의 왕세자였던 이각이 하루하침에 신분제도 사라진 현대에 적응하기란 말그대로 어려운 일이죠. 싸가지 처럼 보일 수 있을 그의 하대와 손가락 하나 안움직이려 하는 그의 모습은 자본주의 현대에선 민폐행동 그자체죠. 가진것 하나 없는데 하는 행동은 왕이 따로없네... 그런데 따라다니는 삼복3인은 그런 왕자의 뒤치닥거리를 다 해대니 얼마나 이상하게 보일지. 게다가 작디 작은 옥탑방에 덩치큰 남정네들이 전혀 미안함도 없이 기거하려 드니 박하로서는 제대로 민폐남들이 따로없게 되죠. 가만히나 있으면 좋으련만 현대의 모든 물건이 요상한 요물처럼 보이니 TV도 밥통도 심지어 곰인형까지 칼로 난자하며 엉망으로 만드는 그들의 모습은 코믹하면서도 불안하기 그지 없습니다.

한순간에 이런 민폐덩어리를 떠안게 된 박하는 이제 선생노릇하며 아무것도 모르는 이들에게 하나 하나 현대인이 되기 위한 생존수칙을 가르쳐야 할 판이 됩니다. 하지만 버스탈때 신발을 벗고 타는 그들의 모습을 보니 고생길이 훤이 보이네요. 멋진 왕세자와 삼복3인방이 한순간에 현대에 민폐 사고뭉치가 된 이 상황은 커다란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무엇보다 박유천은 생판 처음보는 이질적인 공간에서 진지한 연기를 자연스럽게 선보이며 웃음코드의 핵심을 제대로 이끌고 있습니다.




이렇게 두 왕자의 판이하게 다른 민폐 상황은 극의 이야기를 푸는 핵심이 됩니다. 이재하는 본질적인 타고난 뻔뻔함을 선보이는 반면에 이각은 현대라는 공간에 조선에서 하던 일상적인 행동과 말이 뻔뻔하게 보이게 만들죠. 이재하는 입헌군주제라는 상황이지만 이미 왕권이 권력의 상징에서 멀어진 상황임을 알기에 허수아비가 된 왕가를 냉소적이고 솔직하게 바라봅니다. 반면 이각은 신분제도가 사라진 현대에서 모두가 떠받들며 살아가다가 생전 처음 권위를 버리고 똑같은 민초가 되는 경험을 하게 되죠.

이승기가 연기하는 이재하는 매사 깐족되는 행동으로 욕을 부르는 왕자인 반면에, 이각은 민폐가 원치 않게 된 상황이라 불쌍해보입니다. 이승기는 밉상왕자를 매우 리얼하게 연기하고 있죠. 다행이 그게 이승기니깐 그의 시종일관 밉상짓에도 간간히 보여지는 그 넉살과 미소에 귀엽게 봐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박유천 역시 생경한 상황에 떨어진 왕자의 모습을 리얼하게 보여주면서 귀여운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너무나 다른듯 한 두 왕자를 연기하는 이승기와 박유천은 나름대로 개성을 잘 살리며 연기하는 통에 리모콘 돌리며 시청자의 갈등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판타지 소재가 연이어 나옴에도 독특한 소재를 개성있는 연기로 잘 풀어가면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젊은 이승기와 박유천의 존재감 두터운 연기력이 돋보입니다.

이런 민폐상황이 계속되지는 않겠죠. 민폐왕자에서 벗어나 두 사람 다 멋진 왕자로 거듭나 큰 뜻하나 가슴에 세기며 큰 변화를 주는 상황이 분명히 오겠죠. 그런 상황이 오기까지 왕자들의 성장은 여심을 더욱 사로잡을 만큼 매력적으로 다가오게 될 것입니다. 첫회만에 수목드라마를 주름잡으며 여심을 확 사로잡은 개성 강한 왕자들을 선보인 이승기와 박유천, 사로잡을 여심이 더 있을까? 싶은 두 사람이지만, 이번에 맡은 역할로 연기잘한다는 소리를 더욱 많이 들으며 배우로서 한발 더 나아가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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