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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라 잠정은퇴, 하차가 남긴 씁쓸한 현실 본문
김구라 잠정은퇴, 하차가 남긴 씁쓸한 현실
김구라 공식사과 김구라 구로다
'정신대' 막말파문으로 비난을 받은 김구라가 잠정은퇴를 선언하며 자신이 해오던 모든 프로에서 하차를 선언했습니다. 10년전 발언이 발단이 된 김구라는 장문의 사과문과 방송을 통해 자신의 과오를 반성하고 자숙하겠다며, 이번 파문에 대한 모든 책임을 떠안고 도의적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더 이상 방송을 하는 것 자체가 많은 분에게 피해를 주는 것 같아서 빨리 바로 잡아야 할 것 같아 뵙자고 했다.....
.....공중파로 접어들었는데, 하루도 마음이 편한 날이 없었다. 많은 분의 배려와 사랑, 용서 덕분에 가끔은 이기적으로 이런 것이 내가 누려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다. 그 발언을 본 순간 '더 이상 방송하면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어떻게 될지 몰라, 스케줄표를 미리 적지 않는 습관이 예전부터 있었고, 그래서 일도 다른 사람에 비해 많이 했다....동현이가 중학교 2학년인데, 그나마 다행인 게 과거의 내 얘기에 대해 '앞으로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니 아빠가 방송을 관둔다고 원망하지 말라'고 해놨다..............동현이도 잘 이겨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분이 관용을 베풀어 준다면, 어쨌든 열심히 살아야 하니까 생활인으로서의 김구라를 포기하지는 않겠다...........어떻게 하면 사죄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자숙의 시간을 갖는 게 맞는 것 같다. ........열심히 반성하고 좋은 생각 많이 하고, 용서를 구하며 살도록 하겠다.(출처< E News >)
'정신대 발언'은 국민감정을 건드리는 막말이였습니다. 비록 과거의 것이라해도 사과하고 용서를 구해야 함은 마땅합니다. 그리고 공인으로서 자신이 내뱉은 말에 대해서 책임을 지며 진심어린 사과를 보인 김구라의 발빠른 대응은 현명했다고 봅니다. 앞으로 이를 계기로 정말 깊이 반성하고 모두가 걱정하는 아들 동현이를 위해서도 더 열심히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그의 진심어린 사과를 바랬기에 하차까지 하는 초강수를 두면서 완벽히 책임을 진 모습에 더이상 김구라를 비난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번일은 딱 김구라의 선에서 끝이 났으면 좋겠습니다. 독설에서도 마지노선이 있듯이 비난에도 마지노선이 있습니다. 동현군을 비롯한 그의 가족은 오히려 감싸줘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김구라가 책임을 지고 잠정은퇴를 선언했지만,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이번 일을 보며 씁쓸함을 지울 수 없을 것입니다. 김구라의 과거 막말건은 본인도 "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몰라 " 라며 언급했듯이 언젠가는 터질 일이였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이렇게 터질지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일일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김구라의 정신대 발언이 너무나 큰 일이고 실망이 커서 쉴드조차 어려웠기에 그의 독설을 비난했지만, 이번일 자체가 남긴 것들이 많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번일을 통해 똑같이 돌아가는 상황에서 연예인들의 사과만 이어지고, 그들의 뒤에서 씁쓸하게 가려지고 있는 진짜 공인에 대한 일들을 외면하고 무관심하게 바라보는 현실이 너무나 절묘해서 참 답답했습니다.
10년전 막말들 그동안 왜 언론들은 침묵했고 이제서야 터트리나
사실 김구라의 수위 쎈 막말들은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알 수 있는 것들입니다. 개인적으로 전 김구라가 연예인들에게 퍼부은 독설들만 알고 있어서인지 이번일이 정말 충격이였습니다. 물론 연예인들에게 퍼부은 말들도 만만치 않게 입에 담기 힘든 것이였죠. 그런데 중요한 것은 김구라의 막말들은 본인이 그가 막말을 한 연예인을 만나면 늘 언급했던 것이였습니다. 그래서 공중파 진출 이후 활발한 활동을 하는 상황에서 분명히 언론들이 조금만 관심을 가져도 그의 자격에 대해서 언제든지 말할 수 있던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10년간 활발하게 활동하며 공중파에 진출해 각종 상을 받으며 승승장구할때까지 언론들은 그의 과거에 대해서 관심이 없었습니다. 일부의 네티즌들과 간간히 커뮤니티에서 언급되며 지나갔죠. 김구라의 막말들은 그가 내뱉은 순간 언젠가는 그에게 타격을 줄 만한 것이였습니다. 그래서 독설로 떴지만 김구라의 이미지를 좋게 바라보지 않았던 것도 그의 과거때문이였죠. 그런데 수년간 아무런 관심도 없던 언론이 그의 발언에 주목한 시점이 김구라 파문을 씁쓸하게 바라볼 수 밖에 없게 만듭니다. 총선을 전후해 김구라가 민주통합당 김용민 지지 발언을 하면서 이후 김용민의 막말 사건과 김구라의 퇴출 운동이 벌어졌습니다. 그 타격을 준 시점이 정치인 지지 선언을 한 순간 이후라는 것이 씁쓸합니다.
적어도 그가 김용민 지지를 안했다면 절대 터지지 않을 일이라는 것은 너무 티가 나는 일 같습니다. 시기적으로 여러 가지가 맞물린 상황에서 언론들이 10년만에 불이나케 달려드는 것은 너무나 표가 나는 부분이였죠. 게다가 공중파들이 검증을 거치지도 않고 그를 여기저기 쓰다가 이제와서 그의 막말을 꺼내보이는 것은 결국 스스로 치부를 드러내는 일입니다. 오히려 그의 독설과 그와 껄끄러운 연예인들을 직접 대면까지 시키며 예능으로 승화시켰던 당사자들이 본인들인데 말입니다.
그리고 김구라의 잘잘못을 판단하고 그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는 사람들은 그의 말로인해 상처받은 사람들과 시청자들일 것입니다. 정신대 발언에 전혀 빠져나갈 수 없는 친일파옹호자들이나 언론들이 김구라를 향해 비난하는 모습은 실소가 나오는 부분이죠. 이미 위안부 평화비도 외면하고, 정신대 관련 막말한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일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것에는 입꾹다물고 자신들 내부의 치부는 보지 못하던 언론과 사람들이 김구라의 정신대 발언을 이때다 하고 헐뜯는 아이러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게 이문제에 관심이 많던 사람들이 도대체 수많은 친일파 자손들은 왜 저렇게 멀쩡히 정치하고 기득권으로 남겨두는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결국 이제와서 김구라의 막말을 대서특필하는 언론과 그와는 대조적으로 김구라의 막말로 통해 가려지는 정치인 사안들이나 여러가지가 맞물려 돌아가는 현 상황이 너무나 씁쓸합니다. 언론들 역시 그런 이해관계와 거리가 멀다고 볼수 없겠죠. 오히려 요상한 시점에서 너무 티가 나는 이런 상황이다 보니 김구라의 잘못보다 언론과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에 더 화가 납니다. 잘못한 것을 알았으면 진작에 그의 자격을 물어야 했을 것입니다. 이렇게 그들이 만들어 놓은 매순간의 타이밍이 매번 씁쓸하게 합니다.
연예인은 책임지는데 정작 진짜 공인들은 왜 숨기만 할까?
이번 김구라 사건처럼 각종 연예인 비리, 세금포탈, 부동산투기, 음주운전, 각종 사고, 군대문제등 여러 연예인 관련 사건들이 터지면 그들은 자숙이란 말로 반성의 시간을 가지거나 은퇴까지 가는 등 책임지는 사람들이 다수입니다. 물론 뻔뻔하게 활동하는 사람도 있지만, 김구라나 강호동처럼 초강수의 선택을 하면서 최대한 반성하려는 뜻을 표하며 대중에게 고개숙이는 연예인이 존재합니다. 그만큼 자신들이 끼치는 사회적인 파급력과 대중을 실망시킨 것에 대한 스스로의 책임감을 인지하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겠죠.
하지만 공인이라 치부하는 연예인들보다 우리가 진짜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은 바로 정치인등 진짜 공인으로서 사회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그들의 책임감일 것입니다. 이번 김구라 파문과 오묘하게 맞물린 정치인들의 경우만 봐도 마찬가지 입니다. 함께 터진 정치인의 표절논란과 성추문 사건등 절대 만만치 않은 사건임에도 이들을 바라보는 언론과 대중의 관심도는 연예인과 판이하게 달랐고 책임지는 방법도 달랐습니다. 언론들은 김구라의 막말을 음성까지 소상하게 터트리며 전달했지만, 씁쓸하게도 함께 터진 정치적인 일들에 대해서는 취사선택을 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경중을 따지기 어려운 사회적인 파장은 똑같으나 매번 연예인 관련건에 더욱 자극적이게 보도를 하죠. 물론 이는 이해관계도 있겠지만, 정치 대신 연예인을 더욱 공인이라 여기는 대중들의 날카로운 잣대도 한몫한다고 봅니다.
그러니 이런 풍토를 이용해 연예인들의 뒤에 숨어서 이제나 저제나 '이또한 지나가리' 라며 숨죽이는 정치인들의 뻔한 노림수에 매번 똑같이 당하게 되는 것이죠. 사과문에 허리를 굽혀서 반성하고 사죄하는 연예인들처럼 깔끔하게 사과하고 책임을 다하는 진정한 공인들의 공인다운 모습을 더 보고싶습니다. 그리고 연예인 퇴출에 역량을 모으듯 직접적인 국민 생활에 밀접한 정치인들에게 이런 잣대를 더 들이대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물론 김구라도 이번 일이 터지니 밀려나듯 사과하고 책임지고 하차한 것이지만, 누구들은 일이 터져도 절대로 입다물고 모르쇠로 일관하며 시간이 곧 약이라며 잊혀지길 바라는게 현실입니다. 그러니 정치인들이 늘 말을 바뀌며 국민들이 깜빡 깜빡하는 틈에, 똑같이 깜빡이가 되는 웃지 못할 현실이 너무나 씁쓸합니다.
10년전에 한 망언이 발목을 잡고 결국 사과하고 은퇴까지 하게 만들었습니다. 누구를 탓할 수 없을 것입니다. 본인도 그것을 알듯이 어떤 변명도 없이 고개숙였습니다. 이번일은 그만큼 대중의 도덕관념이 높다고 볼 수 있는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연예인에 국한된 이 높디 높은 잣대가 전체 사회에 골고루 퍼지고 적용되지 못하는 역설적인 현실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재건 과거건 잘못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은 똑같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공인으로서 책임지는 일은 당연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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