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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아나운서, 복귀쇼가 되버린 씁쓸한 한마디


딘델라 2012. 5. 12. 06:53

배현진 아나운서, 복귀 홍보쇼가 되버린 씁쓸한 한마디

 

 

 

 

배현진 MBC 아나운서가 11일 '뉴스데스크'에 복귀했다고 합니다. MBC노조 파업에 참여한지 103일 만에 복귀네요. 그녀는 사내 게시판에  "보도 제작 거부로 자연스레 파업에 동참하게 된 이후 동료들의 뜻을 존중했고, 노조원으로서의 책임도 있었기에 그간 지켜 봐 왔다. 길고도 짧은 시간 동안 진실과 사실 사이의 촘촘한 경계를 오가며 무척이나 괴로운 시간을 보냈다"며 그 동안의 심경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100여일이나 흘렀다. 처음으로 제 거취에 대한 선택을 한다. 더 이상은 자리를 비워둘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적어도 뉴스 앵커로서 시청자 이외의 그 어떤 대상에도 일방적으로 끌려가지 않겠다. 저는 오늘 제 일터로 돌아갑니다"라고 복귀에 대한 의견을 밝혔습니다. 배 아나운서의 복귀는 지난 8일 양승은, 최대현 아나운서 이후 세번째에 해당됩니다. 게다가 먼저 복귀한 이들은 복귀하자 마자 중요 앵커 자리를 보은처럼 내려줘서 눈살을 찌푸리게 했었습니다.

 

개인의 복귀의사는 존중되야 하지만, 이번 배현진 아나운서의 경우 그녀가 들려주는 말들 속에서 동료들을 저격하는 말들이 있어서 참 실망스럽더군요. 그녀가 게시판에 올린 글 중 " 시청자 이외에는 일방적으로 끌려가지 않겠다 " 는 말도 참 어처구니가 없는 것이, 마치 현재 파업 중인 아나운서 동료들은 시청자 의견은 무시하고 파업한다는 듯 교묘하게 말하더군요.

 

 

무엇보다 배현진 아나운서는 복귀 방송에서 " 뉴스앵커의 책임감과 신뢰 더욱 단단히 쌓아가겠습니다 " 라는 멘트를 남겨 씁쓸하게 했습니다. 뉴스데스크에 복귀하면서 방송에 대고 한 첫마디 말을 들으니 그저 MBC 김재철 사장 비위나 맞추며 보도국장이 말하라는 것만 되네이는 앵무새랑 뭔 차이가 있나 싶더군요. 현재의 MBC가 시사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뉴스에서 왜곡 축소보다가 티가 나고, 정권에 관련된 비판기능보다는 정부의 대변지나 다름없이 변해버린 상황에서 그말이 더욱 무책임하게 들렸습니다.

 

책임과 신뢰를 외치기엔 김재철이란 사람 자체가 이미 부도덕한 면이 드러났는데, 그런 사장을 감싸고 그 내용조차 국민에게 알리지도 못하는 언론이 무슨 책임과 신뢰를 말할 수 있는지 참, 그 말 자체가 MBC 경영진들의 눈감고 아웅하기식 생각을 그냥 읽는 거나 다름이 없지요. 그저 읽어주는 대로 읽는 것이 앵커이고 아나운서면 외모가 준수한 연예인들 세워서 뉴스를 내보내지 앵커가 무슨 필요가 있을까요? 다른 아나운서나 파업을 한 동료들 역시 그 책임감과 신뢰를 회복하고자 하는 입장에서 파업을 한 것인데, 선수치듯 공중파 방송을 이용해서 신뢰와 책임을 말하는 모양새가 썩 좋아보이지 않았습니다.

 

진짜 언론기능이 살아있다면 적어도 내부의 치부와 파업에 대한 대변도 속시원히 말할 수 있어야 겠죠. 하지만 그런면은 눈가리고 시청자들조차 판단하지 못하게 아예 언론에 언급도 안되는 상황에서 본인들만 공중파 잡고 자기들 입장만 대변하는 것이 과연 누구를 위한 신뢰이고 책임일까요? 언론기능을 이대로 냅두고 이탈리아 방송처럼 어용방송이 되도 나 몰라라 읽는 앵커, 얼굴 마담 앵커로 전락해도 상관없다고 외면하는 것이 신뢰라면 이미 그 마음 속에 나가 우선이지 시청자는 없는 것이죠.

 

 

MBC 경영진들이 김재철의 부도덕한 면까지 감싸면서 일절 입단속이나 하면서 오로지 파업한 아나운서들만 인터넷등 일부의 곳에서만 이런 상황이 보도되는 것에서 애초부터 밀리는 싸움이였고, 그 싸움을 보면서 철저하게 외면하고 방송만 가리면 국민들 눈가리는 것도 쉬운 거겠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옛날 정연주 사장 관련해서는 연일 떠벌리던 방송사들이 일절 김재철관련 비리는 눈딱 감은 것만봐도 이게 얼마나 심각한 것인가 알 수 있으니까요.

 

하여튼 파업을 한 입장이 일절 대변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공중파라는 매체를 손아귀에 쥐고 오로지 현재의 경영진 김재철의 입장만 말하고 있는 암묵적인 현 MBC의 상황에서 결국 배현진 아나운서도 그 모든 것을 눈감고 외면하는데 동참한다는 것이니 왠만하면 신뢰니 책임이니 이런말은 안했으면 싶네요.

 

그것이 현재 자신들은 떳떳하다 말하는 경영진 입장 대신 광고 홍보하는 꼴이죠. 당장에 배아나운서가 그 말을 하니까 MBC사측은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하네요. 김재철관련 비리기사는 외면하던 일부언론들도 배아나운서 복귀관련해서는 대대적으로 동참하며 속보이는 모습을 보이더군요. 이런것들이 말해주듯 결국 복귀쇼처럼 벌어지는 이런 일련의 모습들이 다 현재는 홍보를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으니, 이렇게까지 변질된 MBC가 안타까울 뿐입니다.

 

파업이 길어지는 것이 안타까운 것은 신념을 지키며 버티는 아나운서겠지요. 장기전으로 갈수록 그들도 지치고 갈등도 있을 것입니다. 적어도 이 상황을 끝내려면 엠비씨 사측이 올바른 결정을 해야하는데 '보은인사'나 하는 모습을 보니 멀었다고 생각합니다. '보은인사' 말그대로 사측의 이익에 부합하니 한자리 주는 거고, 이 자체가 목에 방울을 스스로 다는 꼴이고 철저히 딸랑이가 되라는 의미겠지요. 능력에 따라 인사하는 것도 아니고 공중파 방송사가 이렇게 돌아가고 있다는 자체가 참 웃기는 상황입니다. 어쩌면 그런 비상식적인 해법이 결국은 김재철이나 그들 스스로가 MBC의 변질을 홍보하는 꼴일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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