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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연 MBC거절, 김성주 굴욕 준 당당한 소신발언 본문
파업 130일째를 맞고 있는 MBC가 외부인력을 총동원 섭외하면서 방송을 꾸려가고 있어서 많은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이미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는 전 MBC직원들과 타 방송사 출신들까지 섭외하면서 연이어 무리수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프리랜서로 전환하며 MBC를 떠났던 사람들이 전 동료들을 뒤로 한채 MBC와 계약을 하는 모습에 씁쓸함을 보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결국 그들이 김재철 이하 낙하산 사측의 연명에 한몫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이런 불안한 파업 속에서 전 MBC기상 캐스터 출신 배수연이 당당한 소신발언을 한 트위터가 화제입니다.
배수연은 7일 트위터에 " MBC 노조파업이 한창일 때 급 섭외 전화가 걸려왔다. 방송할 인력이 부족했겠지.. 적당히 둘러서 거절하긴 했는데 난 김재철 사장이 버티고 있는 곳에선 웃으며 방송하고 싶지 않아요. 당당하고 떳떳한 방송인이 되는 것이 제 꿈입니다. 허허 " 라는 글을 개제하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녀는 한 MBC기자의 '역시'라는 동조의 반응에 " MBC에서 일 하면서 참 좋았노라고 당당하게 말 할 수 있도록 꼭 승리해주세요. 언제나 응원하고 있습니다 " 며 인상깊은 말을 남겼습니다.
그녀의 트윗 내용을 통해서 현재 MBC사측이 현재의 이 사태를 해결하기는 커녕 무조건 물량공세로 외부인력을 끌어들이기에 급급한 모습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배수연은 지난 2005년부터 2010년까지 5년간 MBC에서 기상캐스터로 활동한 바 있습니다. 최근에는 민간 기상정보회사에서 캐스터로 활동 중인 그녀에게까지 전방위적으로 섭외레이다를 불을 켜고 들이대는 김재철의 행보는 한마디로 뻔뻔하기 그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미 사퇴를 했거나 프리로 전향했고 심지어는 문제가 있었던 전직원들까지 회유하며 인력부족을 해결하기 전에 가장 먼저해야 할 것은 파업을 하는 당사자들의 요구를 들어주는 것이겠지요. 인력부족을 해결하기 급급해서 외부인력을 무리하게 투입해 봤자 어차피 임시 인력일 뿐입니다. 공석을 메꿔서라도 김재철을 지키려고 하는 현 사측의 행동은 MBC를 위한다기 보다는 김재철을 위한 일이겠지요.
현재 법원은 8일 MBC 노조 집행부 5명에 대해 재청구된 구속영장을 또다시 기각, 김재철 사장측을 더욱 궁지로 몰아넣습니다. 특히 노조가 파업해결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검찰측 주장에 대해서 " 지난번 영장 기각 이후 파업이 계속되고 있으나 파업은 노사 양측의 관계에서 발생한 것으로서 그 해결 또한 어느 일방의 노력만으로 종결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 라고 반박한 뒤, " 파업이 종결되지 않은 책임을 어느 일방에게 돌리기는 어려워 보이는 점 등을 종합해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와 재판을 진행함이 상당하다고 판단된다 " 고 판결이 났지요.
그러니 이번 파업이 김재철 당사자에게도 분명히 책임이 있으니 분명한 노력을 보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MBC 노조는 즉각 성명을 통해 " 이제 검찰이 할 일은 분명해졌다.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온갖 비리로 얼룩진 김재철 사장에 대한 철저한 수사 " 라며 비리수사를 촉구했습니다.
이처럼 이미 김재철의 비리와 온갖 부정한 일이 밝혀 졌는데도 뻔뻔하게 낙하산 하나 지키겠다고 MBC의 공영방송으로서의 신뢰를 바닥으로 떨어뜨리는 짓을 하는 것은 한마디로 언론이 되기보다는 그냥 케이블 방송만도 못한 어용방송으로 전락해도 좋다고 스스로 증명하는 꼴입니다. 이렇게 MBC가 언론으로서 제 역할을 못하고 있고, 그저 예능과 드라마로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 모든 것이 김재철이 뿌린 결과물이죠.
이런 상황에서 무엇보다 배수연의 소신발언이 화제가 된 것은 그녀가 보여준 의리와 신념때문일 것입니다. 그녀는 MBC를 나가서 그와 어떤 이해관계도 없는 프리랜서 상태에서 그들의 불편한 꼼수를 알려주는 동시에, MBC에 대한 여전한 애정을 표현했습니다. 노조파업으로 수많은 공백이 생긴 현재의 MBC사태를 좌시하지 않기 위해 사측이 초강수로 외부 임시인력을 투입하며 물량공세를 벌이고 있지요.
이런 상황은 어떤이들에겐 또 하나의 기회로 비춰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돈앞에 우정도 없다는 말처럼 그동안 MBC를 떠나서 프린랜서로 활동했던 한때 동료였던 사람들이 주요 자리의 공석을 메꾸며 다시 돌아오는 모습은 그다지 좋아보이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그녀의 남다른 선택은 오히려 MBC에 남아서 웃으며 방송하고 있는 배현진 아나운서와 이번에 대대적으로 기용된 프리랜서 김성주등의 행보와 비교되서 그들을 부끄럽게 합니다. 특히 최근에 프리랜서에서 5년만에 MBC에 복귀하며 올림픽 중계를 하게된 김성주가 한창 이슈였기에 그를 더욱 굴욕준 발언이 되었습니다. 김성주의 경우 프리랜서라 일거리를 무시할순 없겠지만 결국 본인들의 이익을 위해 선택을 한 것이죠. 아무리 어렵게 결정을 내렸다 한들, 한때는 몸담았던 많은 동료들이 파업을 벌이는 상황에서 그와 같은 유명 방송인의 동참은 결국 사측의 이익에 더욱 부합하는 것이고 동료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웃으며 국민을 위한 신뢰를 외치며 방송을 하고 있지만, 언론인으로서 김재철의 부정도 눈감고 무조건 파업상황을 불합리하게 내모는데 동참한 그들이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대답은 피해가면서 무슨 언론이라고 할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 한배를 떠난 배수연의 소신발언은 어려운 파업을 힘들게 이어가는 전 동료에게 보내는 큰 힘이기에 더욱 돋보였습니다. 어쩌면 본인에게는 더 좋은 기회였고, 누구나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 당당하고 떳떳한 방송인이 되겠다며 현재의 파업상황을 직시하며 언론인으로 개념을 보여줬습니다.
프리랜서로 활동한다고 해서 무조건 갑을관계의 계약관계로 머니게임 속에 던져지진 않겠지요. 하지만 이번 MBC의 섭외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여주던 많은 프리랜서 전현직 아나운서들의 모습을 보고는 우선적으로 언론인보다는 그들의 일을 비즈니스로 여기는 모습이 더 많다는 생각이 실망스럽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배수연의 당당한 모습에서 나마 소신과 신념을 가진 프린랜서로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서 잠시 위로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