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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넝쿨째 굴러온 당신 방말숙-차세광, 사랑마저 비호감 된 커플


딘델라 2012. 7. 2. 10:38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방장수의 세 딸 일숙, 이숙, 말숙의 러브라인은 흥미로운 요소입니다. 그 중에서 젊은 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천재용과 방이숙 커플은 그 인기때문에 이희준과 조윤희가 CF를 찍을 정도로 요즘 대세나 다름이 없죠. 이숙이를 짝사랑해오던 천재용이 드디어 속마음을 고백하면서 점점 이숙이가 재용에게 눈길을 주고 있죠.

 

 

나를 좋아한다니 그 남자의 속마음이 궁금해진 이숙은 말숙의 조언에 그저 바람둥이라서 아무나 잘해주는 타입이라고 오해하고 있지만, 괜시리 나 좋다고 고백하고 다른 여자들에게 너무 잘해주는 재용이 점점 신경쓰이게 됩니다. 게다가 갑자기 나타난 이모들이 천재용의 맞선까지 주선하자, 자신도 모르게 질투심이 타오르며 전세가 역전 될 조짐이 보여지고 있지요. 시청자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점점 분량도 늘어나고 있는 천재용-방이숙 커플은 알콩달콩 밀당만 봐도 참 흐믓합니다.

 

 

 

그리고 이혼녀인 첫째 방일숙과 한때 잘나가던 가수 윤빈 커플은 과정으로 본다면 제일 험난하고 헌신적인 러브라인입니다. 일숙이가 아직 이혼한 것을 가족들이 모르고 있고, 옥탑방 윤빈이 무명이나 다름이 없기때문에 반대가 만만치 않을 커플이죠. 두 사람의 사랑은 윤빈의 재기를 일숙이가 도우면서 사랑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아직 두사람도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한 것은 없지만, 윤빈이 악마편집으로 고생한 것을 일숙이가 윤희의 도움으로 해결하면서 일숙이를 와락 안아주며 기쁨을 보여주면서, 두 사람사이에 사랑의 조짐이 나타날 것을 알렸습니다. 이처럼 일숙의 일편단심 오빠사랑과 털털하고 눈치없는 이숙이 천재용을 신경쓰게 되면서 두 사람은 새싹 돋 듯 사랑이 무르익어 갈 조짐을 보이면서 기대감을 가지게 했습니다.

 

 

 

그런데 이와는 달리 이미 마음을 확인하고 키스까지 나누며 진도로는 제일 급진전된 커플 방말숙-차세광의 경우는 가장 젊은 커플임에도 이해안되는 사랑의 행보로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밉상 시누이 방말숙의 경우는 지나치게 시누이 노릇을 하면서 차윤희를 괴롭히는 모습때문에 이미 비호감으로 찍힌 상태죠. 그만큼 배우 오연서가 참 얄미운 연기를 잘합니다. 말한마디 할때마다 혀를 끌끌 차게 만들만큼 철딱서니 없는 말숙이는 그 사랑마저도 캐릭터가 가진 성격때문에 시청자의 공감을 사기보다는 오히려 반감을 사고 있습니다.

 

 

시청자가 말숙이 커플에게 가장 기대한 것은 밉상 말숙이가 세광이가 윤희의 동생임을 알게 되서 상황이 역전되는 통쾌함이였습니다. 매번 새언니 윤희를 뒷담까고 미워서 안달이난 말숙이가 드디어 윤희의 존재를 눈치채고 단번에 고개 숙이는 장면은 속이 시원했지요. 이 상황을 알리 없는 윤희는 갑자기 자신에게 머리숙여 인사하고 애교떨며 친하게 구는 말숙이가 어색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말숙이의 행동과 말투에는 가식이 묻어나기 때문입니다. 진실하게 친해지고자 다가서는게 아니라 윤희가 세광이의 누나니까 우선 들이밀고 보는 그 뻔뻔함이 말숙이의 행동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기 어렵게 하는 것이죠.

 

말숙이는 윤희에게 잘 보이기 위해 음식도 해다받치고, 갑자기 오빠네 식탁까지 침입해 함께 아침밥도 얻어먹는 듯 저돌적으로 들이댑니다. 이런 모습은 호불호가 불명한 윤희에게 오히려 역효과가 났지요. 평소에 선이 분명한 윤희에게 이미 요단강을 건너버린 말숙이가 아무리 친해지자 다가와도 쉽게 그 벽을 허물 수는 없을 것입니다. 게다가 말숙이의 행동에는 진심보다 뭔가를 위해 의식적으로 붙으려는 모습이 더했기 때문에 오히려 윤희는 말숙이의 들이댐을 껄끄럽게 생각하게 됩니다.

 

이는 말숙이의 미성숙함을 그대로 드러내는 장면이죠. 말숙이는 감정의 일방통행만 존재하는 캐릭터입니다. 이숙이와 말숙이는 똑같이 귀남이의 빈자리때문에 사랑받지 못한 사정이 비슷하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마음상태가 달랐죠. 이숙이는 가족들의 사랑을 얻으려는 대신에 아들같은 딸이 되고자 했고, 말숙이는 사고를 치고서라도 가족들의 관심을 돌리려고 하는 철부지 막내의 길을 걷습니다. 그것이 사랑에도 그대로 반영이 된 것입니다. 그래서 말숙이의 사랑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는 대신 모든 상황에서 민폐처럼 다가오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미성숙함은 말숙이 뿐이 아닙니다. 바로 차세광 역시 마찬가지죠. 세광이는 윤희를 무서운 마녀누나로 표현하지만, 멀쩡한 대학빼고는 딱 철부지 막내인 세광이를 생각하면 윤희의 행동이 이해가 갑니다. 어렵게 들어간 카이스트 나두고 벤처를 하겠다고 불숙 학교를 휴학하고, 게다가 할부로 차를 뽑고 클럽에 자주 다니며, 친구를 찬 여자를 골탕먹이려다가 결국 사랑하게 된 행보는 그렇게 좋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아니죠. 잘생긴 외모와 학벌을 뺀다면 세광이도 아직은 미성숙한 철부지나 다름이 없습니다.

 

그래서 세광이가 말숙이와의 사랑을 선택하면서 어려운 난관때마다 남자답지 못한 행동으로 매번 우유부단한 태도를 보일때마다 참 짜증이 납니다. 진심은 아니지만 적어도 가식적인 들이댐이라도 보이는 말숙이는 노력이라도 하지만, 세광이는 늘 멀찍이 바라만 보다가 누나의 무서움과 어머니들 사이의 신경전에 금방 주눅이 들어서 말숙이에게 " 우리 그만헤어지자,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야 " 란 말을 내뱉습니다. 말숙이가 철이 없으면 적어도 세광이라도 좀 남자답게 멋진 구석이 있어야 하는데, 세광이는 책임을 지는 것이 아직은 두려운 어린티를 팍팍내지요. 

 

 

이렇게 아직은 성숙하고는 거리가 먼 두 사람이 만났으니, 겹사돈을 떠나서 세광-말숙 커플의 이해안되는 러브라인 행보를 보고 있다면 차라리 그냥 헤어지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일숙이와 이숙이의 사랑에선 적어도 기대감이라는 것이 존재하지만, 말숙이에겐 사랑에 대한 기대감보다 '빨리 가족들에게 들켜라'라는 스릴만 존재하니 참 문제입니다. 그렇다 보니 시청자들에게 두 사람의 사랑이 공감가기보다는 그저 흥미거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사랑마저 비호감이 된 커플 세광이와 말숙이가 서로의 처지에 대해서 비관하다가 헤어지자며 끝장내고 돌아서면서 다시 상황은 반전이 되지요. 윤희에게 들이대던 말숙이가 다시 이전의 못된 시누이로 돌아오면서 " 새언니가 제일 싫다 " 며 폭탄발언을 한 것입니다.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말숙이의 감정에 따라 당하기만 하는 윤희가 불쌍했습니다. 한순간에 돌아서버린 모습은 바로 말숙이의 그간 행동이 전혀 진심이 아니란 뜻입니다. 이랬다 저랬다하는 말숙이의 이 미성숙함에 정말 짜증이 날 정도죠. 

 

방말숙과 차세광 커플이 이 비호감의 늪을 건너기 위해서는 사랑을 통해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시청자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숙이가 천재용을 만나서 사랑받는 존재임을 점점 알아가며 변하는 것처럼, 일숙이가 윤빈을 만나 사회에서도 인정받고 여자로서 행복해지는 것을 알아가며 변하는 것처럼, 말숙이가 차세광을 통해 무언가 성숙해질 계기가 필요한 것입니다. 그런데 차세광 역시 그 부분을 메꾸기에 부족한 캐릭터라서 말숙-세광 커플을 성숙하게 만드는 일은 결국 차윤희의 몫이 될 것 같습니다. 만약에 말숙이 커플이 끝까지 미성숙한 채로 남게 된다면, 아무리 두사람이 겹사돈이 성사된다 해도 끝까지 정이 안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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