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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아랑사또전 신민아, 첫방 발연기 우려 날려버린 존재감


딘델라 2012. 8. 16. 12:55

도대체 어떤 그림을 보여줄까 궁금하게 만든 '아랑사또전'이 기대만큼 첫방부터 시청자를 만족시키며 호평이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무려 첫방부터 수도권13%, 전국 15%의 높은 시청률로 대박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의 전설을 바탕으로 한 퓨전 사극은 그동안 많은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한국인의 정서에 이미 녹아든 내용을 바탕으로 하기때문에 친근한 정서는 대박코드의 한 장르입니다. 아랑전설을 바탕으로 아랑사또전 역시 여름을 시원하게 해줄 퓨전사극의 명맥을 이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아랑사또전이 첫방부터 대박 시청률을 올린 이유는 바로 배우들에 대한 기대감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 같습니다. 그중 기대감을 가장 많이 상승시킨 것은 배우 이준기 같습니다. 이준기는 영화 왕의 남자 공길역으로 빵뜨고 브라운관에서도 개와 늑대의 시간, 일지매를 통해서 배우로서 좋은 평도 이끌고 흥행도 이끌었습니다. 사극에서 빵터진 그가 제대후 복귀작으로 사극을 다시 선택한 것은 현명해 보였습니다. 동양적인 아우라가 강한 이준기가 사극에서 더욱 돋보이는 비주얼을 담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 복귀작으로 딱인 것 같았습니다.

 

 

이준기는 그야말로 캐릭터를 살리는 능력이 좋은 배우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도 개늑시와 일지매를 연기한 이준기의 아우라는 아직도 머리에 생생합니다. 그만큼 캐릭터의 성격파악도 잘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며 그에 대입해서 연기를 참 잘해내는 배우입니다. 참 똑부러지고 영민한 배우죠.

 

 

그런 이준기는 아랑사또전에서도 맞춤옷을 입은 듯 능청연기를 선보이며, 첫방부터 캐릭터를 제대로 살렸습니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준기의 까칠하면서도 능글맞은 연기가 돋보였습니다. 이준기가 연기하는 은오도령은 똑똑하나 서얼출신으로 태어났기에 세상일에 담을 쌓고, 떠난 어머니 찾아다니는게 인생의 전부인 인물입니다. 그런데 은오는 남들과 다른 귀신보는 재능때문에 편히 세상을 살기 힘든 팔자였습니다. 귀신들이 찾아와 원통함을 풀어달라고 하는 통해, 까칠한 성격으로 귀찮은 영혼들 내쫒는게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팔자를 어찌 뒤집을 수 있겠는지, 결국 아름다운 처녀귀신 아랑을 만나면서 인생이 확 꼬이며 귀찮은 것 딱 질색팔색하는 은오는 세상일에 관심을 두게 됩니다. 이준기는 이런 은오의 성격을 능청스런 연기로 잘 그리고 있습니다. 아랑을 대면하는 장면마다 말끝마다 귀찮음과 까칠함이 뭍어나며 은오의 매력을 느끼게 해줬습니다. 발성과 표정연기 어느하나 떨어지지 않는 이준기가 비주얼과 함께 은오를 살리고 있기 때문에 편안하게 그가 보여준 은오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이준기의 연기력이야 워낙 알려진 것이니 아랑사또전에서 가장 걱정된 것은 바로 신민아였습니다. 신민아는 그간 연기력의 한계를 보여주며 한가인 이연희처럼 예쁘기만 배우라는 평을 들었습니다. 비주얼은 최고지만 연기력에서 그녀가 보여주는 스펙트럼은 넓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이번에 맞은 아랑 역할은 전작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와 겹치는 면이 강했습니다. 그래서 똑같은 연기를 할거라며 식상한 연기패턴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선이 많았습니다. 귀신과 구미호 둘다 판타지 장르이기 때문에 두 캐릭터의 차이점을 그려야 이번 작품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발연기 우려와 달리 신민아는 업그레이드 된 연기력을 보여주며 왈가닥의 만만치 않은 성격의 아랑캐릭터를 한층 다양한 표현력으로 자연스럽게 살려내면서 존재감을 선보였습니다. 까칠하기 그지없는 은호에게 찰싹같이 붙어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달라는 아랑은 사랑스럽고 귀연운 아름다운 처녀귀신입니다. 그러나 얼굴은 이쁘지만 귀신 아랑은 귀신이 되서 산전수전 다 겪어서 그런지 천방지축의 무서울 것 없는 왈가닥 스타일이죠. 남자귀신 사이에서도 전혀 주눅들지 않고 고된 귀신생활을 이어가야 하기때문인지, 아랑은 남자를 때려눕힐 만큼 무술도 잘하고 뛰기도 잘합니다.

 

 

귀신이 그정도야 당연하겠지만, 아랑사또전 귀신들은 인간하고 똑같이 밥도 먹고 자고 비도 맞고 제발로 왔다갔다 해야되서 인간하고 비슷하게 생활하며 인간들 틈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랑 역할이 쉽지만은 않을텐데, 신민아는 액션장면에서도 자연스럽게 몸쓰는 액션을 거뜬히 해내며 극의 완성도를 높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수도없이 뛰어다니는 모습이 많은데, 어설프지 않고 시원스럽게 내달리는 신민아의 몸사리지 않는 모습에서 열정이 보태져서 인지 한층 즐겁게 연기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렇게 액션신이 많고 달리기도 많이 하니 헝크러진 모습이 더 많기 때문에 아랑은 예상보다 이뻐보이기 위한 역할과 거리가 멀었죠. 그저 신민아 자체의 비주얼이 있으니 아름다워 보이는 거지, 떨어진 옷입고 헝클어져 떡져보이는 머리로 뛰어다니고, 행동은 여자왈패같은 아랑은 신민아가 그간 보여준 캐릭터보다 상당히 입체적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신민아는 미모도 포기한 듯 행동도 연기도 거침없이 털털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아랑 캐릭터를 첫방에 잘 보여준 신민아는 그만큼 연기력이 더 업그레이드한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신민아의 연기력이 더 늘었다고 느낀 부분은 바로 은오를 사또로 만들기 위해 붙잡아 온 장면에서 였습니다. 이장면에서 신민아는 일부러 애교떨며 조신한 척 연발하는 코믹한 장면을 보여줍니다. 평소의 털털한 모습을 숨긴채 오버해서 여자답게  나긋나긋한 모습을 오버스럽게 보여주는 장면을 능청스럽게 소화하는 모습에서 웃음이 절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과거 회상을 하면서 원혼을 풀어달라며 '사또~ 제발 제 한을 풀어주시요~' 하는 능청스런 연기장면에선 웃음이 빵터졌습니다. 이처럼 코믹한 요소를 제대로 캐치해서 능청스럽게 연기해내는 모습에서 신민아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넘길 수 있었습니다.

 

이쁘기만한 비주얼 배우라고만 느껴졌던 그녀가 기대이상으로 코믹함이 어우러진 연기를 능청맞게 잘 해내는 것을 보고 다시 보였습니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역할은 늘 해왔던 것이지만, 아랑이 보여주는 색다른 귀여움을 잘 담아낸 신민아가 풍부한 연기를 보여주면서 재평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간 비주얼만큼 연기력은 왜 성장하지 않느냐며 질타받던 배우들이 앞서 지나갔기에, 신민아도 그런 우려가 초반 있었던것은 사실입니다. 비슷한 캐릭터의 연장선이지만 확실히 이전과 다른 연기력을 담고 있기에, 이번만큼은 연기력에서 논란은 없을 것 같았습니다.

 

 

이처럼 기대이상의 연기력으로 업그레이드 한 신민아와 공백기 후 멋지게 돌아온 이준기가 보여준 좋은 조합은 첫방 기대심을 충족시켜주며 좋은 출발을 보였습니다. 때깔도 좋고 CG도 자연스럽고 무엇보다 캐릭터를 잘 소화하는 배우들이 있으니, 첫방만큼의 퀄리티를 계속 이어간다면 시청자의 사랑과 관심을 이어갈 수 있어 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만큼은 사극에 홀릭해서 지낼 듯 합니다. 재밌는 사극이 많이 하니 눈호강하며 편안히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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